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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1/17 19:18
성서를 대강대강 훑으면서 느낀 점은, 악마의 모티브는 소시민이고 야훼의 모티브는 위정자라는 거였습니다. 정말 대강대강 훑은 후의 소회입니다.
18/11/17 21:34
성경에서 사탄이 죽인 인간의 수와 '야훼'가 죽인 인간의 수를 비교해보면 비슷한 결론에 이르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냥 스케일이 다르다 뿐이지 결국 둘다 악이지 않나 싶어요. 물론 인간 레벨에서는 그 스케일의 다름이 악마와 신을 구분하는 어떤 가늠자가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18/11/17 19:33
인간이 워낙 개체간 성격이 다양해서 나쁜점만 모으면 악마 착한점만 모으면 천사라고 해서 인간사회를 위해 나쁜점을 지양하고 착한점을 권장하는 것 같네요
18/11/17 19:39
다른 종교는 모르겠는데 기독교의 악마는 직접 하는 일은 없고 인간을 꼬득여서 악행으로 유도했다는 설정이죠. 사실 나쁜짓은 다 인간이 했고 악마는 아무것도 안했는데 뒤집어쓰는 느낌마저 듭니다. 사람이 먼저 있었고 악행을 대신 책임져줄 존재가 필요해서 악마가 나중에 만들어진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인간이 원래 악하다는 걸 인정하기 싫으니까 악마에게 책임을 떠넘긴 거죠. 사실 악마는 원래 위대한 성인이었는데 종교유지와 사회안정을 위해 자처해서 악마 역할을 맡았다는게 정설입니다. 제가 어렸을 때 또다른 지식의 성전에서 본 내용이니 틀림없습니다.
18/11/17 21:06
귀신은 물체를 잘못보거나, 꿈을 꿨거나 정신이상인 상태에서 헛것을 본거에서 유래됐다고 생각하고
좀비는 아마 크게 부상당하거나 죽은줄 알았던 사람이 큰 부상을 가지고 생활하다 사람들이 보고 놀란거에서 유래됐겠죠.. 악마도 비슷하게 다 악랄한 인간을 보고 형상화 했겠구요. 특히 예전엔 마약이나 쾌락에 빠져서 망한 나라도 있고 그런게 합법?이였던 때가 있는데 그깟 나쁜것들이야... 전 자주 그런 생각합니다. 법을 어긴적도 거의 없고 착한성격이나 인상이라고 평가받는 저조차도 속으론 나쁜 생각이나 행동을 할때가 종종 있는거보고 악은 마음으로 다스러야 되는거고, 사람은 대부분 악한 존재라고 말이죠.
18/11/17 21:31
같은 행위도 인간이 하면 악마스럽다고 생각하게 되는 일들이 많기도 하지요. 짐승세계에서는 강간이 당연한데(물론 몇몇 종들의 예외가 있기는 합니다만), 인간세계에서는 그렇지 않듯이요. 인간이라는 종족은 어떤 규정을 만들어놓기를 좋아하고, 그 규정에 따를 수 있을 정도로 자기 본능을 제어할 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사람들을 배제하는 것 또한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살인범이나 강간범을 옹호하고자 하는 말이 아니라, 사회적 동물로써 당연히 서로 공생할만한 규범을 만들어놓을 수밖에 없는데, 그걸 지킬만한 능력은 개인 편차가 강하다는 느낌이 들어요. 게다가 인간만큼 고등적인 사고를 하는, 비교가 될만한 비슷한 류의 짐승이 없으니... 여러가지 방식으로 창의적으로 '악'이라고 규정되는 짓들을 저지르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역사적으로 봐도 악랄하다 싶은 행위들은 참 여러가지로 다양하지만, 결국 그 동기들은 굉장히 단순하고 다소 본능적이니까요.
18/11/17 21:52
흥미로운 점은, 짐승레벨로 가면 굉장히 그것들이 '자연스러운' 행위들이라는 거죠. 그런데 인간이 생각하는 '자연스러운' 것들이라는 건 인간이 보고 배우거나 느낄만한 자연세상의 어떤 것, 그러니깐 결국 인간이 규정해놓은 법칙들을 충실히 따르는 개체들을 먼저 떠올리는 것 같더라구요. 개에게서 '충성심'을 보거나 자신을 양분삼아 자식들을 번성시키는 거미로부터 '모정'을 보거나 하는 식이죠. 결국 인간들은 스스로가 만들어낸 규범들을 자연세계로 투사하는 것 뿐이지 않을까 해요. 자기 새끼들을 포식하는 구피처럼 자연스럽게 살자! 라고 하는 인간은 없잖아요. 결국 '악행'이라고 규정하는 것들은 인간세계에서 흔히 동의되는 규범들을 무시하는 행위들을 일컫는 것일 뿐, 어떤 절대악이 있고 이런건 아니지 않나 생각합니다.
18/11/18 01:04
전 신과 악마라는 개념 자체를 오랜시간동안 인간이 만들어냈다고 보는지라..
인간의 악행의 역사들을 모아서 창조한게 악마고 인간의 선행의 역사를 모아서 창조한게 신이라고 생각합니다 결론은 악마라는것 자체가 인간의 악한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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