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카의 덕질
제가 지금 방탄 덕질을 하게 된 원인 지분의 9.5할을 차지하는 조카는 독일에 살고 있지만
방탄이 한국활동을 할 때 종종 한국에 옵니다.
( 이 조건하에 부모님 따라 독일을 간 것이라…)
이번에도 부활절방학때 한국에 왔다 갔는데요.
저희신랑은 손을 금으로 만들었는지 이번에도 사전녹화참가신청을 해서 두개나 걸리고 슈퍼콘서트티켓도 예매 성공을 해서
조카가 즐겁게 갔다올수 있었어요.
요즘엔 앨범구매해서 랜덤추첨해서 가는 팬싸인회도 당첨컷을 가늠하기 힘든 상태라
(제작년에 LOVE YOURSELF 承 'Her' 앨범 나왔을 때 조카가 너무 원해서 80장정도의 앨범을 구매하고 한번 성공하긴 했었습니다만….
지금은 300장을 사도 안된다는 얘기도 있고…그럼 돈이얼마냐며…)
조카가 내심 바라고 있었지만 해주지 않았거든요. 시도해본들 된다는 보장도 없고..
(사실 이건 돈이 너무 많이 들기 때문에 혼자서는 못하고 형부랑 합작으로 해야하는데 형부도 반대를 하셔서…)
대신 Bt21 매장 돌아다니면서 굿즈도 사주고, 애들이 달방 촬영한 만화방도 가보고, 식당도 가보고… 조카는 조카대로 한국초등학교때
친구들하고 만나서 놀기도 하고 팬카페에서 친해진 사람들하고 만나서 놀기도 하고. 2주정도 짧은 체류기간에 댄스학원도 수강신청해서
애들 안무도 배워가고요.
애들 스케쥴 따라다니면서 잠시잠깐 얼굴 보는것만으로도 좋아하는걸 보니 저 어렸을 때 생각도 나더라구요.
저도 초,중,고등학교 시절을 에쵸티 팬으로 하얗게 불살랐던 경험이 있었던터라… 그나이땐 오빠들이 세상의 전부로 느껴질때도 있거든요.
그래도 제가 덕질할떄는 이런거 이해해주고 물심양면(?)으로 도와주는 이모도 없었다며….
'너는 복받은줄 알아라'고 하면 ‘이모 고마워 사랑해~’하는 말에 사르르 녹으니 저도 어쩔수 없나 봅니다.
2.포도가 생겼어요!
포도가 생긴지는 5개월째 접어들었습니다. 제 뱃속에 아이가요.
처음으로 아이생긴거 아니냐? 는 말을 들은건 시어머니로부터인데요.
설날에 떡국을 먹을때, 쇠고기를 졸여놓은 양념장을 떡국에 넣어서 먹거든요.
그 양념장을 넣기 전엔 괜찮았는데, 그 양념장을 넣으니까 떡국맛이 너무 이상한거에요.
뭐라고 표현을 할수 없는데… 비린내와 군내의 그 중간쯤? 역한 맛이 느껴져서
음식맛이 좀 이상하다고 하니까 어머니께서 맛보시고는 아무이상 없는데 혹시 애 서는거 아니냐고 하시더라구요.
얼마전에 생리를 했었고 몸에 이상이 느껴지는게 전혀 없었기 때문에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지나갔었어요.
그리고 아무생각없이 일상생활을 하고 있는데, 신랑이 임신테스트를 해보자는거에요.
어머니께서 전화가 오셨는데, 아버지께서 태몽을 꾸신거 같다고…
그래서 테스트 하니까 두줄이 똻…..
산부인과에 갔더니 12주째라고…
보통 이때쯤되면 몸에 이상을 느끼고 알아챌법한데 저는 진짜 몰랐거든요. 생리는 평소에도 불규칙해서 한두달 안하는건 일상이어서
빼먹어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었구요.
특히나 평소에도 임산부보다 더 날카로운 후각을 가지고 있던 저였기 때문에 임신하면 거의 기계수준이 되는거 아니냐…는 얘기도
듣곤 했었는데 후각이 더 예민해지는 것 같지도 않았고요.
특별히 먹고싶은 음식이 생긴것도 아니고, 입덧도 없고요.
피로감이나 졸리는건 현대인들이 모두 가지고있는것이고….켁켁
어쨌든 포도가 생기고 12주만에 임신테스트를 해서 두줄이 나오고 병원에 가서
혈액검사에 기형아검사에 초음파까지 다 해서 이미 6센치로 성장한 포도를 보고 올수 있었어요.
쪼꼬미한데 팔다리 다 있는거 보니까 너무 신기하더라구요.
임신하면 힘들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일상생활에 전혀 문제가 없도록 해줘서 고맙다는 생각도 들었구요.
의사선생님도 아무이상없다고 하셨고요!!!
3.포도와 덕질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발생했어요.
타고난 똥손이라 온갖 응모나 티켓팅에 실패확률이 높은 제가 이번에 생전 처음으로 k사 음악방송 사전녹화에 당첨된겁니다.
임신 14주차 안정기에 접어들었고, 의사선생님도 적당한 외부활동은 괜찮다고 하셨는데,
포도의 부친께서 결사반대를 해요. 아직은 임신초기라 위험하다고요.
평소에는 세상 세심하고 이해심많고 그런 사람인줄…그런사람이라고 생각하고 36년을 살았는데
이 문제만큼은 한치의 양보도 없더라구요.
저는 사실 사전녹화를 한번도 안가봤지만, 신랑은 작년에 저희 조카가 가는데 데려다주고 데리고오면서 한번 보긴 했었거든요.
몇시간동안 대기하면서 섰다 쪼그리고 앉아있고 하는걸 반복하고 , 녹화시간도 엄청 길고 하는걸요.
포도가 가고싶어한다고 징징거려봤으나 씨도 안먹히고…. 사전녹화 갈꺼라고 다음날 연차도 내놓은 상태라 새벽까지 울고 불고
시위하다가 거실에서 잠들었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침대에 누워있더라구요.
신랑이 못보내줘서 미안하다고… 대신 머스터나 콘서트, 내년부터 하는 사전녹화는 꼭 보내준다고 하는데 갑자기 막 눈물이 나는거에요.
지금까지는 결혼전과 별다르지않게 하고싶은거 혼자 다 하고 살았는데 이젠 그럴수 없구나 하는걸 처음 느꼈어요.
포도가 뱃속에 있는 상태에서도 이렇게 손발묶인 기분인데 태어나면 과연 어떻게 될지…?
출근하는 신랑 뒷통수에 대고 얘기해줬어요.
‘나 에쵸티 콘서트도 가야되는거 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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