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7/05/28 23:04:56
Name 정신차려블쟈야
Subject [일반] 안타까운 형과 형수 이야기
저희 집밥이 고부갈등이나 부부갈등 비중의 99.999%를 차지할정도로 폐급이라 저희 형제는 음식에 한 아닌 한을 갖고 커갔고, 덕분에 흔한 동네식당이랑 경쟁해도 모자람이 없는 한식&경양식 조리능력을 얻게 됐지만, 살기위해 얻은 능력이니만큼 군대를 다녀오고 나서는 형제 모두 음식하는걸 극도로 꺼리게 됐습니다. 거의 자랑용도로만 쓰이고, 현실은 그냥 굶는게 일상(....)

여차저차 형이 부모님 등살에 못이겨 형이 중매결혼을 했는데 당시 형이 신신당부하길 '돈 못벌어도 된다. 내가 먹여살리면됨 외모 필요없다 늙으면 똑같음 집에 들어올때 정말 맛난 밥 해줄 여자면 그걸로 족하다.' 라는 조건을 달았고

바람대로 굉장히 맛난 음식을 하는 처자분을 만나 결혼에 성공했습니다.

좋아 죽더군요. 부들부들....  음식은 굉장히 맛있었습니다.

여기까지 보면 흔한 해피엔딩 스토리지만, 안타깝게도 반전이 있었는데, 형수의 손맛이 아닌 사돈댁의 손맛이었더랍니다. 서울사람과 서울사람이 결혼했기에 가능했던 사기극이었던거죠 세상에나...

형수의 음식솜씨는 절망적이게도 우리 집밥과 비교할만큼 바닥을 치는 수준이었다네요. 멘탈이 원자분해된 형은 꽐라가 되서 어제 집으로 찾아와서 내가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길래 어쩌구 하면서 깽판을 부렸고, 평소같으면 술쳐먹고 XX이나면서 후라이팬이나 등산지팡이로 뚝배기를 찍었을 성격의 아버님께서도 그 한을 아시는지 자고가라면서 거실에 이불을 던져주고 들어가셨습니다.

다음날 뭐에 홀린듯한 얼굴로 컴퓨터로 한참 뭘 찾다가 나간 형이 방금 카톡을 보냈네요.

'넌 결혼할꺼면 꼭 음식 하는거 직접 보고 먹어본 다음 해라'

어흑.... 너무 불쌍해요  ㅠ_ㅠ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Grateful Days~
17/05/28 23:11
수정 아이콘
크크.. 전 간만 맞춰주면 된다가 모토였어서.

와이프가 그거하난 잘합니다~
salamander
17/05/28 23:12
수정 아이콘
형제분이 다 음식을 잘하시면 사실 아내밥 얻어먹을 필요가 없죠.. 요즘엔 집밥도 남자가 차리는 경우가 많으니. 다만 남의 손 빌은 음식이 더 맛있다 이건 사실입니다
정신차려블쟈야
17/05/28 23:15
수정 아이콘
사기 결혼 당한 느낌이지 않았을까 싶네요
차라리꽉눌러붙을
17/05/29 04:42
수정 아이콘
밖에서 일하는 사람이 돈 벌고 집안일만 하는 사람이 밥차리면 된다고 보는 데...^^
이 케이스는 아무래도 남자가 돈을 벌고 여자가 집안일을 하는 조합같아요...
태엽감는새
17/05/28 23:15
수정 아이콘
제 주변엔 더 불쌍한 분이..
아내분이 바로 조리한 음식만 먹는답니다..그래서 냉장고에 김치도 없대요.
늦게까지 일하고 들어가면 라면밖에 없다고...
cHocoBbanG
17/05/28 23:17
수정 아이콘
능력좋은 와이프를 만나 전업주부를 하시는건 어떨까요.
제주변 미혼 여친들 모두 하는말이 나도 와이프가 있음 좋겠다 더라구요;;
집안일은 남녀불문하고 하기싫어하죠 그중 요리가 집안일의 핵심이구요. 요즘 대세를 따라 집 혼수 반반 맞벌이 집안일 반반 육아 반반 물론 요리도 반반 이렇게 하는게 좋을듯
요즘 시대에 요리 잘하는여자 찾기도 현실적으로 힘들지 않나요. 돈잘버는 여자가 더흔할듯..
17/05/28 23:17
수정 아이콘
이래서 동거해보고 결혼하라고 하더라고요. 말이 쉽긴 하지만......
17/05/28 23:19
수정 아이콘
제 친구 어머니도 전설적인 분이 계셨는데 그집에서 한번 밥 먹으면 다시는 그집에서 집밥을 안먹게 됩니다.
친구가 불쌍한 표정지으면서 먹고 왔다고 하거나 방에서 라면 먹습니다. 방안에 부루스타랑 냄비, 컵라면 등이 항상 있었습니다.
너무나 온화하고 좋은 어머님이지만 음식만큼은 정말 이해가 안갈정도였습니다.
친구 아버님도 그냥 참고 사시는거죠, 음식 빼고는 퍼펙트 하시니까... 더 무서운 얘기는 제 친구 위로 누님이 2분 계십니다.
근데 지역에서 대회 나갈정도로 미인이셨습니다. 문제는 미모가 유전되면서 음식 솜씨도 유전...
정신차려블쟈야
17/05/28 23:26
수정 아이콘
아..............................
모지후
17/05/28 23:22
수정 아이콘
헛..실화입니까;;;
저의 어머니께선 "요즘 인터넷에 레시피가 워낙 많아서, 그냥 하나 제대로 보고 따라하면 된다"고 말씀하시던데
....그것도 쉽지 않나보네요-_-);;;
17/05/29 02:13
수정 아이콘
요리 못하시는 분들은 하라는대로 안해서 맛이 없는겁니다.
하라는 대로 하는데 맛이 없을 수가 없습니다.
카미트리아
17/05/29 05:29
수정 아이콘
핫케이크 가루사서 핫케이크 굽는데 실패하는 사람도 봤습니다...

어떻게 그걸 실패할 수 있는지....
설탕속개미
17/05/28 23:25
수정 아이콘
그래서 밥상머리 교육이 중요한가 봅니다. 엄마와 아내는 무조건 요리를 잘해야 가화만사성이 실현된다는산교육의 결과물이네요.
정신차려블쟈야
17/05/28 23:43
수정 아이콘
댓글다신분이 난독을 한게 아니고 제가 난독을 한게 아니라면

빵 아니면 죽음을 달라는데 빵 대신 케이크를 먹으라는 글로 보이네요
설탕속개미
17/05/28 23:51
수정 아이콘
죄송합니다..아무래도 제가 난독인거 같습니다..곱씹어 읽어봐도 무슨 말씀이신지 모르겠습니다ㅠㅠ
17/05/28 23:55
수정 아이콘
남자가 원하는건 요리만 잘하는 여성분이 셨는데 여자분이 어머님 요리를 자기가 만든척 사기쳤어요.
그리고 결혼 후 남자분이 알아내셨고요..
설탕속개미
17/05/29 00:06
수정 아이콘
원글작성자님의 댓글에 대한 이해부족을 말씀드린건데..친절하시게도 본문요약을 해주셨네요 흐흐
17/05/29 00:56
수정 아이콘
'집밥이 맛이 없는 것에 한이 쌓여서, 부인될 사람 조건으로 다른 것 필요없고 요리만 잘하면 됐는데 속았다'라는 글에
밥상머리 교육이 중요하다는 댓글 다신 것으로 보아 댓글 다신 분의 난독이 맞는 것 같네요.
17/05/29 01:00
수정 아이콘
아무리봐도 글을 잘못 읽으신거 같은데
MissNothing
17/05/29 01:16
수정 아이콘
저도 위에 분들과 같은 생각인데
결혼 조건을 밥잘하는 여자만 생각하고 달려왔는데 그것마저 잘못알고 결혼했다면 절망감이 당연히 크지않을까요?
물건사는것도 아니고 인생인데...
17/05/29 02:14
수정 아이콘
어떻게 읽으면 이런 해석이 가능하십니까?
17/05/29 05:40
수정 아이콘
이래서 국어교육이 중요한가 봅니다.
17/05/29 09:18
수정 아이콘
머리는 생각하라고 있는건데...쯧
ItTakesTwo
17/05/28 23:26
수정 아이콘
그냥 형님께서 직접 밥을 해드시는게 정신건강애 이로울 듯 싶네요 ㅡ.ㅡ
17/05/28 23:33
수정 아이콘
집밥 백선생 레시피만 따라해도 먹을만 한데, 이건 부인분이 노력을 안 하는 거죠.
이상한화요일
17/05/28 23:36
수정 아이콘
음식을 꼭 여자가 해야 한다는 편견만 버린다면 조금 더 행복해지실 수 있지 않을까요.
물론 다른 조건 다 안 보고 오로지 요리 실력 하나 바랐는데 저렇게 속았으니 사기당한 기분이긴 하겠습니다만.;;
요리를 잘하신다면 굳이 아내분 시킬 생각 말고 본인이 하는 것+처가댁 밑반찬 공수 정도면 그럭저럭 먹을 만하지 않을까요.

덧붙여 위에 댓글 보면 인터넷 레시피나 백선생 레시피만 따라 해도 되지 않느냐고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요리도 일종의 '재능'입니다.
못 하는 사람은 정말 못 해요. 레시피 보고 해도 안 됩니다.
17/05/28 23:45
수정 아이콘
에이... 이런건 남편 조건보고 결혼했는데 사기당했는데 남자가 돈벌어와야 한다는 편견을 버려라 이런거 아닌가요
이상한화요일
17/05/29 00:40
수정 아이콘
네 말씀하시는 게 맞는데요, 이미 결혼은 하셨고, 이 이유로 이혼하실 거 아닌 다음에는
억지로라도 마음을 돌려야 하지 않을까 싶어서 한 말입니다. 본인이 또 요리를 잘하신다니까요.
17/05/29 08:43
수정 아이콘
바깥일 안 시키고 집안일만 시키려 하고 데려왔으면 열받을만 하죠... 맞벌이 안 해도 될 정도로 돈 벌어다주는데 음식을 못 하면...
마리아나스
17/05/29 08:51
수정 아이콘
맞습니다. 레서피대로 해도 가장 중요한 불조절을 할 줄 모르면 말짱 꽝이죠.
17/05/28 23:43
수정 아이콘
맞벌이하는 와이프라 맨날사먹어도 만족합니다
이사무
17/05/28 23:44
수정 아이콘
전 제가 음식을 잘 해서.....외할머니, 엄마가 음식 잘 하시는데, 어릴 때 부터 옆에서 간 보고 하다보니
그냥 잘 한단 소리 듣습니다. 그래서 전 제발 설거지만 잘 하는 사람이랑 살았음 좋겠습니다 흐흐.
안희정
17/05/28 23:45
수정 아이콘
음식이 저정도로 중요한거였나요???? 결혼을 안해서 이해를 못하겠네요...

그냥 잘하는 사람이 하면 되는거라고 생각해왓는데...
17/05/29 02:15
수정 아이콘
누군가에게는 중요할 수 있죠..
안희정
17/05/29 08:02
수정 아이콘
중요할수도 있는데 사기결혼 운운할 정도 라곤 생각하지 못했네요;;;
snobbism
17/05/29 10:20
수정 아이콘
[음식]으로 한정짓기보다는

"평생을 같이 사는 존재인 부모님(+부모님이기 때문에 왠만한 건 받아들이거나 겪어야 함)"의 어떤 결점? 편향성? 때문에
성인이 될 때까지 30여 년 가까이 시달려와서
"그 시달림, 고통을 더 이어가고 싶지 않다"라고 보는 것이 더 적절할 것 같습니다.

저도 음식은 아니지만 어머니의 어떤 점 때문에 비슷한 편향성이 있는 여성과는 절대 결혼하지 않을 작정이라서요 허허...
17/05/29 20:16
수정 아이콘
남편 본인도 못하는거죠!!
친절한 메딕씨
17/05/28 23:45
수정 아이콘
전 20여년간의 자취생활로 쌓여진 내공과 거기에 비례해 늘어난 음식솜씨를 가지고 있습니다.
탕, 찌개, 국은 기본이고, 김치도 담글줄 알고, 오이김치, 무생채 등등 도 할 줄 알지요...
제발 한달에 100만원만 벌어오는 샥시 있으면 내가 밥 다 해줄테니 그리고 돈도 당신보단 많이 벌어다 줄테니 제발 결혼해 주세요...
네???????????
Fanatic[Jin]
17/05/28 23:50
수정 아이콘
저는 태어나서 맛없는 음식을 먹어본 적이 없습니다. (궁서체)
저와 결혼을...
최종병기캐리어
17/05/28 23:51
수정 아이콘
자기 스스로의 의지만 있다면, 시댁 손맛이 좋으면 와이프도 빠르게 시댁 손맛을 따라가게 됩니다.

오히려 손맛 안좋은 집 딸들이 큰일이죠. 가까이서 보고 배울데가 없고, 평소에 다양한 맛있는 음식을 경험해보지 못했기에 맛에 대한 상상력이 부족하거든요. 음식은 상상력이 반입니다.
17/05/29 00:02
수정 아이콘
뭐 사람마다 기준이나 가치관이 다르니까 그럴 수도 있겠지만 결혼을 결심하는 계기가 음식솜씨라니 좀 신기하네요^^
샨티엔아메이
17/05/29 00:13
수정 아이콘
이상형을 요리 잘하는 여자로 뽑는건 꽤 흔한편인데요.
러블리너스
17/05/29 02:57
수정 아이콘
임요환씨 내조받는거보면 저도 요리잘하는 여성과 결혼하고싶어요.
17/05/29 00:07
수정 아이콘
여러의미로 대단하네요 -_-;;
이쥴레이
17/05/29 00:09
수정 아이콘
저희 와이프 요리자격증은 다 있어요.
한식 중식 양식 일식 복어까지요.

거기에 해외 요리 약선요리 배우러 대학원도
다녔고요.

그래서 문제에요... 요리가 한국적이지 않은
해외적인데 전 저희집 집밥에 익숙해져 맵고짜고
고추장을 많이 쓰는데... 와이프 요리는 뭘 먹어도
향신료맛 음식 같아요.

그래서 어느덧 집반찬부터 와이프 밥을 제가하게 됩니다.
아들도 제가 밥해주는거 좋아하고요.

장모님이 애봐주러 오셔서 저희랑 같이 있는데
장모님 요리는.... 정말 죄송하지만 절망적입니다.

제가 같이 살다가 살이 10kg나 빠졌죠.

와이프 식구들 전부 키작은 이유를 알게 되었죠.
다들 잘 안먹고 요리가 진짜 아니에요.

ㅠㅡㅠ

그냥 밥하는거에 포기하고 제가 장보고
먹고 싶은거 요리해서 먹습니다.

장모님이 어찌 남자가 그리 요리솜씨가 좋냐고 칭찬하지만..
전 진짜 퇴근하고 집에서 아내가 차려주는 밥이 먹고 싶어요.
기위해
17/05/29 00:13
수정 아이콘
저희 할머니가 요리솜씨가 아주 없으신데 결론적으로 할아버지한테는 좋은 일이 되었습니다. 한평생 소식을 하시니까 아주 건강하게 장수하고 계셔요.
행운유수
17/05/29 00:38
수정 아이콘
아우 빵터짐
즐겁게삽시다
17/05/29 05:45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크크크
17/05/29 09:02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
뒹굴뒹굴
17/05/29 00:16
수정 아이콘
여자가 요리를 잘해야지.. 는 차별적인 발언일수 있지만
내 이상형은 요리 잘하는 여자입니다.. 는 개인취향이죠.
개인 취향 추구도 못하나요.
IRENE_ADLER.
17/05/29 00:18
수정 아이콘
그런데 진짜 안 되는 사람은 안 됩니다. 기본상식에서부터 무너져 있는 경우도 생각보다 많고.. 위에 어느 분이 레시피보고 하면 된다고 하시는데 레시피의 용량을 기껏 다 맞춰도 그 레시피에 나와있지는 않은 아주 기본적인 부분, 예를 들면 조리시간이나 조리방법을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틀려서 음식을 망치곤 합니다. 네 사실 제 어머님 얘기에요.. 거기다가 신기한 게 맛있는 걸 드시면 아 이게 맛있구나 라는 건 아시는데 정작 본인이 요리한 음식의 간을 전혀 못 맞춰서 평소 요리할 때 간을 아예 안 보십니다. 옆에서 제발 음식하실 때 간보면서 하시라고 잔소리하곤 했는데 어느 순간 보니까 이게 맛있는 정도에서 더 싱거운 건지 짠 건지도 모르심.... 그 뒤로 포기했어요.
17/05/29 00:39
수정 아이콘
레시피에 왜 기본은 안나와 있을까요? ㅠ.ㅠ
IRENE_ADLER.
17/05/29 00:51
수정 아이콘
에이 그래도 참글님은 어느 정도 기본이 있으시지 않을까요? 제가 말하는 기본은 정말 상상도 못할 부분들이라.. 썰을 풀기엔 결국 제 얼굴에 침뱉기라 좀 그런데 진짜 상상 이상이세요 흑흑 그래서 가족 모두 식도락 따윈 없고 조기 어느 분 댓글 마냥 저희 부모님, 저, 제 동생 모두 60킬로 안팎의 슬림한 몸매를 가지고 있죠..
17/05/29 00:57
수정 아이콘
저도 한 비상식 하긴해서... 제가 만든 것들은 처음 시도했을 땐 높은 확률로 야갤 요리가 되더라구요. 한 몇 번 같은거 계속하다보면 좀 나아지고 크크크
17/05/29 00:30
수정 아이콘
중매에 조건을 음식 잘하는 것으로 걸었다는 것이, 음양으로 서로 이야기를 했을 건데, 왜 그런 결과가 나온건지 모르겠네요?
솔직한 이야기를 중매장이에게 안 한거 아닌가요?
데오늬
17/05/29 05:53
수정 아이콘
이건 그냥 제 추측입니다만...
음식이 사돈댁 손맛이었다는 건 말하자면 장모님이 이 사기극(?)에 적극 동참하셨다는 것인데,
그 댁에서도 시집 안간 딸내미를 어떻게든 치우려고 하신 게 아니었을까...
행운유수
17/05/29 00:41
수정 아이콘
형님이 나가시기 전에 컴퓨터로 한참 찾아 본 게 뭘까 궁금하네요..
자몽맛오렌지
17/05/29 01:08
수정 아이콘
그래도 저나 제 친척들의 사례를 봤을 때 어머니가 음식을 잘 하면 자식들이 어릴 때부터 맛에 대한 기준이 까다로워져서, 막상 요리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면 잘 하게 되더라구요. 요리는 자기 주방이 있어야 본격적으로 늘게 되는 거라 결혼 전 어머니와 같이 살았다면 요리 실력이 좋기가 힘들어요. 형수님께 몇 년 정도 여유를 갖고 시간을 좀 주심이 어떨까요.....
이쥴레이
17/05/29 08:53
수정 아이콘
반대 경우도 있습니다. 위에서도 썼지만 장모님이 그렇게 음식솜씨가 좋으신거는 아닌데,
덕분에 저희 와이프가 요리자격증부터 어릴때부터 요리에 관심 많았던거... 그리고 그 집 큰형님 역시
요리에 관심이 많아서 공부하시고 이리저리 레시피 만들면서 입맛이 좀 까다로워서 나중에 분식집이랑 초밥집
차리시더군요.

근데 몇년안에 말아먹은거는...흑흑..
17/05/29 01:08
수정 아이콘
이건 진짜 사기결혼이라 해도 되겠네요
스타나라
17/05/29 01:34
수정 아이콘
거꾸로 생각해보면...형수님이보기에 형님은 음식맛을 사기쳐서라도 꼭 잡아야할만큼 좋은 분으로 보였나봅니다 ^^
의지만 갖는다면 음식맛이 좋아지지 않을까요? 마침 본인 친정의 손맛은 괜찮다고 하니 의지가 있다면 분명 빠르게 실력이 좋아질겁니다.

아. 우리 이모는 안되더라구요 -_-; 외할머니 엄마 모두 요리를 잘하시는데 이모는 시집간지 20년이 넘었는데도 절망적입니.....
미스터H
17/05/29 02:30
수정 아이콘
요리를 잘하고 못하고는 사실 많이 해보고 안 해보고인거 같아요... 많이 했는데 요리를 못하는것도 재능이라 생각해서 몇년 하시다 보면 좀 늘지 않으실까 싶네요. 장모님도 요리를 잘 하신다니 더더욱요.
사실 저희 어머니가 그러셨습니다. 크크. 어릴적부터 일하시느라 부엌일을 거의 모르시는 상태에서 결혼하셨고, 결국 제가 어릴적 가장 자주 먹고 인상 깊었던 요리가 계란 후라이에 케찹 넣고 비빈거에요.
나중에야 조금씩 배우셨는데 손이 느리신데다 뭐 하기 전에 한참 고민하시는 스타일이라 그런 느린게 극대화되서 저 중고등학교때도 마른반찬 약간에 국정도가 어머니 해주시는 음식의 표준이었구요. 지금은 타지에서 일하다 문득 어머니 밥이 생각날정도로 잘 하셔요. 수십년이 걸리긴 했지만...
세렌드
17/05/29 04:13
수정 아이콘
근데 요리도 안느는 사람은 진짜 죽어도 안늡니다. 저도 그거 하면 느는 거 아니냐 노오력의 문제다라고 생각했는 데 아닙니다.
손맛이라는 게 확실히 있긴해요. 정말 노력하고 수시로 하고 레시피 찾고 요리책 찾고 해도 정말 못하고 안늘어요.
어떤 느낌이냐면 미각이 나와 다른 사람이 요리를 하는 건가 이런.

근데 어무니가 손맛이 좋으면 하면 늘겁니다.
데오늬
17/05/29 04:17
수정 아이콘
웃프네요. 형님 팔자에 맛있는 집밥이란 없었나 봅니다. 위로를...
17/05/29 06:54
수정 아이콘
뒤통수 맞은 기분은 이해하지만 선으로 결혼하더라도 그래도 사랑해서 한걸텐데 꽐라가 되어서 깽판을 치고말고... 이상형이 요리 잘하는 여자랬을때 그 말이 그냥 으레 하는 말로 들렸거나 전달이 덜 되었을 수 있을 것도 같고 조건 걸고 결혼하더라도 결혼 생각할만큼 맘에 드는 남자면 잘보이려고 엄마 손 빌렸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이 글만 봐서는 결혼한지 얼마 안된 형수님의 가치가 요리 하나로 결정되고 폄하된 거 같아서 보기 좋지 않네요.
17/05/29 07:37
수정 아이콘
더러운 남편 식탐 많은 남편도 욕먹는 시대인데 뭘 이런걸 거지고 불편해하시나요. 중매에서 거짓말한 부분은 까일만 하죠 뭐. 결혼 하셨나요? 아마 유부님들은 이 글보고 공감하시는분들 꽤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여자들 음식 못한다고 까이는거 엄청 억울해하던데. 그거만 보고 결혼했다는 남자는 지 동생한테 조언도 못하나요? 남자가 결혼하면 기계적 중립이라도 지켜야합니까
무무무무무무
17/05/29 07:15
수정 아이콘
이 글 자체가 남녀차별이긴 합니다만 중매에 외벌이면 이해가 갈 수 밖에.... ㅠㅠ
카사딘
17/05/29 07:30
수정 아이콘
에휴 불편러들 또 납실 것 같았는데 예상대로였네요
무슨 맞벌이도 아니고 요리 잘 하는 여자 바란다고 빼애액들인지
Eyelight
17/05/29 07:38
수정 아이콘
한 성질 하시는 아버님께서 조용히 거실에 이불 던져주며 자고가라 하시고 방에 들어가시더라..
여기가 화룡점정이네요 크크
The Variable
17/05/29 07:43
수정 아이콘
선보는데 뻥친거면 충분히 저러실만한듯
종이사진
17/05/29 07:48
수정 아이콘
요리에 관심이 없으면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저희 아내는 결혼 전에 요리를 정말 못했는데,
결혼 후에 금방 늘더라구요.
딱히 레시피를 그대로 따라하는 것도 아니고 적당히 없는 것은 대체품으로...아마 결혼 전에 카페를 운영한 적이 있어서 기본기가 없진 않은 것 같습니다.

처제는 반대로 전혀 요리에 관심이 없고, 남자같은 면이 있어요. 결혼도 했고 아이도 있는데 가끔 해놓은 음식을 먹어보면 입맛이 달아납니다....-_-

물론 장모님이라는 절대고수 앞에서 아내도 깨갱입니다만...
하우두유두
17/05/29 08:04
수정 아이콘
저는 맛나는 밥보다 내가 밥을 안해도 된다가 크기때문에 어지간하면 다 맛나다고 합니다 흐흐
와이프가 저보다 퇴근이 빠르기때문에 퇴근하고 왔는데 식탁에 밥이 차려져있으면 기분이 너무 좋더라구요
17/05/29 08:13
수정 아이콘
그거 하나만 보고 결혼했다는데 형 입장에서는 사기결혼 맞죠.
문제는 상대에게 속일 의도가 있었느냐인데, 형이 예비신부에게 "난 여자한테 딴거 안 바란다. 요리만 잘하면 된다." 라고 강조하였는데 어머니 음식으로 속이고 결혼 -> 빼박 사기결혼

그렇지 않고 형이 '처가 음식 아주 맛있는데 이거 예비신부가 한 건가 보군' 이라고 혼자 대충 짐작하고 한 거라면 별로 할말 없음.

이렇게 정리되는거죠. 전자라면 솔직히 조건(요리솜씨) 보고 한 결혼인데 조건을 속였다면 그게 사기지 뭡니까?
형을, 이 사회의 고정관념을 욕하는 댓글은 얼척 없네요. 입지, 면적, 연식 다 포기하고 난방 잘 된다는 것만 중시해서 집 샀는데 겨울 되니 난방 안 되는 집이었던 거랑 똑같은 거예요 이건.
파라돌
17/05/29 08:33
수정 아이콘
댓글보니까 제가 와이프보다 다양한것을 맛봐서
음식을 조금 더 안정적으로 하는거였군요..
와이프에게 더욱 다양한것을 맛보게 해야겠습니다
크크
공안9과
17/05/29 08:49
수정 아이콘
진짜 요리에 잼병 아니면, 대부분 친정엄마 손맛 따라가지 않나요? 반찬가게에서 사오거나, MSG로 사기친게 아니라는 점에서 희망을...
찍먹파
17/05/29 09:08
수정 아이콘
저도 혼자사는데 김치도담그고 깍두기 무생채 등등 다 할줄아는데 세상 간보는게 제일중요합니다..
저번에 집들이해서 식사대접하는데 어떤 언니가 저보고 왜그렇게 간을많이보냐고 그러더라구요 크크(홍합탕과 토마토스튜였음)
그언니가 요리 1도못하는건 함정. 본인이 만들면 쓰레기가된다고.. 간보는게 제일중요해요 간보세요 간 간간간
정신차려블쟈야
17/05/29 09:15
수정 아이콘
쓴맛나는 김치 먹는것도 죽을맛인데 몸에 좋다면서 밥까지 풋내나고 쓴맛나는 요상한 잡곡밥 먹다간 돌아버릴거 같다면서 형이 고등학생때 세벳돈+ 모자란건 리니지 아이템 팔아서(...) 전기밥솥을 산 적이 있습니다.

댓글다는 몇몇분은 맛이 없다고 하셔봤자 상식적인 수준의 음식을 드신거 같은데 하기사 미성년자가 살기 위해(?) 피같은 게임아이템 팔아서 전기밥솥을 살 정도로 음식맛이 바닥이라는걸 상상하는게 쉬운일은 아니죠
이시하라사토미
17/05/29 09:28
수정 아이콘
요리 그냥 대충 하면 다 맛있던데........
이게 손맛인가......
온리진
17/05/29 09:40
수정 아이콘
저희집도 장난 아니었습니다. 어머님 음식 솜씨가...아 진짜-_-

더군다나 부모님이 워낙 알뜰(구두쇠)인지라 외식도 자주 못했습니다. 4~6개월에 한 번 정도

그래서 저는 감자탕, 닭한마리, 파전 등등을 대학가서 처음 먹었습니다

세상에 이렇게 맛있는 음식이 있다는걸 그 때 알았죠



부모님이 은퇴하시고 귀농을 하신 첫 해에 모내기를 돕느라 친구들이랑 내려간적이 있는대요

어머님이 새참으로 국수를 해주셨는대 친구들은 한 입먹고 맛이없어서 이걸어쩌나 고민하고 있을때

저랑 아버님이 너무 맛있게 먹고있는걸보고 연민을 느꼈다고 하더군요


다행히 저는 전라도 출신의 음식솜씨쩌는 처가집과 그 쩌는 솜씨를 이어받은 마누라덕에 식생활은 크게 불만이 없지만

여전히 맛없는 음식을 드시는 아버님이 너무 안쓰러워 아버님과 술을 얼큰하게 먹은 어느날



" 아버지...우리 아버지 너무 불쌍해, 우리 엄마 음식을 평생드셨고, 앞으로도 드셔야 하는대 TOT "


하고 술주정을 한적이 있습니다. 저는 당연히 아버님이 인자하게 웃으시며

" 나는 괜찮다, 한 번도 그런 생각은 한적이 없어 허허허 " 하실 줄 알았는대



" 야 니 엄마 나이 먹더니 음식이 더 맛이없어, 간이 안맞는게 아니라 이제 없어, 나 요즘 내가해서 먹는다!!!!!! "

라며 울분을 토하셨습니다 T_T
앙큼 상큼 응큼
17/05/29 10:10
수정 아이콘
일반인 레벨에선 과장해서 요리의 80%는 간 맞추는 작업이고 나머지 15%는 재료의 신선도, 나머지 5%가 재료 다루는 솜씨라고 봅니다.
제가 거의 20년 이상 집안요리 간을 다 봤는데 제가 간 안본 음식은 완전 다른 음식이 됩니다.
제가 어머니보다 요리를 더 잘한다고 생각하고 아버지도 제가 해주는 요리를 더 잘드시네요.
네오크로우
17/05/29 10:20
수정 아이콘
뭐.. 처갓집이 음식 잘 하시면 형수님도 그렇게 드시면서 살아오셨으니 아예 입맛의 기준이 남과 다르지는 않을 테니까
차근차근 배우고 익히면서 차차 나아지시겠죠.

물론 억울한 마음이야 있으시겠지만...^^;;
데일리야근
17/05/29 11:02
수정 아이콘
저도 요리를 잘 안해서 모르는데 누군가는 요리가 해도 안느는 스탯 중에 하나라니 놀랍네요...
제네식
17/05/29 12:04
수정 아이콘
제가 아무리 롤을 해도 실론즈인것과 비슷한 이치가 아닐까요?
17/05/29 21:51
수정 아이콘
음식은 더반찬 등등 깨끗한 반찬업체에서 시켜 드시는 걸로 외주화하시고 가끔 외식하시면 덜 불행해질 수 있지 않을까요.. 어차피 집안일은 요리 말고도 산더미라...^^;; 그리고 요리도 계속 하면 늘수도 있어요!
호랑이기운이쑥쑥
17/05/30 00:55
수정 아이콘
음식솜씨 좋으신 엄마가 양념까지 다 재놓고 가신 불고기 제가 구우면 맛없다고 동생한테 구박받습니다.. 흑.. 불조절뿐만 아니라 요리도 타고나는게 확실합니다. 저랑 동생 둘 다 어~쩌다 한 번 씩 요리하는데 동생은 간을 보면서 이것저것 대충 막 넣어요. 레시피도 없는데!!! 그거 왜 넣냐고 물어보면 엄마가 해줬던 맛 떠올리면서 부족한 걸 넣는다고.. ??????????? 정말 이해가 안 되는 말 중에 하납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72106 [일반] 엉뚱한 사람 '보이스피싱범'으로 알고 다짜고짜 폭행한 경찰 [60] 목허리곧추세우기9334 17/05/29 9334 1
72105 [일반] 안타까운 형과 형수 이야기 [90] 정신차려블쟈야14606 17/05/28 14606 19
72104 [일반] 예정된 공직 후보자 인사청문회 일정 및 위원 명단입니다. [17] 트와이스 나연9387 17/05/28 9387 2
72103 [일반] 어제자 그것이알고싶다 살인사건, 정말 미스테리합니다.(사진) [28] 자전거도둑17275 17/05/28 17275 1
72102 [일반] 이번 그알 배산 여대생 살인사건은 반전이 소름돋네요 [46] 군디츠마라36493 17/05/28 36493 7
72101 [일반] 사복불언(蛇福不言) [2] 5865 17/05/28 5865 9
72100 [일반] 귤 헤는 밤 [8] 아름답고큽니다4407 17/05/28 4407 16
72099 [일반] 이 공항이 아닌가벼? [18] 어리버리8958 17/05/28 8958 5
72098 [일반] 서울 부심 진짜 싫네요. [167] 성동구19505 17/05/28 19505 11
72097 [일반] DC의 마지막? 희망인 원더우먼이 다음주 출격합니다 [31] 빵pro점쟁이8832 17/05/28 8832 1
72096 [일반] 강경화 장관 후보자 도덕성 논란 [264] 일각여삼추18740 17/05/28 18740 15
72095 [일반] 평범하게 산다는 것 [8] 크로우5377 17/05/28 5377 9
72094 [일반] 신비로운 목성의 대기 사진들... [36] Neanderthal10228 17/05/28 10228 19
72093 [일반] 5월 27일 새벽, 태기산 은하수 [10] 파츠6009 17/05/28 6009 14
72091 [일반] 코인시장에 투자 말리고 싶습니다. [121] 솔빈16156 17/05/28 16156 24
72089 [일반] 박 전 대통령도, 총리실도 안 썼다는 '35억 특수활동비'.news [129] tjsrnjsdlf16284 17/05/27 16284 6
72088 [일반] 우당탕탕 연애 정복기 (6) [42] 껀후이6196 17/05/27 6196 8
72087 [일반] 묻지마 코인판 입성 후기..길어요 [14] 김소현14278 17/05/27 14278 2
72086 [일반] 국세청 "일자리 창출 중소기업 세무조사 면제". 잘못되었지 않나요?(제목수정) [60] the3j8975 17/05/27 8975 1
72085 [일반] 게임업체로 살펴보는 IT 5대 기업의 영향력 [29] Leeka7789 17/05/27 7789 3
72084 [일반] 전 세계에서 언론이 가장 자유로운 국가 Top10 [16] 김치찌개6528 17/05/27 6528 1
72083 [일반] 커제를 위하여 - 고독한 인간의 싸움 [57] 유유히11362 17/05/27 11362 22
72082 [일반] 미국, 지미 카터 ‘외교책사’ 브레진스키 별세…향년 89세 [3] 테이스터4421 17/05/27 4421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