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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2/26 11:23
군대 전역하고, 군인 3대 질병에 걸렸고, 10년이 지난 지금도 남아 있습니다.
~무좀, 치질, 허리디스크~ 전역하고 나서는 이거 때문에 짜증날때마다 욕이 절로 나왔는데, 지금 생각에는 이정도면 싸게 막은게 아닌가 라는 생각을 ;;; 청원 동의했습니다!
18/12/26 11:27
좋은 글 감사합니다. 군대에서 아파본 경험이 있어서 공감이 더 잘되네요. 또 하나 걸림돌이 있다면 같은 부대원의 '저 자식 잔머리 굴리네' 라는 시선같습니다. 일의 총량을 정해놓고 인원을 최소한으로 배분하니 누군가 아프면 소위 독박 쓰는 일이 생깁니다. 그 시선때문에 아파도 견뎌야 한다는 생각이
병을 키웁니다. FDC지통반 대기를 하는데 병장 빠지고 일병 휴가 가고 동기랑 밥교대해야 되는데 그 친구 아파버리니 워... 아픈 동기에 대한 원망이 생깁니다.
18/12/26 12:20
김광진 의원에게 후원금도 보내봤고, 카톡으로도 몇번 보내봤는데, 답장을 딱 한통 받았습니다. 이거 돈이 너무 많이드는데요? 마치 어디 돈받아 먹고 백신 홍보하는 제약회사 직원같은 대접을 받았습니다. 그 뒤로 김광진 의원실은 쳐다도 안봅니다. -> 이 내용은 제 기억의 왜곡이 있어서 아래에 정확한 카톡 받은 내용으로 올려드립니다. 어쨌든 보좌관 후원 홈페이지 카톡 등 수차례 연락했고, 단답카톡 한번 이외에는 반응없었다. 이 정도입니다.
18/12/26 12:32
정확하게 제가 받은 카톡은 '국방부내에서 조치할수 있는 범주는 있을지 알아보겠습니다. 예방접종비용이 좀 비싸긴하네요. 일반적인 독감비용이 4만원인데' 한번입니다. 그 뒤로는 연락한번 없으시네요. 카톡받고 너무 실망해서 그대로 보관하고 있습니다.
18/12/26 12:21
지난번에도 말씀드렸지만 국방부가 장병들 막사지어준다고 타간 돈이 7조원입니다. 그 돈으로 지역 공사업자들과 나눠먹고, 엄한데 막사 짓고.....
18/12/26 12:27
전 군의 분대형 생활관 건축비용이 9조원 가량이었으니 4인 1실 보장을 위해서는 추가로 비슷한 규모 이상의 예산이 필요하리라 판단할수 있지요.
18/12/26 11:33
제가 항상 군대 관련 이야기 나오면 댓글 쓰는게 군대가 아무리 좋아져봐야 "정상" 과는 거리가 오백만광년쯤 떨어진 유사노예제도고 이거 유지되고 있는 한 정부는 국민 위하는 척이라도 해서는 안됩니다. 근데 문제는 국민들이 이걸 받아들여요 크크크 심지어 "문제가 있지만 나아지는 중이다" 도 아니고 "대한민국의 현실적 상황(그놈의 현실적 상황이 자기 노예짓 한 것보다 중요한 문제인지도 궁금합니다만 크크)에 비춰볼때 어쩔 수 없다" 라고 생각한다는 겁니다 군대 관련해서는 그냥 국가에서 국민 세뇌를 성공적으로 했다고밖에 볼수없어요
18/12/26 11:35
강원도 화천 대성산 1200고지에서 근무 했었습니다. 시베리아 보다 추운 날도 꽤 많았고
밖에서 오줌싸면 아래부터 얼면서 올라와서 남성의상징까지 얼어 버린다는 곳이였는데 당연히 감기들은 달고 살았죠. 크크 그 흔한 전기로 물대피는거..도 없어서 냉수 받아놓고 씻었던.. 영하 20~30도 인디.. 간부들은 하번하면 화천까지 내려가서 따땃한대서 자고~ 병사들은 보일러 기름 없는 날엔 오돌오돌 떨면서 자고 ;; 무탈하게 나온것에 감사하며 삽니다.. 쩝.. 일단 청원은 저도 동참 했습니다. :)
18/12/26 11:38
우리나라에서 군인을 어느정도로 생각하는가는
액수로 표현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부려먹기 편하고 문제생겨도 숨기는거 쉽고 최후에는 군사기밀로 쉴드까지 거기에 군대 예산까지 군인이 이해 해줘야함 크크크
18/12/26 11:42
징병제 폐지되지 않는한 현실적으로 개선되기 힘들죠...열이 39도 되는 후임병 레토나 없어서 마이티 중간의자에 태워서 갔더니 이정도로는 응급실 못쓴다해서 선탑자랑 간호장교랑 대판 싸웠던거 생각나네요 ..
18/12/26 11:42
십몇년전 제가 공중보건의 훈련받을때 내무반 인원의 1/3~1/2 정도가 기관지 감염증상을 앓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아침 조회시 연병장이 가래침으로 누렇게 되고 매일밤 한두명 씩은 고열로 의무실을 찾고 의무후송 되고 ... 열악한 내무반 환경에 의한 집단 발병 사례가 명확한데도 아무런 조치나 지침이 주어지지 않더군요. 심지어 모인 인원이 전부 전문의 의사 들인데도 해결을 요구할 생각을 못하고 무력감이 팽배했습니다. 그냥 그러려니 하고 족보에 따라 몰래 짱박아둔 항생제를 까먹는 등 각자도생을 하는게 고작이었지요. 지금은 뭔가 바뀐게 있으려나요 그때 생각이 갑자기 나네요.
18/12/26 12:24
재작년에 다녀왔는데 놀랍게도 아직도 똑같습니다 크크크
방안이야 이것저것 건의해 봤지만 돌아오는 대답이야 항상 똑같죠. '예산때문에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맨날 마스크 착용만 잘 하라고 하더군요. 하기사 밑에 있는 기간병들이 뭘 어떻게 하겠나요.
18/12/26 15:25
머리 맞대는건 아니었는데 가운데 통로 있고 옆으로는 딱딱 붙어있고...요즘 훈련소 생활관 어떤지 검색하면 나올겁니다. 입소 1주일만에 기관지쪽으로 반 이상 쫙 다 깔렸죠, 그렇게 될 거 다들 알고 있었고. 웃긴게 의무실 신청받아서 가면 대놓고 선생님들 의사니 원하는 처방전 있으면 써서 내라고 하던게 기억나네요.
기간병이 대체 어떻게 하면 감기 안 걸리게 할 수 있냐는 질문에 열이면 열 모두가 다 격리 좀 확실하게 합시다 라고 하면 그건 못한다는데 뭐 어쩌겠습니까.
18/12/27 10:01
기침 하는 인원을 아예 격리하는건 불가능하더라도 잘때 멀쩡한 사람 옆에 똑같이 붙이지 말고 발-머리-발 이렇게 수면 배치만 거꾸로 시켜도 조금이나마 확산이 덜 할텐데 답답하더군요.
18/12/26 11:52
군대의 장점 이야기하는 거.. 기본적으로 안 가면 더 좋다를 깔고 말하는.. 난 군대 정말 좋았다 하는 사람도 안 갈 수 있었다면 다 안갔겠죠? 꽤 오랜시간 전이지만 좋았던 기억이 별로 없네요. 아프면 눈치보이고 제대로 치료도 못받고..
18/12/26 12:00
군대를 왜 가느냐에 대한 원론적인 물음 제기는 될지언정,
군대 환경에서의 질병 확률이 높은건 어쩔수 없지 않나 싶어요. 막노동 직업과 사무직간의 질병 발생 정도가 다를 수 밖에 없는 것처럼요.
18/12/26 12:51
군인이라는 직업 특성상 야간에 보초를 선다든지, 풀숲에 들어간다든지, 추운데도 경계를 서야하는 일, 진지를 구축하는 노동 등등의 직업적 특수성이 있으니까요.
실제로 군의료의 문제는 전방에 종합의료기관이 부족하다는 것과 빠른 이송의 문제가 크다고 봅니다. 문제가 생기면 벌어지는 절차상의 문제로 늦어지고, 늦은 후송, 병원급 의료기관 진료가 어려운 점 등이 심각해서 군의관들도 고생이 많지요.
18/12/26 12:04
훈련소는 최전방 건물마냥 언제든지 배치를 옮길 수 있게 지어야할 필요도 없으니 (스타1로 치면 몰래건물 짓는 곳에다가 파일런 낭낭하게 짓고 쉴드배터리도 짓고 할 수는 없으니까)큼지막하게 지어서 문제가 해결되면 좋겠네요.
훈련소 개선 필요성과 별개로 궁금한점이 신막사 침대생활관 기준으로 대충 예를 들어 10평짜리 공간을 10명이 같이 쓰는 거랑 그걸 간이 벽으로 나눠서 2명이 2평씩 쓰는 거랑 비교해도 예방 효과가 크게 나올까요?
18/12/26 12:26
군 의료전체에 드는 예산이 한해 2천억쯤 됩니다. 60만명에 2000억이고, 1인당 30만원쯤 되는 돈입니다. 정말 어이없을 정도로 돈을 안씁니다.
18/12/26 19:50
어떤 기준으로 비교해야 할지는 모르겠으나, 국방부 1년 의료예산이 서울대병원 1년 예산보다 적은 게 이상한가...라는 생각이 들긴 하는군요.
서울대병원은 연간 진료받는 '환자'만 3백 만 명이 좀 안되는 수준입니다. 그리고 그 중 입원 환자들은 상당한 중증도를 가진 환자가 많지요. 국군장병이 60만이고, 대부분은 건강한 젊은 분들이고 환자라고 할 사람은 그 중 극히 일부일 겁니다. 아래 여왕의 심복님 말씀대로라면 60만 장병에 2천억 정도 된다는데, 서울대병원은 3백만 환자에 1조 2천억쯤 되는군요. 2천억 예산에 군의관이나 의료 관련 군 인력의 인건비도 포함되어 있는지도 궁금하네요. 정말 돈이 문제일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18/12/26 23:07
당연하죠. 서울대병원은 국내에서 탑급으로 환자를 많이보고 노인환자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고 소아암이나 희귀질환, 그 외 고가의 비보험진료도 엄청나게 많이 행해지죠. 단순히 20대 건강한 사람 다수에게 들어가는 의료비용이랑 비교할 수는 없습니다.
18/12/26 12:11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다만, 이런 좋은 의도에서 시작된 움직임도 현장에서 (의료를 전혀 모르는 군인과 여러 규정 들을 거쳐) 적용되면 전혀 의도치 않은 일들만 발생해왔습니다. 얼마 전 그것이 알고싶다부터 온갖 언론을 다 장식하고 남은 건... 이리저리 야간에도 방사선사가 있는 군병원으로 씨티찍으러 엠알아이찍으러 실려다니는 군장병... 의무병 외 보조인력 없어서 수술 못하니 수도병원까지 후송가거나, 민간병원으로 향해야만하는 군장병... 이게 다입니다. 다 시작은 좋은 의도였겠지요... 솔직히 느끼는건 여기에 더 돈을 써도 희망이없습니다... 방법도 안보여요...
18/12/26 12:17
현장에서 느끼는 고통도 잘 알고있습니다. 하지만 그냥 놔두는 것은 절대 답이 아닙니다. 그런 의미에서 궁극적으로 군의료자체가 저는 예방, 1차 의료 기능외에는 존재가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식으로라도 바꾸어야겠지요.
18/12/26 12:53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현재 저도 현장에서 근무중입니다 궁금한 사항이 있어서 여쭤봅니다 저도그렇고 주변의견들도 진료의 질을 향상시키는 측면엣서 야전에 근무중인 의사들이 하는 업무(훈련지원등) 은 충분히 대체할수 있는 업무이기에 오히려 대대급 부대들에서 낭비되고 있는 전문의들을 병원급 최소 의무대급에 집중적으로 배치해나가야하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군병원급의 진료자체를 민간병원으로 위탁해나가는 방향이 맞다고 생각하시는건가요? 평시에는 그게 효율적일수 있으나 전면전발생시 군병원들은 환자입원시 환자들의 인사권을 통째로 넘겨받고 후방으로 이동 및 전장 재발령 여부를 결정하는 기관으로서의 역할도 수행해야 하는 기관입니다 선생님께서 틀렸다고 말씀드리려는 것은 아니고 의견의 차이가 있어서 어떻게해서 그렇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18/12/26 13:03
저는 현재 군병원이 말씀하신 전시의 그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지 자체가 의문입니다. 지금 군병원 간부들, 행정하는 사람 상당수가 저와 같이 훈련을 뛰던 사람입니다. 지금 우리나라의 안보환경이 대규모 전면전을 벌이는 환경이 아니라 전략 교리부터 수정해야합니다. 지금 북한군이 휴전선 이남으로 공격해와서 전시통제병원이 필요하다는 것을 누가 현실적인 작전환경이라고 생각할까요. 그리고 만약 북한이 전면적 교전을 가정하더라도, 지금 군병원이 당장 그 며칠 사이에 의무작전권을 획득하고 운영할 능력이 있을까요?
전면적 교전은 결국 NBC 상황과 맞먹은 대량 전상자 상황을 가정해야합니다. 그 경우 서울 아산병원이 더 일을 잘할까요? 전방 고양병원, 양주병원이 더 일을 잘할까요? 지금 가장 우선은 평시에라도 환자를 잘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군이 해야할 분야는 더 열심히 하는 것이구요. 예를 들면 국지전에 대비한 동시 10~15명 정도의 총상환자를 진료하는 것, 생물학 테러에 대비한 방어능력, 군 내 안전사고를 대비한 중증외상 동시 진료능력 같은 것들이요.
18/12/26 13:42
대규모 전면전을 벌이지 않는다는 것은 매우 틀린 의견입니다. 세계규모의 재래식 전면전이 발발할 가능성 TOP 3 안에는 무조건 드는게 한반도입니다. 나머지 두 곳은 중동이랑 인도고요.
18/12/26 13:48
저는 대규모 전면전상황의 가능성이 매우 떨어진다고 생각하고, 설사 대규모 전쟁이 벌어지더라도 현재 군병원이 의미가 있다고 전혀 생각하지 않습니다. 좀 더 설명을 드리면 우리나라 군의료체계는 1950년대 미군의 군병원체계와 상당히 유사합니다. 그런데 1950년대 미군의 군병원시스템은 기본적으로 대규모 '국외' 전쟁을 염두에 둔 시스템입니다. 즉 의료체계가 아무것도 없거나 황폐화된 국가에 들어가서 전쟁을 하는 것에 맞춰진 체계라는 뜻입니다. 그 유산으로 이어진 것이 한국 군병원체계입니다.
우리나라와 가장 안보환경이 유사하다고 알려진 이스라엘은 그럼 어떻게 군병원을 유지하고 있느냐, 이스라엘은 군병원이 없습니다. 단지 가장 큰 종합병원에 군인 진료를 위한 별도의 병실과 인력이 추가로 배치되어 있습니다. 이게 일반적인 국내 전쟁을 염두에 둔 나라의 체계입니다. 우리나라는 종심이 매우 짧은편이라 설마 우리가 북으로 진격하더라도, 전방 군병원에 보내는 것보다 헬기로 서울로 내려보내는게 더 빠르고 효율적입니다. 헬기 이송은 이외로 효율적이고 수요도 적당한편인데 미군 문헌을 보면 헬기 이송으로 살아날 수 있는 환자는 소수이며, 나머지 대부분은 이송해도 사망하는 사례이거나, 천천히 앰불런스를 타고 후방지역으로 가도 될 정도의 손상입니다. 즉 전면전 상황에서도 후방 민간병원으로 후송할 수 있는 루트가 있다는 것이지요.
18/12/26 13:54
그 헬기가 있으면 좋겠습니다만 의무헬기사업 예산이 없는게 문제죠. 그 예산 안주는건 국회고.
추가적으로, 이스라엘 미국과는 다르게 우리나라는 세상에서 제일 포 밀집도가 높은 나라라서 공역통제가 엄청나게 걸립니다(안걸면 아군 포탄 맞고 헬기가 떨어집니다). 미군처럼 부르면 헬기 오는 것은 불가능하고 행정처리만 최소 30분입니다.
18/12/26 14:02
다행히 이제 10대 정도의 의무후송헬기가 도입예정이고, 그중 상당수는 이제 운영되고 있습니다. 지금 국군응급의료센터에 연락하면 헬기 바로 옵니다. 제가 지적하려는 지점은 가장 대량전상자가 나오는 1주일 이내 시점에 현재 군병원의 능력으로 사람을 살릴정도로 기능하는 것이 가능하냐는 것입니다. 1주일 이후가 넘어가면 어차피 화력밀도는 낮아지게 되어있습니다. 또 냉전 시대에 상정하는 쌍방간의 화력 대결전이 일어날 수 있냐는 저는 아예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어차피 지금 시나리오는 선빵 하루 나머지는 일방적인 우리의 대화력전인겁니다. 그 하루에서 길게 1주일을 지금 군병원으로 처리할 수 있냐? 이게 문제인거지요. 저는 그게 안된다고 판단하고 상급 민간의료기관에 그 기능을 더 부여해야한다는 생각이구요.
18/12/26 14:05
미군처럼 못하니까 민간의료기관을 쓰자는게 제 생각입니다. 미군처럼 해외에 다 병원 못차리니까 그리고 우리가 해외에 가지도 않으니까요. 하지만 헬기 10~20대 정도는 우리가 살 수 있으니까 헬기로 후송하구요. 미군의 의료체계는 본질적으로 미군만 가능합니다. 단지 미군의 전상자 자료나 가이드라인은 가져올 수 있겠지요.
18/12/26 20:03
전시에 서울의 주요 민간의료기관을 동원하는 계획이 있지 않습니까?
문건을 확인한 적은 없으나, 충무계획에 그런 계획이 포함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18/12/26 20:09
sway with me 님// 네 맞습니다. 전시동원계획이 있습니다. 저는 평시에도 군병원을 없애고 민간의료기관을 이용해야한다는 생각입니다.
18/12/26 13:25
그래도 대체 복무하면 죽거나 장애인 되는 경우는 거의 없지 않을까요?
실제로 복합골절로 인해 전역 후에도 다리저는 경우. 손가락 1마디씩 2개 날라가는걸 눈으로 봐서 되도록 안갈 수 있으면 안보내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18/12/26 13:29
사회 구성원이 의외로 놀랍도록 비용 편익 분석을 잘합니다. 아마 대체 복무가 가지는 편익과 비용(복무기간 증가, 교도소 근무)를 감안하면 지금 안대로면 대체복무가 손해가 더 크다고 생각할 것 같긴해요. 막상 까보면 또 모릅니다.
18/12/26 12:48
그러고보면 제 자신도 막 전역했을 때는 장병들의 처우 개선에 관심이 많았는데, 이제 민방위를 앞두고 있으니 이런 글이나 기사가 올라올 때만 욕 한 사발하고 잊어버리게 되네요. 그래도 항상 상기시켜주는 글 감사드립니다.
18/12/26 16:20
도대체 수 조단위의 돈이 들어간 막사 교체 작업이 아직도 다 되지 않은 채 끝나버린 이유가 뭘까요? 수조원이면 신도시를 지을 돈인데 신막사도 채 다 짓지 못했다는게 단순히 해먹어서 라고 판단하기도 어려워서요..
18/12/26 13:05
응원하겠습니다 군대 갈 시점 감기에 걸렸는데 시도때도 없이 기침이 나고 자는데도 밤새 멈추지 않아 이병에서 일병 넘어가던 시기 두어달 넘게 고생했는데 의무대에서 줬던 약은 항상 똑같이 처방했고(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의학 지식 없는 의무병이 주말에 의무관 없을 때도 똑같은 약을 주더군요. 그냥 감기면 이렇게 주라고 시키나 봅니다.) 나아지질 않아서 갈 때마다 '오늘은 좀 다르게 진단해 주거나 처방해주겠지' 하면 '너무 지속되면 폐렴일 수 있다'고 말 만하고 또 똑같은 약 줘버리니 나중에는 그냥 버리고 휴가 나와서 간 이비인후과에서 항생제 처방 받고 나아졌다는 걸 알게 된 후로 같은 증상이 나오면 항생제 먹고 괜찮아 졌다고 무조건 외진 보내 달라고 했었네요.
말년에는 발목을 다쳐 외진을 자주 갔었는데 홍천병원에 있던 의무관이 갑자기 말투가 마음에 안든다며 '응 이상 없고 괜찮으니까 가~' 비아냥 거리면서 내보내던 기억과 MRI도 찍으러면 사정사정해야하고 MRI 소음방지로 쓰는 귀마개(도서관에서 잡음방지로 끼는 그 스펀지 귀마개입니다)는 다른 군인 장병들이 쓰던 귀마개를 그대로 재사용해 귓 부분이 시커먼 상태인 걸 귀에 꽂게하고 검사받게 하더군요. 나중에 발목인대가 찢어진 걸 알고나서 어찌나 짜증이 나던지.. 꽤병부린다는 식으로 눈치주던 중대장과 대대장 명령으로 부상으로 훈련 빠진 사람들은 연병장 땅 고르기 작업 한다며 깁스한 채로 곡괭이질에 삽질까지 하고, 외진가서 꿀빤다는듯이 말하던 몇몇 사병들도 그렇고 늦은 나이에 입대해서 운 좋게 좋은 사람들 만나 좋았던 점이 더 많았지만 엄청 부당한 점이 많았네요 결국 말년엔 보호대 차고 5대기랑 훈련 다 했습니다.
18/12/26 15:10
저도 그랬네요.
감기몸살이 걸렸는데 의무대가서 주는 약을 계속 먹어도 낫지를 않아서 끙끙 앓다가 겨우겨우 1주일만에 욕쳐먹으며 외진 갔더니 폐렴이라 입원했었죠. 등에 청진기 한번 대니까 폐렴이라고 바로 알더라구요. 근데 고작 청진기 한번 대는걸 안해서 날 입원을 시켰나 생각하니 참 혈압오르더군요.
18/12/26 13:12
유격 때 무릎이 고장나는 바람에 욕 먹어도 살아야겠다는 심정으로 외진(군)을 나갔습니다.
구두 진찰(..)에 약이나 받아가라 해서(..) 돌아와 의무병에게 이게 뭔 약이냐고 물어보았습니다. "진통제네요"
18/12/26 13:16
12월 군번인데 제대로 훈련받기는 사실상 불가능하죠.
밀집된 공간에서 끊임 없이 돌고 도는 전염병 항시 조기 기상해서 치워야 하는 눈 제대로 씻기 어려운 조건과 마르지 않는 빨래. 이것들이 악순환 되어 건강을 갉아먹죠. 거기에 각종 기념일 행사는 덤
18/12/26 13:29
3년짜리 의무복무 군의관들이 군이 해야 할 분야에 익숙해지기도 어렵고, 군 의료체계에 대해 고민하고 방향을 지시할 수도 없겠죠. 시스템을 떠나 개인의 의욕과 자질 문제도 있습니다. 일차진료에 대한 수련이 부족한 전문의들이기도 하고, 증상을 과장할 이차이득이 많은 집단을 똑같이 끌려온 사람들이 진료하니 짜증나고 귀찮아지기 마련이죠. 그러면 진짜 아픈 사람들이 피해보는거고.
일단 의무복무 군의관을 폐지하고 직업 군의관으로 대체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모병제보단 이게 쉽지 않을까요...사병 복무일수도 거의 군의관의 반 수준으로 줄어서 이젠 의대 학생들에게 사병 입대가 농담 같은 얘기만은 아니죠.
18/12/26 13:31
제가 친구들에게 항상 술먹으면 하는 이야기가 있었습죠, 너 다시 가면 군의관갈래 병사로 갈래? 아직까지 응답은 그래도 군의관이었는데, 아마 앞으로 많은 변화가 있을거 같습니다. 이외로 모르는 사람이 있는데 이제 한해에 장기군의관 20명이 배출됩니다. 말이 20명이지 25년 근무하면 500명입니다. 이제 단기군의관 수도 줄여야지요. 공보의도 줄여야하고...
18/12/26 13:38
들어보니 요새 다니는 학생들은 좀 다르더라고요. 일단 시간의 차이가... 유급이라도 한번 하면 그냥 군대 다녀와 버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직 관성 때문에 남들도 안가니 다들 안가고는 있지만 물꼬가 트이면 확 달라질 수도 있어 보여요.
18/12/26 13:42
네 저도 단기 군의관 수를 확 줄여야한다고 항상 말하고 있습니다, 국방부도 전문의를 병역의 의무라는 이름으로 얼마나 싸게 쓰고 있는 건지 알아야합니다. 저도 후배들이나 지도학생들 만나면 잘 생각해보라고 이야기하는데, 아직 시큰둥하긴 하더라구요.
18/12/26 14:07
제가 만난 장기군의관들도 그런 생각가지신분이 많더라구요. 근데 장기군의관은 교육 마치고 나면 30대 후반인 경우가 많아요. 그러면 50거의 다되어서 의무복무가 끝나는데, 진료능력은 그때부터 상실이라고 봐야겠지요. 장기군의관들중에 마인드 글러먹은 사람 진짜 많습니다. 후우.........................
18/12/26 15:37
병사는 9급공무원 월급만 줘도 올사람 많은데 의사선생님들 월급 얼마를 줘야 군대갈까요? 시골에서 연봉을 억대로 더줘도 안온다는데 군대는 시골보다 더 가기싫겠죠?
18/12/26 16:06
미군 군의관은 살인적인 미국의대 등록금 전액지원에 월급을 다른 장교들보다 더 챙겨줘도 거기도 모자라다고 난리입니다. 세상 다 비슷한거 같아요. 미군 외상전문 외과선생님과 식사한적이 있었는데, 공부 조금 한다는 가정하에 미군 주류사회로 비주류 인종이 진입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미군 군의관이 되는거라고 하더라구요.
18/12/26 20:37
부사관은 장기복무되면 길게는 원사까지 복무할 수 있고, 장기 안되더라도 병역은 면하니까 경쟁률이 높은거죠.
모병은 3~5년 의무복무하고 사회로 나오는거라 9급이나 부사관처럼 직업 안정성이 있는 것도 아니죠. 같은 기간 민간기업에 취업하면 연봉도 더 받고 커리어도 쌓이는데, 의무도 아닌 군복무를 몇이나 하겠습니까?
18/12/26 21:03
모병제 하면 3년만에 쫓아내지 못합니다. 어쨌건 징병제보다 병력이 부족하게 될텐데 늙어서 못쓰게 되기 전까진 부려먹어야죠. 현정부에서 모병제가 논의조차 안되고 있어서 어떤 형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나라 대부분의 제도가 그렇듯이) 일단 미국제도 베껴온다고 가정하면 지원자는 모두 장기 됩니다.
18/12/26 13:37
제가 의대 다닐때 밤에 불러서 갈구는 문화를 동기 둘과 독하게 맘먹고 없애고 왔습니다. 그랬더니 후배의 후배부터 다시 그 문화가 부활하더군요. 그때 처음으로 사회가 진짜 어렵다고 느꼈습니다.
18/12/26 13:54
저는 군 생활이라고는 훈련소 가 본 것이 다입니다만, 그래도 단기 훈련에서도 감기에 폐렴이 돌더라구요
진짜 저희 소대도 대략 10명 중 1~2명만 괜찮았어요. 나머지는 최하 감기 평균 폐렴 심하면 패혈증... (중대에 한 분 계셔서 결국 퇴소를...) 저 역시 폐렴이었는데 일반적인 지역사회 폐렴을 타겟으로 하는 항생제로는 효과가 없었고 (atypical해서 그랬겠죠?) 항생제를 바꾸고 나서 겨우 회복했던 기억이 납니다 구막사 마지막 세대에 6주동안 샤워를 딱 두 번 해봤고, 청소랑 빨래 시간은 항상 모자랐습니다 군 의료에서 외상도 중요하겠습니다만, 그 이전에 위생 같은 부분은 돈이 훨씬 덜 들텐데 말이죠. 마음껏 씻게만 해줘도 많이 좋아질텐데 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거든요.
18/12/26 14:10
훈련소에서 유행하는 폐렴은 Adenoviral Pneumonia로 Atypical pneumonia중 전통의 강자입니다. 당연히 안티가 ㅜㅜㅜ
제발 저는 비오는데, 사격 훈련, 구보 이런것 좀 안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군이 특공대를 기르는 건 아니잖아요. 몇몇 신교대 중 폐렴의 성지로 유명한 곳이 있는데, 대부분 교장까지 거리가 멀고, 차량제공없고, 샤워 잘 안시켜주는 곳입니다.
18/12/26 14:44
여담인데 viral은 아니었습니다. 객담 배양해보니 균주는 정확히 기억이 안 나는데 암튼 bacterial이었고, macrolide 계열로 바꿔서 나았습니다
18/12/26 15:07
사실 macrolide 계열이 viral infection에 꽤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immunomodulatory effect가 있어서요..
다른 오구멘틴 이런거 먹은 동기들은 계속 골골 앓았고 저는 macrolide로 꽤 효과를 보았습니다.
18/12/26 15:13
비오면 전쟁 안하나요?
비오는 날 사격훈련 하는게 특공대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인가는 좀.. 박격포 사격은 비오는 날 아니면 화재위험으로 통제걸립니다. 안그래도 행정군대인데 비온다고 안하고 눈온다고 안하면 전투력 쭉쭉 올라가겠지요.
18/12/26 15:54
방수투습되는 장비보급 못하고, 전투준비지원 못해서 문제생기는 상황이면 하지 말아야죠.
보급 및 지원능력이 행정군대면 행정군대로 굴려야 하는 겁니다. 한국군은 병사 하나하나가 귀중한 시민이란 인식을 훨씬 더 강화해야 합니다......
18/12/26 15:58
훈련소에서 상황을 말하는 것입니다. 처음 사격훈련하는 애들데리고 비오는날 총 20분 쏜다고 추운데 4~5시간씩 세워두는게 정상인가요? 자대가서 사격훈련할때면 어쩔수없다치더라도, 겨울에 비오는 신교대에서 150~200명되는애들 따닥따닥붙여놓고 총 10발쏘고오는거 하고 터덜터덜 걷게 해오면 그중에 10명은 입원합니다.
그놈의 장교들이 말하는 전투력 타령은 그만합시다. 병사한테 전투력을 발휘할라면 사격훈련을 할게 아니고, 총알 날아오는 눈비오는 곳에서 자리를 지키고, 도망가지 않을 동기를 줘야하는 겁니다. 그래서 정신력 강조하던 해병대에서 총기 난사 사건났을때 다 안도망갔나요? 비온다고 눈온다고 하면 안해야지요. 나중에 실전에서 참으면서 하면되는겁니다. 지금 2018년이에요. 선진국 중에 우리나라 알보병처럼 어이없는 장비에 어이없는 환경에 쳐박아둔 나라가 어디있습니까? 우리보다 훨씬 못사는 터키군, 인도군도 우리나라 안좋은데 보단 훨씬 좋아요. 맨날 첨단장비, 비싼 무기사면 하면 뭐합니까? 지휘관들 인식이 한국전쟁에 밖혀있는데, 정말 합참, 국방부가서 장군들이랑 이야기하면 님이랑 똑같은 이야기 나와요. 스테레오타입입니다. 그런 사람들이 회의끝나고 집에갈때 의무복무하는 운전병 대기시키고 용산 국방부앞 고기집에서 술쳐먹고 가는 나라가 우리나라입니다. 그게 제가 보아온 우리나라 군장교들이구요. 저 정도면 진짜 부드럽게 말하는겁니다. 제발 젊은 장교들도 정신차려야합니다.
18/12/26 17:08
사람목숨이 개값이던 고대에도 제정신박힌 지도자는 날씨 나쁘면 전쟁 안했습니다. 이성계 위화도회군 핑계도 날씨 나쁘다였죠. 진짜 전쟁도 날씨 봐가면서 하는건데 징집병이 하는 사격훈련에서 쓸데없이 위험을 감수할 필요가 없죠. 우천작전 훈련이 필요하면 그건 따로 하면 되는거고.
18/12/26 14:02
청원에 동의합니다!
바꾸기 힘들겠지만 이런게 문제를 제기하고 널리 알리는거 자체가 큰 변화를 일으킬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18/12/26 14:05
항상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저는 두 달 뒤 입대른 합니다. 그래서 혹시 싶어 여쭤보려고 하는데요... 군 입대 전 필요한 접종이나 의료적으로 취하면 좋을 무언가가 있을까요?
18/12/26 14:08
예방접종은 특별히 챙기실것이 없고(시판 중인 예방접종 중 대부분은 군에서 맞춰줍니다. 수막구균성뇌수막염, A형간염, 인플루엔자, 파상풍등) 몸 건강하게 챙기시고, 아프면 바로 아프다고 말하시는 것 그 정도입니다.
18/12/26 14:22
연천에 있는 사단..
지금 저 친구는 성모병원이던가에 있는데 많이 힘든걸로 아는데 올해는 넘길런지.. 좋은 글 감사합니다 누군가는 알아도 가만히 있는데 알려주셔서 대신 감사합니다
18/12/26 14:48
겨울 논산훈련소는 정말 지옥이였죠.. 다들 먼지쌓인 모포 뒤집어쓰면서 잠도 못자고 기침해대는 병동분위기ㅠㅠ
그나마 자대배치를 침대쓰는 신막사로 가니 좀 나았던것 같은데 요즘 병영 신막사로 얼마나 교체했을지 궁금하네요
18/12/26 14:49
신막사 교체사업은 거의 종료되었습니다. 목표치의 2/3만 교체되어서 약 7~8만명의 장병은 구막사 그대로 생활합니다. 확실히 구막사의 폐렴 발생률은 신막사의 폐렴 발생률보다 높습니다. 약 2배정도됩니다.
18/12/26 15:04
하... 글을 읽고 약간 눈물이 났습니다..
십수년전 군에서 처음 난생처음 봉와직염이란걸 겪어봤습니다 훈련끝나고 제대로 소독도 못한채 균이 득실대는 침낭에 상처난 발목을 뒹굴면서 잠이들었습니다 사회에서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장염에 걸려봤습니다 소화되지 않은채 배설된 그 라면 줄기들을 잊을수가 없습니다 난생처음 수액이란것도 맞았습니다 심지어 이것도 공용나와서 제 사비로 사제병원에서 맞았습니다 정말 슬픈건 그러면서도 전 이 모든 상황을 너무 담담하게 받아들였습니다 군대란 데가 다 그런거야... 많이 좋아진걸로 아는데 이십년이 다 지난 지금도 이런 고민을 해야한다는건 정말 비극입니다 너무 당연하게 그세월을 견딘 저도 또 비슷한 짊을 지게될 젊은 청춘들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18/12/26 15:05
그렇군요. 거의 10년이 다돼가서 지금쯤이면 다 교체 됐으려나 생각했는데 아직도 구막사 쓰는 장병들에게 애도를.. 아무튼 좋은 일에 이렇게 힘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청원에 동의하러 가겠습니다.
18/12/26 15:55
저는 17년 말에 전역했는데 제가 다닌 부대는 아직 구막사라 생활관 사람끼리 옹기종기 살부대끼며 잠들었던게 엊그제 같네요.
그리고 막 전입했을 떄 폐렴의심으로 병원에 갔기도 했네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18/12/26 15:57
벌써 좋은 글을 두 번이나 보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고등학생 이후로 감기를 심하게 앓아본 적이 없습니다. 아니 없었습니다라고 표현해야 맞겠네요. 올해 저는 사회복무요원으로 소집되었고 한 달 동안 국방부 튜토리얼을 경험할 값진 기회를 얻었죠. 여기서 저는 정말로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됩니다.
제가 감기에 걸리더라고요 크크크크크크 아 나도 감기 걸리는 구나. 심지어 낫지도 않아요. 그러다가 사회에 나가니까 일주일내로 귀신같이 낫는거 보고 할 말을 잃었습니다. 솔직히 아무리 통제가 잘되어도 그런 환경에서 한 달을 지내면 누구나 몸이 아프고 축날 수 밖에 없다는 걸 알았어요. 특히 제가있던 23연대 3교육대 10중대는 시설이 정말 후졌거든요. 비록 저는 사회에서 여러 사람들을 돕고있지만 현역 군인들은, 그리고 아직도 군대가지 못한 미래의 군인들은 제 몫까지 대신해서 국가를 지켜주는 고마운 분들입니다. 여러분들도 고마운 분들이라고 홍보하던데? 그러면 말로만 그러지 말고 잘 좀 해줘요. 네? (물론 글쓴이 한테 하는 말은 아닙니다.)
18/12/26 16:39
청원 링크가 복붙해야만 들어갈 수 있어서 불편한 것 같습니다. 누르면 바로 청원으로 이동할 수 있게 고쳐 주시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네요~
18/12/26 16:43
카투사 나와서 이해가 안돼서 그러는데 추우면 진짜 상의탈의 구보를 하나요?
저는 기상예보따라서 옷을 두껍게 입는 정도가 달라지고, 심하면 아침 pt를 안하는 날이 따로 있었는데 굉장히 충격적...
18/12/26 17:42
저는 97년 3월에 훈련소에 있었는데 3월이래도 구보시간엔 영하로 떨어지고 추웠는데... 날마다 알통구보를 시키더군요.
추워죽겠는데 주섬주섬 옷을 벗을 때의 그 기분이란... 그래선지 독감에 걸려서 무지 고생했네요. 본문과 댓글에 있는대로 훈련소가 정말 최악인 것 같습니다. 그 닭장같은 환경... 그때는 별 생각없이 벗으라니까 벗고 뛰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참... 진짜 무식한 인간들이죠. 지들이 영하날씨에 벗고 뛰게 해놓고는 그 때문에 독감이나 감기걸린건 나몰라라 하고... 죄없는 훈련병들만 죽을 고생하고 그러다 진짜 죽는 사람도 간간이 나오는데 책임회피나 하고... 근데 카투사 나오셔서 알통구보 안하셨군요. 저는 그게 충격이네요. 사실 이게 정상인 건데...
18/12/26 16:46
사회에서 입원조차 해본적이 없는데 군에서만 수술 두번 받았습니다. 군에 들어가는 사람들, 열심히 일한다고 절대 뭐 안 챙겨주니 몸 성히 나가는걸 최우선하라고 하고 싶네요.
18/12/26 16:54
군생활때 아무탈없이 전역한게 정말 여러모로 운이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엥간한거에는 끄덕도안할정도로 건강하게 낳아주신 부모님께 감사....
18/12/26 18:44
참 답답하기도 하고 가슴아픈 현실이네요. 제 아들이 커서 겪으면 안될일이니 지금 누군가의 아들들 역시 겪어선 안되지요. 글 잘읽었습니다. 작은 응원 더합니다.
18/12/26 19:57
좋은 글이네요.
우리나라 공무원이나 높으신 분들의 대표적인 병폐라고 생각됩니다. 거의 모든 분야에서 그러합니다. 과시할수 있는 것에는 무지막지하게 씁니다. 그러나, 정말로 필요한 분야인데,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는 관심도 없고 매우 매우 인색합니다. 세월호처럼 대형 사건은 사회적으로 큰 주목을 받지만, 소소한 건은 아예 무시됩니다. 그 소소한 건들이 모으면 1년에 몇백명 몇천명의 생명이 희생됩니다.
18/12/26 20:13
본문과 전혀 다른이야기 이긴하지만
주말 두드러기 환자발생(중증은 아니지만 몸전체에 퍼진상태)-> 사단의무대 연락 조치가능 문의 -> 당직의가 피부과 전문의가 아니니 조치안된다는 답변, 기본적인 약조치조차 안돼는지 문의 -> 안됌, 그냥 민간병원 이용하라고 답변 -> 일반 피부과병원 주말 전체휴진 대학병원 및 규모돼는 병원 응급실전화 피부과전문의 있는지문의 피부과전문의 똑같이 없음 -> 다시 사단병원 전화 현재 사단병원과 민간병원 상황이 다르지않으니 간단한 바르는 약이나 먹는약이라도 조치가능한지 문의 -> 똑같은 매크로답변 전문의 없으니 조치못한다 -> 대학병원에서 응급실 2시간 대기하고 기본적인 두드러기 약조치받음(실상 그냥 약국에서 약받는 정도조치) 그마저도 인솔간부 자비로부담 행정상의 절차가 얼마나 중요한지모르겠습니다만 군의관이 군대를 못믿는만큼 군대에서도 군병원을 불신합니다 군병원에서 유일하게 잘해주는거 인정하는거는 mri촬영. 그외 수술? 현역병 꺼리고 군 간부마저도 꺼려함 진료받으러오면 병들이 하급자라 그런지 불친절 및 건성건성대답하는건 패시브에 현실적인 이유로 치료 힘들다, 아프더라도 참고지내라는 말과함께 진통제조치 절반이상 행정적인 문제인지 고질적인 태도문제인지 모르겠음
18/12/26 22:09
대한민국의 안보 환경, 그에 따른 광범위한 징병이라는 현실 속에서 사병들은 가장 가혹한 희생자였습니다.
정말 이해하기 어려운 점은, 지금껏 열심히 희생번트를 대 왔고, 앞으로도 젊은 청년들이 열심히 희생번트를 댈 거라고 모두가 알고 있는 상황에서 희한할 정도로 장병 복지에 투자된 비용이 적었다는 겁니다. 사실 이 문제를 인식하지 못했다거나, 공론화가 되지 않았다라고 할 수도 없습니다. 당장 열악한 내무반 환경은 의료 종사자 말고도 온갖 단체에서 수십 년째 지적하는 내용이거든요. 심지어 군 내부에서도 그렇습니다 -_-; 전력 확보를 위해 어쩔 수 없다는 핑계도 적어도 90년대 이후에는 씨알도 안 먹힐 소리임이 분명한데, 군의 반응은 굉장히 느렸죠. 그렇게까지 생각하고 싶진 않지만, 군은 진짜로 사병들을 적당히 부려먹을 수 있는 노예라 생각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정예강군을 육성하기 위한 방법은 다양하겠지만, 한국군의 방침은 지금 시대에는 잘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어쩌면 전역 후 열악한 복무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목소리를 내기보다는, '한국 남자라면 겪어야 하는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는 다소 모험주의적 생각으로 넘겨온 댓가일 수도 있겠지요.
18/12/26 22:51
화이팅입니다
96년 1월군번인데 한겨울 샤워를 안시켜줘서 보초 서다 뛰쳐나와서 찬물 한바가지로 샤워 하던 기억을 잊을수 없습니다 그와중에 감기걸려서 누런 가래에 고열로 의무실 가니 감기증상 전부 줄세워서 똑같은약 주더군요 그나마 약이 모자라니 사제 약 가지고 온 사람 다 압수해서 그걸로 분배를 해서 주더라구요 세상에 이렇게 군대를 운용하면서 전시에 가면 겪을수도 있는일이니 참으라는 말에 전부 고개를 끄덕이던게 생각납니다 이제는 바뀌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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