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아메리카. 요즘 우리나라에서도 마블 영화들로 유명해진 마블의 히어로입니다.
이번에 캡틴 아메리카에 대해서 뻘글을 써볼까 하네요.
캡틴 아메리카. 마블의 원로급 히어로이며, 인기 히어로 중 한 명입니다.
첫 등장은 1941년 4월이며, 설정상 허약한 청년이었으나 슈퍼솔저 혈청을 맞고 초인이 된 히어로입니다.
역시 마블의 간판 중 하나, 인기 히어로 중 하나인 아이언맨과 대조되는 점이 있는데 아이언맨은 미국의 패권주의를 상징하며, 캡틴 아메리카는 미국의 이상, 자유를 상징합니다.
그런 관계로, 캡틴 아메리카 코믹스에서 캡틴 아메리카의 주된 고뇌는 '내가 그런 이상향의 상징 되어도 되나?' '상황이 이대로 흘러가도 되는가?'라는 고뇌가 중점이 됩니다. 실제로 미국 정부에 반하여 싸우는 이슈들도 꽤 있죠. 캡틴 아메리카의 신분을 버린 적도 있고요.
이 캐릭터를 한번에 알기 쉬운 대사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시빌 워에서 피터와 국가란 무엇인가에 대해 대화할때의 대사입니다.
'난 미국인으로 사는 것이 어떤 것인지 처음으로 이해했던 때가 기억나네...애국자가 되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난 한 명의 꼬마에 불과했어...수백 년 전, 가끔 그렇게 느껴지기도 해. 아마 12살이었을 거야. 난 마크 트웨인을 읽고 있었어. 그리고 그는 내 심장을 울리는 뭔가를 썼더군...너무 강력하고 너무 진실해서 내 인생을 바꿔놓을 것을. 나는 그것을 수백 번 반복해서 되뇌일 수 있을 만큼 외워버렸네. 그는 이렇게 말했어...
공화국에서 "국가"란 무엇인가? 지금 안장 위에 올라타 있는 정부인가? 아니, 정부는 임시 하인에 불과하다.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가, 누가 애국자이고 누가 그렇지 않은가를 결정하는 것은 정부의 특권이 되어서 안 된다. 정부의 기능은 명령에 복종하는 것이고 명령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면 "국가"는 무엇인가? 국가는 신문인가? 교회 설교단인가? 아니, 그것은 국가의 일부에 불과할 뿐이지 국가의 전체는 아니다. 그들에게는 명령권이 없으며 명령권의 아주 일부만 차지할 뿐이다. 군주제에서는 왕과 그의 가족이 곧 국가이다. 공화국에서는 민중의 평범한 목소리가 국가가 된다. 여러분 모두는 자신을 위해, 자기 스스로 그리고 스스로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목소리를 내야 한다. 그것은 엄숙하고 무거운 책임감이며 교회, 언론, 정부의 괴롭힘 또는 정치인의 공허한 캐치프레이즈 따위에 가볍게 내던져서는 안 되는 것이다. 모든 이는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 어떤 길이 애국적인지 어떤 길이 그렇지 않은지를 스스로의 힘으로 결정해야 한다. 이를 회피하면 사람이라고 할 수 없다. 스스로의 신념에 위배되는 결정을 내리는 것은 자기 자신과 조국 모두에 자격없고 용서할 수 없는 배신자가 되는 일이고, 사람들이 당신을 그렇게 낙인지어도 할 말이 없는 것이다. 만약 온 나라 전체에서 당신만이 한 방향의 길을 택하면, 그리고 당신의 신념이 그것을 옳은 길이라고 한다면 당신은 스스로에게 그리고 조국에게 임무를 다한 것이다. 머리를 꼿꼿이 들어라. 부끄러워할 게 없다.
언론이 뭐라고 하건 상관없어. 정치인이나 군중이 뭐라고 하던 상관없어. 온 나라 전체가 그릇된 것을 옳다고 하고 있더라도 상관없어. 이 나라는 다른 것보다 이 한 가지 원칙을 기반으로 세워졌네. 승률이나 그것이 가져올 결과에 상관없이 우리가 믿는 것을 옹호한다는 것. 대중과 언론과 전 세계가 자네한테 비키라고 한다면 자네의 임무는 진실의 강 옆에 스스로를 나무처럼 굳건히 뿌리 박고 온 세상에 이렇게 말하는 거야. "싫어. 네가 비켜."'
실제로, 정부에 반대하여도 신념을 꿋꿋이 지키고 맞서 싸웠던 캡틴 아메리카에 어울리는 대사입니다.(영화판에서는 캡틴이 이 말을 듣고 용기를 받지만) 미국의 모범을 보여주는 히어로입니다.
제가 이렇게 써 놓았으면 캡틴 아메리카는 흑역사가 없고 아주 고귀하기만 했던 영웅이겠구나~하겠는데, 아닙니다!
정확히는, 70년대에 패권주의와 미국의 선전활동에 앞장선 역사가 있습니다. 전쟁 홍보물이던 초창기에는 그냥 전쟁영웅이었고요.(영화 퍼스트 어벤저에서도 선전활동에 이용되었던 사실을 인정하는 장면이 나오죠?) 그런 캡틴 아메리카가 왜 지금과 이미지가 다른가, 간단합니다.
'이런 일에 연루된 캡틴 아메리카들은 가짜였다'라고 하고 넘어갔거든요. 캡틴 아메리카인 척 하는 가짜들과 캡틴 아메리카가 싸우는 이슈들도 나오고, 그 가짜들이 캡틴 아메리카가 자신의 자리를 포기하는 원인 중 하나가 되기도 하죠.
이렇게 엄청 써놨는데 지금 아시다시피 진행되는 스토리는 캡틴 하이드라라서...도대체 저게 어떻게 끝날지...(수습은 제대로 될런지..)
아, 그리고, 저 위에 써놓은 대사, 다른 사람들이 다 틀리다고 해도 본인이 옳다고 생각하면 부끄러울 게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최근에 자주 보는 것 같은데, 본인은 자신을 캡틴 아메리카라고 생각할 지도 모르지만, 과연 저는 그 사람들이 캡틴 아메리카처럼 고뇌를 해 보았는지, 혹은 자신이 진짜 캡틴 아메리카를 방해하는 가짜 캡틴 아메리카일 수도 있는지 고민은 해 보았는지 궁금합니다.
나는 캡틴 아메리카인가, 가짜 캡틴 아메리카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