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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9/02/12 16:10:58
Name
아웅이
Subject
[일반] 결혼, 미혼... 그리고 비혼? (수정됨)
글솜씨도, 생각의 깊이도 부족하지만 월급루팡 삼아 '혼'에 관한 개인적인 단상을 써보고자 합니다.
주변에서 한두명씩 결혼을 하다보니 저도 덩달아 결혼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여자친구가 없으니 지금은 쓸데없는 고민이겠죠.. 흑흑)
현재 저의 결혼에 대한 생각은 '하고는 싶은데 배우자가 좋은 사람이 아니라면 혼자 사는게 편하겠다' 정도입니다.
20대 초반까지만 해도 '당연히 해야지' 생각했는데 사회적 흐름때문인지 20대 끝자락에 서니 저도 생각이 조금 바뀌었네요.
몇번의 짧은 연애로 인해 '나의 많은 부분을 공유하고 다른부분들을 맞춰나간다'라는 개념과 제가 잘 맞지 않는다고 생각이 든지도 모릅니다.
1. 결혼
인류의 역사와 함께한 유구한 사회적 제도죠. 형태야 시대, 지역, 문화별로 각양각색이지만요.
최근 1~2년새 결혼에 대해 단순하게 '결혼을 하면 좋을까? 나쁠까?'에 꽤 생각해봤어요.
그래서 주변 얘기들도 듣고 인터넷에서 기혼자들이 쓴 글들도 찾아봤죠.
"결혼하지마?" 때문인지 그냥 웃자고 하는 얘기들 때문인지 부정적인 글들이 좀 더 많지 않나 싶습니다.
그러다 결국 이러한 생각과 정보수집들이 부질없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유인즉 20억쌍의 부부가 있으면 20억쌍의 결혼생활이 있는데, 시행1로 나 하나에 적용한다고 하면 전체적인 경향성이 큰 의미가 있느냐 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누구와 [결혼을 하냐] 가 아니라 [누구와 결혼] 을 하냐가 중요하겠죠.
하느님 부처님 알라신 원시천존님 좋은 배필을 내려주세요!
2. 미혼
결혼을 하지 않은 상태죠. 최근 비혼이라는 신개념의 등장으로 앞에 '결혼하려는 의지는 있으나 아직'을 붙여야 할것 같습니다.
현재 제 상태죠. 시간이 꽤 흐른뒤에도 미혼이면 쓸쓸할것 같네요..
3. 비혼
결혼할 의사가 없는거죠. 결혼할 의사가 없는 사람을 '비혼주의자'라고 하더군요.
사실 저는 비혼이 실제로는 굉장히 적다고 생각합니다.
첫째로는 비혼이라고 주장하는 사람 중 상당수가 미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고
(사람들은 그 누구보다 히오스를 좋아하면서 왜 본심을 숨기는걸까?)
둘째로는 제가 자기방어기제들을 싫어하는 고약한 성격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비혼이라고 했다가 결혼 준비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더군요..
그리고 특이한건 제 주변을 보면 본인이 비혼이라고 하시는 분들을 보면 대부분 여성들이에요.
하지 못했는데 할 생각이 없는것으로 포장하는거죠.
한 결혼업체의 리서치에서 남성의 미혼사유 1위가 '경제적 능력이 부족해서'인 반면 여성의 미혼사유 1위가 '좋은 배우자를 만나지 못해서'인 것도 여성분들이 본인의 미혼에 대해서 직시하는것을 꺼려한다는걸 방증한다고 생각합니다.
남성들 중에선 놀거 실컷 다 놀고 나중에 결혼하겠다고 하는 사람들은 있어도 비혼이라는 사람은 거의 못봤습니다.
(이런거 보면 남자가 나이들어서 필요한 사람은 마누라, 집사람, 애엄마, 와이프가 맞는얘긴것 같습니다..)
반면 자기방어기제 수단으로 비혼을 주장하는 분들이 아닌,
그냥 영구적인 비혼이라고 하시는 분들은 아픈 가정사가 있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비혼(sad marriage) 을 목격하신거죠..
좋은 배우자를 만난다면 항상 행복한건 아닐지라도 늘그막에 혼자인것보단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4. 잡설
현재 이혼율은 90년대 후반과 비슷하지만 그 이전과 비교하면 많이 늘었죠.
과거보다 결혼생활이 불행해서가 아니라,
이혼남, 이혼녀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예전보단 개선되었고 결정적으로 이혼여성이 경제적으로 홀로 자립 가능하다는 것이 주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비혼과 더불어 딩크족 부부도 늘어났는데, 이에 대한 평가는 20년 후 쯤을 봐야하지 싶네요.
여기까지 영양가 없는 주저리였습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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