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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1/01 11:34
각 시들의 배치 순서도 마음에 들고, 표현이 어딘가 예스러운 맛이 있어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평소에 어떤 시들을 즐겨 읽으시는지 궁금합니다.
17/11/01 12:04
부끄러운 것이... 평소 읽은 시집이라고 해봐야 김용택 시인이 엮은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말곤 전혀 없습니다 ㅠㅠ 예스러운 맛이 있다고 하셨는데 정확하게 짚으신 겁니다. 최근 나오는 시집들을 읽어본 적이 없거든요 ^^; 아무래도 본업이 음악 계열에 있다보니, 오히려 노랫말에서 영향을 더 크게 받은 것 같습니다.
17/11/01 11:42
습작 좀 해보신 게 아니라 처음 쓴 거면 되게 잘 쓰시는 것 같은데요? 특히 '석호(潟湖)같이 굳어버린 마음을/한 입 베어 문다/뱃 속 가득 짠 내음이 몰려든다' 이 부분은 꽤 인상적입니다. 다만 설명하는 식으로 구성된 부분(예를 들어 '아무도 내 아래 설 생각조차 하지 않습니다' '난 바다를 좋아한다 생각했는데 나이가 들어버린 건지 납작한 숲이 그립다' '나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가게를 나섰다' '그제서야 나는 죽고자 마음 먹게 된다' 등)은 아쉽습니다. 정진하시란 의미에서 추천 하나 꾹.
17/11/01 12:08
습작은커녕 제대로 글을 쓰고 배운 적이 없다보니 말씀하신 표현에 있어서 공감하고, 또 부족함을 느낍니다. 아직은 경험치가 낮다보니 좋은 글이 나오지 않는 것 같네요 크크 후한 평가 감사합니다. 틈틈이 책도 많이 읽고 글쓰기 모임도 한 번 만들어 봐야겠습니다.
17/11/01 11:55
오늘 너는 대한민국이었다
온 나라가 너를 기다렸다. 온 나라가 너의 날을 기다리고 기다렸다. 온 나라의 눈이 너를 보았다. 온 나라의 눈이 네 하늘이 춤을 보았다. 솟아오르는 지상의 네 불길을 보았다. 흘러온 물 굽이쳐 가는 물을 보았다. 네 쏜살 날려 네 별빛 쏟아졌다. 네 바람찬 벌판으 넋을 보았다. 오늘 너는 태극기였다. 오늘 너는 대한믹국이었다. 대한민국의 동서남북이었다. 아니, 오늘 넌 온누리였고 온누리의 대한민국이었다. 장하다는 말 멋지다는 말 예쁘디 예쁘다는 말 낡았구나 새로운 말을 찾아야겠구나 연아 너는 온 나라의 감동이었구나 온 누리의 감동이구나 어서돌아오라 돌아와 한번 더 손을 흔들어라 한번 더 뜨거운 물으 씨어내라 연아! -시인 고은 고은 선생님에 비견해도 부족할 게 없는 시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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