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월부터 시작된 육아휴직이 이제 끝나갑니다.
다음 주부터 다시 현실(?)로 로그인 예정입니다.
아들은 이제 38개월이 되었고, 어린이집 왕고를 먹었다는 것과 제가 몸무게가 5kg 늘어버렸다는 것 말고는 별로 달라진 점은 없네요.
아무리 아빠가 1년간 아침에 깨워서 씻기고 옷 입히고 어린이집 보낸 후,
오후 4시에 다시 하원 해서 먹이고 씻기고 했지만..
(별로 놀아주진 못했습니다. 뭐 이젠 혼자 놀기 바빠서 옆에서 말 걸면 "아빠 저리 가~" 이럽니다)
엄마가 돌아오면 쪼르륵 엄마 옆에 붙어있는 거 보니,
역시 아이한테는 엄마가 최고인 거 같네요.
아무튼 1년간의 육아휴직을 정리 해보자면..
1. 게임 라이프
생각보다 혼자의 시간 동안 게임을 많이 하지 못했습니다.
휴직 전에는 하고 싶은 게임! 이것 저것 많이 할 거야!! 라는 마음이었지만,
나이가 나이인지라.. 게임에 열중을 못 하겠더군요,
그나마 가장 많이 한 게임들은,
Rim World - 정식으로 발매되기 전인 4월에 사서, 1000시간 정도 플레이했습니다. 물론 우주선 엔딩은 한 번밖에 안 봤습니다만, 한동안 정말 재미있게 게임을 했네요. 물론 직접 하는 것보다, 트위치에서 림 월드 방송 찾아보던 시간이 더 많았다는게 함정.
역설사 게임들 - 크킹2, 호이3, 별겜, 빅토리아2(..) 주기적으로 돌려가면서 했습니다. 물론 집중을 하루 이상 못했지만..
드래곤퀘스트11 - 시리즈 첫 한글판이라서 좋았습니다. 드퀘9 한다고 히라가나, 가타카나 다시 공부하면서 게임하던 추억도 생각나고….
엑스컴2 - 주기적으로 다시해도 참 재미있지요.
배틀브라더즈 - 가장 최근에 구입한 게임으로, 중세판 엑스컴입니다(?) 게임이 안정되기전에 성장하면서 벗겨 먹는(?) 재미가 쏠쏠 하더군요.
올해 가장 기대했던 삼탈워는 역시나 발매 연기가 되면서... 아쉽게 되었습니다.
2. 도움 되었던 것들
첫번째는 단연코 백선생님입니다.
집밥 백선생을 다시보기로 보면서 이것저것 많이 배웠습니다.
기본적인 떡볶이나, 김치 볶음밥 같은 음식부터
감자짜글이, 오이소밖이, 대패덮밥, 닭도리탕 등등 저건 나도 할 수 있겠다 싶은 요리들은 많이 따라해봤습니다.
가장 만족하는 건 아내더군요. 그 중 닭도리탕을 가장 좋아해서 꾸준히 해드리고 있습니다.
그 다음은 건조기 입니다.
정말 건조기 있고 없고 차이는.. 빨래를 하는 입장에서 너무 큰 차이가 납니다(..)
3. 복직 후 육아 계획
제가 육아휴직을 시작할때는, 1년 지난 후 아이돌보미를 구하면 되겠지.. 라고 간단하게 생각을 했습니다만,
저는 근무시간 자체는 자유로운 편이긴 하지만, 퇴근시간 보장이 안되는 상황이고,
아내는 출퇴근시간이 정해져있어서, 일반적인 경우 6시 퇴근하여 30분 정도 퇴근시간이 걸리는 상황..
어린이집이 4시 하원이니 2~3시간 정도 아이 케어해줄 사람이 필요한 상황이었는데,
올해 어린이집에 다시 확인을 해보니, 맞벌이의 경우 최대 6시까지 돌봐줄 수 있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아내가 근무시간 조정이 가능하다고 해서,(8시~5시 근무로)
제가 복직과 동시에 아내 근무시간을 변경해서 5시 퇴근을 하기로 했습니다.
물론 1~2주에 한번정도는 고정적으로 야근을 해야 해서, 그런 날은 제가 좀 일찍 퇴근 해야겠지요.
4. 마무리
명목상은 육아휴직이었으나 직장생활 10여년만에 처음 맞이한 방학(?)기간을 마무리 하려니 아쉬운 마음이 많이 드네요.
더 열렬히 놀껄... 더 많이 잠을 자둘껄... 1년 더 쉰다고 할까.. 등등
아직 하루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