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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17 12:03
이유가 어쨌건 장로를 떠나 유비에게 투항하면서 두고 갔으니
분노한 장로가 마초의 심복인 방덕을 죽여 분을 풀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그림이었죠 연의에는 아파서 두고 갔다고 했는데, 생각해보면 일종의 인질이 아니었나 싶기도 합니다
19/10/17 12:12
마초가 유비에게 귀부할 때야 장로가 마초를 견제하기 위해 방덕과 떼어놓았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유비가 익주를 차지하고 장로와 관계가 아직 틀어지기 전 시기에도 마초가 방덕을 챙기지 않은 건 이해하기 힘들죠. 마초의 입지가 그렇게 안 좋았던 것인지, 아니면 장로와 유비 사이가 마초 전향으로 인해 급냉각된 것인지...
19/10/17 20:00
한중에서 마초의 입지는 상당히 좋지 못했습니다. 장로는 그를 아꼈지만 부하들은 마초를 견제했던 걸로 보입니다. 유비와 장로의 사이도 꽤 좋지 않았고요.
19/10/17 12:16
정사에서 참 깨는 부분 중 하나가
조조가 마등을 죽여서 마초가 난을 일으켰다(X) 마초가 난을 일으켜서 조조가 마등을 죽였다(O) 일가족이 조조 밑에 들어가있는데 마초는 대체 뭔생각이었을까요. 마초가 겁나게 멋있게 나오는 창천항로에서는 마등이 조조 밑으로 들어가면서 조조에게 노골적으로 반감을 보이는 마초에게 "절대 일가족을 돌아보지 마라!"고 하고, 마초도 눈물을 흘리며 비장하게 마지막 인사를 하는 장면으로 묘사했습니다만.
19/10/17 14:50
한수에게 자신이 한수를 부친으로 여길테니 한수도 자신을 아들로 여겨달라 하는 부분을 보면 정말로 마등이 어찌 될지 알면서도 의도적으로 버리고 있는 모습이죠 흐흐
19/10/17 15:01
둘중 하나겠죠.
아버지와 가족을 버릴 지라도 자신의 야심을 이루기 위해 거병, 그만큼 자기 세력과 실력에 자신이 있었음. 아니면, 아버지가 거기 있으니 방심하겠지? 마씨집안의 미래를 위해 일가붙이를 희생한다! 결론은 똑같지만 우발적이냐, 계획적이냐 둘중 하나겠죠. 한나라, 천자 어쩌고는 명분이니까 아무런 의미도 없고..
19/10/17 15:05
참고로 조조가 마등을 죽인 시점은,
마초의 반란(211년)을 제압하고 다시 업으로 복귀한 다음에 처형했습니다. (212년 마등과 한수일족을 모두 처형)
19/10/17 20:43
이건 마초를 두고 다른 가족들을 죄다 이끌고 업으로 간 마등의 행동 때문이라고도 생각합니다.
흔히 조조의 수하로만 아는 이전과 장패는 사실 조조에 복속된 반독립적인 군벌 세력으로 마등과 비슷한 처지였습니다. 그런데 이들은 자기 가족들을 죄다 이끌어 업으로 보냅니다. 이는 반독립적인 군벌 지위를 포기하고 완전히 조조의 신하가 되겠다는 뜻입니다. 조조가 자기 휘하의 반독립적인 군벌 세력을 언제까지고 용인할 수는 없으니까요. “온전히 내 신하가 되어라, 아니면 반란을 일으키든지.”라고 선택을 강요하기 전에 스스로 선택지를 고름으로써 조조를 감동시켰죠. 그런데 마등은 조조에게 귀부할 때에도 어느 정도는 억지로 귀부한 듯한 장면이 보이고, 온전히 귀부한 것도 아니고 마초를 남겨 양주에 있는 자기 세력을 이끌게 했습니다. 이건 조정과 조조 세력에서 인정을 받으면서도 양주의 자기 세력은 유지하고 싶었단 건데, 이게 양립하기 어려운 목표라는 게 문제입니다. 역사에서는 마초가 조조에게 선빵을 때렸지만, 마초가 가만히 있었다면 조조가 그들을 시험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마초는 조정에 있는 아버지와 일족이 잘 먹고 잘 살게 하는 것이 아버지의 참 뜻인지, 양주에 있는 마씨 세력을 지켜내는 것이 아버지의 참 뜻인지 고민했을 것 같습니다. 결국은 둘 다 이루지 못했지만요.
19/10/17 12:39
항복한 우금이 더 멋있군요. 일방적인 학살이 될 만큼 패색이 너무나 짙다면 항복하는게 나은 선택이라고 보는데 다 죽을때까지 결사항전했다고 마음에 들어한 관우도 그렇고... 출진 전의 일화때문에 그런거겠죠 아마
19/10/17 12:40
오 의견 반영됐네요 감사합니다!!
몰랐던 사실이네요 그냥 막연히 왜 마초랑 방덕이랑 다른 길을 갔을까 궁금했는데 흐흐 위빠인 저로서는 방덕 아들이 나중에 복수했다니 새삼 뿌듯?하군요 흐흐 잘 읽었습니다:)
19/10/17 12:55
방덕은 자의든 타의든 주인을 몇 번 바꿨음에도 무언가 강직한 느낌이 든 인물이었는데.. 마초여 저 좋은 인물을 왜 안데리고 갔는가.
19/10/17 13:50
투항이라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라 계획대로 되기보다는 즉흥적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고 기회가 왔을 때 빨리 결행하지 못하면 영영 기회를 잡기가 힘들죠.
특히, 장료가 뭔가 낌새를 눈치채고 마초를 철저하게 감시하고 있었다면 마초가 심복인 방덕을 데리고 행동하기는 힘들었을 겁니다. 마초가 겨우 힘들게 탈출할 기회를 잡았는데 다시 기회 잡기는 힘들 것 같아서 혼자 탈출하고 방덕은 나중에 불러야 겠다는 생각이었을 수도 .....
19/10/17 19:46
본전의 기록에 따르면 마초가 먼저 편지를 보내어 항복을 청했고, 심지어 자신의 군사들까지 거느리고 항복했다 합니다. 그러니 여유는 충분했을 것 같습니다. 다만 전략의 기록에는 저족의 땅으로 피신했다가 항복했다 하니 묵언수행1일째님 말대로 그때 방덕을 챙기지 못했을 가능성은 있겠습니다.
19/10/17 14:20
왠지 조조에 대한 충성보다는 마초에 대한 배신감이 더 크게 느껴지네요.
마초는 왜 방덕을 버린 걸까요? 방덕까지 데리고 가면 유비에게 견제를 받을 거라고 생각한 게 아닐까요?
19/10/17 16:05
저는 당시 마초가 맨붕해서 여러가지 생각과 판단을 하는게 어려웠다고 생각합니다.
방덕이 무서웠을지도 모르죠.이각과 곽사도 세력을 잃고 다른곳으로 가다가 부하들에게 모가지가 잘려 조조에게 바쳐졌으니
19/10/17 14:21
정사를 보면서 사료가 적어서 참 판단하기 이상한 행동을 하는게 마초의 행적이긴 하죠.
그러면서도 급 병사하면서 참 아까운 인물입니다. 마초가 좀 더 오래살면서 옹주 양주에 영향력을 펼쳤으면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19/10/17 14:51
저는 개인적으로 방덕이 결과적으로 실패를 거듭한 마초에 정이 떨어져 의도적으로 남았을 가능성...도 배제하기는 어렵지 않나 생각합니다.
19/10/17 15:21
마초가 익주에서 팽양에게 반란을 부추김 받았을 때 몸사리고 유비한테 고발한 걸 보면
이미 유비한테 투항할 때 쯤엔 조조한테 반란 일으키던 패기가 많이 죽었을 것 같아요... "마초전에 따르면 마초는 장로가 더불어 일을 도모하기에 부족한 인물이라 생각하여 [내심 근심하고 번민했는데 유비가 성도에서 유장을 포위했다는 말을 듣고 은밀히 서신을 보내 항복]을 청했다." (나무위키) 라고 하는거 보면... 이미 장로에게 한번 항복을 했는데 또 항복하러 가는 주인이 탐탁잖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듯 마초가 방덕을 버린게 아니라 방덕이 마초를 버렸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19/10/17 22:33
팡더 형님이 이런 사람이었군요. 연의에서 엄청 띄워줬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도 대단하네요.
관우 화살을 이마에 맞췄는데, 왜 유효타를 못 냈을까요. 연의처럼 독도 좀 바르고 그러지... 아무튼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19/10/17 22:52
다음은 백하팔인전은 어떠십니까
역사에 위명도 오명도 남기기 힘들어 남은 이름들은 모두 엄청난 사람들이지만 옹렬함이 남았다는건 나름대로 하드코어 업적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림자를 한번 짙게 드리워주시면 어떻습니까?
19/10/17 23:56
"또 휘하의 장수들이 항복하려 하니 그들을 베어 죽이면서 끝까지 적과 싸울 의지를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 뭐가 맞는 행동인지 모르겠습니다 ㅠ 장수가 항복하지 않으면 모든 병사들이 다 죽는데, 충신으로 남기위해 끝까지 싸우는게 이기적인걸까요? 여기서 적군들을 한명이라도 더 죽여야 우리편에게 남은 적군이 줄어들테니, 끝까지 싸우는게 맞는건가요? 어렸을 때는, 전쟁났을 때 항복하자는 신하들은 그렇게 유약해보이고 비겁해보였는데, 이젠 잘 모르겠습니다. 근데 또 일제강점기때 조선사람들이 당했던 수모를 생각하면, 전쟁까지 몰린 시점에선 이미 항복을 하든 안하든 큰 차이 없는것 같기도 하네요.
19/10/18 09:33
방덕이 마등 휘하에서 이미 큰 공을 세웠으니 아들인 마초와의 관계가 주군과 심복의 수직관계는 당연히 아니지 않을까요? (형식적인 지위 말고) 실제로는 우리 예상보다는 훨씬 대등한 동료 내지 비즈니스적 관계였기 때문에 마초가 끈 떨어지고 사실상 몰락하자 새로운 보스로 자의반 타의반 조조를 선택했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하네요. 저 정도로 전투력이 쎈 무장인데 딱히 마초의 플러스 알파 취급할 급이 아닌거 같아요. 마초 입장에선 오히려 ‘난 이제 거지꼴인데 저 잘난 방덕 보고 따라 오라고 하면 따라올까? 괜히 부담스럽기만 하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는 거고요.
19/10/18 18:28
좋은 글 잘 봤습니다. 다음 인물 추천은 여기에 남기면 되는건가요?
삼국지를 처음 봤을 때부터 위연을 너무나 좋아했습니다. 삼국지 게임에서도 장수모드인 경우엔 위연을 주로 했고... 다만 마무리가 워낙에 안 좋은 인물이라 조심스럽긴 한데 위연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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