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퇴근하고 저녁 9시쯤 집(원룸)에 왔더니
왠 서로 다른 태권도장 차 2대가 주차장을 차지하고 있더라구요.
얼마전부터 태권도장하는 분인지 차에 태권도복 같은걸 앞유리에 다신분이 주차하기 시작하던데
그 집에서 학원차를 원룸에 주차했나 싶었습니다.
근데 전체 40가구에 주차장은 고작 10자리인데 혼자 3자리 차지하는건 좀 심하다 싶어
(그 집 자차1대+도장차2대 = 총 3대) 전화를 겁니다.
마침 얼마전에 안면생긴 꼭대기층 신혼부부를 주차장에서 만났는데
이 분들도 주차장에 차댈곳이 없어서 화가 잔뜩났더라구요.
일단 저는 방법이 없으니 집 앞 갓길에 주차하려고 보니까
도장차2가 너무 이상하게 대놓아서 제가 주차를 해버리면
옆 건물(교회) 입구를 막아버리게 되더라구요.
어정쩡하게 대각으로 들어왔다가 일단은 차들이 지나가야하니까
교회를 막더라도 평행으로 맞추고 전화를 걸었습니다.
일단 전화하니 당연히 짜증냅니다.
왜 그런 느낌있죠? 나 싸움잘해 건들지마. 이런 느낌의 여성 2명이 주차장으로 내려옵니다.
* 여성1 = 실제 세입자 (= 자차 + 도장차1 의 주인)
* 여성2 = 여성1의 친구 (= 도장차2 의 주인)
그렇다고 내가 쫄 필요는 없고, 일단 나긋하게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그랬더니 여성1이 자기는 투룸 사니까 2대에 친구 놀러와서 3대 대는게 무슨 상관이냐는 식입니다.
* 저도 투룸살고 심지어 꼭대기층 부부네는 쓰리룸입니다
그걸 들은 꼭대기층 남편이 그런식으로 치면 우리 다 똑같은 상황이라고 받아칩니다.
더 싸우면 피곤할거 같아서 중간에서 살살 말리니까 일단 여성2가 차를 빼기 시작합니다.
제가 먼저 차를 뒤로 빼고, 여성2가 먼저 길로 나가고 (좌방향)
저는 여성2가 모는 차 뒤로 따라갔다가 후진주차로 빠진 곳에 주차합니다.
그러고 저는 올라가서 맥주를 마시기 시작했죠.
뭐 특별히 더 싸움이 난건 아닌거 같고, 앞으로 주차 때문에 더 피곤하겠구나 싶은 정도였습니다.
다음날 외출을 나갔다가 2시쯤 들어왔는데,
도장차1 이 빈공간을 그대로 둔 상태로 갓길에 주차되어 있어
주차공간 하나를 그대로 날려먹었더군요 -_-;;;;
더군다나 그 공간은 단독이라서 내가 나갈때까지 차 빼달라는 연락에 시달리지 않아도 되는 로얄석.
일단 뒷차가 있는 공간에 먼저 주차를 해놓고,
아 이거는 좀 심하다 싶어 사진 하나 찍고 관리자에게 연락하려던 찰나에
어제 차를 빼준 도장차2 가 도착합니다.
남자까지 하나 더 탔더군요.
"혹시 저 차(=도장차1) 곧 빠지나요?" 물어보니까,
자기들이랑 상관없는 차라고 합니다.
약간 어이없기도 해서, "아 그러면 왜 차를 이렇게 대셨을까?" 하고 집에 올라가려고 하니까
"곧 내려온데요" 라고 말합니다. (아 뭐야 -_-;;;)
근데 좀 이상한 낌새가 있었던게,
얘들이 제 차 주위로 사진을 막 찍는겁니다.
대놓고 찍진 않는데, 제 차가 걸리도록 계속 찍는겁니다.
뭐 내 차를 찍는 증거가 없으니 일단 모른척 했습니다.
그러다 담배 한대피니까 도장차1 주인이 내려와서 뭐 미안하단 말도없이 차몰고 갑니다.
도장차1이 빠졌으니 저는 로얄석에 옮겨 주차하고 집에 올라갑니다.
그러다가 한 몇시간후 집 주방에서 창문열고 밑을 바라보는데
아까의 도장차2 가 그대로 있습니다.
이번엔 위에서보니 더 정확하게 제 차 정면을 찍고 있더라구요.
너무 기분도 나쁘고해서 일단 내려갔더니 이미 떠난 후였습니다.
그러다가 다시 한시간쯤 후 주방에서 창문열고 밑을 바라보니
어제의 그 도장차1 + 도장차2 그리고 여러 무리들이 제 차 사진을 계속 찍고
자기들끼리 모여서 어제의 상황을 재현하고 있더군요.
이때 드는 생각은 아 이사람들이 어제 주차문제로 해꼬지라도 할 생각인가보다
이런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사진 찍고 그러는건가 생각하고 있었죠.
그대로 폰으로 영상 찍어서 남겨놓았습니다.
주변에 경찰 친구들이 좀 있는지라 물어보니,
일단 아직은 직접적인 분쟁으로 볼만한 상황은 없으니 그대로 두고, 혹시나 분쟁이 발생하면
다른거 할 필요없이 경찰에 신고만 해라. 대응도 하지마라. 라고 합니다.
도장차1 + 도장차2 가 둘다 떠나는 소리가 들려서 흠 갔다보네 하고 있었는데
다시 창문 열어보니 도장차2 가 제 차 사진을 또 찍고 있습니다 -_-;;;;;;;;;;;;;;;;;
도저히 못참겠다 싶어 엘리베이터 타고 내려가는 도중에 전화가 한통옵니다.
**** 차주되시냐고, 그래서 맞다고 했더니 어제 사고내셨죠? 라고 합니다.
어이도 없고 바로 1층 도착해서 도장차2 남녀를 만납니다.
무슨 소리냐고 했더니, 사고낸거 아니냐고, 똑바로 이야기 하랍니다.
난 그런적 없다고 하니까, 당신들은 왜 아까부터 내 차 사진찍고 그러시냐고 했더니
진짜 긁은적없냐고 자기들은 합의 안봐준다고 다시 제대로 이야기 하랍니다.
경찰 친구가 해준 이야기가 생각나더군요.
그냥 경찰에 신고하세요. 난 더 할말 없다고.
보니까 도장차2의 오른쪽 범퍼쪽이 긁혀있습니다.
근데 컴파운드로 닦으면 닦일 정도의 상처.
그래도 이정도면 사람이 내가 박은걸 인식 못할 정도가 아닙니다.
도장차2 여성이 물어봅니다.
"이정도면 사람이 모르고 지나갈수도 있죠~ 정말 아니세요?"
아 이거 유도심문인가 싶어서 난 모르겠고 경찰 오면 이야기하자고 일관합니다.
계속 제 차의 왼쪽 범퍼를 가리키면서
여기에 노란색 묻어있는데 (도장차는 노란색) 이거 박은거 아니냐고 합니다.
그거... 아마 2년전 나 초보시절에 한참 벽 긁을때 생긴거같은데... 속으로만 답합니다.
됐고 경찰 부르시라고. 난 경찰 없는데서 이야기 안한다고 그냥 무시합니다.
그러더니 이미 수사관이 왔다 갔다고,
CCTV 확인하려고 했는데 뭐가 막혀서 안된다고. 거기 다 나온다고 합니다.
어라 난 니들이 내 차 사진 찍길래 어디 증거가 있나싶어 주차장 CCTV 위치 봤더니
내가 주차한 방향에는 CCTV가 없어서 그냥 뒀는데???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흐흐
거기다 뒷차들이 블랙박스 영상 다 넘겨주기로 했다고,
계속 협박아닌 협박을 시도 합니다.
아 그러시면 그쪽 차 블랙박스 영상 한번 볼까요? 라고 말했더니
자기들이 왜 보여줘야 하냐고 받아치네요.
아 그러시면 경찰 오면 보여주세요~~~ 하고 말았습니다.
그러더니 도장차2 여성은 저에게
아니 어제부터 주차 빼달라고 하는것도 수상하고,
오늘도 주차 뺴달라고 그러고,
캥기는게 있어서 그런거 아니냐?
그리고 우리(도장차2 남녀)가 사고 이야기 하자마자
어디 박으셨어요? 물어보는게 상식이지 경찰부터 부르라고 하는게 이상하지 않느냐?
라고 따지기 시작합니다.
이것도 너무 어이없어서 아 심리전 걸지마시고 경찰오면 이야기하세요. 라고 말해줍니다.
계속 그쪽에서는 뺑소니가 어쩌고 저쩌고 하는데,
사람없이 주차된 사고에 관여되신 분은 아실겁니다.
그들이 말하는 뺑소니(긁고 연락안하고 튀는거) 하면 벌금은 나올지언정
보험처리하면 합의하고 자시고 할게 없다는 걸 말이죠...
(그 벌금도 해당이 안된다는 말도 있더라구요)
저야 손해볼것도 없고 박은적도 없으니 신경도 안씁니다.
경찰관이 오셨는데, 지구대 분들이라 관할 경찰서에 신고하면 거기 조사계에서 진행할거라고
빨리 신고하라고 합니다. 그리고 서로 차 사진 찍어놓고 정리하고 올라가라고 하시네요.
그러니까 도장차2 남자가 이거 뺑소니 아니냐고 경찰관에게 물어보네요.
당연히 경찰관은 뺑소니는 인피에 해당되는거고 이 경우는 해당 안된다고 하니까,
그런법이 어딨냐는 식으로 투덜댑니다 크크크크크
여튼 저는 도장차2 둘에게 신고하고 알려주세요~ 하고 올라갔습니다.
그때가 한 12시 쯤 되네요.
아 이걸 어떻게 인실로 보여주지라는 생각이 들면서 맥주를 한 캔 까려는 찰나
전화가 한통 옵니다. 아까 그 도장차2 남자네요.
왜 인정을 안하냐고. 미안하다고 사과하면 끝날 문제를 왜 이렇게 만드냐고. 따지네요 흐흐흐흐흐
아니 내가 박은적이 없는데 뭘 인정하냐고. 경찰 신고하라고. 거기서 보자고 하니까
결국 우리 젊은 친구가 못참고 반말 시전합니다.
"반말하지 마세요" 라고 하니까 "씨x" 나오고 "운전도 x나 못하는 x끼가" 라고 하네요.
"욕하지 마세요. 끊습니다. 경찰 신고하세요" 라고 하고 끊었습니다.
아.... 피곤하게 계속 전화가 오네요. 저는 끄고 세컨폰으로 112 신고합니다.
자초지종을 설명하니 지구대 접수하시는 분이 알겠다고 자기들이 전화하겠다고 합니다.
근데 자기들이 이해가 안가는게 모니터에 경찰서 사고신고 내역이 없다고 하는겁니다.
이분들이 계속 헷갈립니다.
저보고 피해자냐라고 물으셔서 "아뇨 전 가해차라고 오해받고 있는데요. 제가 먼저 신고할 이유가 없잖아요"라고 하니
"음 그건 그렇죠. 근데 왜 저기서 접수를 안하지. 일단 알겠다"라고 하십니다.
그 사이에 총 12번의 전화가 오고나서야 조용해집니다.
그러더니 지구대에서 다시 전화가 오시더군요.
"경찰에 신고해서 해결할 일이지, 이렇게 상대방에게 전화로 강요 비슷하게 요구해서 될 문제가 아니다"라고 하셨답니다.
정리도 됐고, 맥주 한잔 마시면서 그 차 박힌위치, 제 차 흠집 위치를 다시 생각해보는데
아무리봐도 제가 그 도장차2를 박을 수 있는 포지션이 아닙니다.
제 차가 그 도장차2에 가장 근접하긴 했는데,
일단 교회에 걸치는 과정에서 그 차를 경로상 박을수가 없더라고요.
높이도 안맞고, 제 차는 실선으로 나있는 흠집인데,
그 차가 박힌 위치는 굉장히 큰 면이었거든요 -_-;;;;;;;;
(뭐 물론 그들은 제가 닦아서 흠집을 없앴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더라구요)
그렇게 토요일 저녁이 지나갑니다.
그리고 오늘 월요일.
아직까지 경찰서에선 아무 연락이 없네요 ^^
이번에 느낀건... 교통사고는 케이스를 많이 알아야 안당한다..
그리고 이번주에 꼭 블랙박스를 달아야겠다 입니다 흑흑
혹시나 참조할만한 교통사고 처리 대응 케이스나,
블랙박스 추천 있으시면 살포시 댓글 부탁드립니다 흐흐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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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사람들이 아파트를 선호하는거죠..적어도 주차시비에 휘말리며 살일은 거의 없거든요..별다른얘기지만..가끔 빌라밀집지역가면 와 차를 어떻게 이렇게도 대고들 사시나 진짜 곡예사수준으로 주차하시는걸보면... 저같았으면 벌써 차 10대는 갈아먹었을겁니다.. 흔한 주차시비문제네요
으.. 황금 같은 금요일 퇴근 후의 시간과 주말에 괜히 스트레스 받으시고 고생하셨네요.
끝까지 별탈없이 잘 해결되시길 바랍니다.
저는 얼마전 특별한 날에 가족들과 대형몰에 있는 레스토랑에 점심 먹으러 갔다가 밥 먹고 돌아오니 운전석 쪽 범퍼가 꽤 찌그러져 있더라구요. CCTV를 확인했더니 제가 다녀온 사이에 제 차 왼쪽으로 총 3대의 차들이 주차를 했던데, CCTV와의 거리가 너무 멀어서인지 제 차가 충돌에 의해 흔들린다거나, 혹은 운전자가 나와서 차 박은 지점을 둘러본다던가 하는 의심스러운 장면을 포착하지 못해서 (물론.. 주차하는데에 엄청 오래 걸렸던, 게다가 주차하다 말고 한참을 정차해 있던 노부부의 차가 의심스러웠지만.. 경찰에 신고하고 그 차 찾아내는 시간과 노력이 아까워서 포기를..) 특별한 날인데 재수없는 일 겪었네 ㅠㅠ 하며 넘겼는데.. 글쓴 분의 상대방은 증거 하나 없이 왜 범인으로 몰아가고 욕설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