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스토리를 명절날 조카한테 맡겨놓은 것 같아요. 그냥 생각나는대로 쭉쭉 써놓은 것 같습니다.
우선 정재철(조정석). F1 레이서 출신 사업가라는 설정입니다만, 어떻게 그만한 부를 쌓았는지 이해가 안됩니다.
일단 서킷이 자기 집터였다는건 알겠고, 그러다 부모님이 자살하고 차압당한 것도 알겠는데... 그런 사람이 정신병력을 앓으면서 카레이싱으로 성공한 것도 모자라서, 사업까지 성공해요? 그것도 모자라서 권력은 거의 5대 대기업 오너 수준이네요?
정리해볼까요?
[과거 부모가 자살하고 집안에 차압딱지가 도배될 정도로 가난했던 아이가, 성격도 딱봐도 미친 놈 같고 말까지 더듬는 불안정한
아이가, 그 돈 많이 드는 카레이싱을 시작해서 선수로 성공하고, 그 기반을 토대로 사업을 해서 승승장구하며, 사업이 대성해서 정계 인사들에 돈을 이용하여 마음대로 개입할 수 있을 정도로 성공한 사람, 여기까지 해내는데 최소 40대] 이라는건데요.
장난해요? 무슨 이세계물이에요? 관객들을 바보로 알아도 정도가 있지요. 진지하게 저 설정이 말이 된다고 봐요? 적당히 속여넘겨야 그러려니하고 넘기지. 차라리 조태오마냥 재벌 3세쯤 했으면 이해라도 합니다. 저건 좀 너무하잖아요.
서민재(류준열). 마약판매 및 운반 혐의에 폭주족 경력까지 있고 경찰관 간접 상해까지 입힌 사람이 경찰을 해요? 암만 범죄 경력 안보고 미성년자 배려해준다지만 좀 그렇지 않아요? 그나마 문신도 제대로 안지워서 온 몸이 아직 먹물칠한 도화지인데, 경찰이 진짜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내용은 빈틈 투성이입니다. 상식을 갖춘 사람은 이 영화를 보았을 때 최소 10개 이상의 빈틈을 찾을 수 있습니다.
물론 어느 정도의 각색은 필요합니다. 문제는 이 영화가 범죄수사물인지, 코미디인지 갈피가 안잡혀있다는 겁니다. 코미디면 참작이 가능한데, 코미디도 아닙니다. 그냥 존X 재미없어요. 그런데 범죄스릴러라고 하기에는 너무 가볍고 빈틈이 많습니다.
그리고 못만든 영화의 대표적 문제인 음향 문제도 있습니다. 볼륨 조절을 잘못해서 대사가 잘 안들립니다. 이건 뭐 기초조차 안된 문제라고 봐야죠.
스토리 얘기를 해볼까요? 스토리 순대로 쭉 적습니다. [스포가 될 수 있습니다.]
이세계물 수준으로 대성한 사업가 재철은 딱 봐도 뺑소니쳐서 사람 하나 죽였네요. 대신 혐의 뒤집어쓴 이사가 하나 있습니다. 자해 소동 한 번 부렸다고 갑자기 구속수사가 종료됩니다.
??? 네 저도 이해 안가요. 차라리 과잉진압이나 폭력 이야기가 나오면 이해가는데 언론에 자해로 나옵니다. 아니, 자해한다고 풀려나올거면 용의자들도 그냥 책상에 대가리 쳐박아서 나오지, 뭣하러 잡혀있어요?
주인공은 재철에 대한 검찰의 인멸을 우려하여, 노트북에 커피를 쏟아 스스로 증거를 없애버립니다. 다행히 검찰이 공효진 남편이네요. 남편 부하한테 검찰이 경찰한테 이래라 저래라 하지 말라고 말하는건 덤입니다. 그래서 아무 일 없이 넘어갑니다.
??? 저걸 그냥 넘어갑니다. 검찰은 '아이코 경찰이 커피 쏟아서 증거 인멸했네요. 일단 말려서 하드살려볼테니 가만히 지켜보죠' 합니다. 장난해요? 그리고 경찰이 이래라저래라 하지 말라뇨. 수사권이 검찰한테 있는건 이제 하도 많이 봐서 국민 기본 상식입니다.
어쨌거나 정상참작해주고, 이 사건 때문에 팀이 공중분해됩니다. 주인공은 뺑소니 전담으로 갑니다. 오자마자 첫 사건. 수산 트럭이 뺑소니를 쳤네요. 수선트럭은 아메리카 스타일로 경찰차를 부수고, 용의자는 반대 차선으로 도망갑니다. 주인공은 경찰으로써
민간인 피해는 신경도 안쓰고 남의 차 밟고 올라가서 범인에게 킥을 꽂아 제압합니다. 참고로 주인공은 징계성 전출받은지 하루도 안된 경찰입니다.
그러다 재철 수사로 넘어갑니다. 딱 봐도 또X이입니다. 지나가는
사람한테 시비걸더니 막 자기 스포츠카를 부셔요. 그런데 이세계물 수준으로 성공한 젊은 사업가치고 상대방이 못알아보네요? 참고로 작중에서 유일하게 재철을 못알아보는 사람들입니다.
여튼 화면 전환. 주인공 남편은 검찰 신분임에도 파티에 초대받는 능력자입니다. 능력빨로 경찰인 주인공도 몰래 데려옵니다. 그리고 몰래 재철 도청을 시도합니다. 그런데 이유는 모르겠지만 도청을 알아차립니다. 그리고는 주인공에게 도청장치가 담긴 술을 마시라 잔을 권하네요. 그걸 또 마십니다.
..죄송한데 도청장치면 배터리가 장착된 무선통신장치인데... 이런거 삼키면 십중팔구 죽습니다.
어쨌거나 아량이 넓은 재철은 주인공 부부를 그냥 보냅니다. 도청해서 본인 담그려하는데 그냥 용서해요. 중간에 서민재도 찾아와서 뺑소니 사고에 대한 킹리적 갓심을 얻었지만 그냥 보냅니다.
참고로 재철은 자기랑 비슷한 차 몬다고 자기 차 때려부수고, 뺑소니치고 사람 이미 하나 담갔고, 마음에 안든다고 술병으로 사람 후리고, 드릴로 관자놀이를 갈아버리며, 정계 인사개입이 가능한 큰 손입니다. 나중에 가면 더 가관이니 기억해두세요.
수사를 준비하는 주인공 일행. 놀랍게도 재철의 서킷 상대로 몰래 남편을 심습니다. 남편은 참고로 검사입니다. 그리고 방송은 생중계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가볍게 직접 차를 박아서 상대 차를 뒤집는 재철. 검사님은 또 걸리지만 다시 마음씨 넓은 재철은 용서합니다.
참고로 재철은 자기랑 비슷한 차 몬다고 자기 차 때려부수고, 뺑소니치고 사람 이미 하나 담갔고, 마음에 안든다고 술병으로 사람 후리고, 드릴로 관자놀이를 갈아버리며, 레이싱 도중 상대방 자동차를 직접 박아서 뒤집는, 정계 인사개입이 가능한 큰 손입니다.
그러다 자신의 뺑소니 범죄차량이 털린걸 알아차린 재철. 해당 차량을 잡기 위해 도로로 나가서 다 때려부수다가 응급차를 치어 뒤집습니다. 그러다가 사람도 죽입니다. 주인공과 민재는 이를 목격합니다. 재철의 분노는 다 뒤집어두고... 이 장면은 도보 한복판에서 벌어졌고, 목격자도 버젓이 있는데, 사건이 묻힙니다.
??? 그냥 묻혀요. 5대 기업 오너급의 사람이 칼치기하다 사람 죽였는데 묻힙니다. 참고로 직전세 서킷까지는 계속 생중계됐습니다. 바보가 아닌 이상 도로 위에서 미친 놈마냥 달리던게 재철인게 SNS 에 안퍼질 리가 없습니다. 그러다 사람도 죽었는데 묻혔어요.
아니 이건 좀 너무한거 아닙니까? 그냥 대놓고 도로 한복판에서 총으로 쏴죽이지 그랬어요. 본인이 봐도 이건 좀 아니지 않습니까?
그러다 내용은 점점 가관으로 갑니다.
경찰은 재철을 잡기 위해 사설렉카에 헬프를 치고, 가슴아픈 사연에 감동한 렉카들은 쌍트라이더의 그 분들 마냥 길막을 시전합니다. 경찰들은 재철의 범죄행각을 은닉하기 위해 소나기가 폭풍같이 오는데도 헬기와 저격수를 띄웁니다. (범죄자 잡는게 아니라 범죄 은닉입니다.)
이제 기도 안찹니다. 내용이 하도 빈틈투성이라 더 적기도 힘드네요.
그리고 쿠키영상은... 진짜 감독은 양심도 없습니까? 이런 똥을 만들어놓고 후속작 떡밥을 남겨요?
세상에는 돈을 버리는 많은 방법이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뺑반을 보는거라 장담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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