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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2/19 19:34
디테일은 모르겠는데
제 여동생은 인간관계에서 스트레스를 받는다 싶으면 내가 이 사람하고 관계가 끝장나더라도 하고싶은말은 하면서 나 자신을 보호한다고 하더군요. 뭐 도움이 되는 말일지는 모르겠는데 떠올라서 말씀드립니다.
17/12/20 09:38
확실히 그쪽으로 방향을 잡으시는 분들을 지켜보고 있다보면 부럽다고 느낍니다. 그러나 저는 확 밀어내는 것을 생각까지는 닿는데 행동까지는 어렵네요. 노력해봐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17/12/19 20:41
적정한 간격이라는 게 모든 사람이 다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판단하는 사람에 따라서도 다르고, 대상에 따라서도 다르고요. 그리고 그 적정선에 대한 민감함도 다 다르겠죠. 누군가는 선을 조금 넘거나 선 조금 밖에 있어도 그러려니 하고, 누군가는 선에서 조금만 가깝거나 멀어도 스트레스를 받을테고요. 그런데 그 대상이 원하는 간격과 내가 원하는 간격이 다른 이상 적정한 선에서 관계가 유지된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간격에 대한 스트레스는 모두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고요. 간격이라는 게 기분에 따라 왔다갔다 하기도 하는 거라 간격에 스트레스 받는 순간들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가장 먼저 선행되어야 할 것은, 그건 그저 다른 것이라고 생각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내가 맞거나 틀린게 아니라, 그들이 맞거나 틀린게 아니라, 그냥 다를 뿐이라고, 나와 저 사람의 간격이 다른 거지 누군가가 잘못된게 아니라고. 누군가의 잘못인지를 생각하기 시작하면 스트레스가 계속될 뿐이니 그냥 다른 거라고 그렇게 인정하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둘째는 저는 선을 그어주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상대방의 적정 간격을 모르는 것처럼 상대방도 내 적정 간격을 모르니까요. 알 수 없는걸 알아서 맞춰주길 바라는 건 무립니다. 그러니 선을 그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선을 넘었을 때 조금씩 티를 내주고, 선 밖에 있을 때 조금씩 가까워져 보고, 그러면서 그 사람의 간격을 잘 파악하려 노력해보고, 그래서 저 사람과 나 사이의 적정한 선을 맞추고 그걸 일정하게 유지하는게 피차 좋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밀고 들어오는 사람이 있을테고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이 있을 겁니다. 관계에 따라 내가 선을 그을 수 없는 상대도 있을 거고, 상대방이 그런 걸 고려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티를 내도 무시할 수도 있고, 일방적으로 요구할 수도 있겠죠. 각자의 적정한 간격이 너무 달라서 도무지 맞출 수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건 나이스데이님이 잘못한게 아니에요. 그 사람과 나이스데이님이 다른 겁니다. 그걸로 자존감에 상처를 받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우리 모두에게는 고슴도치 딜레마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이스데이님만 유별나게 다르지 않고, 나이스데이님의 잘못이 아닙니다.
17/12/20 09:44
내가 인정해야하고, 내가 선을 그어야하고.. 세상과 부딪히다보면 항상 타인의 잘못은 변함이 없는데, 그 잘못을 피하기 위해 내가 바뀌어야한다는 페러다임을 자주 접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방귀 뀐 놈이 성내듯, 인정하려고, 선 그으려고 얘기 나누면 진지하게 받아드려 주지 않거나 사람이 변했다는 식으로 돌아오는 경험이 허다했네요. 참 어렵습니다. 너무나도 어려워서 포기하고 싶습니다.
글을 쓴 어제 저녁에도, 꿈을 꾸면서도, 오늘 아침 샤워를 하면서도, 샤워를 마치고 로션을 바를 때고, 머리를 말릴 때도, 출근 준비를 할 때도 관계에 대한 스트레스로 머리가 잠식된 것만 같습니다. 왜 이렇게도 내가 바뀌어야 된다는 식의 방법이 저에게 힘들게 다가올까요. 장문의 댓글 정말 감사합니다만, 받아들이기에는 용기보단 전환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17/12/20 09:46
생각이 드는 것과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 연장선에 있어서 힘든 것 같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생각나는 것을 줄여야하는데, 이놈의 생각이란게 '똑똑 나 들어가도 됨?'하고 오는게 아니라, '니 전두엽에서 잔치할건데, 너도 올래?'이런 식이라... 크크 노력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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