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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9/10/03 12:48:24
Name 오'쇼바
Subject [일반] (스포 많음) 조커를 보고.. 약간은 아쉬운 점
오늘 아침에 조조로 조커를 보고 왔습니다....

너무 재미있게 봤고요.. 80년대 미국 특히 뉴욕의 모습이라던가....조커의 탄생과정이나....정말 개연성있게 잘 만들었다고 봅니다. 정말 잘 만들었어요...

설마 이 조커 영화를 인피니티워나 엔드게임을 생각하고 보신분들은 없겠죠...

그런데..개인적으로 영화를 보면서 약간 아쉬운점 2가지가 있었는 데요......

첫번째로는 .... 조커의 탄생과정에서  주류사회에서 벗어난 정신적으로 이상이 있던 외톨이 아서플릭이 미친 범죄자 조커가 되는 과정으로...... 자본주의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떠돌다가 결국 조커가 되는 것은 이해가 되는데.... 그걸 꼭 티비쇼에서 나와서

"너의 돈 많고 주류 사회에 있는 놈들이 나같은 사람 무시하고 버릇없이 굴면 어케 되는 줄 알아.. 내가 지금 보여줄께"  << 꼭 대놓고 이런식으로 이야기 했어야 했냐는 것입니다.

쇼에 나와서 "난,,, 내가 미쳐서 이 모양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세상이 다 미쳐있더라고요... 그러니깐 미친놈이 이런 미친 세상에서 미친짓 해도 되겠죠" <<<<< 이런 식으로 말하면서  총질했으면 ... 진짜 미친놈인 조커의 모양이 제대로 나올거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쑈에 들어오기 전에 정치적인 목적이 전혀 없다고 말하면서.. 정치적인 이유로 미친짓 한다는게 좀 앞뒤가 안맞는 다고나 할까요?

두번째로는 .. 마지막 병원에서의 장면인데요.....
상담사가.. 흑인이 아니라 '할린 퀸젤(할리퀸)'이였으면 어땠을까??... 하는 점이였습니다... 명찰이나 그런걸로 표시를 안하더라도.. 할린퀸젤로 보일만힌 젊은 백인여성이 였으면 정말 재미있었을 거 같았습니다...

이정도 입니다.... 이 외에는 정말 재미있게 봤고, 만족한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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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03 12:51
수정 아이콘
오늘 여자동생이랑 보러 가는데 괜찮을까요?
오'쇼바
19/10/03 12:52
수정 아이콘
동생이랑 보는 건 괜찮을 거 같네요.. 부모님이랑 보는 건 비추....
Janzisuka
19/10/03 22:27
수정 아이콘
부모님 : (토닥토닥) 너도 많이 힘드니?
홀리워터
19/10/03 12:55
수정 아이콘
(수정됨) 영화배경이 1981년인데 세계관을 뱃대슈랑 연관지은 상황에서

갑자기 분위기 할리퀸젤은 아니라고 봅니다

중년의 할리퀸이라뇨
슬레이어스박
19/10/03 13:00
수정 아이콘
미치광이 조커로서 설명은 많이 되었는데,
지능적인 특성은 묘사가 안된거 같아 좀 아쉽습니다
홀리워터
19/10/03 13:11
수정 아이콘
(수정됨) 조커의 지능적인 특성은 원작 코믹스에서도 많이 나타나진 않습니다
조커랑 비슷하면서도 지능적인건 '리들러'라는 빌런에서 나타나는 편이고요.
이때까지 영화화된 작품에서도 지능적인 특성이라기 보단 광기 그리고 타락에 포커스를 둔 캐릭터로 나타난다고 보고요.
슬레이어스박
19/10/03 13:20
수정 아이콘
네 답변 감사합니다.
코믹스는 안봐서 잘 모르는데, 다크나이트에서의 조커는 상당히 영악하고 전략적이라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원래 광기와 타락에 더 중점을 둔 캐릭턴가 보네요!
홀리워터
19/10/03 13:30
수정 아이콘
사람들을 조종하고 타락시키고 광기의 도가니에 빠트리는 장면이 주로 나오죠...
궁극적인 목적은 배트맨의 타락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고요
다크나이트말고 잭 니콜슨 or 미드 고담에 나온 조커들은 지능적인 특성보단 이런 면이 부각된거같아요
김연아
19/10/03 14:26
수정 아이콘
다크나이트에서의 조커가 전략적으로 먹히는 이유가 제대로 미쳐서이거든요

뱃맨이나 갱집단들이 적당히 미친, 이득도 챙기는 놈인 줄 알고 상대했다 크게 낭패보는 거죠

근데 알고보니 혼돈, 파괴, 망가 아 이건.. 암튼 그 자체인 미치광이라 상대하기 너무 어려운 거죠

물론 머리도 잘 씁니다
홀리워터
19/10/03 13:00
수정 아이콘
그리고 조커가 정치적인 이유로 머레이를 쏜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상당히 개인적인 이유였죠


공개적으로 본인을 대중앞에서 망신을 줬고 놀리려고 초대한것.

그래서 복수한거구요

그렇기에 다른패널들은 죽이지않죠

더생각해보면

금융맨 광대친구 엄마 모두 개인적인 이유로 죽인겁니다
마스터충달
19/10/03 16:03
수정 아이콘
이게 조커가 흔한 정신질환자의 무차별 살인과 다른 점이라고 봅니다. <조커>의 조커는 정신질환자이지만, 그의 파괴 행동은 재앙이나 테러라기 보다는 지극히 인간적이었어요.
19/10/03 13:04
수정 아이콘
애초에 아서 플렉의 계획은 토크쇼 사회자를 죽이는게 아니었거든요. 토크쇼에 나와 생방송중에 자살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자꾸 사회자가 자극을 하자 돌발적으로 사고를 친거에요.
홀리워터
19/10/03 13:08
수정 아이콘
나무위키도 그렇고 자살하는 계획이었다고 단정지어서 말하는 경우가 있는데 저는 그것도 불분명하다고 봅니다
말그대로 그냥 빈총알로 재미없는 코미디를 하는것 이었을수도 있어요..
애초에 희가 없는 희극, 유머 없는 코미디를 하는 아서이기 때문에.
사회자가 자극을 하자 돌발적으로 사고친거라는 것에 대한 이라는 근거도 부족하다고 보고요 저는
일부러 불분명하게 남겨둔 느낌입니다
19/10/03 17:50
수정 아이콘
불분명하기는 한데, "내 죽음이 내 삶보다 더 가치있기를" 이라는 문구를 자주 비춰주는걸로 봐서는 자살이 원래 목표였지 싶습니다.
시린비
19/10/03 13:08
수정 아이콘
아서는 아버지를 찾고있었죠. 망상속에서 머레이는 최초의 아버지상이었고...
킥킥킥이나
19/10/03 17:57
수정 아이콘
사회적 동물로서의 인간이 가져야 할 요소들 중에서 마지막으로 남았던게 ‘머레이’ 이지 않았나 싶어요. 직업, 친구, 생명보호, 사랑, 돈, 사회로부터의보호, 어머니, 출생(존재증명), 아버지, 웃음, 미래, 꿈 등등. 이 모든것들이 머레이를 죽이는 순간 다 사라져버리고 남은게 조커라는 광기의 동물이라고 생각합니다.
19/10/03 13:08
수정 아이콘
저도 어제 보고 오늘까지도 곰곰히 생각해보고 있는데 미친 조커는 감독이 의도한 바가 아닌 것 같아요. '평범한 사람도 조커가 될 수 있다'가 감독의 의도가 아닌가 싶습니다. 사실 쇼에 나갈때도 자신을 이렇게 만든 사람들에게 복수를 끝마치고 자살을 할 생각으로 나갔었지만, 머레이와 대화중에 토마스 웨인스러움을 느끼고(대화가 온전히 기억이 안나지만....) 거기서 복수할 대상이 엄마 + 친구 외에도 하나 더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자살하지 않고 순순히 잡히죠. 날 이렇게 만든 사회에 대한 복수가 남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 아닌가. 다시 봐야 정확할텐데 이영화를 보는 거 자체가 힘들어서;;
눈물고기
19/10/03 13:12
수정 아이콘
(수정됨) 왜 흑인은 할리퀸이 될수 없다고 생각하시죠?
인어공주도 흑인인 세상인데..
외력과내력
19/10/03 14:39
수정 아이콘
띠용
19/10/03 15:30
수정 아이콘
아!?
Openedge
19/10/03 23:25
수정 아이콘
흰 머리가 많던데요? 크크
쿠엔틴
19/10/03 13:38
수정 아이콘
머레이를 쏜게 정치적인 이유 때문인건 아니었다고 생각해요.
영화 내내 무례함에 대해서 분노하던 아서였고
머레이가 그 무례함을 보인 순간 고삐가 풀린거라고 봤습니다.
윗 분 말씀대로 지극히 개인적인 이유
19/10/03 13:50
수정 아이콘
머레이 쏜건 우발적이었죠. 원래는 거기서 자살하려고 했던것 같고.
목소리패티쉬
19/10/03 13:52
수정 아이콘
사실 깨놓고 말해서 시나리오가 아주 탁월하진 않았던거 같아요
아서가 조커가 되는 과정이 치밀해서 납득할만하다던지 계층갈등에 동의할만한 설득력도 솔직히 약간 부족하게 느껴졌어요
특히 웨인가와 억지로 엮다가 이게 자신의 태생과 유년기를 설명하는 걸로 넘어가는건 그다지 매끄럽게 보이지 않았어요

근데 그런 모든걸 다 떠나서 호아킨피닉스가 토드필립스가 만든 고담에서 보여주는 조커는
그냥 닥치고 내 기분이, 내 상태가, 내 심정이 맞다고 대놓고 나를 완벽하게 설득시킵니다.
카미트리아
19/10/03 14:16
수정 아이콘
살인하고 도망쳐서 숨고는...
바로 춤을 추는데..

왜 춤을 추는지 그 어떤 전조도 설명도 없는데..
납득이 가죠...

걍 연기 연출 그리고 음악이 설득합니다...
그리고 그 설득력이 엄청나죠
마스터충달
19/10/03 16:04
수정 아이콘
맞아요. 사실 따지고 보면 시나리오가 아주 탁월하지도 않고, 저는 <택시 드라이버>가 너무 많이 연상되어서 참신하다는 느낌은 없었습니다. 익숙함을 영리하게 활용한 시나리오였다고 봐요.
카미트리아
19/10/03 14:13
수정 아이콘
마지막 그 상담사는 사망 한걸로 보이는데...
할리퀸을 탄생도 전에 죽이실려고오...

그리고 머레이를 죽인건...
랜들이나 어머니를 죽인 것과 같은 이유죠..

무례해서 죽은거지 정치적 이유가 아니죠
bongsala
19/10/03 14:23
수정 아이콘
영화 전체적으로 무례함에 포커스가!!
19/10/03 15:01
수정 아이콘
마지막 조커의 발자국이 피칠갑인걸보면 그 상담사분 죽었을껄요
저도 설마 할리퀸을 흑인으로 바꿨어? 했지만 발자국보고 만족했습니다
물만난고기
19/10/03 15:07
수정 아이콘
아서의 분노의 정당성은 매우 정치적이죠. 가난한 사람들이 사회에 분노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아서가 다른 사람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을 보여줌과 동시에 그가 미친건 생각과 사상보단 행동에 있음을 보여주죠.
즉, 조커는 브레이크가 없죠. 현대 사회에 살고있는 이들 중 대다수는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정신적인 문제를 갇고 있습니다. 주변상황도 일부 가진자들을 제외하곤 먹고사는데 에로사항이 크죠. 하지만 대부분 참고 삽니다. 그게 익숙한 것도 있고 그게 양심이든 도덕윤리든 심리적으로 장벽이 있죠.
아서에게도 있었습니다. 아무리 극심한 스트레스 상황이라도 코미디언이란 꿈이 있었고 어머니란 기댈 기둥이 있었죠. 그런데 알고보니 모두 망상이고 허상이었던겁니다. 아서가 조커로 변하면서 깨달은 것은 그런 것들을 놓아버리니 자신의 인생이 비극에서 코미디로 된다는거죠.
아무런 태클없이 광기를 받아들인다는건 망상을 인정한다는 것이고 내 여친도 가족도 코미디언 꿈도 모두 허상이었던 것 처럼 자신이 저지른 살인들도 모두 허상이 되는거죠. 그러니 살인에 브레이크를 걸 필요가 없죠. 웃음 역시 참을 필요없듯이 말이죠.
19/10/03 16:22
수정 아이콘
영화 다 보고나선 개인적으로 뭔가 후련함 같은 느낌이 들더라구요

슬픈 영화나 소설보고 눈물 흘리는것과는 약간 다른 카타르시스 라고 할까나..
BlackPink
19/10/03 16:58
수정 아이콘
조커의 대사중에서 예의가 없다는 말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사회성은 떨어지지만 예절은 바른, '모자라지만 착한 바보형'이 당하는 차별이 그렇게 느껴지는거죠
그런 사람들은 너무 쉽게 무시당하니까요..거기다 학대의 영향으로 웃음을 멈추지 못하는 장애까지 있으니..
머레이를 죽일 때의 대사가 정확히 기억은 안나는데 아마 사회적 상류층을 비난하기보다는
자신에게 총을 건네준 그 친구도 포함하는 보다 넓은 의미의 군상을 비난했을 겁니다
19/10/03 23:01
수정 아이콘
영화 택시드라이버랑 정말 비슷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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