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에 들어온 뒤에 잠깐 누웠는데 눈 떠 보니 자정이 훨씬 넘었습니다. 자정은 무슨. 새벽 두시가 훨씬 넘어버렸습니다. 망했어요.
- 당연히 늘 하는 모바일 게임의 일일 보상은 하루치가 날아갔고 출석체크도 날아갔고 로스팅한 원두는 상해버렸고 마켓타운의 재료는 썩어가고 있습니다. 그래도 궁극강화 프레이는 예쁘니까 그걸로 모두 용서하고 싶... 을 리가 있나. 아. 아까워.
- 눈 떠서 뉴스를 봤더니 두 대법관의 영장이 기각되었다는 뉴스가 바로 뜹니다. 애초에 큰 기대도 하지 않았고 법원에게는 가불기였다고 생각합니다. 영장을 발부해도 기각해도 말이 안 나올 수 없는 일. 하지만 이것으로 인해 법원은 제식구 감싸기라는 말을 듣는 쪽을 선택했다는 말이 나오겠지요. 어떻게 감당하려는지 모르겠습니다.
- 올해 초 개헌안 가지고 대통령이 국회를 질타하던 때에는 국회에서 알아서 좀 하게 내버려 두라던 야당들. 뭐 아시다시피 개헌은 커녕 쥐뿔도 뭣도 아무것도 안했죠. 그런데 막상 자기 이익에 맞는 선거제 개혁이 무산될 위기에 처하니 갑자기 "국회에서 알아서 하는 게 좋겠다는 것이 청와대 입장이라고 전해들었는데 매우 유감스럽다" 라고 대통령에게 책임을 돌립니다. 하하 나 원 참. 그럴 능력이 안 되면 내려오시든가. 어떤 분은 그런 꼬락서니를 하고 뭘 자신을 던지네 마네 하시는데 던져서 불쏘시개로 쓸 만하지도 않은 분이 왜 그러시는지 원. 주제 파악도 못 하시네.
- 약 일주일 전 일이지만 11월 30일이 되면 울적해집니다. 입대날이었으니까요. 모든 것을 다 잃어버리고 군대에 가야 했던 때였습니다. 이런저런 사정이 겹쳐서 연구는 못 하게 되고. 늦은 나이에 대학을 졸업하고 군에 입대해야 했고 집에 빚은 쌓여 있었고. 그런 상황에서 어머니와 동생과 같이 있다가 입대 장정들 나오라는 소리에 점퍼를 벗어다 주고 연병장으로 나설 때 저는 아직도 어머니께서 눈물을 흘리시던 모습을 잊지 못합니다.
- 어머니께서는 그 때 일을 떠올릴 때마다 그 때는 그분의 인생에서 '가장 추운 가을날'이었다고 하십니다. 어찌 그 마음을 잊을까요.
- 혹시나 이직을 하거나 염두에 두시는 분들이 있다면 되도록 전 직장과 새 직장 사이에 휴지기간을 만들어 두세요. 언제까지나 젊지 않고 언제까지나 열정적이지 않습니다. 혹시나 열정적이라고 해도 불을 다시 땡겨야 할 시간은 필요합니다. 휴지기간 없이 옮겨왔더니 너무 힘듭니다. 아이구야.-_-
- 아. 물론 제가 휴지기간을 못 만든 건 돈이 없어서입니다.
- 새로운 회사. 새로운 프로젝트. 굴러가는 속도가 장난이 아닙니다. 압박감은 예전 프로젝트 이상입니다. 일이 적고 많음이 문제가 아니라 밀도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저는 어설프게 일만 많은 것보다는 밀도가 다른 그런 압박감이 차라리 좋습니다. 제 능력으로 감당할 수 있는 일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명색이 경력 15년차가 그런 일을 대했다고 어리버리하고 있으면 뭐가 될까요.
- 어쨌든 다시 열정이 타오르는 듯한 기분입니다. 내심 분위기는 나쁘지 않고 그래서 앞으로 잘 해 나갈 거라는 자신도 있지만 그래도 한편으로는 불안함이 있습니다. 과연 언제까지 일할 수 있느냐는 생각. 뭐 이 세상의 고용도 불안하고 나이도 불안하고 제 건강도 불안요소가 있지만 그렇다고 아무 일도 안 하면 누가 돈 주나요? 어차피 제가 극복해 나가야 할 일입니다.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게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거라는 생각. 요즘 들어 아주 절절하게 느낍니다.
- 지금도 키보드를 치는 오른쪽 손은 왼쪽 손보다 힘이 없습니다. 뭐. 아예 키보드를 치지 못하는 상황은 아니니까요.
- [뉴스 모음] 글의 길이를 지금의 평균 길이보다 절반으로 줄이고 한 번에 네다섯개가 아니라 한두개 이슈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쓰다 보면 분량이 무한정 늘어나는 스타일이라 잘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일단 써 보고 나서 할 일입니다.
- 친구라 걱정되네, 일에 지장이 있을까 염려되네, 이건 어쩌네 하면서 이 시간에 이 커뮤니티에 글 쓰는 것까지 감시했던 어떤 분(들). 혹시나 지금도 읽고 있다면 더 이상 내 인생에 부당하게 간섭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원하지 않는 관심은 사양하겠습니다. 그리고 만에 하나 저에 대해 엉뚱한 소문을 퍼뜨린다면. 각오하시는 게 좋을 거예요. 아. 블로그에서 각도기 깨신 분도 마찬가지.
- 쓰고 싶은 대로 글을 쓰면 잠이 올까 싶어서 메모장에 한가득 글을 써 봤는데 웬걸. 잠이 안 오네요. 뭐. 두고 봐야죠. 출근 시간까지 앞으로 네시간.
- 지금 제 자신에게 하고 싶은 말. "잘 자요" (성시경 버전)
- The xia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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