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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3/08 23:28
요즘 초한지가 흥하네요. 저런 이상한 캐릭터에 강하게 매료되는 사람도 있게 마련이긴 합니다.... 뭐 저 시점에 되어서 항우가 저 사람들한테 딱하니 보답할 방법이 없기도 하고요. 쓰다보니 항우를 쉴드치는 것 같은데, 그건 아니고, 그냥 저기까지 따라간 사람들 입장에 이입이 좀 돼요.
19/03/08 23:34
저기까지 따라간 사람 입장에선 죽는 건 이미 각오한 일이죠
오히려 자기랑 같이 죽어주는 주군을 모셨다는 걸로 만족했을 겁니다. 속된 말로 주군을 위해 자살 돌격도 자주하는 시대였으니까요
19/03/08 23:55
저때까지 남아있던 사람들이면 충성도로 보면 항우의 최측근에다 무예로 보면 왠만한 장수급이었던 게 관영의 5천 기병을 상대로 항우가 28기를 7명씩 나눠서 사방으로 보냈는데 두 명 빼고는 다 포위망을 뚫은데다 그래놓고 또 항우를 찾아서 돌아왔거든요 덜덜덜덜;; 종리매랑 항백까지 도망간 마당에 저 정도 실력이면 탈영기회가 수도 없었을텐데 마지막까지 지키고 있던 사람들이 이제와서 보낸다고 떠날리가 없죠. 말이야 뭐 사람이 아니니까....
19/03/08 23:56
항우는 마치 여자같이 감성적일때가 많고 논공행상을 할때는 아까워하며 베풀줄 모른다고 했죠.
대장군으론 그만한 인물이 없었을텐데 군주는 좀.. 항량이 죽지 않고 그대로 함양에 입성했다면 더 훌륭한 인생을 살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19/03/09 00:08
항우나 그 측근들이나 대업이 실패한 상황에서 가장 본인들에게 어울리는 최후를 찾아 사지로 들어간 느낌이네요.
300이었나요? '저녁은 지옥에서 먹는다' 같은 느낌
19/03/09 01:22
그 동안 도망칠 기회도 수없이 많았을텐데 최후의 최후까지 항우 곁에 남은 부하들에겐 오히려 항우와 같이 최후를 맞이하는게 영광(?)이었을 겁니다.
항우가 직접 도망치라고 말해도 말 듣지 않았을 가능성이 아주 커요.
19/03/09 08:12
최후의 26명에 대해선 본문보단 댓글 의견이 맞다고 봅니다. 살고 싶었으면 진작 항우 곁을 떠났겠죠. 항우도 그런 충신들의 마음을 알았을테구요.
항량이 살아 있었다면 그 밑에서 역대 최고의 장군이 되었을거 같습니다. 한신의 자리에 항우가 있지 않았을까...
19/03/09 08:51
처음에는 본문 쓰신 분 말씀이 맞구나 싶다가, 댓글들 읽어보니 댓글들이 맞구나 싶네요.
생각해보니, 저보다 훨씬 뒤였던 고구려 무슨 왕이었던가 순장을 처음으로 금지하자, 전왕을 모시던 사람이 전왕의 무덤에 가서 자살을 많이 했다죠? 그걸 생각해보면 당시는 생각이 지금과 아주 많이 달랐을 것 같습니다.
19/03/09 08:56
순장의 풍습이 있던 시절이라 주인 따라 죽는걸 명예로 여겼을지도 모를 일이지요. 다른 시대의 사람을 굳이 이 시대의 잣대로 엄격하게 평가해서 폄훼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요.
19/03/10 20:37
약간 현대적으로 따지면 전대머리랑 장세동 같은건가요?진짜 전두환 싫지만 아랫사람들이 전두환 대하는거 보면 진짜 난놈은 난놈이구나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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