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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07 00:35
글 읽고 저도 좀 되돌아보고 여러모로 생각하고 갑니다. 아들래미 어떻게 키워야할지 교육적으로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됐구요.
힘내십쇼. 잘 되실겁니다. 까짓꺼 또 좀 안되면 어떤가요. 인생을 행복하게끔 하는 건 남들보다 꼴랑 조금 더 앞서는게 아니라 마음을 건강히 유지하는 것이니까요.
19/05/07 01:08
시험 그까짓거 떨어져도 다른 방식으로 다 살아집니다.
하지만 기왕 여기까지 하셨으니 원하는 결과를 보는 편이 당연히 더 좋지요. 당일날 실수하지 마시고 본인 컨디션 다 나오시길 빕니다.
19/05/07 01:10
지금 대치동은 대치동학원가까지 걸어서 갈 수 있다는 장점말고 특별한 게 있나 싶네요.
물론 그 헉원가 앞도 밤 10시가 되면 끝차선이 애들 픽업하려고 불법주차한 차량 투성이더군요. 부모님이 무리해서 좋은 교육 받게 해주신 결과 저의 학창시절이 아마 글쓴이와 비슷한 일상이었을거라고 생각합니다.(세대는 다르겠지만) 부모님께는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저는 제 아이를 그런 교육시장에 내보내고 싶지 않더군요. 언젠가 고등학교 동창끼리 이런 이야기를 했었는데 저처럼 어려서부터 사교육을 접한 친구들의 의견도 반반 나뉘더군요. 그와 별개로 7월 금방 옵니다. 집중하고 또 집중하세요!
19/05/07 01:32
전 고시공부를 하면서 제일 먼저 느낀 게 겸손함이었네요..
진짜 똑똑하고 열심히 공부하는 사람들이 많구나.. 처음엔 그들의 능력을 질투했는데 지금은 그들의 노력을 본받고자 해요. 같이 공부했던 친구중에 "정말 너무힘들다 이것보다 더 열심히 못할거같다. 올해 안되면 진짜 내길이 아니다" 라고 말했던 친구가 있었는데 내가 이정도의 노력을 하고있는지 매일 스스로 자문하게 되네요. 전 여자저차 올해가 마지막 시험인데 운이 좋아서 5월에 한번 6월에 한번 두번의 기회가 생겼네요. 꼭 됐으면합니다. 글쓴분이랑 저도 같이. 연수원 들어가게 되면 이중에 나 외에 피지알러 한명 더 있겠네라고 생각할게요.^^
19/05/07 01:58
진부한 얘기일 수 있지만 저는 결국 자신만의 진실된 꿈과 목표라는 게 삶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 같더군요. 스스로에 대한 깊은 고뇌와 성찰, 진정한 깨달음 없이는 주변에 휩쓸리기 쉽상이며, 아무리 이룬 것이 많아도 행복이 곧 행복, 즐거움이 곧 즐거움이 아니게 되고, 내부적으로 언젠가는 반드시 흔들리기 마련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교육에 있어 그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하고 우선시 되어야만 하는 것은 삶과 진로를 설계하는 데 가장 밑바탕이 되는 진로 탐색 과정, 즉 꿈 찾기라는 결론이고요. 더불어 철학 교육이 이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19/05/07 03:20
개인적으로는 시험이든 학벌이든 자기효능감을 통한 선순환에 요점이 있고, 그 반대로 악순환이 가장 무섭다고 생각하는데, 글은 이미 악순환을 끊어낸듯한 사람의 글이어서 잘 읽었습니다. 어차피 명문대생들도 꽤 비슷한 정서를 공유하는 사람이 무지 많아요. 그 친구들이 그랬던 이유는 글과는 다르겠지만 비슷하게 시험을 기회로 삼아 잘 끊어내었던 것을 보아서 글쓴이님도 꼭 좋은 결과 있으시길 응원합니다. 자신감 좋아요.
19/05/07 04:05
때로는 그 학습된 열등감이 삶의 촉매가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자기 열등감에 침착되지마시고 자기발전의 원동력으로 쓰면됩니다. 뒤돌아보면 아 그래서 내가 저렇게 치열하게 살았구나 싶은 때가 있습니다. 다행인건 이미 그러신듯하네요 화이팅입니다.
19/05/07 05:56
대남 / 대북 이라는 말도 있더라구요.
대치동 북쪽은 (삼성 청담, 압구정) 원래 잘 살던 사람들이 많아서 교육으로 성공하기 보다는 자산을 굴리는 방법을 전수하기 바라는 사람이 많고, 대치동 남쪽은 (대치 개포) 자수성가한 지식인 타입 부모가 많아서 공부를 빡시게 시키는 부모가 많다고..
19/05/07 06:38
정확히는 테북 테남 인걸로 알아요. 테헤란로 기준 테북은 압구정 청담이고 테남은 대치 개포죠. 테북은 원래 잘사는 집. 테남은 어떻게든 자녀 교육으로 성공해야 하는 집...
19/05/07 06:47
대치동 키즈들 사회에 자리잡고 부모님께 감사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부모님의 그 교육열이 아니었으면 내인생 정말 쓰레기 됐겠구나 아는거죠
19/05/07 08:26
명문대, 해외유학 가지 않더라도 쓰레기 인생은 아닙니다. 또한 부모님의 교육관이 다르다는 이유로 남에게 쓰레기라고 불릴 어떤 이유도 없습니다.
19/05/07 08:31
지금은 앞둔일에 열과성을 다해서 집중하시길 바랍니다
생각보다 인생 길어요 전 30대 후반이 되니 불에 덴것 같던 마음이 좀 진정되더군요
19/05/07 08:42
대치동 밖에서 대치동키드를 부러워하는 인생도 있지요. 내 부모가 대치동을 보낼 형편이 됬다면 어땠을까. 대학에서 xx구 출신은 나밖에 없구나. 서로도움될만한 중고교친구가 전무하구나 등. 역시 인생은 내인생이 제일 힘들어요.
19/05/07 09:23
늦깍이 유학생때 강남키즈를 만났었는데 국내 명문대를 못가니 부모가 도피유학처럼 외국에 보냈더라구요. 처음 3~4개월은 모범생처럼 생활하다가 나중엔 술이니 파티니 무너지더군요. 개인적으로 안타까운 사례였습니다.
모쪼록 이번 깨달음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길 바랍니다.
19/05/07 09:40
제 친구들을 보면 부모님으로부터의 공부압박속에 명문 대 진학했던 친구들은 대학교에서 방황이 심했고 자리잡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는데, 부모님이 공부에 크게 신경쓰지 않았던 친구들은 오히려 자기 주도적으로 공부한 덕에 대학생활도 성실히 하고 진로 결정 후 사회생활도 빠르고 원만하게 술술 풀리더군요.
19/05/08 12:21
듣고 보니 '결국 실체와 환상의 명확한 구분점은 어디인가'라는 의문이 드네요. 본문이 어느 한 개인에게 실체라면, 외부에서 바라보는 환상이란 어차피 바라보는 사람이 본인의 욕망을 투사해 표현하는 것은 아닌지 싶네요.
19/05/07 12:39
아주 어릴때는 강남8학군에 살았는데 이후 이사가서 초중고는 다 송파구에서 나왔습니다. 때때로 (특히나 하는일이 안풀리고 괴로울때) 그 동네에 계속 살았으면 내 인생이 좀 더 좋게 변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만, 인생 어느 한시점으로 가서 그렇게 변하는게 무슨 의미가 있냐는게 제 결론입니다.
강남에 계속 있었으면 지금 제가 아는 친구들하고 만날 일은 아마도 없었겠죠, 또 좀 더 좋은 대학에 갔다면 대학에서 만난 사람들하고의 인연도 없었을 겁니다. 이런 생각을 하면 과거로 돌아가 다른 선택을 한다는 가정은 현재의 저를 부정하는 일이 되는것 같습니다. 솔직히 마음에 안드는 부분도 많고 나쁜일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나쁜일을 없에기 위해 소중하고 좋았던 일까지 없던 일로 만들고 싶진 않다고 할까요? 현재의 나는 과거의 나의 연속이고 과거의 나를 부정하는건 지금의 나를 미워하는 일이됩니다. 지금의 저를 온전하게 사랑하기위해 과거의 저도 사랑해주려 합니다. 글쓴이님도 시험 잘 치르시고 마음속에 담아두었단 과거의 일이 담담하게 추억으로 회상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9/05/07 13:00
>군대를 다녀오고 지긋지긋한 녹물이 나오던 대치동을 떠나, 지금 사는 곳으로 이사와 엄마는 내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널 너무 고생시킨거 같다고, 그 땐 집단광기에 어려 선악적부가 판별이 잘 되던 때가 아닌 것 같다고.. 저는 이말이 정말 가슴에 남네요. 어머니께서 고생시키셨다고 미안하다고 하셨네요. 훌륭한 어머니 결국을 깨닳으셨네요. 다행입니다. 남들처럼 성공할 필요없습니다, 내 방식으로 성공하면 됩니다. 이번 시험 좋은 결과 있으시기 바라고, 그결과에 관계없이 성공하시면 됩니다, 내 방법으로.
19/05/07 13:55
양극화의 한단면이겟죠.
사다리는 점점 치워지고 있고, 전문직 , 대기업, 공기업 정도가 공부로 얻을수있는 신분상승의 길이니 올인할수밖에. "로또를 사는게 낮은확률이긴 하지만 , 내가 할수있는 가장높은 확률의 신분상승수단이다" 라는 서글픈 말이있죠 "사교육 올인하는게 낮은 성공확률이긴하지만, 대치동 엄마들이 할수있는 가장 믿을만한 수단" 이었을겁니다.
19/05/07 15:17
저는 오히려 갈 수 있다면 대치동 좋은것 같아요
사교육을 안시키더라도, 학생 키우기 좋은 동네에요 술집도 거의 없고, 밤길도 안전한 편이고 공부는 아무리 시켜도 결국에는 일정수준만 하면 지능순으로 된다고 생각하기때문에...
19/05/08 00:02
그런데, 사촌은 서초동에서 학교를 다니고, 저는 영등포에서 학교를 다녔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두 학교간에 극단적인 차이가 있긴 했습니다.
바로 "면학분위기". 사촌이 다녔던 강남 8학군 고등학교에선, 쉬는시간이나 점심시간에 교실에서 떠드는 학생이 있으면, 다른 학생들이 "나가서 놀던지 해라!" 라고 했고, 제가 다녔던 영등포의 고등학교에선, 쉬는 시간에 예습을 하고 있으면 재수없다고 뒤통수로 농구공이 날아왔죠. 분명 중학교때까지 제가 훨씬 공부를 더 잘했는데, 대학은 비슷한 수준으로 갔어요. 그러니 부모들이 기를 쓰고 8학군으로 가려 했겠죠.
19/05/08 10:48
시기가 언제인가요?
제가 대치동 고등학교 출신인데 우리때는 쉬는시간, 점심시간 미친듯이 놀고, 쉬는시간에 공부하는애 정말 1~2명 있을까 말까 했는데 요즘 얘기 들어보면 너무 딴판이라 내가 잘못 알고 있는건가, 다른 사람들이 카더라만 듣고 잘못 알고 있는건가... 헷갈리네요;; 저는 대치동 분위기가 너무 좋았어서 다시 가고 싶은데, 요즘 얘기 들어보면 가기가 좀 무섭네요 ㅡ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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