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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07 21:38
아리스토텔레스에 관하여 공부할수록 철학사상 최고의 철학자로 불리는 이 학자의 주장을 살펴보면
당시의 굉장히 상식적인 주장들을 면밀히 가다듬는 작업이 많은 것 같아서요. 아리스토텔레스를 한마디로 정의하면 상식의 철학자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9/05/11 02:37
밑 분이 남겨주신 댓글인데
' 상식 = 옳음. 좋음. 선.(X) 그 시대의 일반인들이 일반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지식이나 인식, 사상. ' 이라네요. 그리고 자집은 처음 보는 말이라 검색해보니 와 워마드에선 이런말도 쓰는군요? pgr에서 계집헛소리라는 댓글 달면 벌점일텐데 자집이라는 처음 보는 단어을 다셔서 무사히 살아남은 댓글이네요. 크크 냄져, 자집 같은 비정상적인 단어를 자연스럽게 사용하시고 '상식'과 같은 범용성있는 단어를 단편적인 뜻으로만 받아들이시는 '진선미'님 참 현실 진선미 장관님과 닮으셨네요. 존경하시는거같던데 칭찬입니다~^^
19/05/07 21:46
생물학적인 귀속이 절대적인 원리로 받아들여지던 시대의 발언을. 지금 2019년도에 와서 상식적이라고 이야기하는 게 무슨 소용인가요. 젠더의 등장 이래 생물학적인 성의 귀속을 이야기하는건 그저 낡은 사고에 불과합니다. 게다가 생물학적 귀속으로 인한 노예와 주인관계라니.. 이열 나치가 할 만한 발상도 아니고... 현대에서 주인과 노예 이야기가 하고 싶으시다면 헤겔 <정신현상학>의 주인과 노예의 변증법이 훠어어얼씬 재미있고 유익하고 잘 어울리는 이야기입니다
19/05/07 21:48
아리스토텔레스의 저 같은 주장은 가정,노예제 뿐만 아니라 군주정을 최선으로 여기고 민주정을 그 아래로 평가한 시선하고도 맞닿아있죠. 서로가 서로에게 주어진 역할에서 덕을 수행하고 남편은 군주와 유사한 역할을 수행하는 것. 니코마코스 윤리학이라고 읽어보시면 대충 어떤 관점에 근거해서 저런 얘길 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재미없는 부분이 많고 그 시대의 상식일 뿐 현대에 와서는 그냥 틀린 소리라서 별로 의미는 없지만요.
19/05/07 21:51
상식=옳음. 좋음. 선.(X)
그 시대의 일반인들이 일반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지식이나 인식, 사상.(○) 불과 10년전만 해도 본문의 기능주의적 주장을 상식으로 받아들이는 이들이 충분히 많았죠. 요새도 장년층으로 가면 가부장 사고관이 여전히 다수를 이루고 있구요. 만약 한국 국민이 50대 이상으로만 구성되어 있다면 지금도 여전히 본문을 뿌리에 둔 인식이 상식선에서 논해졌을 겁니다.
19/05/07 23:39
아리스토텔레스 윤리학은 본문에서 말하는 것처럼 상식이나 기능주의는 아니고 오히려 선의 철학입니다. 덕(Virtue) 이론이라고 하는데 인간으로서 선을 추구해야 하고 단순히 결과만 좋다고 착한 게 아니라 의도가 좋아야 한다는 것이죠. 본문 내용은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이라고 하기도 뭐하고 그 전부터 있었던 근간이 되는 자연주의입니다.
19/05/07 22:02
천동설이 '상식' 으로 받아들여지던 시기가 있었다는 것을 생각해 봅시다.
상식이라는게 별겁니까. 당대 사람들이 보편적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는 지식이 상식이죠.
19/05/07 22:03
저는 글쓴분이 저런식의 기능주의가 과거와 현재를 관통하는 상식에 기초했다는 의미로 쓴걸로 읽히지는 않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 정도로 유명한 사람이라면 동시대 사람은 생각도 못하는 독창적인 철학이 있었을 것 같지만, 일반 시민들이 흔히 그러는 것처럼 자신의 경험이나 상식(이라고 믿는 것)에 의존하여 뭔가를 주장하기도 했었다...정도?
19/05/07 22:24
네 제가 바로 이런 의미로 쓴 거에요.. 아리스토텔레스의 주장 대부분을 보면 뭔가 대단한 주장보다는 우리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상식선에서, 나름 합리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선에서 풀어 설명하는 것이 많아서요.
19/05/08 07:39
그 당시 시대의 한계라고 봐야하지 않을까요. 지금과 같은 기반의 과학적 탐구 방법이 없어서 관조와 사유로만 학문을 했었기 때문에 본성에 따라 불은 하늘로 올라가고 돌은 땅으로 떨어진다는 식으로 목적론적 세계관에 갇혀 있었던 거죠.
오히려 자신의 스승인 플라톤의 이데아론, 관념론을 비판하고 보다 세밀하고 분석적으로 질료형상론 등을 주장하기도 했구요. 상식적인 이야기를 풀어낸다는 서술은 아리스토텔레스에게 어울리지 않습니다.
19/05/07 22:04
철학을 즐기신다니 취미가 비슷하신 것 같아 그 부분이 반갑네요. 혹시 철학의 역사와 배경 뿐 만이 아닌 철학적 사고도 즐기신다면, [만물은 변한다는 사실 외에 모든 것은 변한다.]라는 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이 되시나요? 저는 아리스토텔레스 또한 그때의 (남성의 역할로서 가족의 부양 등 전통적 수컷 기능이 중시되고 생존에 꼭 필요했던) 그 역사시점에서는 어떤 부분 옳았다라고 생각 됩니다만, (전통적 가족의 형태가 붕괴되고 인터넷 등의 과학/기술의 발달로 성별 구분이 연해지고 창의성 등의 능력으로 개별로 생존 가능한) 지금 시점에서는 옳다 그르다의 기준이 달라질 수 있다고 봅니다. 애초에, 옳다 그르다 라는 이분법적인 관점 자체가 맞는가 라는 부분 또한 생각해볼 수 있죠.
사실은 조화가 가장 중요한 것 아닐까요?
19/05/07 22:21
헤라클레이토스인가요? 저는 변하는건 아무것도 없다고 했던 파르메니데스를 더 좋아합니다~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대해서는 제가 뭐 어쩌고 저쩌고 할 깜냥도 안되고 그저 나는 이런 주장이 맘에 들더라 안들더라 라는 개인적 호오정도나 이야기해봤어요
19/05/07 22:09
국내에서 꽤나 유명했던 마이클 센델이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논리 기반을 일부 차용해서 공동체주의를 표방하죠. 그런데 그 센델조차 아리스토텔레스의 목적주의를 두고 지금 시대에 빗대어 상식이라든가 하지는 않았습니다. 어떤 생명 혹은 물질의 탄생의 목적이 있고 따라서 사람이든 물건이든 그 목적에 맞게 사용해야한다가 그의 주장인데 당연하게도 과학이 발전한 지금시대에와서 보면 이건 개소리죠. 그런 목적 따윈 없습니다. 그럼에도 센델에 따르면 우리가 모여살면서 하나의 공동체안에서 그 공동체 목적에 맞는 삶을 공동체를 이루는 사람들 모두가 살아야 할 필요가 있기에 재조명하는 것이지 아리스토텔레스의 목적주의 그대로를 상식으로 받아들일 필요도 그럴 명분도 없지요.
19/05/07 22:19
저는 기능주의가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육체노동이 적합한 사람, 정신노동이 적합한 사람, 가사노동이 적합한 사람 다 나뉘죠. 혈연을 근거로 그 사람의 기능을 판단하는 것이 비효율적이었던게(시민의 영혼을 가진 노예 자식) 그리스 시절의 문제일 뿐이고, 개개인이 스스로 선택하게 하면 알아서 육체노동/정신노동/가사노동으로 나뉜다고 봅니다.
19/05/07 22:57
댓글 읽으면서 반성하게 되네요.
네이버 웹툰 댓글보면서 ‘야 요즘 애들은 이걸 이해를 못해서 댓글로 누가 설명해줘야 알아먹네’ 했었는데 그게 요즘 애들이 아니었음;
19/05/07 23:03
아리스토텔레스 시절에야 사이에서 저런 상식이 있었을 수 있습니다.
아즈텍에서 제사공물과 식육에 인간을 쓰는게 상식이었던 시기가 있었던 것 처럼 상식이란건 그냥 특정시기에 특정지역에 있던 공동체가 공유하는 지식일 뿐이니까요. 이런 지식들은 공동체 내에서 관찰되는 현상 혹은 관찰됬던 현상을 설명하는데 나름 유용할수 있습니다. 애초에 이런 종류의 설명이 사실이거나 맞는말일 필요는 없지요. 애초에 현대 상식이 아리스토텔레스 시절 해당공동체의 상식이 아닌것 만큼이나, 아리스토텔레스 시절 해당공동체의 상식이 현대 상식인건 아니죠. 시간도, 장소도, 공동체도 공유하지 않는지라..... 상식의 범주 자체가 모호해진 현대사회에서 상식을 가다듬는다는것이 가지는 의미조차도 아리스토텔레스 시절과 상이할 겁니다.
19/05/08 08:58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을 실제 현실에 적용하려면 말씀하신대로
노예의 영혼과 주인의 영혼을 판별하는 것이 중요한데 아리스토텔레스는 판별에 관해서는 별달리 이야기한 바가 없지요. 그저 딱 보면 알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날에도 많은 사람들이 '거른다'는 표현을 많이 쓰는데 비슷하게 이해하시면 될 거 같습니다. 한두마디 행동하는 것, 말하는 것을 보면 노예의 영혼을 가졌는지, 주인의 영혼을 가졌는지 알 수 있다는 사람들이 많으니까요.
19/05/07 23:22
아리스토텔레스의 노예제도에 관한 고찰은, 한나 아렌트의 인간의 조건에서 설득력 있게 재해석됩니다. 단순히 상식적인 제도라서 합리화했다는 게 아니라, 시민계급이 자유롭게 정치활동을 하려면 누군가는 필수적인 생산활동을 맡아서 해야 한다는 전제에서 수용한 것이죠.
즉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을 자연의 속박(노동)으로부터 해방시켜 자유롭게 하는 존재가 바로 노예라고 보았습니다. 그래서 그는 노예에 대한 고마움의 표현으로 유서에 자신의 노예 일부를 해방시켜주라고 하기도 했구요. 노예 자리에 로봇을 넣어보면 한결 나을 겁니다.
19/05/08 09:03
예 맞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건 그렇게 노예에게 일만 시키는 것은 부당하지 않느냐는 물음에 대하여
아리스토텔레스는 그렇게 일만 하는 것이 더 적합하도록 태어나는 노예가 있다고 말한 것이며 이러한 주장은 편견이지만, 반면에 우리의 경험적 상식에 부합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주변에서 누군가에게 '생각이 없다'는 식의 비판을 자주 하잖아요. 아리스토텔레스도 인간의 모습을 하고는 있지만 생각이 없는 인간들이 있다고 보았습니다.
19/05/08 10:25
생각이 없다는 비판을, 처음부터 생각이 없는 존재로 태어났다는 비판으로 해석하는 건 굉장한 비약이죠. 오히려 오늘날 상식은 인간은 환경적 요인의 지배를 받는 존재 아니던가요?
19/05/07 23:31
무거운 것은 빨리 떨어지고 가벼운 것은 천천히 떨어진다는 상식도 같이 알아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적 자연주의는 기독교적 보수주의 혹은 차별주의의 가장 근간이 되는 사상입니다. 연령이나 학력 가리지 않고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대충 1/3 정도 될 겁니다. 1/3은 먹물이냐 운동권이냐 차이의 진보주의자고, 1/3은 실용주의자겠죠. 실용주의자를 자처하는 사람들이 상황에 따라 차별을 상식으로 받아들이기도 하고 평등을 상식으로 받아들이기도 하면서 민주주의가 굴러가는 거죠. 뭐, 나쁘지 않은 글 같아요.
19/05/08 00:39
마지막줄이 좀 오해를 사게 글을 쓰긴 한거 같지만 그래도 태반이 넘는 사람이 글의 함의를 읽지못하는건 좀 놀랍네요. 심지어 댓글로 의도를 명확히 했는데도 그 밑에 줄줄이 오독한 댓글이 달리는것은 대체.....
19/05/08 11:07
상식 앞에 “당시의” 한 단어만 넣어서 뜻을 명확히 했어도 댓글이 좀 달라졌겠죠.
시류와 맥락을 고려할 때 다분히 오독이 있을 법한 내용의 글인데, 글쓴이 입장에서 정말로 본인의 의도와 다른 오독이 걱정되었다면 방지 장치를 글 내에 충분히 마련했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하지 않았죠. 비약하자면, 어디 딴 데 퍼 가져서 “삼일한”의 크크섬 버전이라고 오독될 수도 있는 글이라고 생각됩니다. 아울러 논리가 박약하지만 경험칙과 공감대에 근거한 급진 페미니스트의 사상을 이렇게 담담하게 정리하면서 상식 선을 운운하는 글이 올라왔다면, 과연 댓글의 분위기가 어떠했을지도 궁금하군요.
19/05/08 00:48
남자가 더 잘하는 것 여자가 더 잘하는 것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과학적이고 신뢰성 있는 통계자료를 제시하라면 전 못하겠지만..
글쓴분 말대로 경험적 직관적으로 알게 되는 일인 것 같아요. 수천년의 시대를 건너뛰어도 각 성별의 고유한 특성들은 아직 유효한 것 같네요
19/05/08 00:51
댓글들 보니 너무 앞서가신 것 같아서 눈물이 나네요...
요즘 인터넷에서는 글을 꼬아서 쓰면 안 되는 것 같아요 정보량이 많아서 다들 제목이랑 summary만 보려고 해서...
19/05/08 01:00
저런 생각을 하던 시점의 아리스토텔레스가 불쑥 현대에 오게 된다면 어떤 말을 할 지 궁금하네요. 긴 시간동안 인류가 쌓아올린 문명과 문화를 겸허히 수용할 지.. 라떼는 말이야~ 라면서 꼰대가 될 지.
19/05/08 02:29
전 이분의 주장이나 견해에 거의 동의한적이 없지만 이번만큼은 너무나 불쌍해 보이네요. 초반 댓글들 보고 제가 뭘 놓친게 있나 본문을 다시 읽어봤을 정도입니다.
19/05/08 02:59
피지알에서 이런글 종종 봤기에 놀랍지도 않네요 크크 딱히 어렵지도 않은 글인데 사람들이 이상한데 꽃혀서 글의 진의는 이해하지도 못하고 글쓴이를 공격하는..
19/05/08 08:37
저는 아리스토텔레스가 가부장적인 요소 때문에 비례적인 평등이 왜곡되어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줄 알았는데
이 글을 읽어보니 제가 잘못 알았던거 같네요
19/05/08 08:52
아리스토텔레스의 비례적 평등이란 가장 힘이 센 여자조차 남자로 따지면 약한 축에 든다는 식의 평등입니다.
따라서 가부장제는 가정의 구성원들에게 맞는 역할을 분담시켜주므로 오히려 비례적 평등을 실현하는 제도인 것이지요.
19/05/08 08:56
사이트 수준이 떨어지긴 했네요
이정도 글도 이해를 못하고 댓글로 성명해줘도 이해를 못하고 친절한(논문 초록 수준의) 글쓰기를 요구하네요 아마 그분들은 제목과 첫문단과 끝문단만 읽은듯.
19/05/09 00:05
어차피 상식이라는 것이 당시의.보편적인 생각과 사상일 뿐이고, 지금의 기준으로 바라보면 당연히 말이 안될수밖에요.
그렇게 따지면 징기스칸이나 광개토대왕 같은 정복군주들은 그저 살육을 즐기는 광인들일 뿐이고, 세종은 육식과 색욕을 즐기는 돼지였을 뿐이며, 프랑스 대혁명 당시의 시민들은 스너프물에 열광하던 변태들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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