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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1/22 06:51
좋은 글 감사합니다. 홍대 근처에서 어린 시절을 지낸 추억이 있는지라 말씀하신 변화가 생생하네요. 어렸을 때 축구하고 놀던 길이 이젠 힙한 상업지구가 돼서 제가 걸어다니기 좀 미안하더라고요.
18/11/22 06:54
그렇죠. 건대만 해도 00년대 초중반에는 골목 구석구석마다 예쁜 카페나 소규모 레스토랑이 꽤 있었어요. 전 그때 딱 한 번 건대를 가보고 그 이후에는 간 적이 없어서 항상 건대 거리에 대해선 좋은 이미지가 있었는데 애들하고 얘기하면 다들 이 놈이 무슨 소리 하는 거냐 하는 반응이라 4-5년 전에 가봤더니 전부 다 헐리고 말씀처럼 안쪽까지 먹자골목과 프랜차이즈가 되어있더군요. 홍대도 그런 식이고.... 그에 비하면 신촌-충정로 라인, 회기-청량리 거리나 노량진 같은 곳은 15년 전이나 지금이나 나름 그 때 기억을 유지할 수 있는 모습인 게 반갑습니다. 모르죠. 이렇게 말하고 있지만 지금 가보면 그 사이에 또 완전히 바뀌어 있을지.
18/11/22 11:28
회기에서 청량리까지는 제가 직접 걸어본 적은 없고 맨날 버스나 지하철로 다녀서 잘 모르는 데 청량리는 가끔 가보면 상권이 많이 늙었다는 느낌이 많이 듭니다. 파는 사람이나 사는 사람이나 나이가 다들 많이 들었죠.
18/11/22 09:11
젠트리피케이션은 나쁜 거라고 생각했는데 요즘엔 이러다 보면 서울에 x리단길 아닌 길이 더 귀해질 지경.
변두리의 젠트리피케이션화가 어디까지 갈지 기대될 정도입니다.
18/11/22 09:34
누가 그러더군요.
오랜만에 찾아간 고향은 고향이 아니더라고 그 고향은 내 가슴 속에만 남아 있다고...... 첫사랑도 마찬가지로 가슴 속에만 있는 것이고 현실에서 몇 십 년 만에 만난 첫사랑은 고통이라고
18/11/22 09:38
삼청동을 처음 돌아다녔던 2003년이 생각납니다.
아기자기한 가게들도 많았고 맛집들도 많았죠. 사람들이 약간 있긴 했지만 그렇게 많지 않았는데... 요즘과 비교하면 그때가 참 그립습니다.
18/11/22 10:08
그나마 최근에 핫했던 성수동이나 익선동도 결국 뻔해지더군요. 어딜가나 있는 인스타용 갬성 카페+치즈만 잔뜩 올려놓은 맛집+대기업 프랜차이즈로 도배....
요샌 그냥 차라리 대놓고 쌈마이하게 시끌벅적한 건대 천호동 신림동 신천 같은곳이 놀기 더 좋은것 같습니다 크크
18/11/22 10:14
기본적으로 변질되는 속도가 점점 가속화되고 있다고 생각해요. 성수동, 익선동 둘 다 저도 아주 좋아하고 본문에 묘사된 것처럼 분위기 있고 데이트하기 좋으면서 사람냄새도 나는 곳이였는데, 이전에 홍대가 변했던 것보다 훨씬 빠르게 변하더군요. 그나마 익선동은 그래도 아직까지 비프랜차이즈에 맛있고 특징 있는 가게 좀 남아있긴 함.
18/11/22 11:32
성수동 핫하다길 래 무슨 말인가 했는데 아버지 일하시는 곳인 정비공장 모여져 있는 곳이 아니라 서울숲 쪽이었더군요. 근래 성수역 부근에는 공장건물을 그대로 활용한 듯한 카페사 생기긴 했어요. 공방이란 곳도 2호선 라인 밑에 보이는 거 같고. 커먼그라운드와 성수와 연결되나 싶었는 데 아무리봐도 성수사거리 쪽은 그럴 거 같지 않더라구요. 사실 커먼그라운드도 거진 건대의 활발한 상권 끝 부분이긴 하죠.
18/11/22 12:39
꼭 서울숲쪽에 한정되진 않고, 인스타 핫플들이 이리저리 흩어져있죠. 성수역 부근의 대림창고나 자그마치가 처음 성수동 이름을 알린 곳이고, 연무장길의 어반소스나 오르에르도 있고, 성수족발 근처의 어니언도 있구요.
커먼그라운드가 잘 안되서 사진이나 찍으러 다니는 곳이 되긴 했는데, 건대상권을 넓히는 데는 일조한거 같습니다. 건대와 성수 간에 거리가 꽤 먼데 중간에 커먼그라운드가 생기면서 어느정도 연결된 느낌이 생기고 그러면서 성수동 상권이 확 컸거든요. 그러면서 중간에 에스팩토리가 생기기도 했구요. 건대 상권이 처음에는 북쪽으로 화양리-어린이대공원-군자까지 뻗는 느낌이다가 최근에는 확실히 서쪽으로 확장되는거 같기는 합니다.
18/11/22 10:29
요즈음은 문래동 2가 일대가 슬슬 그렇게 되어가고 있죠. 아직은 좀 풋풋(?)함이 남아있긴 합니다만...
철 깎는 공장과, 아기자기한 카페와, 앤틱한 분위기의 호프집과, 배달 다방이 한 블럭 안에 공존하는 그런 곳이죠. 다만... 들리는 얘기로는, 부동산마다 세를 얻으려는 사람들이 줄을 섰고, 건물주들은 공장들 월세 계약 기간이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고, 그동안 꾸준히 나오던 재개발 이야기가 쏙 들어가고, 추진위가 해체됐다는 이야기가...
18/11/22 11:34
그렇죠. 재미있게도, 거기 카페들과 호프들의 아이덴티티가 기존 공장의 소품들을 그대로 남겨놓는거에요.
크레인이라던가, H바로 된 대들보라던가, 슬레이트 지붕이라던가 등등...
18/11/22 11:00
사람 냄새가 나는 동네 + 밋밋함을 보완하는 유니크한 가게들의 조합. 이 밸런스가 수많은 단점에도 불구하고 말씀하신 경리단길을 소위 핫하게 만든 원동력인데, 인간의 욕심으로 그 밸런스가 망가지면서 그 매력도 사라졌죠.
컨텐츠로 뜬 동네인데 입지가 변한 줄 알고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르는 지주, 자본으로 침투하는 기업, 한탕 크게 먹고 빠지려고 들어온 자영업자. 모두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 같습니다.
18/11/22 11:31
저도 똑같은 느낌을 전주 한옥마을에서 받았습니다. 예전엔 참 아늑한 한옥민박과 아기자기한 소품들을 파는 가게와 생활공간이 어우러진 좋은 곳이었는데...
18/11/22 12:59
제가 2000년대에 매년 전주를 가서 가맥에 영화제 즐기다 요샌 아예안갑니다. 가던 카페가 두번 자리 바뀌고 무슨 바게트나 뭐니 별 괴상한게 먹거리로 유행하는 꼴을 sns에서 접하고 갈 마음이 사라지더군요.
딱 커피프린스 1호점 방영시점의 풋풋한 힙한 느낌이 아직 기억나요. 부암동이나 삼청동도 이정도로 고도로 힙힙힙해지지 않았었죠. 그땐 인스타도 없고 한복대여도 없어서 그랬을수도.
18/11/22 13:43
저는 어릴때부터 한옥마을 바로 옆에 살았고 그 동네에 사는 친구들도 많았고
옛날의 한옥마을을 충분히 체험했었던 사람이고 그때가 그립기도 하지만 사실 현재는 현재 나름대로 충분히 즐길만 한 것 같아요. 길거리 음식을 좋아해서 아들하고 같이 먹고 다니면 그렇게 재미있을수가 없구요 그리고 옛날의 고즈넉한 느낌은 아예 없어졌지만 유동 인구가 많아지면서 야간기행 같은 여러 문화컨텐츠들이 생겼어요 저도 나름 한옥마을 경기전 등에 대해 많이 공부했다고 자부했는데 야간기행 참석해보니 아직도 여기 저기에 숨겨져 있는 전통 문화에 대해 많이 보고 알게 되더라구요 물론 이런 생각은 즐기는 사람 입장이구요 한옥마을에 사시는 분들에게 있어서는 젠트리피케이션이 큰 문제입니다
18/11/22 13:44
저도 학창시절 망원동~합정~신촌 돌아다니면서 자랐던터라
합정에 메세나 폴리스 올라가있고 홍대에 별의별 프랜차이즈 들어와있는거 보면 낯설어요. 게다가 홍대는 공항철도까지 들어오면서 (젠트리피케이션 +외국인 관광지)가 되어버려 참 슬프더라는... 중학교 하굣길에 미화당레코드 들러서 시디사고, 옆에 중고 CD샾에서 하루종일 죽치고 앉아서 시디찾고 하는게 추억이었는데... 어머니랑 옛날얘기 할때마다 나오는 소린데, '그때 무리해서라도 서울에 집을 사놨어야...'입니다.크크
18/11/22 16:00
역시..크크 망원동에 초등학교 두개밖에 없는데 학교앞 문방구라 하시니 양지문구인줄 알았습니다.크크
거기도 카페로 바꼈군요... 근데 제가 성산중학교 다닌건 또 어떻게 아셨습니까 크크 지금 로드뷰로 보니 성원문구도 무슨 감자탕집으로 바꼈네요... 2015년 까지는 버텼던것 같은데...ㅠ
18/11/22 16:26
아 저도 동교초 - 성산중 다녔거든요.
성원문구 기억나네요 크크 아침마다 정말 붐볐는데요. 덕분에 옛날생각했어요. 친구들 연락이나 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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