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조금 일찍(?) 퇴근 후 12시에 시작하는 영화가 있어 2시 30분쯤에 끝나면 내일 업무에도 지장없겠다 싶어,
보고 싶었던 신과함께를 보고 왔습니다.
전 신과함께의 원작 웹툰을 재미있고 봐서 영화화한다고 했을 때 많은 기대를 했는데요.
관심이 있는 만큼 감독 인터뷰를 좀 보고 갔었습니다.
감독은 드라마화를 준비 중이고 드라마는 웹툰 오리지널을 최대한 살려서 만들 계획에 있다. (+진기한 등장)
그런데 영화는 영화의 러닝타임 특성상 각색을 하면서 오랜 고민을 했다는 인터뷰를 보았죠.
물론 일반 관객이 이런 인터뷰 내용을 직접 찾아볼 필요도 없고 원작이랑 왜이리 달라! 하면서 성내는 관객에게도 뭐라할 수 있는건 아니지만 전 이미 알고 영화를 봤기 때문에 좀 더 설정에 납득을 하고 후한 점수를 줍니다. 흐흐
아무튼 그렇게 영화가 시작되고 보면서 생각보다 놀랬습니다.
퀄리티가 가끔 떨어지는 것이 나오지만 전반적으로 잘 만들어진 CG효과와 연출에서 감탄 했습니다.
감독이 말한대로 스토리는 원작 기반의 각색을 한 부분이지만 오리지널 스토리를 영화 러닝타임에 맞게 잘 각색해서
만들었다고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고민한 흔적이 많이 보여서 좋았어요. 연출자로써 똑똑한 각색이죠.
어느 부분에서 이렇게 느꼈냐? 라고 한다면,
김자홍의 선한 캐릭터 컨셉을 일반인들도 어느정도 공감하는 헌신과 고생의 아이콘인 소방관으로 직업 변경.
모종의 사건으로 인해 매우 성실하고 빡빡하게 자신의 일을 하면서 그 이득은 어머님과 동생에게 보내어 헌신
그 설정을 기반으로 지옥 몇개를 패스합니다. (캐릭터 설정을 빗대어 패스하는 지옥의 죄목을 대비해보면 사실 납득이 안되는 정도는 아니죠.)
형재 관계와 어머니와의 감동코드는 사실 직업 종류는 어떤 직업을 연결해도 상관없게 디자인 되었지만, 러닝타임에 맞추기 위한 일반인들이 그래 저 직업은 고생하지라고 생각, 공감이 드는 최상위 헌신의 아이콘 소방관이라 다 맞아 떨어졌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기나긴 상황들을 영리하게 단축시켰다고 전 생각했습니다.
더불어 원작을 보신 분이라면 원귀에 대한 설정을 잘 아실거라 생각합니다.
근데 전 이것도 감독이 설정을 잘 맞춰서 흔히 이야기하는 신파로 뽑아내기 위해 잘 연결 했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부분 설정에 대해서는 좀 관대하게 이해를 했습니다.
왜냐하면 드라마로 원작 구현을 하겠다고 감독이 이야기했으니까요.
영화는 그에 맞게 각색을 했으니 감독 나름대로의 설정 이해가 편했거든요.
무튼 다른 분들의 설정에 대한 지적들이 전 이해하고 나름 잘 맞춰놨다고 생각하면서 봤습니다.
자 그러면 아쉬운 부분은 없냐?하면 있긴합니다.
제가 영화를 보면서 이해한 것은 김자홍(차태현)이 심판을 받을 때 직계 가족 중 한명이 원귀가 되면 저승에서 그 타겟에게 해를 입힌다라는 것이 주 설정이라서 이건 뭐… 괜찮았습니다. (직계 가족이 원귀가 되면 저승의 시간도 빨리가게 되죠.)
이렇게 이해한 이유는 염라가 원귀 빨리 처치하고 원래대로 되돌리라고 하죠. 이 부분은 저 원귀 때문에 저승의 시간이 빨리가게 되니 다른 망자들도 피해를 입게 되니 빨리 처리하라고 이해했습니다.
저 설정대로라면 현실세계에서 억울하게 죽임을 당하거나 살해 당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을 비교해보면 원귀가 꽤나 많을텐데 서로에게 피해를 주거나 중복으로 사건이 일어나면 저승 완전 개판아니야?라고 생각할 수 있다고 봅니다. 허점이 좀 많은 설정이죠. 하지만 전 어느정도 영화를 위한 구멍으로 인정해 줍니다. 흐흐
헤원맥 캐릭터는 납득이 안됨. 진지, 설명, 개그를 담당하는 밸런스로 잡았지만… 그 디테일이 너무 별로였고,
차사들의 능력이 걍 신입사원처럼 어리버리한 것에 아쉬움. (적어도 이건 좀 이해했지만 나중에 일발 역전을 한번 보여줄거라 믿었지만…)
마지막으로 가장 실망했던 것은 대사의 재미, 디테일, 표현들이 너무나도 별로였습니다.
설정은 어느정도 납득을하면서 나름 똑똑하게 잘 풀었구나라고 생각했지만… 대사의 표현력이 너무 별로여서 많은 실망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영화들이 크게 성공해서 기쁩니다.
그래야 계속 이쪽 장르가 도전하고 도전해서 더 좋은 작품이 나올거라 믿습니다.
미스터고가 망했음에도 CG기술력을 더 높히면 가능성이 있겠다하여 많은 투자자들이 알아서 투자했다는데, 더 좋은 CG를 만들어내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 CG들을 드라마로 그대로 사용하여 오리지널 스토리 드라마가 만들어질텐데 상당한 기대가 됩니다. 흐흐
#회사에서 갑자기 시간이나서 썼는데 나중에 집에가면 좀 더 생각을 써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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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저승이 한 개인의 사연에 따라 개판되는 설정보다는 각각의 평행세계로 설정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치 인스턴트 던전처럼 각자의 사연과 업보에 따라 저승의 모양과 재판 순서가 달라진다는 대사 한줄만 추가했어도 이런 설정구멍을 메울 수
있었을텐데 아쉽더군요.
(수정됨) 저승차사들이 너어무 무능하고 아마추어스러워서 싫더군요. 그냥 트러블 메이커에 양아치인 해원맥은 물론이고 무능하고 다 강림한테 떠넘기는 이덕춘에 마지막 반전을 책임지는 지엄한 저승법을 사사로운 감정으로 아무렇게나 어기는 강림까지...대본도 엉망이어서 대사들이 하나 같이 진부하거나 설명충스러워서 너무 어색한게 차사들 이미지들을 제대로 깎아먹었다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