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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3/11 01:35
사람 심리가 정말 묘합니다. 저도 인터넷에서 살 때 네이버 최저가보다 조금 싼데도 쿠폰에 중복할인에 카드청구할인까지 받으면 뭔가 뿌듯한 생각이 들거든요. 장사하시는 분들은 정말 엄청난 고수일 것 같습니다. 어릴 때 몇 만원씩 툭툭 깎으려고 하시던 어머니와 사장님의 실랑이가 떠오르는 것 같아 뭔가 그립네요. 아 작성자를 뒤늦게 확인했는데 어쩐지 글이 술술 잘 읽힌다 싶었습니다. 대가는 장르를 따지지 않으시군요.
19/03/11 01:45
요즘 시장 안가고 대형마트 가는게 저런 흥정하기 귀찮아서 겠지요.
마트 가면 비싸건 어쨌건 똑같은 가격이니... 웃긴게 공연계도 그렇습니다. 특히 '애 있는 부모님들'이 티켓사는 어린이 뮤지컬같은경우엔 대부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인터넷으로 예매만 하면 30~40%정도 할인은 예사로 깔고 들어갑니다. (참 이해가 안가죠.... 할인 안주고 티켓값을 낮추면 될텐데???)
19/03/11 02:04
크흐흐흐흐
부모님이 영업하시는 모텔 카운터 한동안 본 적이 있어서 공감이 갑니다. 보통 아줌마들이나 할머니들이 제일 많이 그리고 징하게 깎아달라 시전하시고 젊은 분들은 쿨하게 제 값 냅니다. 대부분 모텔 시세가 급? 에 따라 거기서 거기고 여기보다 싸면 오래되고 허름한 모텔이고 같은 급?은 가격이 완전히 똑같은데(설령 다르더라도 야놀자 보고 저희가 맞춰가죠) 그것 때문에 반쯤 정찰제-동일 가격제라 훨씬 편하긴 한데 이거 아시는 분들이 아 공실 있을거 아냐 깎아줘 시전하시는데 이제 방 상황을 보고 비수기라 이것도 아쉬우면 받긴 받아야죠..근데 대충 눈치로 이 사람이 어디까지는 내겠다 짐작은 가긴 가더군요. 제일 흔한 딜 요청?이 바다뷰가 만원 더 나가는데 같은 값으로 바다뷰 요청하는거고 나 단골이니까 6만원 방 3만원에 주라는 요청까지 받아봤는데 그건 그냥 무언으로 씹고 4만원에 5만원 방 주니 투덜투덜대면서 갑니다. 뭐 그정도 딜도 다른데선 안해주니까요. 또 하나는 현금으로 줄테니 싸게 해달라는 건데 이건 그냥 싸게 해주는 구실로 받습니다. 의외로 손님 측에서 현금으로 줄 테니 좀 더 싸게 해주세요 오천원-만원 더 까주세요 요청 들어오는 경우 많습니다. 손님들 경향은 지역손님들은 어차피 맨날 바다 본다고 바다 안 찾으시고 관광객분들이 거의 바다 가시는데 젊은 분들은 대부분 그냥 제값 내시고 나이드신 분들과 주로 흥정이 벌어지죠 상술한 같은값 바다요. 그리고 이제 단체로 오시거나 하는 분들은 온돌방 찾습니다. 온돌방은 좀 특이한게 평소엔 잘 안나가다 단체손님이나 가족여행 손님들은 거의 이 방 찾아요(5인 8만원으로 제일 싸기 때문) 근데 온돌방이 의외로 손이 더 가고 그래서 인당 이익은 별로인데 이거 깎아달라 그럴때가 좀 골치입니다.
19/03/11 02:09
그래서 점점 재래시장을 포함한 오프라인 자영업이 쇠퇴하는 거 아닐까 합니다. 심지어는 대형마트들도 영엽이익이 매 해 감소하는 중인데..
19/03/11 02:14
19/03/11 03:38
이 글만으로는 글쓴이님이 확실히 너무 순둥이로 보인달까요..?
'다른곳에서 9만 5천원을 부르는 물건을 전 7만원이라고 불렀습니다.'라는 건 굳이 그럴 필요가 없죠. 저라면 그냥 9만원~9만 4천원 정도로, 딱 다른 곳보다 조금 싸기만 한 정도로만 가격을 정했을 것 같은데요. 원가 5만원에서 기존 9만원 이상에 비해 개당 이득이 절반 미만이면, 판매량이 2배 이상 되어야 총이득액이 본전인데, 그 정도로 판매량 차이가 나나요? 괜히 더 볼 수 있는 이득을 포기해서 상대적으로 손해를 입는 것 같은데요. '제가 먼저 서둘러서 6만원까지 내려 불렀는데,'라고 할 때, 그냥 6만원이라고 하지 말고 2개 12만원이라고, 낱개 가격은 더 비싼데 2개 사시면 개당 6만원으로 깎아드리겠다는 식으로 말했다면 난감할 필요가 없겠죠. 혹시나 손님이 낱개를 6만원에 팔라고 요구한다면 강력하게 거부하셨으면 되었을 것 같고요. 님의 글만으로는 '아니 왜 저 손님의 요구를 받아주지?'라는 생각도 들었네요. 저는 무작정 깎아달라고 요구하는 건 상점 주인에게 민폐라 생각해서 표시된 정가대로 사거나, 아님 깎아달라는 요구도 안 하고 그냥 안 사고 나간다거나 하는데, 님의 글을 보니 '아, 흥정 안하고 그냥 사는 내가 호구인가...?'라는 생각도 들었네요. 거절을 잘 못하시는 성격같은데, '이 가격 이하면 무조건 거부한다'라고 스스로 커트라인을 정해서 무리한 흥정은 칼같이 거부하기로 정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19/03/11 05:52
잘보고갑니다. 이러한 흥정을 귀찮아하는 저같은 젊은 사람은 대형마트 이용하는 것을 아무래도 선호하는 편입니다. 장사하시는 분들의 매일매일의 심리전이 참 존경스럽네요.
19/03/11 07:18
우리의 문화가 그렇게 형성되었으니 어쩔수 없을 겁니다.
이런문화형성에는 무작정 높게 부는쪽과 무작정 깍으려는 쪽 둘중 어디가 먼저인지는 모르겠지만요.
19/03/11 07:24
아마존이나 온라인 쇼핑이 왜 잘나가는 가 알것 같네요. 저도 왠지 소매점 가서 물건 살려면 비싸보이는데 깍아 달라고 말하는 사람은 못 되어서
19/03/11 09:23
물건을 제 값 잘 받는것도 일종의 기술이지요.
DP가 물건을 잘 파는데 도움이 꽤 됩니다. 물건을 값어치 있게 보여주는거죠. 흥정이 아예 발생하지 않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가.. 내가 소비자로 방문했던 가게들을 쭉 돌아보면 어느정도 답이 나옵니다.
19/03/11 09:46
크크크크 경매장 없던 시절에 온라인게임을 좀 해본 사람들은 많이 공감갈만한 내용이네요
다른점은 배짱장사가 가능하냐 아니냐 차이정도군요 글이 재밌어서 긑까지 다 읽게되네요
19/03/11 09:47
장사는 2,30대 남성을 대상으로 하는게 제일 속편하죠. 잘 깍으려고도 하지않고, 클레임도 적음.
다만, 맘에안들면 다시는 안옴 덜덜덜;;;
19/03/11 10:12
옷가게를 해서 아는데 정말 손님 10명중 안깍는 손님 한명보기가 힘들어요. 주 손님대가 40~60대 여성 손님이다보니...
그래서 옷을 하나 만원에 떼어오면 3만원을 부릅니다. 어차피 만원이상 깍는분들이 많거든요. 이전에 하도 질려서 정찰제라고 하고 옷마다 택 다 붙이고 물건 가격 낮게해서 판매했는데 손님들이 무조건 깍아서 그냥 본문처럼 가격 높이고 많이 깍아주는척해야 손님 만족도가 높더군요. 이전 정찰제 가격이 휠씬저렴한데도 말이죠. 장사는 정말 힘들고 수많은 사람들을 보게 됩니다. 반년전 여름에 사간옷을 겨울때들고와서 안맞는다고 환불이나 겨울옷으로 교환해달라는 사람들 엄청 많습니다. 또한 옷사고 입고다니면서 일주일마다 와서 계속 교환하는 사람들도 많고요. 동네 장사하는 사람으로서 교환이링 환불은 3일이내 2회이상 교환하시면 교환이 안된다고 써붙여 놓아도 막무내기라...안해주면 여기저기 나쁜소문 내고 다니거나 가게 매일 찾아와서 방해를 하는지 정말 힘들죠. 자기가 신고온 낡은 신발이랑 바꿔신고 그냥 가는분들도 많고 온갖일들이 많다보니 정말 힘들죠. 장사가 쉬운게 아니죠
19/03/11 11:16
5년차 이제 초보 딱지 떼려고 하는 개인사업자입니다. 물건을 파느냐 서비스를 제공하느냐와 같은 기본적인 조건부터 각 업종의 전반적인 문화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해야 하기에 정답은 없습니다만, 저는 고가 제품(서비스)에 한해 소폭의 할인(약 5~10%)을 리밋으로 잡고 나머지 경우에는 할인 자체를 제공하지 않습니다. 당장 고객 한 명 놓치면 눈 앞에 신사임당 여러 장이 사라지지만 장기적으로는 이득이 될 거라는 생각으로 시작했고, 아직까진 잘 살아남았습니다.
인심 좋게, 단골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마진 크게 줄여서 제공한다고 해도 보통의 고객들은 그 할인된 가격을 정상가로 생각합니다. 첫 가격은 일부러 크게 부르는 거라고 판단해요. 특히 가격 비교를 쉽게 할 수 없는 영역에선 더더욱 그러합니다. 고민이 많으실텐데 곧 나만의 균형점을 찾으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화이팅 하세요.
19/03/11 13:07
저도 기술직 자영업인데 일해주고 원래 받기로한돈 달라하면 약속한 돈인데도 무조건 깍습니다. 진짜 오만원 십만원 깍아거리면 열받아요...
아이고...
19/03/11 16:01
"제품을 절대적인 싼 가격에 산것에" 만족하시는 손님이 있고
"내가 제품의 가격을 많이 깎았다"에 만족하시는 손님이 있는 것 같아요. 신불해님께서 운영하시는 가계는 후자쪽이 많은 것 같네요 좋은 경험 하셨고, 그런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시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19/03/11 21:03
제 친구가 장사 시작한지 몇년 됐는데 그 친구가 햇던 말이 많이 떠오르네요.
가격대 나오는게 제 친구랑 업종이 비슷한거 같기도 하고 ..... 다만 제 친구가 일하는데는 그런데가 많이 들어가있는 단지라 가격은 그렇게 뻥튀기를 못시키더군요. 배짱좋게 싸게 팔면 주위 가게에서 테클이 들어오고.... 제친구는 미끼 상품 얘기를 하더군요. 유명하고 관심 많이 가지는 제품을 이윤 없이 팔면서 다른거에서 남기는 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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