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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8/11/18 03:07:31
Name 밧줄의땅
Subject [일반] 늦은 밤의 넋두리(내일 아이유 10주년콘서트 티켓 분실)
  안녕하세요. 늙다리 유애나2기 회원인 밧줄의땅입니다. 멘탈이 나가서 넋두리라도 하려고 글을 씁니다.

내일(이제 오늘이군요.) 아이유의 10주년 콘서트를 한참 전부터 기다리고 기다리며 응원봉까지 현장수령으로 구매해놓고 하루하루 날짜가 다가오는 걸 매일의 가장 큰 보람으로 느끼며 지내왔는데... 한 시간 전쯤 준비물을 챙기다 티켓이 사라진 걸 발견했습니다.

주말주일에는 근무 조정이 힘든 서비스 직종에 근무하는데(빨간날 더 바쁜...) 평소 아이유의 열혈팬인 걸 잘 알고 있는 직원들에게 부탁해서 근무를 바꾸고 늦은 밤 일을 마치고 돌아와서 기분 좋게 가방을 챙기다 딱 티켓이 들어있는 봉투만 사라진 걸 알게되었습니다. 매일 가지고 다니면 기분 좋을 것 같아서 항상 메고 다니는 백팩의 서류 보관용 공간에 넣었죠. 거긴 넓긴 하지만 폭이 좁아서 다른 건 거의 넣고 다니지 않기 때문에 다른 물건을 빼다가 흘릴 염려도 없어서 완전히 안심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두둥. 단 한 번. 1년에 몇 번 다른 걸 넣을까 말까 한 그 곳에 최근 핸드폰 파손 관련 보험 서류를 몇 장 출력해서 넣었다가 서비스센터에서 빼는 과정에 흘린 것 같습니다. 그 외에는 열어볼 일 자체가 없거든요.

신분증과 구매내역서를 들고 가면 증명이 될테니 재발권이 되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어제 받은 안내 문자에 배송수령한 티켓은 재발권이 불가하다고 명시가 되어있네요. 그래도 사람 사는 세상인데 가능한 방법이 있지 않을까 검색해봤지만 현장에서 찐따부리고 경찰 부르면 좋게좋게 넘어가라고 해줄 수도 있다는 영양가 없는 글 외엔 모두 안된다는 답변이나 글들 뿐이더라고요.

요즘은 직원들의 원성때문에 아이유 : 아이유 외 노래를 4:1 정도로 섞어서 틀곤 있지만 최근 몇 달 동안은 하루 종일 아이유 노래만 매장에 울려퍼지게 틀어놓고 지내며 콘서트에 갈 생각만으로 매일매일 지친 일상을 달래왔는데 마흔 넘어 생긴 덕질이 이렇게 허무한 결과라니...ㅠ.ㅠ

우울해서 내일은 어차피 쉬기로 했으니 혼술이나 진탕 마시고 집에서 퍼질러 잠이나 잘까 했는데 전에 구매한 응원봉은 현장수령해야하는 터라 꿈도 희망도 없이... 올림픽공원까지 다녀오게 생겼네요. 공연도 못보는데 응원봉만 받아서 털레털레 돌아올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힘이 쭉 빠지네요.

매장을 찾는 손님들한테도 자랑자랑을 늘어 놨었는데... 티켓팅 성공하고 역시 유애나2기에 가입하길 잘했다고 스스로 대견하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유애나2기 MD는 몇 달이 지나도 발송 조차 안되고, 기다리고 기다리던 콘서트는 이렇게 건물만 보고 돌아오게 생겼으니 참...

전에 매장을 방문하셨던 손님이 아이유 노래가 계속 나와서 너무 좋다고 하셨었는데 대화를 나눠보니 유애나1기. 언제 오시더라도 제가 근무하는 날엔 아이유 노래가 나올거라며 한참 수다를 떨었었는데... 그리고 선예매로 아이유 콘서트 티켓팅 꼭 성공할거라고 의지를 다졌었는데 먼 추억 처럼 느껴집니다.  어딘가 활을 쏘러 양궁카페에 갔는데 내내 아이유 노래만 종일 흘러나오고 있다면 제가 일하는 곳이에요. ^^;;

정말 멍하니 아무 생각도 나질 않네요.

아~ 모르겠다~ 내일은 응원봉이나 받아서 혼자 한강 둔치에라도 가서 혼자 흔들면서 돌아다녀야쥐~

중년 남성이 반짝반짝 어울리지 않는 응원봉을 들고 배회하고 있는 걸 보시게 되면 따뜻한 위로의 눈길을 보내 주시길.

아이유 노래나 듣다가 잠들어야겠네요. 후읍~

ps) 정말 티켓을 분실하면 방법이 없나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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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1/18 03:33
수정 아이콘
아이유 팬은 아니지만 글보는 제가 다 맴찢..
밧줄의땅
18/11/18 03:34
수정 아이콘
위로 감사합니다. 흐어엉~
St.Johan
18/11/18 03:36
수정 아이콘
콘서트 시작 이후에 가서 구매영수증이랑 인터넷 구매내역 보여주면서 통사정이라도 하고 진상이라도 피워볼거 같습니다 저라면.

뭐 위로는 안되겠지만 잘 추스르시길... 안타깝네요.
밧줄의땅
18/11/18 03:38
수정 아이콘
안되겠지만 어차피 엠디 때문에 가야 하는 마당이니 사정이라도 해볼까 싶긴 하네요.
밧줄의땅
18/11/18 03:56
수정 아이콘
팬까페에 가서 검색하다보니 아이유 콘서트를 기다리던 분 중 교통사고로 가지 못하게 된 분도 계시네요. 그에 비하면 전 다행인 편인 걸로...

마음 비우고 이제 눈이라도 붙여야겠어요.

응원봉이라도 받으러 가즈아~
프로미스나인규리
18/11/18 05:05
수정 아이콘
나중에라도 피쟐이 더 유명해져서 아이유가 이 글 보고 티켓 하나 보내줬으면ㅠ 힘내십시오ㅜ
本田 仁美
18/11/18 06:26
수정 아이콘
헐... 위로를 드립니다. ㅠㅠ
칼라미티
18/11/18 08:28
수정 아이콘
ㅠㅠ 아이고...
18/11/18 08:31
수정 아이콘
구매내역 증명해도 안되나요? 좀 너무한데.
18/11/18 08:33
수정 아이콘
ㅠㅠ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차아령
18/11/18 08:42
수정 아이콘
그렇게 중요한 물건을 왜....
홍승식
18/11/18 09:09
수정 아이콘
아이고. 이를 어째요. ㅠㅠ
유지애
18/11/18 09:49
수정 아이콘
헐 ㅜㅜ
현장구매가 남아있다면 그렇게라도 들어가실 수 있기를 ㅜㅜ
발적화
18/11/18 10:03
수정 아이콘
아이유콘서트는 아니고 트와이스 콘서트때 티켓 분실했는데
예매내역서하고 신분증 들고가서 입장하신분 봤습니다.
재발권은 무조건 안된다고 적혀있었는데 사정이야기 하니 되더라고요.
일단 무조건 가서 사정 설명해보세요.
PGR망해라
18/11/18 10:07
수정 아이콘
인터넷에서 백날 알아보고 넋두리하면 뭐합니까? 무조건 현장에 가세요.
18/11/18 10:16
수정 아이콘
어느 자리인지 정확히 알고 공연도중 해당좌석이 비어있다면 입장 시켜줄겁니다. 콘서트 현장가서 진행스텝에게 어필해 보세요.
민간인
18/11/18 10:32
수정 아이콘
후기 부탁드립니다. 꼭 보셨기를 바래봅니다.
맥핑키
18/11/18 10:48
수정 아이콘
어차피 오늘 스케쥴이 없다면 공연장에서 기다리고 계시다가 사정 말씀하시면 됩니다. 입장 후에 자리 비어있다면 아마 가능할거에요
밧줄의땅
18/11/18 11:18
수정 아이콘
여러분의 응원에 힘을 얻어 현장에서 사정해서라도 들어가보려고 의지를 다지는 중입니다.

공연 보게 되면 꼭 후기 남길게요.
에스터
18/11/18 12:18
수정 아이콘
이게.. 보통 티켓이 유가증권 취급이라 그렇습니다..
(백화점상품권이나 문화상품권같은, 재발행할수없는)
현장에서 티켓 잃어버리신분들 나오면
일단 좌석 안내해드리고 그 티켓가지고 오시는
분이 오시면 비켜드려야된다고 할 때도 있는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네요. 건투를 빕니다..
밧줄의땅
18/11/18 15:36
수정 아이콘
응원 감사합니다. 꾸벅!
고구마피자
18/11/18 12:48
수정 아이콘
꼭 보셨으면 좋겠어요. 아이유 콘서트는 아니지만 다른 콘서트에서 티켓을 집에 두고 왔는데 어떻게저떻게 해서 (자세한 건 모르지만) 결국 공연 관람하신 분 본 적 있습니다. 부디 보셨으면 좋겠네요 !!
밧줄의땅
18/11/18 15:35
수정 아이콘
고구마피자님 처럼 관람한 사례를 직간접적으로 알려주신 분들이 계셔서 희망을 버리지 않았네요. 고맙습니다.
밧줄의땅
18/11/18 15:01
수정 아이콘
여러분의 성원에 힘입어 아마도(?) 조금 늦게지만 입장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스텝분께서 입장 확인 끝나고 공연시작 30분쯤 후에 빈좌석 확인되면 입장시켜주신대요.

눈누난나~
아마데
18/11/18 15:14
수정 아이콘
와! 축하드려요!

본문 읽으면서 제 마음이 다 아팠어요 크크크
밧줄의땅
18/11/18 15:34
수정 아이콘
고맙습니다~^^
홍승식
18/11/18 15:45
수정 아이콘
축하합니다.
정말 다행이에요.
밧줄의땅
18/11/18 16:29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18/11/18 15:50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밧줄의땅
18/11/18 16:29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RookieKid
18/11/18 16:07
수정 아이콘
너무다행이네요...
저는 어제 다녀왔어요!
즐기세요!!
밧줄의땅
18/11/18 16:32
수정 아이콘
벌써 다녀오셨군요~
한 시간 남았는데 무척 설레네요.

초반 삼사십분 동안 중요한 것들이 많이 지나가겠지만 날아간 기회인 줄 알고 멍했던 때와는 천지차이니만큼 열심히 즐겨보려고요. ^^

아~ 여쭤보고 싶은 게 있어요. 초반 삼사십분 구성은 어떤가요? 놓치게 될 것들이 뭔지 궁금해셔 ^^;;
홍승식
18/11/18 17:17
수정 아이콘
1.분홍신
2.잔혹동화
3.이지금
4.하루끝
5.좋은날

이게 1부 셋리스트인데 좋은날이 끼어있군요...
그래도 아이유가 스스로 좋은날을 1부에 넣을 만큼 히트곡이 많다고 했으니 후반부도 재밌으실 거에요.
밧줄의땅
18/11/18 17:19
수정 아이콘
(수정됨) 방금 노래가 시작되고 함성은 이어지고... 어서 확인하고 들어가고 싶어서 조바심이 극도에 달했어요.^^;;

어째서 좋은날이 1부인 것이냐!!!
퀵소희
18/11/18 22:53
수정 아이콘
관람 성공하신거죠?
밧줄의땅
18/11/18 23:03
수정 아이콘
넵~
퀵소희
18/11/18 23:07
수정 아이콘
다행이네요 흐흐. 오늘 아이유 역대 최장시간콘이었어서 1부놓친 아쉬움도 보충되셨을듯 합니다.
밧줄의땅
18/11/18 23:21
수정 아이콘
네~ 정말 말 그대로 여한이 없어요. 대체 언제 끝나는 걸까...싶을 정도로 계속 놀아주더라고요.
밧줄의땅
18/11/18 23:06
수정 아이콘
5시에 시작한 공연이 무려...10시 35분에 끝났어요. 초반 30분을 놓쳤는데도 여한이 없을 정도로 행복하고도 기~인 콘서트였네요.

보통 세 시간 반 내지 네 시간 정도 한다던데 다섯시간 반... 실화냐!!!

세 시간 반 정도의 본공연보다 팬들과의 소통에 초점을 맞춘 한 시간 반에 걸친 앵앵콜 시간이 더 즐거웠습니다~^^
애기찌와
18/11/19 08:50
수정 아이콘
아 축하드립니다.
전 맨 앞줄 2열 예매했는데 제가 안보고 부인이 보기로했는데 본인이 아니면 절대 입장 불가, 제가 수령해서 와이프손에 쥐어줘도 안된다고해서 취소하고 부인 아이디로 예매해려고 시도했지만 그새 매크로에 털려서 예매 실패해서 못봤다는..ㅠㅠㅠ
비알레띠
18/11/20 09:55
수정 아이콘
팬클럽 MD는 오늘부터 순차배송 해준다했어요~
전 토요일콘서트라 공연도 시간으로 한시간정도 적고 트와이스도 못봐서 다음부턴 이틀다 가보려 계획중입니다 크크
밧줄의땅
18/11/20 11:13
수정 아이콘
이런 반가운 소식을 전해주시다니... 복받으실 거예요~

두근두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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