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리즈 나름 인터넷 센세이션인데 피지알에는 올라오지 않았기에 짤막한 소개글 올려봅니다. 아, 한 줄 요약하자면, 이 시리즈도 문답무용 그냥 보셔야 합니다. 다만 모든 에피소드에 섹스(혹은 러브) / 로봇 / 죽음 중 하나는 꼭 등장하는데요, 이런 쪽에 흥미가 없는 분들은 완전 재미없으실 수도 있겠습니다. 또한 고어에 거부감이 있으신 분들은 피할 에피가 조금 있는데요, 아래에 다시 이야기하겠습니다.
이 시리즈는 18개의 단편 SF 로 이루어져있습니다. 하나의 에피소드는 길어야 20분, 짧으면 5분 남짓한 구성입니다. 실사 에피도 있고 CG 에피도 있으며, 전통적인 2D 에피도 있습니다. 통일된 주제도 없고, 예측가능한 패턴도 없으며, 시리즈 전체가 그냥 혼돈 파괴 망가지요. 근데 에피소드 하나하나가 다 고퀄입니다. 대충 만든 에피가 없어요.
대부분 넷플릭스 뒤적이시다가 이 시리즈 제목 한번쯤은 보셨을 텐데, 그럼에도 클릭하지 않으셨다면 아마 제목에서 느껴지는 과도한 폭력 + 선정성에 거부감이 느껴지셨기 때문일 겁니다. 사실 제가 그랬습니다. 폭력 + 선정 자체를 싫어하는 사람은 아닌데, 폭력 + 선정을 기치로 건 작품들이 그거 말고는 건질 부분이 없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해서요. 물론 첫 에피를 클릭한 뒤에는 브레이크가 없었습니다.
저는 영화를 보는 눈이 남다른 사람도 아니고, 이 글은 (약스포) 를 제목에 적었으니까 제대로 리뷰하진 않겠습니다. 대신 제 주관적인 기준으로 각 에피소드에 대한 초간단 소개를 해드리겠습니다. 참고로 이 시리즈는 누가 클릭하느냐에 따라서 다른 순서로 재생되기 때문에, 어떤 에피소드가 대표 에피냐, 오프닝이냐, 결말에 해당하는 에피냐 그런 것은 따질 수가 없습니다.
아래의 순서는 폭력/선정성이 거의 없는 에피에서 시작해서 점점 수위를 높여가겠습니다. 에피소드 중 반전이 핵심인 것들이 종종 있는데, 그 재미를 남겨두기 위해서 반전 여부는 일부러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맨 끝의 별 숫자가 제 개인적인 호감도입니다.
1. 아이스 에이지: 냉장고 속에 빙하기가 닥쳤다! 이 일을 어떻게 할 것인가?
(유머러스하며, 19금 시리즈를 표방한 이 시리즈 중 유일하게 어린이와 같이볼 수 있는 에피입니다 *****)
2. 지마 블루: 파란색이라는 테마를 가지고 위대한 예술가의 경지에 오른 지마. 그가 예술의 극을 추구하다가 깨닫게 되는 충격적인 진실은?
(OrBef 픽 #3 에피입니다. 몽환적인 분위기의 애니메이션이며, 꽤 묵직한 생각 거리를 던져줍니다 *****)
3. 세 대의 로봇: 인류가 멸망한 뒤 일어난 로봇 문명. 그 중 세 관광객이 멸망한 도시를 여행합니다.
(아기자기합니다 ***)
4. 요거트가 세상을 지배할 때: 문자 그대로 요거트가 세상을 지배하게 된 세상입니다. 인류의 운명은?
(웃깁니다 ***)
5. 구원의 손: 영화 그래비티가 생각나는 압도적인 우주 서바이벌!
(위 요약이 농담이 아니고, 그래비티를 15분짜리를 압축하면 이런 영화가 될 것 같습니다 *****)
6. 슈트로 무장하고: 저그 비슷한 생물체가 포탈을 열고 공격해오는 미래 세계의 농촌. 여기는 농부인 내가 직접 지켜야 합니다.
(아아 테란 vs 저그입니다. 더 설명이 필요하3? *****)
7. 해저의 밤: 미국 중남부 대평원을 지나가던 세일즈맨들이 환상을 보게 됩니다.
(독특한 소재입니다. 조금 더 재미있게 만들 수 있었을 것도 같습니다 **)
8. 늑대 인간: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늑대 인간들을 징병하기 시작한 미쿡. 늑대 인간들은 군대에서 적응할 수 있을까요?
(정치적 메시지가 아주 강렬한 에피소드입니다 ****)
9. 또 다른 역사: 히틀러가 그 날 죽지 않았다면 인류의 역사는 어떻게 전개되었을까요?
(라는 위 요약은 일종의 함정입니다? 이상한 에피소드입니다? 에피소드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조크입니다? 웃깁니다? ***)
10. 행운의 13: 탑승한 군인이 전멸당했는데도 기체는 멀쩡한 사건이 두 번이나 벌어진 드랍쉽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드랍쉽의 새 조종사가 배정되지요.
(OrBef 픽 #2 에피입니다. 말이 좀 이상한데, 아름다운 에피소드입니다. *****)
11. 무덤을 깨우다: 흡혈귀가 잠들어있다는 무덤을 조사하기 위해 용병까지 데려간 고고학 연구팀. 그들이 발견한 것은?
(아주 단순한 스토리인데, 연출이 박력넘칩니다 ***)
12. 숨겨진 전쟁: 적백내전중인 옛 러시아에 구울이 나타났습니다. 왜 나타났을까요?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OrBef 픽 #1 에피입니다. 아주 획기적인 기법같은 것은 없지만, 묵직하게 멋있습니다. *****)
---- 이 아래부터는 제 개인적으로는 약간 고어나 선정성 수위가 높습니다 ----
13. 독수리자리 너머: 워프 기술로 우주를 여행하다가 뭔가가 잘못되었습니다.
(꽤 좋은 에피소드인데, 약간 그로테스크합니다 ***)
14. 사각지대: 강력한 사이보그 강도단이 더 강력한 무장 차량을 습격합니다. 주어진 시간은 5분.
(이 역시 아주 단순한 스토리인데, 연출이 박력넘칩니다 ***)
15. 쓰레기 더미: 쓰레기장에서 사는 할아버지가 퇴거 명령에 불응하고 있습니다. 설득하러 방문한 사람이 발견하게 되는 것은?
(애니메이션 기법이 독특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중간 정도. **)
16. 굿 헌팅: 우정을 쌓게 된 구미호와 퇴마사. 근데 시대 배경은 안드로이드가 돌아다니는 홍콩입니다.
(설명하기 힘든데, 뭔지 모를 매력이 있습니다. ****)
17. 목격자: 본의아니게 살인 사건에 연루된 남자와 그 살인 사건을 목격한 여자. 남자는 여자를 설득하려하고 여자는 남자를 피하려 합니다. 결과는?
(선정성 높습니다. 하지만 재미있죠. ***)
18. 무적의 소니: 생체공학을 이용해서 괴수 아바타와 동기화할 수 있게 된 인류는, 그 기술을 이용해서 불법 격투장이나 운영하고 있습니다.
(약간 지나치지 않나 싶을 정도로 매우 잔인합니다. 다만 재미는 확실하지요. ****)
주말에 특별한 계획 없으신 분이라면, 한번 시도해보시지요. #10 하고 #12 는 취향을 타지 않고 보편적으로 재미있다고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