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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1/04 22:57
2016년 총선은 정말이지.. 일단 전 투표 하고 집에가서 잠을 자고 정말 푹 자고 끝날 때즘 일어나서 아마도 새벽일테니 편의점에서 소주한잔 하고
다시 잠들고 다음날도 그냥 자야지.. 했습니다. 갠적으로는 당시 새누리당의 완승을 예상했기에. 다음날 일도 안될 것 같아서 연차를 내고 정말 모든 마음을 내려놓고 잇었는데. 그래도 사람마음 참 요상해서 출구조사는 볼까 해서 봤는데 농담아니라 발표 직후 멍, 3초 후 환호성, 5초 이거 현실? 저의 감정 그날만큼 다이나믹 한 적이 없었던 것 같았습니다 하하
17/11/04 22:57
토론회에서 연거푸 이어진 안철수 당시 후보의 상식을 파괴하는 언행들은 정말 돌이켜봐도 주옥 같습니다.
"제가 MB 아바탑니까" "제가 갑철숩니까 안철숩니까" "아유 참 그만 좀 괴롭히십시오(울먹)" 심지어 말투도 꼭 컨닝페이퍼 어설프게 외워왔다가 면접 때 탈탈 털리는 준비부족 입사지원자를 보는듯 했고요.
17/11/05 01:52
세번째 "그만 좀 괴롭히십시오." 하는데 허허허 웃으면서 어이없어 하는 유승민 표정도 개꿀잼이었죠.
대선 토론회에서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많았지만 저 장면은 제가 꼽는 백미입니다. 흐흐흐
17/11/05 02:04
지금 영상을 유튜브에서 다시 보고 왔는데 역시나네요. 하하하
안철수 후보가 마지막에 유승민 후보한테 할말이 없어지자 '실망입니다.' 하는데 또 한 번 터졌네요. 크크크 암튼 지난 대선 토론회는 우리 정치사에 새 지평을 열었다 봅니다. 앞으로 대선 토론회는 웬만한 드라마보다 시청률이 높을거라 봐요.
17/11/06 10:00
저는 보는 제가 부끄러워져서 채널 돌려버렸습니다... 해변김처럼 일종의 관문처럼 느껴지더라구요(정작 해변김은 라이브로 봤지만..)
17/11/04 23:09
16년 총선 분위기는 개인적으로 '정치'에 대해서, 정확히는 '선거'에 대해서 다시 생각했던 계기였습니다.
전반적으로 야권에 호재가 많았던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여론조사는 안좋았었고, 제 예상보다 이상하리만치 안좋은 여론조사보다도 더 야권이 불리하다고 보는 사람들이 넘쳐났었죠. 하물며 개헌선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나타나더니, 어느덧 개헌선이 '충분히 가능한' 것처럼 이야기 되기 시작했습니다. 전 그 시점까지도 현실적으로 개헌선은 불가능하다고 봤고, 인터넷 여론이 하도 안좋아서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날치기선'도 어쩌면 가능할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었죠. 전 아직도 궁금합니다. 그 때 그 분위기의 원인이 무엇인지요. 분열이 결코 표를 나눠먹는 결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건, 16년 총선만이 아니라 그 이전의 선거를 통해서도 충분히 입증되었었습니다. 물론 그런 식의 분열이 꽤 오랜만이었기에 그 예전 선거 때 관심없던 사람들은 모를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러기엔 분위기가 과하게 한쪽으로 과열됐었거든요. 전 결과보다 선거 전 그 분위기가 훨씬 더 미스테리입니다. 당시엔 개인적으로 정말 납득이 안가더라구요. 지금도 종종 고민하는데, 아직도 그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12년 총선 당시 새누리당이 단독으로 과반의석을 차지했었습니다만, 정당별 총득표에서는 새누리당과 선진당의 합산이 민통당과 통진당의 합산보다 적었거든요. 거기에 그 4년사이, 최소최대 3:1까지 반영되는 인구비율도 2:1로 조정되었구요. 그건 미세하게나마 민의를 좀 더 반영하기 좋아지는 것이니, 기존 선거를 토대로 생각한다면 야권이 조금 나아진 겁니다. 무엇보다, 정권을 쥔 여당은 거의 항상 지지율이 하락합니다. 특히나 12년 이후 16년총선까지는 박근혜 정부 4년을 지켜봤거든요. 근데 4년이 지나도 별차이 없이 반반도 아니고 180석? 200석? 그 이야기가 나오는게 이해가 안갔어요. 특히나 산술적으로 거의 불가능한 200석 이야기는 정말 이해가 안갔구요. 대체 그 분위기는 왜 그랬던 걸까요? 아무리 고민해도 답이 안나오는 주제입니다.
17/11/04 23:29
저도 그 비슷한 생각 한적 있었는데 당시 국정원 전략이 여론조작을 통한 민주당 지지자의 투표율 낮추기... 아니었늘까요?!
17/11/05 00:36
어째 요즘 나오는거보면 단순한 음모론 이상일지도 모르겠네요. 그 당시 분위기가 결과를 놓고 보면 희한하긴 했습니다. 결과를 놓고봐서 그런가 싶긴한데...
17/11/05 01:11
저도 새누리 180 걱정하고 있던 사람이라 할말은 없습니다만...
국민의 당이 야당을 표방했으니 야당표가 갈라지면 소선구제에선 야당 멸망이라는게 그때는 당연한 셈법이었죠. 국민의당이 생각보다 박근혜에 실망한 여당표를 많이 흡수하고 지역구에서 전략적 투표가 일어나서 민주당이 수십군데에서 겨우겨우 운좋게 거의 다 이겨서(수십-수백표 차이로 승부 난 지역 많습니다...) 1당이 된거지, 조금만 새누리에 넘어갔으면 새누리가 150석은 되었을 겁니다. 지금 생각하면 참 천운이지요.
17/11/05 05:29
150석 정도야 양당체제에서도 지속적으로 나왔죠. 그건 당연한건데, 여기서 30석 추가라는건 상당한 차이니까요.
그리고 국민의당이 생각보다 새누리표를 더 나눠먹기는 했는데, 분열할 경우 나눠먹는 현상은 항상 벌어지니까요. 다시 말하지만 제 의문은 야권이 분열됐으니 160석이나 많으면 170석을 예상하고, 180석을 걱정하는 정도는 이해가 가는데, 180석 내외를 예상하고 200석을 걱정하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17/11/05 03:10
12년 대선패배의 트라우마 + 노골적인 언론환경 + 새정치민주연합의 대분열 + 여론조사의 헛발질의 복합적 작용이었습니다. 일종의 확증편향 상태였는데 덕분에 당시 현장에서 뛰던 분들도 분위기를 보면 대패할거 같지는 않다 정도였지 새누리를 2당으로 눌러버릴 수 있다고 믿은 사람은 없었습니다.
특히 12년 대선패배는 중요한게 당시 진보진영의 거의 모든표를 긁어모았던 말 그대로 총력전이었거든요. 우리의 최대전력으로 싸워서 졌는데 분열된 상태로 이길수 없다... 라는 생각을 안했으면 그게 더 이상했을 겁니다. 20대 총선 이후 뿌리깊은 패배심리를 완전히 극복했기에 19대 대선 당시 누구의 조력 없이 자력으로 승부를 볼 용기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유시민 작가의 말을 인용하자면 본인이 힘이 얼마나 강한지를 모르던 민주당이 본인의 힘을 자각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할까요. 지금 더민주가 역사상 최전성기를 누리는 이유도 지지층이 20대 총선 이후 얻어낸 자신감 때문입니다. 그 누구와 그 어떤 상황에서 싸워도 이길 수 있다!!! 라는 자신감이 지금 더민주 그리고 문재인 정부의 강고한 지지를 유지하는 원동력 입니다.
17/11/05 05:32
저도 질거라 봤습니다. 이길 줄 알았다는 허황된 소리는 아니구요. 운이 많이 좋으면 이길 수 있다고 봤지만, 이긴건 의외였죠. 다만 개인적으로 이겼다는 결과보다 대패할 거란 여론 쪽이 더 의외였다는 겁니다.
17/11/05 16:51
직전 재보궐 선거에서 문재인 대표가 진두지휘했음에도 오히려 정부여당의 지지율이 대략 5%가량 상승한 결과를 보이며 이긴기 컸습니다. 현재 더민주 국민 분열의 원인이였죠. 총선 결과를 봤을때 사실 의원들 본인들의 개인 역량도 한 몫 했었던 착시현상이였기도 했었습니다만;; 실제로 당시 호남에서는 전패에 가까웠기도 했구요
17/11/05 01:58
아마 두고두고 회자될만한 명장면이 아닐까 싶습니다.
정권이 연장되면 연장되는대로 이 시발점이었다는 상징성으로...... 만약에 정권이 바뀐다면 반전의 초석으로...... 역대급 명짤같아요.
17/11/05 01:03
추억에 흠뻑 젖었습니다.
범국민적인 개그캐릭으로 확고하게 자리잡은 안철수씨. . . . 아아. . 정말 얼마나 오랫동안 웃었는지 모릅니다. 너무 재미난 대선토론회가 되었구요. 안철수씨의 정치인으로서의 행보에 지지하든 안하든, 그것과 별개로 그냥 순수하게 큰웃음 주었어요. 그래서 감사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17/11/05 02:31
크크크크 20대 총선은 진짜 전설로 기억될겁니다. 출구조사직전가지 패배감에 시들시들하다 출구조사이후 어?? 자정 지나서는 엌!!!!!!!
17/11/05 03:30
20대 총선이 진짜 충격적이었죠.
그때 총선에서 저 결과가 안나왔다면 503이 탄핵되지도 안았을거고 문재인 후보가 당선되었어도 얼마 못버티고 망했을 겁니다. 저도 180석 이상 새누리가 먹을거라고 봤었는데.. 문재인 후보가 지고나서 크크크크 자포자기 했었죠. 원유철의 저 표정은 두고두고 회자될 것이고... 안철수는 뭐... 앞으로 대통령되기 쉽지 않을 겁니다. 잘해야 당대표? 그 자리에서 만족해야겠죠. 서울시장 도지사 이런건 꿈도 못꿀 정도로 이미지 훼손 되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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