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워치 이스포츠판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다들 아시겠지만, 작년 이맘때쯤 아티잔과 팀 디지니스의 인벤 넥서스 컵 경기에서 아티잔 소속 게구리 김세연 선수가 핵을 사용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던 적이 있습니다.
물론 밝혀진 진실은 게구리 선수가 쓴 핵이 개잘핵... 이었던 것으로 종결되었고, 부당한 의혹 제기 뿐 아니라 게구리 선수에 대한 인격적 모독 때문에 여러모로 판 전체가 시끄러웠던 사건이었습니다.
게구리 선수의 소속팀이었던 아티잔은 이후 EHOME에 영입되었고, 게구리 선수는 현재 EHOME Spear 소속으로 활동 중입니다.




그런데 사건이 종결되고 1년여가 지난 지금, 왜 다시 이 이야기를 꺼내느냐...
최근 들어서 이 문제를 놓고 다소간의 곡해가 생기면서 정작 당사자인 게구리 선수가 사건 당시보다 더 큰 고통을 받고 있는 것 같기 때문입니다.
다만 저도 트위터를 제 말 늘어놓는 공간으로만 쓰고 있고, 딱히 이스포츠 관련 인물들에 대해서 팔로우를 막 하고 있는 건 아니라서 사건의 개요와 전개에 있어 아는 바가 부족합니다.
더 자세히 아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정확한 정보를 덧글로 남겨주셨으면 좋겠네요.




게구리 선수의 트윗에 따르면, 핵 의혹 논란 사건 이후 지속적으로 과거 사건에 대한 언급이 사실과는 다르게 알려지고 있었다고 합니다.
당초 온라인 대회 도중 불거진 일이었기에 논란 자체는 순수하게 선수 개인의 실력에서 촉발된 문제였고, 이후 게구리 선수가 여성이고 고등학생이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거기에 대한 인격모독이 더해진 사건이었다는 거죠.
하지만 일부에서는 이것이 게구리 선수가 여성 선수기 때문에 부당한 의혹의 희생양이 되었다는 것으로 선후관계를 곡해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현재 게구리 선수는 어느 쪽 단체가 되었든 자신의 의사와는 별개로 자신을 이용하는 것에 강한 거부감을 표하고 있습니다.
트위치 방송 매니저가 인벤에 글을 올려 선수 개인의 인권과 중립성을 존중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고요.
http://www.inven.co.kr/board/powerbbs.php?come_idx=4538&l=2567010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논란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성 게이머의 대표자적인 위치에 오르다보니, 게구리 선수에게 여성으로서 이스포츠판에서 더 큰 상징성을 요하는 분들도 있고 그보다는 선수 개인의 의지를 존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거든요.





더불어 해당 논란이 촉발된 데에는 전국디바협회라는 닉네임을 사용하고 있고, 동명의 페미니스트 게이머 협회를 운영 중인 김지영 대표가 연관되어 있다는 이야기 또한 나오고 있습니다.
전국디바협회의 활동은 오버워치 메인 디렉터 제프 카플란이 직접 언급한 바 있을 정도로 국내외에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데, 이 단체와 관련된 기사 등에서 게구리 선수 사건이 성별 때문에 촉발된 것으로 아니냐는 논란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전국디바협회 쪽에서는 공식 협회 소개문에도 게구리 선수 사건을 언급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재 전국디바협회 쪽에서는 정식 의견을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다른 분야도 아니고, 이스포츠 쪽에서 이러한 문제들이 계속 터져나오고 있는 걸 보니 씁쓸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네요.
어느 쪽으로 해결이 되더라도 게구리 선수가 부디 경기 외적인 문제로 흔들리지 않고, 프로로서 성공하겠다는 자신의 꿈을 접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