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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6/15 11:57
'한 대학원생은 “김 씨가 텝스(영어평가시험의 한 종류)를 봤는데 원하던 성적이 계속 안 나온 걸로 알고 있다”며 “김 씨가 평소 일을 잘해 교수님이 맡긴 일이 많았는데 영어 공부를 할 시간이 부족하자 걱정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입원 치료 중인 김 교수는 원한 관계에 의한 범죄일 가능성에 대해 부인했었다. 별달리 남에게 해를 끼친 적이 없다는 것이다. ' ...........
17/06/15 12:02
공대 대학원생이 학점 때문에 지도 교수에게 원한을 가진다는 것은 애당초 말도 안되는 소리죠. 연구를 아예 안하고 졸업장만 받으면 장땡인 대학교면 모르겠지만, 연대 정도면 그럴리 없을거고... 대학원생은 학부생과 처해진 환경이 전혀 다릅니다. 지도 교수가 대학원생 인생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은 절대적이고, 교수를 견제할 수 있는 수단이 거의 없기 때문에 대학원생의 인권을 전적으로 교수의 성향과 도덕성에 의존해야 하는 구조이죠. 그리고 문제가 있으면서 본인은 인지하지 못하는 교수들이 많죠... 어떤 의미에서는 기업보다 훨씬 혹독합니다. 그런데 안 다녀본 사람들은 이 상황을 공감하지 못해요. 당해보지 않았으니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지만.
17/06/15 12:02
살다보면 죽이고 싶을정도로 미운 사람을 만나기도 하지만 그래도 자기 인생과 바꿀 가치는 없는데 안타깝습니다. 그것과는 별개로 자기 행동에 대한 책임은 져야겠죠.
17/06/15 12:03
http://news.naver.com/main/ranking/read.nhn?mid=etc&sid1=111&rankingType=popular_day&oid=003&aid=0008013044&date=20170615&type=1&rankingSeq=4&rankingSectionId=102
이와 관련해 경찰 관계자는 "김 교수는 '논문작성 과정에서 이견이 있어 교육적 의도로 김씨와 대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며 "김 교수는 교육자적인 입장에서 김씨에 대한 처벌을 원치 않는다고 전했다"고 설명했다. 경찰 조사결과 김 교수가 김씨를 차별대우를 한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특별히 김씨만 심하게 꾸중한 내용은 없다. (같은 상황에서) 다른 학생들도 비슷한 강도로 꾸중했다"며 "다른 학생들 진술로는 김 교수가 욕설을 하거나 그러진 않았다고 한다. 김씨 조사에서 '욕설'이라는 표현은 있었는데 소위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욕설까지는 아니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경찰은 김씨와 같은 연구실 소속의 대학원생 8명을 대상으로 김씨와 교수, 동료들과 관계 등을 모두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 같은 랩 대학원생들이 어떤 상황일지 생각해보고 저 내용을 읽으니 대충 평소 상황이 그려지기는 하네요... 거기에 교수 코멘트들도 그렇고... 전형적인 조선 대학원이었던 것으로 파악되네요
17/06/15 12:19
급성 위궤양으로 입원경력있는 1인 추가요.
버티고 취업하면 모든게 나아질거라 생각했는데 취업하자마자 그 랩실과 협력하는 임무를 받고 회사 관뒀습니다. 한번도 후회는 하지않은듯...
17/06/15 13:03
많은 회사들이 석/박사 취업시키는 이유 중 하나가 교수와의 인맥을 통한 사업획득이라... 갑질하는 교수일수록 노동력을 짜내기 때문에 성과가 좋고, 좋은 평판을 얻으며(외부에선 모르니), 업계/학계에서도 명망이 높죠 흐흐.
17/06/15 12:15
돈내고 다니는 회사라는 대학원이군요...
저도 석사지만 생사여탈권이랄만한게 교수님들에게 쥐뿔도 없는 전공을 하다보니... 저런 일은 거의 없었네요. 뭐.. 교수님 부탁을 거절 못해서 노동을 많이 하긴 했지만요. 이건 개인 성격문제도 좀 있는 거니깐요.
17/06/15 12:34
학부생이 가진 교수님에 대한 이미지와
대학원생이 가진 이미지가 다르죠... 특히나 랩실 들어가 있는 경우에는 교수님이 곧 신이고 대학원생은 부품인 경우도 왕왕 있고 ㅠㅜ
17/06/15 12:58
돈내고 개처럼 고생하고, 이런저런 행사 끌려다니고,
교수가 출근하기 전에 출근해서 교수가 퇴근하기 전까지 퇴근 못 하고, 법적으로는 금지되어있지만 공동운영비라는 명목으로 랩실 학생 한명의 이름으로 통장을 만들어서 관리하고, 또 대학원생들의 돈으로 대학원생과 새로 들어오는 대학원생의 등록금을 내면서 교수 본인이 내주는 줄 알고 있고, 대학원생이 쓴 논문을 1저자는 커녕 이름도 안 넣고 본인이름과 동료교수이름만 넣어서 올리고, 등등 작정하고 쓰레기짓하면 할 수 있는게 한두가지가 아니죠. 문제는 이딴 교수들이 xx학회 학회장해먹으면서 여기저기 공무원들과 친해서 영향력도 높고 그렇죠. 학부생보다 많은 돈을 내고 적게 수업 받는데, 일은 일대로 하고, 본인의 수당은 커녕 최저임금도 보장받지 못 하고, 처우는 외국노동자만도 못한데, 더러워서 때려치려면 그쪽 업계로는 취업길이 막혀버리는 크크크 체감상 절반이상의 랩실이 저 중 한가지라도 갑질을 당하는 것 같더군요.
17/06/15 13:01
한숨만 나오는데... 뭐 별 수 있겠습니까. 결국 살인미수의 죄값은 치르라는 말 외엔 할말이 없습니다. 대학원생들의 고통에 애도를 표할 뿐입니다.
17/06/15 13:05
우리나라 대학원생이면 안봐도 다 아는 그 상황이겠죠..
악질 괴수들이 어리고 어수룩한 군대 갓제대한 학부생, 대학원생들한테 갖가지 갑질, 패악질 부리는 전형적인 우리나라 대학원.. 그놈이 버티다 버티다 도망가면 다른 노예 또 뽑으면 된다고 지들끼리 웃으며 말하는 소위 배웠다는 싸이코패스들.. 그냥 사회경험없는 어수룩한 학생인데다, 졸업/취업 같은 게 걸려 있으니 그냥 무조건 따를 수 밖에 없고..조금만 어긋나도 사람취급도 안하는 악질 괴수들.. 정말 개쓰레기 같은 교수들 정말 정말 많습니다. 저 교수란 사람도 인터뷰하는걸 보니 지가 뭘 잘못했는지 아마 죽을 때까지 모를겁니다. 그럼에도 대학원생의 인권 문제를 따지고 드는 사람이 별로 없는 이유는 졸업하고 나서도 지도교수와 껄끄러워지는게 어려워서겠죠... 좋은 학교에서 학위한 사람일수록 교수가 잘 나가니 더더욱 더 따지기 힘들겁니다. 사실 괴수들의 태반은 좋은 학교에 쫙 깔려있는데 말입니다. 지금도 오래전 대학원때 그 악질 괴수를 떠올리면 자다가도 부들부들 할 정도로 마음에 트라우마로 남아 있는 사람 많을 겁니다. 최저 생계비도 못받으면서 극한의 감정노동, 육체노동에 시달리는 불쌍한 우리나라 대학원생...... 저 학생의 행위는 절대 용납할 수 없지만, 그 원인에 대해서는 그 누구보다도 구구절절하게 맘에 와닿아서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
17/06/15 13:21
참고로 저 학생입장에서 텝스 시험 점수를 못받는다는건 군대 현역대신 갈수있는 박사를 현역으로 끌려가게 되는 상황입니다
딱히 변호하는건 아니고요 우리나라와서 젤 이해안되는 연구 문화가 교수가 학생 시다질 시키는거...저 있던 곳은 자기 연구만 하면 노터치였는데 여긴 배보다 배꼽이 더커요
17/06/15 14:19
교수의 큰 비리가 걸려서 교수가 파직되는 상황이 아니라면
밑의 대학원생들은 그 교수 밑에 계속 있어야 하는 상황인데 폭로를 하기 어렵죠 평소에 주변 친구들에게 욕을 했었더라도 바로 입단속 하고 있을겁니다
17/06/15 14:45
재학생의 경우는 졸업(대학원생에게는 인생이죠..)이 달려 있기 때문에 말을 아낄 것이고, 졸업생의 경우도 공대는 취업한 회사의 사람들과 교수의 연이 닿아 있는 일이 많아 함부로 폭로하기에는 어려울거에요..
17/06/15 13:48
근데 47이면 89정도(92네요. 3수했나) 그러니까 저런 갑질 시대 이후 교수인데 왜 저런 짓을 했을까요. 연구비 관리 자기통장으로 하는 시절에 교수된 사람이 아닐텐데 ..
17/06/15 14:32
공대는 아니지만 경영학과 학부 다니고 있습니다.
제가 평소에 따르던 교수님이 졸업하고 연구실 들어와서 석사 할 생각 없냐고 물으시길래 고민 좀 하다가 그 교수님 밑에서 학석사 연계과정 하고 있던 동기한테 물어봤더니 30분동안 욕만 하더라구요. 취업 준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17/06/15 14:48
그래도 석사는 따 놓는게 좋습니다.
가방끈이 바로 철퇴 고리인 세상이라 고통을 감내하고 딸 수만 있으면 가방끈은 인정 되지요. 우리나라가 학벌 만능주의 국가임은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17/06/15 15:15
교수님으로부터 잔심부름이나 부당한 일을 당한 적 없이 졸업할 수 있어 항상 감사하고 있죠. 생활비 빌려주고 연애 좀 하라고 소개팅까지 시켜주고 다른 친구들과 비교하면 천국이었네요.
17/06/15 15:34
좋은 교수님들도 생각보다 많지요. 예전에 동기들이랑 술먹으면서 각자 교수님 뒷담화하는데 한친구가 조용하길래 뭐없냐고 물어봤더니 한 오분은 고민하더니 너무 이론적인 연구만 하신다고 불평?을 하더라구요.. 크크.
17/06/15 15:54
저도 다양한 교수님들을 접하면서 지내왔지만 여기 댓글들 볼 때마다 좀 갸우뚱합니다. 그런 극단적인 케이스는 직장 생활하면서 겪는 극단적인 케이스 만큼이나 희박한 것 같은데..
17/06/15 21:31
힘든 일을 겪으신 분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니깐요. 직장 생활도 저는 매니저 중에서 이상한 사람은 한 두명 정도였습니다만 막장 스토리 겪은 분들도 실제로 많아요.
17/06/15 22:59
왜 부정햐나고 물은게 아닌데요. 댓글에서 희박하다고 하니 하는 이야기죠. 많은 사람들이 겪었다고 하는데 갸우뚱하다, 희박하다 이렇게 댓글을 다셨으니 저는 그런 경우가 많다고 한거고. 갑질 문화라는 말이 제일 많이 쓰이는 곳 중에 하나가 대학원 과정인거 아실 텐데요.
17/06/15 23:10
댓글들은 다 개인화된 경험이고, 그런 의미에서 저도 개인화된 경험을 이야기하면서 서로 일반화를 다르게 하고 있는거죠.
누군가가 힘든 대학원생활을 했다: 이걸 부정할 사람이 있겠습니까. 그 사람의 경험인데. 그래서, 대학원은 다 노예생활이고 교수는 모두 갑질하는 수준 이하의 사람들이다: 좀 지나친 일반화라고 보니까요. 저도 저 말 하시는 분들만큼은 대학원 생활 했으니까요. 대학원이 갑질 문화가 제일 많이 쓰인다? 전 잘 모르겠습니다. (어떤)직장 생활보다 훨씬 편했기 때문에.
17/06/15 21:47
그런데 대학원 자체가
교수-강사-박사과정-석사 라는 카스트 제도가 너무 공고한 것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교수는 괜찮은데 그 밑에 있는 박사가 어마어마한 쓰레기라거나 그런 경우도 있더라구요.
17/06/15 22:04
글쎄요. 수평 이동의 제약조건 때문에 저도 답답하다고는 느꼈는데, (별로 옮길 생각은 없었지만)
수직적 구조 자체는 회사가 더 심하긴 하죠. 말씀해 주신 사례야 뭐 부장은 괜찮은데 대리가 어마어마한 경우랑 같겠죠.
17/06/15 15:59
저도 솔직히 정말 좋은 분들 만나서 사실 크게 동감은 안 갑니다. 공부를 다른 분들만큼 오래 한 게 아니었고 일하면서 한 거라 경험이 피상적일 것 같긴 한데.. 진짜 화를 낼 줄 모르는 것 같은 분들 만났죠. 오히려 일로부터 힐링하는 시간이였습니다
17/06/16 11:49
저도 그럴 것 같긴 합니다. 사실 저는 딱 규정된 커리큘럼을 이수하면서 석사학위 받는거였어서 졸업이니 논문이니 갑질당할 것이 없었죠. 뒤에 직장이 있기도 하고.. 사람이 관계에 따라 달라지는건 인지상정이라 같은 교수라도 대학원생들은 아주 힘들 수 있음을 압니다. 위로가 필요하다면 위로 드립니다 흐..
17/06/15 15:58
교수 수준에 따라 다른 거 같습니다. 저도 석사는 꽤 고생했는데 제 연구를 스파르타급으로 훈련시켜주신거라...(하루평균 실험 2-3회?)
부당한 행위는 진짜 대상의 도덕성에 가장 좌우되는거 같네요.
17/06/15 18:17
우리 나라의 학계는 어쩌다 이지경이 되었나요? 잠시나마 대학원을 고민했던 입장에서 정말... 지금 교수하는 과동기들이나 선후배들 보면 멀쩡하고 좋은 사람들인데...
17/06/15 19:15
착취와 갑질 인권침해에 대한 구조적인 유인이 존재하는지라 개인의 선량함이 줄 수 있는 영향이 제한되는거죠.
극단적인 사례로 공안조작하고 고문하던 양반들 중 일부 역시 사적영역에선 멀쩡하고 좋은 사람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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