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이 보수단체를 앞세워 김대중 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 취소 청원 모의를 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합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01&aid=0009590970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전담 수사팀은 국정원 심리전단 직원과 보수단체 간부가 주고 받은 이메일을 압수해 분석한 결과 이들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 노벨상 취소를 위해 노르웨이 노벨위원회에 청원서를 보내는 방안을 상의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합니다. 해당 보수단체의 간부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 논평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을 비난하고, 노벨평화상이 부정한 공작과 거래로 주어졌다는 식의 허위사실을 유포했습니다.
또한 검찰은 서거 직후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 때문에 북한 핵이 완성됐다면서 노벨평화상이 아닌 물리학상을 받았다고 조롱하는 합성 포스터가 돈 것과 관련해서도 심리전단의 개입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정말 뭐 하는 것들인지 모르겠습니다. 이 따위 조잡한 공작질이나 하라고 국정원을 세금으로 운용하는 것이 아닐 텐데 말입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449&aid=0000139002
한편 국정원 댓글 관련 조사를 받고 있는 전직 간부들은 "모든 것을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게 보고했다"고 줄줄이 자백하고 있지만, 원세훈 전 국정원장은 이에 대해 검찰 조사에서 "시키지 않은 일을 밑에서 알아서 한 것"이라며 책임을 떠넘기고 있는 막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허나
이미 검찰은 '원장 지시'로 적시된 국정원 보고서를 확보하는 등 혐의 입증을 자신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명박근혜 정부 내내 정부의 흥신소로 전락하다 못해, 이제는 북괴 게릴라 집단의 선동과 날조까지 똑 닮아가는 저급한 행동을 했던 국정원.
정말 파도 파도 괴담만, 아니, 파도 파도 범죄사실만 나옵니다.(가만 보니 괴담이라고 하면 광우병 괴담 따위를 들먹이며 물타기하는 족속들이 있더군요.)
이러다가는 제가 바빠 기사가 넘치면 나중에 국정원 특집이라도 해야겠다 싶습니다. 마치 안철수 특집처럼 말이죠.
2. 구속된 박근혜씨 및 관련 비리인사들이 이른바 '황제 수용 생활'을 하고 있다는 노회찬 의원의 지적이 나왔습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0&oid=079&aid=0003019103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8일 보도자료를 통해 주요 국정농단 사범들의 변호인 접견 회수를 비교한 결과, 박근혜씨, 이재용 부회장, 김기춘 전 비서실장, 최순실씨가 모두 구금일수 대비 하루 1회 이상의 변호인 접견을 하고, 박근혜씨는 수감기간 동안 무려 24번 교정공무원 면담을 했는데 이경식 서울구치소장과 12번이나 면담을 하여 평균 11일에 한 번 꼴로 이 소장을 만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한 박근혜씨는 TV, 사물함, 싱크대, 침구, 식기, 책상, 청소도구 등이 갖추어진 10.08㎡의 거실을 혼자 사용하고 있어 일반 수용자의 기준면적 4배(실제 상황과 대비하면 5배)를 초과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물론 변호인 접견이야 수용자의 고유 권한이므로 이것 자체를 문제삼는 건 좀 치사할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일반 수용자들은 1일 1회 접견이 사실상 불가능하죠. 그러므로 노회찬 의원의 말처럼 국정농단이라는 중대한 범죄를 저지르더라도 돈과 권력이 있으면 매일 변호인 접견을 하며 '황제 수용 생활'을 할 수 있다는 특권이라고 꼬집을 만한 여지는 있어 보입니다. 그리고 박근혜씨와 서울구치소장 면담이나 독거실의 크기 등에 대해서는. 뭐랄까요. 법규에도 없는 전직 대통령의 예우를, 그것도 파면되어 예우가 박탈당한 사람에게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당황스럽기는 합니다.
'법은 만인(萬人)에게 평등하다'는 만인(萬人)이란 말의 뜻이 '모든 사람'이 아니라 '만 명'이라고 비꼬던 우스갯소리가 떠오릅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421&aid=0002978075
한편 대한애국당 소속의 조원진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 대선 캠프에 합류해 SNS 본부에서 일한 바 있다는 신혜원씨를 내세워 최순실씨의 태블릿PC는 자신의 태블릿PC라는 양심선언(?)을 하며 JTBC의 보도는 거짓이라고 말했는데.
타진요의 후예들이 참 많다 싶습니다. 하기야 태블릿PC만 무력화시키면 박근혜씨를 무죄석방시킬 수 있다는 허무맹랑한 기대를 품는 분들이 아직도 있으니 저런 작자들이 날뛰는 거겠지요.
3. 최근 해외에서 문제가 되었던, 괌에서 자기 자녀를 차 안에 방치했다 체포된 법조인 부부 중 변호사의 인터뷰가 시사저널에 실렸습니다.
http://www.sisapress.com/journal/article/171618
인터뷰에 응한 해당 변호사는 안이하게 생각하고 움직인 점에 대해선 변명의 여지없이 깊게 반성하고 있지만 우리 나라에 잘못 알려진 부분이 적지 않고 국내 언론들은 현지 매체만을 인용하고 정작 당사자인 나에게는 연락하려는 시도조차 없었다는 식으로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오해니 뭐니 하는 부분은 입장차가 많으므로 읽으시는 분들께서 알아서 걸러 들으셨으면 하고, 결론적으로 지난 번에 소개했던 당시 뉴스 이후 진행된 사항만 살펴보면 검찰이 아동학대 혐의에 대한 기소를 재판 과정에서 취하해 10월25일로 예정됐던 재판은 열리지 않는 대신 나머지 혐의에 대해서 사건 3일 뒤인 10월5일 재판이 열려 두 부부에게 각각 500달러씩 총 1000달러(약 115만원)의 벌금형이 언도되었다고 합니다.
글쎄요. 과연 국내 언론들이 당사자에게 연락을 하고 싶은 상황이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추가하자면, 퍼가는 데에만 익숙한 국내 언론들이야 당사자에게 연락을 할 가능성이 낮을 게 뻔합니다. 공소장조차 제대로 인용 안한 언론도 있었으니 말이죠. 다음으로 문제가 된 법조인 부부들 측은 지금은 무슨 말을 해도 반성은 표면이고 위신상의 면피가 먼저라는 식으로 인식되기 딱 좋은데 자신이 뭐라 말을 하면 그것이 언론에 퍼져 위신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건 매우 순진한(?) 태도에 지나지 않는 일이겠지요. 그래서 저는 두 쪽 다 별로 맘에 안 듭니다.)
4. 청와대 소식 좀 뭉뚱그려 봅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01&aid=0009590710
다른 정부 부처가 과거 참여정부의 이지원 시스템을 기초로 통합 전자업무시스템 '온나라'를 이용하는 것과 달리 지난 두 정부에서는 청와대 업무가 종이문서를 통해 운영되었는데, 이를 일원화하기 위해 청와대에서도 다시 전자업무시스템을 도입하는 중이라고 합니다. 청와대는 일단 기본형 '온나라' 시스템을 청와대에 구축했고, 지금은 '온나라' 시스템에 청와대 고유 업무에 필요한 내용을 올해 말까지 추가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합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01&aid=0009590706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실 산하 뉴미디어비서관실 직원들은 직급과 존칭을 사용하지 않고 닉으로 서로를 호칭한다고 합니다. 이 문화는 카카오 부사장 출신인 정혜승 비서관이 도입했는데 청와대에서도 이를 접목한 것이지요. 닉 시스템의 취지는 수평 커뮤니케이션을 위해서라고 소개하고 있으며, 이들은 청와대 공식 홈페이지 외에도 청와대 SNS 계정을 모두 차별화 관리하고 있다고 합니다.(예를 들어 여성 이용자가 많은 인스타그램 계정은 막내 직원이 20대 여성의 감각을 살려 관리한다고 하는군요)
욕설이나 쓰면서 애칭 운운하는 어떤 당의 염치없는 위원장님이 좀 보고 배워야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럴 능력이 되시려나요. 가만 보니 SNS를 통해 자신은 지시를 내리는 사람이지 지시받는 입장은 아니라는 식으로 고작 위원장이라고 아주 기고만장해하시던데 말이죠.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01&aid=0009589901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 방문 신청자가 폭발적으로 늘어 지금 신청하면 내년 2월 이후에나 관람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토요일 관람은 내년 3월까지 마감되었고 평일도 내년 1월까지 빈 자리 한두 명 정도가 있다고 하는군요.
문재인 대통령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내용입니다.
5. 일부 군 사격장이 중금속 오염 기준치를 엄청나게 초과했지만 이를 군에서 계속 방치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25&aid=0002760338
군은 지난 2013년 이후 22개 사격장에 대해 토양 오염 조사를 실시했는데 이 중 논산 육군훈련소의 영점사격장이 토양 납 오염이 기준치의 77배 수준으로 나타났고, 강원도 양양의 모 연대 사격장은 납 오염 기준치의 81배의 납이 검출됐다고 합니다. 그러나 군은 자체 조사한 위 사격장에 대해 별도 토양 오염 정화는 실시하지 않은 채 계속 사격훈련을 실시한 반면 지방자치단체의 요구로 토양 오염 조사가 실시되었을 때 적발된 사격장들은 지자체에서 군에 조치를 요구한 결과 2018년 토양 정화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 건에 대해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인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외부의 신고가 있어야만 어쩔 수 없이 정화작업에 나서는 모습은 군에 대한 불신을 더욱 심화시킬 뿐이다"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뭐든지 민간에 보도되어서 일을 크게 만들어야만(?) 후속 조치가 따르는 전형적인 이 상황. 대체 언제나 개선될지 참 난감합니다.
6. 취임 한 달을 넘긴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에 대해 당 중진의원들이 심심치 않게 "철수가 달라졌다" 라는 평가를 내놓는다고 합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01&aid=0009590660
갑자기 이런 소리가 나오는 이유가 무엇인지 살펴보니 안철수 대표는 최근 전국을 도는 강행군 속에서도 당내 의원들과의 조찬·오찬·만찬 등 '식사정치'를 계속 이어가는 등 과거와는 사뭇 다른 광폭 소통 행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는군요. 안철수 대표는 '당내 소통이 없다', '의사결정 과정이 불투명하다' 등 그동안 자신에게 제기된 여러 비판을 극복하기 위해 최근 변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고, 그것 때문에 폭탄주나 생일 의원모임에도 참석하고, 자신보다 정치경력이 오래된 다른 의원들을 부를 때 '선배님'이라고 부르는 경우도 훨씬 늘었다고 하며 정국 현안과 당무를 비롯해 중요한 결정에 대해서는 중진 등 당내 의원을 만나거나, 전화로 의견을 구하거나, 의원들에게 전화 등 직접 연락을 하는 일도 잦아졌다고 합니다.
이런 우쭈쭈류 기사를 계속 생산해내는 기자님들께 책 한 권을 소개해 드리고 싶습니다. 책 제목은 "헬리콥터 부모가 자녀를 망친다" 입니다.
7. 과중한 업무 스트레스로 2014년 스스로 목숨을 끊은 홍정기 전 감사위원의 유족이 보훈보상 대상자로 인정받았다고 합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2&oid=001&aid=0009590766
서울행정법원 행정2단독 송병훈 판사는 홍정기씨의 유족이 서울남부보훈지청장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했습니다. 유족들은 이미 공무원연금공단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도 승소한 바 있으며, 재판부는 "업무 복귀 압박감과 부담감, 업무 자체와 건강에 대한 부담감과 두려움이 우울증을 악화시켰고, 그로 인해 자살에 이르게 된 것으로 보인다"며 "공무와 사망 사이에 상당(타당)인과관계가 인정된다"고 설명했습니다.
홍정기씨는 감사위원의 저축은행 비리 의혹 국정조사, 카메룬 다이아몬드 사건 감사, 4대강 사업 입찰 담합 부실감사 의혹 대응 등 민감한 사안 실무를 지휘한 바 있으며, 사망하기 전년도 겨울부터 불면증과 우울증, 육체 피로와 집중력 저하를 호소했고 진정제를 먹어야 회의를 견뎌낼 정도였다고 합니다. 두 달 간 병가를 냈지만, 병가 도중 부인과 산책하러 나갔다가 혼자 귀가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하는군요.
저도 이번 년도에 좀 많이 안 좋아 계속 치료받고 불안정한 상황이라 이런 기사가 나면 '나는 빈소 대여료나 나올까' 하는 불길한 상상을 때론 하곤 합니다. 이 분이 이렇게라도 인정받은 게 불행중 다행이기는 하나 그렇다고 죽은 사람이 돌아오지는 않는 법이지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8. 내일이 한글날이기 때문에, 이번 뉴스 모음의 마지막 뉴스로는 한글의 올바른 사용에 대해 싣고 있는 뉴스들을 좀 모아 봤습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3&oid=016&aid=0001298791
늘 이맘 때면 나오는 온라인 신조어의 한글 훼손론과 신중론, 옹호론을 같이 다룬 이야기들입니다. 다만 다른 점은 언급되는 신조어가 달라졌다는 것 뿐이지요. 요즘 유통되는 신조어들 보면 저도 확실히 늙었다 싶습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2&oid=014&aid=0003885334
경찰청은 올 상반기부터 내부 설문조사와 국립국어원 감수를 거쳐 이른바 '구시대적 용어' 53개에 대한 개선안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조직 내에서 상하관계를 강조해 위화감을 조성하는 용어들도 개선안에 포함되었다고 하는군요. 물론 모든 단어가 개선안대로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런 노력은 계속 하는 게 좋다고 봅니다.
딴 건 몰라도 '네다바이'는 진짜 언제 들었던 단어인지 허 참......;;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2&oid=001&aid=0009590767
국민권익위원회는 제571돌 한글날을 맞아 국민신문고에 올라온 우리말 관련 민원을 분석한 결과를 8일 공개했는데 국민신문고에 2014년 7월부터 올해 8월까지 3년 간 '우리말 사용'과 관련한 민원은 325건이 접수되었다고 합니다. 기사에서 예를 든 세 건의 주요 민원 제기 사례를 보면 방송에 관련된 내용이 세 건 중 두 건으로 나와 있어 방송에 대한 지적이 많은 것으로 보입니다만, 저는 방송에 대해서는 좀 아량을 베풀어줘도 되지 않을까 생각하는 반면
공공시설 및 공공기관 등에 대한 내용은 오히려 지금보다 더 꼼꼼하게 강화해야 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 The xian -
P.S. 일부 글귀 및 오타를 수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