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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5/03/04 02:26:06 |
Name |
kama |
Subject |
[연재소설]Romance - 5. 발을 내밀다 |
늦게나마 프라임리그V 결승전 1경기 VOD를 봤습니다(생방송을 2경기부터 봤거든요) 경기 시작 전에 장재영 전 해설이 선수들 인터뷰를 하더군요. 큰 사건이었습니다. 정말이지 큰 사건이었습니다. 그나마 MBC게임의 대응과 이중헌 선수의 2번째 글로 안정화되는 것 같아서 정말 다행입니다. 잘못은 잘못입니다. 그가 했던 행위는 선수와 팬과 그를 믿고 리그를 맡기 관계자들을 배신하는 행동이었죠. 의도와 결과가 좋았다고 과정이 묻혀서는 안되는 것이고요. 하지만 인터뷰를 보면서, 그동안 그가 보여줬던 워3에 대한 열정은, 애정은 진정 사실이었다고 믿고 싶어졌습니다. 흔히 쓰이는 말로, 비온뒤 땅 굳어진다고 하죠. 다시는 이런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방책이 마련되기를 빕니다. 여기서 한 숨 내쉬며 주저앉을 수는 없겠죠. 많은 사람들이 워3리그를 사랑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을 교훈 삼고 거름으로 삼아, 나아가죠.(이중헌 선수도 더이상 개의치 말고 하려한 일 그대로 밀고 나가길 바랍니다)
심각한 이야기는 끝내고......많이 늦었습니다^^;; 어째 점점 느려지는 것 같아 불안하군요. 이번에는 내용을 두고 고민을 좀 해서요(결국 8회 완결을 9회로 연장시켰습니다. 그래서 한 회 분량도 조금 짧아졌죠) 외적으로는 개강을 한 탓도 있고......하여튼, 재밌게 봐주시길~
5. 발을 내밀다
“아, 잠깐만 기다려 줄래, 아직 우리 에이스는 나오지 않은 상태라서.”
“어, 형! 언제는 ‘이제 네가 진정한 SP길드의 에이스다’라면서요!”
“시꺼, 넌 아직 멀었어. 야! 빨리 연락해! 어서 녀석을 데리고 오라고! 아, 미안 잠깐만 기다려 줄래. 실제로 우리 길드의 에이스가 자리를 비운 상태라서.”
“그러니까 형, 얼마 전에 제가 놈을 연파했었다니까요.”
“한두 번 이긴 거 가지고 잘난 척은. 아, 너에게 한 이야기가 아니니까 새겨듣지 마. 너의 실력은 정말이지 놀라웠어.”
“고마워요. 하지만 저 분도 대단했어요.”
“봐요, 형. 사실 형도 나 못 이기잖아요!”
“거참! 네 놈들은 게임을 손으로 안하고 입으로 하냐! 시끄럽게 떠들지나 말고 빨리 연습이나 더해!!!”
......요란스럽기도 하다. 결국 길드장인 태식 형의 일갈에 상황정리. 하긴 이해가 안 가는 것도 아니다. 자칭 대한민국에서 알아준다고 자부하던 길드가 어느날 갑자기 찾아온 여자애에게 박살이 나버리는 사태니까 저렇게 호들갑 떨 만하지. 그나마 저들에게 위안이 되는 것은 그들만 이런 일을 당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 정도일까. 정확히 말하자면 7번째이다.
‘저기, 부탁 좀 할께. 나 좀 도와줄 수 있지?’
그녀의 부탁이란 것이 이거였다. 내가 그동안 워3를 하면서 이리저리 익혔던 길드에 소개시켜달라는 것. 더 나아가 그 길드원들과 대전을 할 수 있게 해달라는.
도장 격파, 라고 할 만한 일이다. 나는 최대한 나의 인맥을 동원하여 아는 사람들에게 연락을 취했다. 한 길드에 들지 않고 취미 삼아, 경험 삼아 이 길드 저 길드 돌아다녔던 것이 이만큼 도움이 될지 정말 몰랐지. 대충 이야기를 하고 알겠다는 연락이 오면 나는 가연을 데리고 그쪽 PC방으로 가서 그녀를 소개시켰다. 별 문제는 없었다. 오히려 그 쪽이 여성 워3게이머-그것도 클라임리그 예선을 노리는-에 대한 호기심과 신기함으로 친절하게 대해주었던 것이다.
뭐, 그 친절함이 혹독한 대가를 받는 대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진 않았다.
이런 도장 깨기 식의 연습을 그녀가 원했던 이유는 대략 파악이 된다. 일단 다양한 연습 상대의 모색이다. 그녀는 워3가 발매된 당시부터 고정적으로 플레이해온 유저이긴 하지만 그 대부분의 시간을 의식 형만을 상대하면서 보냈었다. 즉, 언데드라는 한 종족에 대한 경험은 상당하지만 상대적으로 타 종족의 고수들과 게임을 해본 경우는 드물다는 점이다. 특히나 현재 대세를 이루고 있는 나엘에 대한 대응력은 스스로도 미흡하다고 느끼는 상태.
또 다른 이유로는 분위기에 대한 적응 측면이 있다. 예선장은 수십 명의 선수와 관계자들이 우글거리는 장소다. 실제로 가본 적은 없지만 소란스럽고 정신없으며 시끄러울 것이 분명. 물론 최대한 시합 자체에는 지장을 주지 않겠지만 어쨌든 그런 사람들이 많은 장소에서 시합 경험을 쌓는 것도 중요하다고 판단하는 것은 무리가 아니겠지.
성과? 보시는 대로. 천천히, 하지만 확실히 자신의 캐리어를 쌓아가고 있는 그녀는 눈에 보이는 실적을 내기 시작했다. 실제로 그동안 다녔던 길드 중에서도 몇 몇 사람들은 배틀넷 아이디를 알려주면서 고정적으로 그녀의 연습을 맡아주기도 하고.(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반 정도는 잿밥에 관심이 있어서 그랬던 것이 아닐까도 싶다. 물론 나는 옆에서 ‘그녀의 오빠가 라이센 신이에요.’라는 식의 방해공작을 열심히 펼치고 있느라 바빴다)
“정말 어디서 저런 여자를 구해왔냐.”
그러게 말이죠. 나는 살며시 고개를 돌려 나와 1:1 준비를 하고 있는 길드장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길드원들이 패배의 쓴 잔을 들고선 축제를 열고 있는 상황임에도 그 모습은 태연하기만 했다. 하긴 저런 난리법석에 참여하기에는 나이가 좀 있는 편이기는 하지.
“속 안 쓰리세요?”
“별로. 저 놈들은 한 번 당해봐야 정신을 차리거든. 프로의 길은 결코 쉬운 게 아니니까 저런 꼴을 당하는 것도 나중에는 도움이 될 거야. 그나저나.”
태식 형은 담배를 꺼내 입에 문다. 하지만 불은 붙이지 않는다. 담배를 자주 피우기는 하지만 게임 할 때는 항상 그런 식이다. 상대편에게 경기 외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행위는 안 하는 신조라나. 그저 기분만 내는 것이란다. 어쨌든 그는 그렇게 자세를 갖추고선 시작 버튼을 눌렀다.
“여자친구냐?”
“아니에요.”
“짝사랑이로군.”
......망할.
“정곡을 찔렀나 보네. 마우스 움직임이 좋지 않아.”
“경기 외적인 영향은 주지 않는 신조라면서요.”
“대화는 나도 영향을 받으니까 상관없어.”
“그러면서 모니터 힐끔거리지 말아요. 요점이 뭐예요?”
“요점? 뭐 그런 것보다 그냥 궁금해서. 저 여자가 이번 예선에 나간다고?”
“네.”
“좋은 실력이더라. 컨트롤, 운영 같은 것부터 자기 관리와 열정이라는 측면까지도 말이지. 아마 큰 변수가 없는 한 예선정도는 어떻게 될 것 같기도 하다. 우리 길드로 받아들이고 싶을 정돈데.”
“안될걸요. 이미 이번 예선 참가 자격 때문에 K.D길드 임시 길드원으로 등록이 되어있으니까요.”
“음......K.D길드? 설마 그 K.D?”
“네. 라이센 신의 동생이에요.”
실제로 피를 나눈 것은 아니라서 약간 골치가 아프기는 하지만.
“좋은 스승이 있었던 것이로군. 프로를 지향하는 것도 오빠와 같은 길을 걷고 싶다는 여동생의 마음인가?”
으음, 약간은 곤란한 질문이로군요. 그것도 어느 정도 이유에는 포함이 되겠죠. 몇 년 동안 같이 살았던 사람의 뒷모습을 따라가는 것은. 하지만 내 생각에는 그런 이유보단 워3 자체에 대한 열의가 더 크다고 봅니다만. 적어도 그렇게 믿고 싶네요.
“너는 어때?”
“네?”
“넌 예선 참가 안 할 거야?”
“그럴 실력이 아닌 거 알잖아요.”
“아니, 실력만 따지면 충분히 자격이 될 거야. 지금 너 정도면 우리 길드원 중에서 호각으로 싸울 녀석도 없을 걸? 예전에 여기서 연습 했을 때와는 딴 판이야.”
확실히 가연이와 워3를 하면서 실력이 많이 좋아진 모양이다. 이런 소리를 두 번이나 듣게 되다니. 나는 풋맨으로 태식 형의 블마를 둘러싸면서 말을 이었다.
“......좋은 스승이 있었기 때문이겠죠. 하지만 별 생각 없어요. 프로게이머가 되겠다고 생각한 적도 없고.”
“생각 같은 것은 지금부터 해도 그렇게 늦지는 않아. 그 세계로 뛰어드는 것이 무서운 것이야?”
아슬아슬한 타이밍으로 블마가 윈드워크를 쓰고 도망쳐 버린다. 아깝기는 하지만 어쨌든 쫓아버리고 안전하게 사냥을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큰 이득이다.
“그렇기는 해요. 무엇보다 노력이라는 말과는 거리가 멀고요.”
“하지만 좋아하잖아, 워3를.”
“좋아하기는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잖아요?”
“전부는 아니지만 그렇지 않으면 시작도 할 수 없어.”
마운틴 킹이 나올 시점에 교전이 한 번 벌어진다. 레벨1의 마킹은 확실히 별로 무섭지는 않지. 하지만 나는 밀리샤를 동원하면서 전투를 유리하게 이끌어갔다. 상대 블마의 레벨이 여전히 1이라는 것이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내 나이가 벌써 24이야. 물론 다른 이들이 보기에 아직 젊고 팔팔한 나이지. 하지만 그렇지도 않아. 이제 곧 군대를 가야해. 이미 늦을 대로 늦은 거지만. 그리고 군대 갔다 오면 26이 되겠지. 대학 학점 관리 하고, 졸업 신경 쓰고 나아가 취직에 대한 대비까지 해야 할 나이라고.”
매지컬 유닛들이 속속 추가되면서 체제가 완비되어 간다. 더불어 초반 교전의 승리로 사냥을 안전하게 하면서 마킹의 레벨이 올라가고 시작한다. 확실히 승리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느낌. 하지만 아직 한 번의 교전이 더 남아있다. 그 교전의 승패에 따라 모든 것이 결정될 것 같다.
“아마 이 길드를 운영하는 것도 오래가지 않겠지. 그리고 그 후에는 워3도 마음대로 하지 못할지도 몰라. 알다시피 요즘 경제가 안 좋다, 취직하기가 하늘에 별따기다 뭐다 말이 많으니까.”
막 마킹을 레벨3으로 만들었을 때 중앙에서 병력끼리 맞부딪혔다. 대충 확인해보니 꿀릴 것 없는 병력이다. 영웅 레벨도 내가 약간 높았기에 나는 그대로 교전에 돌입했다. 태식 형도 여기서 밀리면 더욱 힘들다고 생각했는지 스피드 스크롤을 사용하며 달라붙었다. 이럴 시 가장 중요한 것은 진형. 매지컬 유닛들을 저 약 먹고 달려드는 그런트들로부터 얼마나 떨어트리는지가 요건이다.
“하지만 넌 달라. 아직 10대고 학생이야.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나이지.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해 나가는 것도 좋을 거야.”
교전은 승리했다. 내 병력은 곧바로 오크 진영으로 돌진하였고 거기서 소규모 교전과 저항이 몇 번 반복된 끝에 결국 태식 형은 항복 선언을 했다.
"제 실력, 괜찮은가요?”
난 머릿속으로 가연이와 함께 길드들을 돌아다니면서 했던 게임들을 되새겼다. 예전에도 승률이 괜찮은 편이긴 했지만.
“나 이긴 것만으론 불만인거냐. 물론 진짜 그 세계로 가려면 아직도 부족한 편이지. 말 그대로 괴물들만 득실대는 형편이니.”
시합이 끝나서일까, 태식 형은 담배에 불을 붙여 입에 물었다. 물론 연기를 다른 쪽으로 뱉어주는 정도의 배려는 해준다.
“하지만 그러면 너도 괴물이 되어버리면 되는 거야. 저 여자애처럼. 괴물이라 하기에는 어울리지 않는 얼굴이지만 말이지.”
난 계속해서 길드원들에게 우주여행을 시켜주는 자비심(?)을 보여주는 가연을 바라보았다. 어쩌면 배틀넷에서 paran_hanle이란 아이디를 만난 이후로 내가 워3를 하는 목적은 그녀를 이기기 위해서 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녀와 같이 워3를 했던 한 달의 기간, 그리고 이 후 시험까지의 2주 정도. 난 내 실력이 그녀에게 많이 다가갔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어쨌든 한 번 생각해봐. 네가 가진 재능이 아까워서 이러는 거니까. 이젠 네 시절이 그립기도 한 누군가의 넋두리라고 생각해도 별 말은 없지만.”
태식 형은 피던 담배를 재떨이용의 종이컵에 짓눌러 끄고선 몸을 일으켜 가연이 쪽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SP길드는 한 여고생에게 전패를 당하는 수모를 겪고야 말았다.
“그러고 보니 정작 시험 끝나고 너와는 대전을 못해봤네.”
시험 본 다음날 데이트......라고 생각하고 싶은 만남이 있었고 그 다음날 WEGL을 보러 갔다. 그리고 그 후로 연달아 길드 원정. 학교라는 굴레도 있는데다 길드라는 것들이 서울 여기저기 박혀 있어서 갔다 오는 데만 해도 시간이 꽤나 걸리기 때문에 그 날은 끝, 길드 원정을 가지 않는 날에 기회가 있기는 했지만 의식 형의 소개로 K.D길드원들과 배틀넷에서 온 종일 연습, 저번 일요일은 내가 시간이 없어서 길드에서 안 사람들과 연습. 왠지 붙어있는 시간은 길었지만 정작 그녀와의 거리는 조금 멀어진 것 같다.
“시험 기간동안 연습 많이 했지?
그야, 많이 했지. 너를 이기기 위해서. 너와 좀 더 가까워지기 위해서. 하지만.
“가연아.”
“응, 왜?”
나는 그녀를 불렀고 그녀는 살며시 뒤를 돌아본다. 꼴이 말이 아니다......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약간은 안쓰러워 보인다. 여전히 활기차고 여전히 잘 웃지만 얼굴색이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 눈 주변이 어둡고 실핏줄이 터졌는지 눈동자가 붉게 충혈되어 있다. 아무렇게나 묶어놓은 머리카락도 윤기가 많이 엷어졌다. 그도 그럴 것이, 한동안은 시험 준비로 바빴고 그 다음은 쉬지도 않고 게임만 하고 있으니까.
“어이, 사람을 불렀으면 말을 하는 것이 예의라고.”
한동안 내가 말이 없자, 이상한 눈동자로 나를 바라본다. 나는 잠시 호흡을 고르고 그동안 정말로 묻고 싶었던 문장을 꺼내놓았다. 이미 대답은 들은 것이나 다름없지만.
“왜 프로게이머가 되려는 거지?”
“좋아하니까.”
뭘 그리 당연한 것을 묻느냐는 투로 대답하고선 싱긋 웃었고, 나 역시 반사적으로 미소를 띄었다. 어쩌면 예전에 깨달았는지도 모른다. 다만 움직이는 것을 두려워한 체 그저 가만히 서서 쳐다보고만 있던 것일지도. 난 오른 발을 들어 살며시 앞으로 내밀었다.
‘그렇기에 더욱 좋아해야만 하기도 하고.’
‘전부는 아니지만 그렇지 않으면 시작도 할 수 없어.’
그렇단 말이죠.
“가연아, 부탁 하나만 해도 될까?”
“응? 아, 물론. 너도 내 부탁 때문에 이렇게 고생하잖아.”
“나랑 게임하자. 5판 3선승제, 맵은 이번 클라임 리그 예선 맵으로 하고.”
“응?”
“너도 말했잖아. 시험 이후 나와 워3한 적 없었다고. 피곤한 것도 알고, 시간이 늦었다는 것도 알지만, 그렇게 힘들지......”
“좋아.”
“......고마워.”
“뭘. 그동안 실력이 얼마나 늘렸는지도 알고 싶고, 또.”
중간에 말을 끊고 허리를 숙여 내 얼굴을 바라본다. 얼굴과 얼굴이 가까워졌기 때문에 난 반사적으로 살짝 뒤로 물러섰다. 갑자기 그러면 부끄럽잖아.
“얼굴이 좋아졌는데. 결심한거야?”
......정말이지 저 집안사람들은 방심을 못한다니까. 나는 나도 모르게 킥킥거리며 웃고 말았다. 길거리에서 갑자기 웃어버리다니. 충분히 놀랄만한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녀는 미소 지은 얼굴로 그런 나를 그저 바라볼 뿐이다. 나는 가까스로 웃음을 멈췄고 대답을 했다.
“응.”
다음날, 학교를 마치고 집에 돌아간 나는 어머니와 아버지에게 할 이야기가 있다고 말했다. 이 이야기를 들은 다음 부모님의 표정이 어떻게 될 지는 걱정스러웠지만, 일단 발을 내밀었으면 앞으로 걸어야겠지. 그래야지. 암, 그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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