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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7/04 20:33
저도 도스토옙스키보다는 톨스토이를 더 좋아합니다. 이반 일리치의 죽음은 제가 무덤으로 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읽어볼 소설이 아닐까 싶어요.
그런데도 가난한 사람들은 이반 일리치의 죽음과 비슷한 울림을 받았어요. 저 두 문호는 거대한 산맥입니다.
19/07/04 21:06
이건 당대 분위기를 알아야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죠. 현대 한국에 빗대 보면 이런 겁니다. 한쪽에는 미국빠들이 있어요. 우루과이 라운드와 WTO와 쌀개방과 FTA 같은 미국식 뉴 오더를 수용해서 미개한 한국의 적폐를 청산하여 선진국으로 도약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겁니다. 언제까지 박정희 시절의 개발독재 관치금융 정부주도 패러다임을 러시아 정교마냥 안고 갈 거냐 이거죠. 또 다른 한편에는 북서유럽 빠는 사회주의자 친구들이 있는 거고요. 평등 인권 여성 소수자 서발턴 같은 걸 이야기하면서 역시 미개한 한국의 적폐를 청산하고 선진국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죠. 우리 안의 권위주의 파시즘을 깨부셔야 비로소 러시아는 아시아가 아닌 진정한 유럽으로 탈아입구할 수 있는 겁니다. 그 반대편에 도스토예프스키식 신토불이가 있는 거고요. 쌀이야 보리야 콩이야 팥이야~ 우리 몸엔 우리 건데 남의 것을 왜 찾느냐~ 이런 신토불이 슬라브주의 vs 사대주의 선진국 콤플렉스, 러시아 정교 vs 프랑스 혁명, 전통주의 vs 민주주의 등등의 대립의 축을 이해하고 봐야 비로소 도스토예프스키의 문장들이 생동감 있게 읽히죠. 스테판은 586 운동권인 거고 표트르는 이석기인 거고 그런 식으로..
19/07/04 22:19
저는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은 술술 읽었는데.. 악령은 진짜 너무 읽는 속도가 안나서 잠시 스톱 하고 나중에 도전해보려고 합니다.
최근에는 다섯 번째 계절 읽고 있는데 너무 재미나네요..
19/07/05 00:30
https://m.ruliweb.com/family/212/board/1010/read/30610131?search_type=subject&search_key=악령
요즘 루리웹에 이런저런 소설 감상 올리는 분이 계시는데 예전에 악령도 다뤘었죠 꽤 괜찮은 감상만화였다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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