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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5/03/03 19:25:43 |
Name |
kama |
Subject |
안드로장에 어서 오세요~!(WEG 4강 장재호 vs 조우천) |
네, 친절과 정성을 다하는 워3계 최고의 호텔 안드로장이 오늘 또 새로운 손님을 받았습니다. 중국에서 와서 힘든 여정을 거쳤던 매직양, 조우천 선수에게는 진정한 안식이 찾아 온 것일까요(아직 3,4위 전이 남긴 남았군요)
사실 오늘 경기 시작전까지 조우천 선수가 장재호 선수를 이기리라고는 생각도 못했죠. 맵 조작 파문으로 순식간에 뒤덮히긴 했지만 어쨌든 프라임리그 전승 우승자가 아니겠습니까. 하지만 저번 4강에서 예상과는 달리 리샤오펑 선수가 박빙의 승부를 펼쳤고, 조우천 선수 역시 4강 재경기에서 상승세의 순리웨이와 언데드의 자존심 조대희 선수를 2승으로 꺾었기 때문에 어쩌면 호각일지 모른다는 생각은 했습니다(물론 장재호 선수가 진다는 생각은 없었죠ㅡㅡ;)
1경기 - 메일스트롬WEG
일명 재호스트롬이라 불렸던 맵입니다. 장재호 선수 7시, 조우천 선수 11시의 세로 방향. 선 데몬 헌터를 뽑은 조우천 선수에 비해 장재호 선수는 열심히 아쳐가 바위를 쏘는군요. 아마 이 모습을 봤을 때까진 선 비마를 썼던 전의 경기를 떠올리며 조우천 선수는 '생각했던 대로다!'라면서 웃고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장재호 선수의 선 영웅은 다크 레인저! 마나번에 개의치 않고 사냥을 하죠.
여기서 나중에 해설진들이 지적하는 중국선수들의 단점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정석대로, 죠. 데몬 헌터 이후 세컨 나가 씨 위치를 뽑은 후 용병 구입으로 부족한 병력을 보충하고 로어 테크를 올립니다. 하지만 장재호 선수는 이를 역이용, 빠른 멀티를 하는군요. 그리고 역시나 장재호 선수, 관객들을 실망시키지 않는다는 듯 윈드 하나 짓고 키메라 부스트를 올립니다.(워3방송을 늦게 본 저에게는 나나전에서 처음보는 장면이었습니다ㅡㅡ; 병력싸움하다 키메라 뽑는 것은 봤어도......) 이건 꿈에도 모르는 듯 곰들이 추가되는 조우천 선수.
어쨌든 조우천 선수에게는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타이밍이 옵니다. 키메라가 나오기 바로 직전, 트레이닝 마친 곰들을 동반한 러쉬. 장재호 선수의 나가 씨 위치를 잡기는 하지만 결국 본진과 멀티, 어느 곳에도 치명적인 피해를 입히지 못하고 키메라에 쫓겨 올라갑니다.
이후, 장재호 선수가 조금은 여유있는 플레이를 하면서 드라이어드가 쌓이기 시작, 혹시......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지만 역시 테크와 병력, 자원 모두에서 압도하는 장재호 선수가 승리를 따내게 됩니다.
2경기 - 나이트헤이븐
전체적으로 짧은 거리를 가진 나이트헤이븐이라서 그런지 12시 조우천 선수, 5시 장재호 선수 모두 알타를 빨리 짓고 선 데몬 헌터로 갑니다. 그리고 중앙지점에서 데몬과 소수 아처의 싸움이 일어나고 여기서 장재호 선수가 상대를 몰아내는데 성공합니다. 이에 장재호 선수는 안정적인 사냥을 시작, 반면 조우천 선수는 초반 기선제압에서 밀렸던 터라 빠른 테크를 타려고 합니다. 서로 세컨드 영웅으로 나가 씨 위치.
조우천 선수는 부족한 사냥의 만회를 위해 9시쪽 사냥을 아처 하이드를 이용해서 강행, 두 영웅은 중앙 사냥 중이던 장재호 선수의 뒤를 급습합니다. 하지만 어째, 아처를 끊어먹는데는 성공합니다만 나가 씨 위치가 잡혀버리고, 아예 끝장을 내주겠다는 속셈인지 장재호 선수는 상대 본진 앞쪽에 원더 건설 후, 4개의 워를 동시에 들어갑니다.(정말 정일훈 캐스터의 말처럼 워~!!소리가 나는 장면이죠^^;) 그리고 병력 싸움.
프로텍터 2기를 건설하면서 변신완료된 곰을 가지고 처절한 항전을 시작하지만 건물 때문에 아쳐에게 달라붙지 못하는 곰들은 일점사에 하나 둘 쓰러지기 시작합니다. 장재호 선수는 위습을 지속적으로 보내 계속 워를 지어 공략에 나서고, 갖은 건물이 터져나간데다 알타도 없어 죽은 데몬 헌터도 부활시키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끝까지 항전을 하던 조우천 선수는 나가 씨 위치 전사와 함께 gg를 칩니다.
3경기 - 터틀 락
예전 장재호 선수의 전진 건물에 조우천 선수가 패배를 했던 맵이었죠. 10시 장재호 선수, 5시 조우천 선수. 조우천 선수는 다시 선 데몬에 아쳐 이후 로어 테크 위주로 경기를 진행하고 장재호 선수는 선 프문에 헌트리스 체제로 진행. 사실 요즘에 선 프문 헌트리스에게 선 데몬 로어가 이긴 적이 거의 없었고 이 경기도 비슷하게 진행이 됐습니다. 조우천 선수 세컨으로 팬더를 뽑았지만 헌트리스가 쌓여있는 상황. 이에 드라이어드를 추가하지만 장재호 선수는 그레이브 쓰로우를 생각하였으니 상성에서 계속 밀리고 들어간 것이죠. 그리고 장재호 선수에게 상성상 밀린다는 것은......상상에 맡겨야겠죠^^;;;
프문과 헌트리스를 앞세우고 4기의 그레이브 쓰로우까지 갖춘체 밀고 들어오는 장재호 선수. 여기에 조우천 선수는 컨트롤 실수로 병력과 동떨어졌던 팬더가 M신공에 잡히는 불운까지 겹치게 됩니다. 결국 아쳐, 드라이어드 병력은 녹아내리고 gg선언.
장재호 선수, 4강까지 연승행진입니다. 상대가 황태민 선수라고 해도 연속 전승 우승이 가능하다고 느껴질 정도의 포스를 보여주는 군요.(더군다나 상대도 같은 오크) 기상천외한 전략, 신기에 가까운 컨트롤, 완벽한 타이밍과 상황판단. 물론 중립영웅이 약화된 이번 패치로 결승전을 치룬 다는 것이 변수로 작용되겠지만 어쨌든 정말 기대가 됩니다(생방송으로 못보는게 아쉽군요)
뭐, 장재호 선수에게 놀라는 것이야 이제 정기행사가 되었긴 하지만 조우천 선수에게도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2경기 끝나고 했던 채팅, I will be better였나요? 상대의 강함을 인정하면서도 굽히지 않고 자신을 더 발전시키겠다고 다짐하는 모습에서 앞으로 이 선수가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믿어집니다.
오늘 경기 결론 - 이러다가 워3 선수가 전부 모여 정들면 고향, 안드로장!을 외칠지도 모른다, 입니다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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