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마음속의빛입니다.
몇 년 전까지만해도 애니메이션 보는 게 취미라고 할 수 있었는데, 최근들어 애니메이션을 거의 못 보고 있네요.
그러다 며칠 전에 우연히 [프리즈마 이리야]라는 작품을 보게 되었습니다.
타입문 작품이라면 진월담 월희, 페이트 스테이 나이트 시리즈, 공의 경계 모두 좋아했고,
(애니메이션보다는 원작 게임쪽을 더 좋아했습니다.)
여기에서 파생된 2차 창작물이라 할 수 있는 카니발 판타즘이나 프리즈마 이리야 시리즈도 그럭저럭 잘 보는 편입니다.
문득, 프리즈마 이리야를 본 김에 이런 저런 말을 글로 써보고 싶어서 이렇게 컴퓨터 앞에 앉아봅니다.
-----------------------------------------------------------------------------------------------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먼저 [페이트 스테이 나이트] 기본 세계관을 알아둬야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페이트 스테이 나이트의 세계관을 알고 계시거나, 흥미 없으신 분들은 빠른 속도로 글을 내려주세요.)
타입문 세계관에서는 진월담 월희, 페이트 시리즈, 공의 경계 어느 쪽이든 마술사들이 존재합니다.
마술사들은 가장 간단하게는 현실에 존재하는 불, 물, 바람 등을 컨틀로해서 사용하는 부류라 할 수 있습니다.
이들 중 상당수는 근원이라 불리는 이 세계를 구성하는 미지의 것을 탐구하기 위해 지식을 추구하는 학자입니다만,
([강철의 연금술사]에 자주 등장하는 진리를 찾는 것과 유사하다고 할까요?)
마술을 이용해 강력한 무력을 행사할 수 있기에 굉장히 강력한 힘을 지닌 정예들입니다.
(어떻게 보면, 자질만 있으면 가르쳐서 능력을 전수해줄 수 있는 [마블의 엑스맨] 진화버전이라 할 수도 있겠네요.)
이런 자들이 가문을 이루어 각 가문별로 자신들이 특기로 이용하는 마술의 근원을 탐구하고 있으며,
서로의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협회를 만들어 서로 다른 방법을 비교분석하거나 힘을 합쳐 새로운 지식을 탐구합니다.
이렇게 강력하고, 똑똑해보이는 인물들이 있지만, 타입문의 세계관에서 이들은 음지에 숨어지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블의 엑스맨들이 대중들로부터 정체를 숨기고 음지에서 살아가는 것과 비슷하네요.)
과학문명의 발달로 그들이 사용하는 마술의 힘이 상대적으로 빈약해졌고,
마술사들끼리의 다툼이 빈번하여 그들을 제지하는 세력도 존재하며,
마술사들 조차 감당하기 어려운 괴생명체들도 존재하는 세계가 타입문의 세계관이기 때문이죠.
[페이트 스테이 나이트]의 경우 마술사협회에서 상당히 인정받는 강력한 마술사 가문들이 힘을 합쳐 연구한 끝에,
신화속에서나 등장할 법한, 성배라는 (인간의 소원을 이루어주는 물건) 도구를 재현해내는데 성공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마술사 가문들은 기뻐했지만, 성배는 존재 자체만으로는 소원을 들어주지는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래서 마술사 가문들은 오랜 연구 끝에 성배가 활성화되는 룰을 만들게 됩니다.
성배의 강력한 능력을 이용해 전설의 영웅들을 이 세계에 강림시켜 선택받은 소수의 인간들과 주종관계를 맺어
마스터와 서번트라는 입장에서 팀을 맺어 서로 싸우는 틀을 만들고, 이 싸움에서 패배한 서번트들의 에너지를
성배에 다시 환원시켜 성배가 제 능력을 각성하게 되면, 최후 승자팀의 한 명이 소원을 이룰 수 있게 하는 겁니다.
([드래곤볼] 마인부우편에서 마인부우가 근처에서 벌어지는 강자들의 전투 에너지를 얻으면 각성해서 부활하는 것과 비슷하려나요?)
페이트 스테이 나이트의 주 스토리는 이러한 틀안에서 진행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성배에 의해 선택받은 인간들과(대부분 마술을 다룰 수 있는 자질이 있는 인간)
인간에 의해 영웅으로 칭송받은 영웅들이 성배의 영향으로 강력한 힘을 사용할 수 있는 영령으로 등장.
서바이벌 게임의 시작.
-----------------------------------------------------------------------------------------------
[프리즈마 이리야]는 페이트 시리즈에서 파생된 마법소녀물 만화입니다.
(프리즈마 이리야의 세계관을 알고 계시거나, 흥미 없으신 분들은 빠른 속도로 글을 내려주세요.)
국내에 마법소녀물이라면 아마도,
큐티하니, 달의 요정 세일러문, 빨간망토 차차, 사랑의 천사 웨딩피치, 카드캡터 체리,
기동포격소녀 리리컬 나노하, 마법소녀 마도카 마기카 등등이 많이 알려져 있을텐데요.
이런 마법소녀를 만들고 싶어했던 제작자가 타입문의 세계관을 차용하여 작품 속에 등장하는 몇몇 캐릭터들을
본떠 만든 독특한 작품입니다.
어떤 부분에서 독특하냐고 하면, 페이트 스테이 나이트가 배틀물을 지향함에도 등장하는 서번트들은 많고,
스토리는 특정 캐릭터들에게 편중되어 있어 별다른 설명없이 흐지부지하게 사라지거나 지나쳤던 서번트들을
새롭게 조명해주는 작품이 된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마법소녀물로 본다면, 별다른 매력을 못 느끼게 하는 작품입니다만,
타입문 작품. 특히 페이트 시리즈의 2차 파생물로 접근해서 본다면,
작품에서 세밀하게 다뤄지지 못한 캐릭터들의 능력이나, 작품에 등장하지 못했던 캐릭터들의 등장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매우 신선했습니다.
(예를 들어 영화 [엑스맨]에서 제대로 등장하지도, 제대로 설명도 안 해주는 데드풀이 2차 파생작으로 따로 등장했을 때의 그 느낌?)
-----------------------------------------------------------------------------------------------------------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부터 본문의 시작이 되겠네요.
(페이트 시리즈와 프리즈마 이리야 스포일러가 있으니 유념하세요.)
페이트 스테이 나이트의 끝판대장이라면, 역시 그 분을 들 수 있습니다.
게임에서 첫 등장씬부터 스토리를 확 뒤집는 흑막으로 활약을 했었죠.
(등장 때마다 그의 강력한 힘을 연출하기 위해 주변 캐릭터가 희생을 당하는 듯 합니다.)
사기같은 능력을 지닌 이 캐릭터!
능력만으로는 페이트 스테이 나이트 본편 세계관(6차 성배전쟁)의 끝판 대장으로 부족함이 없어 보이는데,
희한하게도 이 캐릭터는 10년 전 벌어졌던 5차 성배전쟁에서도 참전했었다는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능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최후의 승자가 되지 못했다는 아이러니함과 함께, 5차 성배전쟁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킵니다.)
페이트 스테이 나이트의 인기가 엄청나게 치솟자,
타입문에서는 새로운 내용의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기로 하고, 그 대상을 5차 성배전쟁으로 결정합니다.
이렇게해서 등장한 애니메이션이 [페이트 제로]
당연하다면, 당연하겠지만, 6차 성배전쟁에 참여하면서도 5차 성배전쟁 때 서번트였다는 게 알려진터라
페이트 제로 세계관에서도 그 강력함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다만, 전작인 페이트 스테이 나이트에서는
독자(소설이라면), 게이머(게임이라면), 시청자(애니메이션이라면)에게 그 강력함을 어필하기 위해
주변 캐릭터들이 추풍낙엽처럼 희생되는 것에 반해,
페이트 제로 속에서는 전작의 내용을 답습하지 않고, 모든 캐릭터들이 초반부터 이 캐릭터의 강력함을 알게 되고,
(물론, 모든 능력을 다 알게 되는 건 아니지만) 각 팀마다 이 캐릭터에 대항할 수단을 강구하기 시작합니다.
페이트 스테이 나이트 애니메이션이 워낙 엉망이었기 때문에 새로운 스토리(게임으로치면 part 2)로 구성된
리메이크 작품 [페이트 스테이 나이트 : 언리미티드 블레이드 워크스(줄여서 일명 페스나 ubw]가 제작되면서
이 분의 존재감 또한 폭발하는 상황을 맞이하게 됩니다.
(등장씬도 멋지고, 대사량도 많아지고, 페이트 스테이 나이트와 페이트 제로에서 보여주지 못한
좀더 다양한 액션장면도 많아지면서 폼만 잡는 끝판대장에서 정말 끝판대장다운 이미지를 갖추게 되었다고 할까요?)
페이트 스테이 나이트와 페이트 제로에서 활약했던 이 분은, 악역임에도 인기가 상당했기 때문인지,
이 후에 등장하는 페이트 엑스트라 CCC나 페이트 그랜드 오더, 페이트 엑스텔라에서도 등장하고,
당연하겠지만, 타입문 작품 모음 작품인 카니발 판타즘에서도 등장하며,
페이트 2차 창작물이라 할 수 있는 프리즈마 이리야에서도 등장하게 됩니다.
자주 등장하다보니, 이 강력함은 식상함이 되기 쉽고,
사정이 그렇다보니, 등장하면 할수록 점점 신 캐릭터나 작품 스토리 전개의 희생양이 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기 시작합니다.
분명 페이트 스테이 나이트 첫 등장 때는 임팩트있게 강력하다 여겨지는 캐릭터들을 압살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는데,
페이트 제로에서는 그 강력함을 선보이자, 왠 검은 놈이 나타나 자신의 강력함에 어느 정도 대항하는 모습을 보였고,
이 후의 작품에서는 본인이 새롭게 등장한 신 캐릭터의 강력함을 홍보하는 희생양 역할을 맡아 마스터를 지키기 위해 고생하기도 하고,
프리즈마 이리야에서는 꼬맹이들에게 패하기도 하더니(주인공 버프를 받은 꼬맹이들 vs 제한된 상황에서 능력만 뽑내야하는 상태 구도였으니...)
프리즈마 이리야 시리즈가 계속되자, 능력의 상당수를 빼앗긴 모습으로 등장하여, 자신의 원래 능력을 사용하는 적과 대항하는 상황에 직면하기에
이릅니다.
(드래곤볼의 베지터를 가지고 예를 들어보자면, 등장할 때는 최종보스급 역할을 맡아 굉장히 강력한 능력을 자랑하던 캐릭터가,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프리저, 인조인간, 셀, 마인부우 등에게 털리면서 전투력 측정기가 되는 듯한 안타까운 상황...)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캐릭터가 여전히 매력적이라는 건 사실입니다.
다만, 초반에는 언급되지 않았던 약점이 잦은 출현으로 인해 점점 비중있게 드러나고 있는데,
그 약점이라는 게 바로 근접 전투 능력. (백병전)
워낙 사기적인 능력들을 많이 가지고 있어 맘만 먹으면 이러한 약점도 상쇄할 수 있는 캐릭이지만,
상대적으로 다른 캐릭 띄워주는 역할을 맡는 경우가 많다보니, 점점 그 능력이 너프되는 상황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또 어떤 작품에서 어떤 모습으로 등장해서 어떤 고난을 당할 지 기대되는 캐릭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