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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5/27 19:54
커제도 5전제인가요?
이세돌 사범이 3연패로 절망적인 상황에서 4국 신의한수를 두었듯 커제도 멘탈잡고 앞으로의 대국에 최선을 다하길 빕니다
17/05/27 19:56
이세돌은 대결 이후 무슨 깨달음을 얻었는지 어떤지는 모르나 한동안 지지 않았었는데,
커제는 이번 대결 이후 어떤 모습을 보일런지 궁금합니다. 이세돌은 한 판 이기기도 했고, 대국중에도, 끝난 후에도 저런 모습을 보이지 않았는데 대국중에 멘탈이 박살난 것 같은 커제는 과연 어떨런지....깨달음이냐 멘붕이냐...
17/05/27 20:00
나이들면서 유해진달까, 현실을 받아들인달까요...
20대까진 내가 못할리 없어! 하는 자신감이 있을 때니 그랬겠네요. 커제도 버티고 더 굳어지면......아 그건 한국기사들한테 불리한데...아....;;;
17/05/27 20:26
이번 기회를 잘 살리면 이창호-이세돌로 이어지는 바둑본좌라인? 에 이름을 올릴수 있을까요? 바둑이 20대후반 넘어가면 노화때문에 최상위권 경쟁이 힘들어진다던데 커제가 생각보다 젊네요
17/05/27 20:31
이미 본좌라인이라 알파고랑 대국이벤트를 할 수 있었던거죠...
다만 이창호처럼 장기집권 가능한 사람이었는지야 하늘만 알겠습니다만...
17/05/27 23:42
이미 본좌입니다. 박정환이 유일한 대항마이긴 한데 워낙 새가슴이라;
대신 바둑도 전성기에 돌입하기 시작하는 나이가 예전보다 더 어려지고, 그 대신 전성기 자체가 짧아지는거 같아요 (치고올라오는 속도가 예전과는 비교가 안되서 한명의 천재가 장기집권 하기에는 세대교체기가 짧아졌습니다)
17/05/27 19:56
안타깝기도 하고.. 멋있기도 하네요.
알파고와의 4번째 대국 승리후 대국장을 나오던 이세돌의 옅은 웃음도 멋있었지만.. 커제의 열정도 멋있네요
17/05/27 19:59
딥마인드가 알파고끼리 대국한 기보를 공개했습니다. 오늘부터 매일 10국씩 총 50국의 기보를 공개한다고 합니다. 바알못이라 수들의 의미를 이해하진 못하겠지만, 기보를 잠깐 살펴보니 저렇게 바둑판 전체를 놓고 흔들어 대면서 두면 사람은 도저히 버티질 못하겠구나 싶었습니다.
https://deepmind.com/research/alphago/alphago-vs-alphago-self-play-games/
17/05/27 20:07
잘은 몰라도 뭔가 인간 기사들이 두는 것 같지 않은 모양의 행마들이 보이네요. 좌상귀에서 중앙으로 대각선 줄줄이 들어온다거나..;
17/05/27 21:55
정말 그렇더라구요. 신기하게 두는 장면이 무척 많았습니다. 말씀하신 대각선 수도 그렇고 귀를 지키는 걸 별로 신경 안 쓴다는 느낌도 많이 들었습니다.
17/05/27 22:03
인류가 수천년간 쌓아온 바둑 이론들을 알파고가 박살내었죠. 알파고가 냉정하게 말했습니다. "귀는 너희 열등한 인간놈들이 상대적으로 계산이 쉬워서 중시하는 것일 뿐이다." 저는 이세돌 9단과 붙었을 때, 1국의 알파고가 두는 수들에서 저 메시지를 읽고 현기증을 느꼈습니다. 절대적 존재의 강림을 실시간으로 보고 있는 느낌이라서...
17/05/28 03:13
크.....
"귀는 너희 열등한 인간놈들이 상대적으로 계산이 쉬워서 중시하는 것일 뿐이다." 근거가 깔리다 보니 더 무섭네요. 왠지 인공지능이 더 발전해서 사람처럼 된다면 법도, 도덕도, 사랑도 열등한 인간 놈들이 그릇이 작아서 중시하는 것일 뿐이다. 라면서 파괴하지 않을까 하는 상상이 드네요.
17/05/27 20:24
인간이 인간을 상대로 두는 것을 우리는 바둑이라고 불러왔는데..
표정도 눈빛도 전혀 알수없는, 무형의 상대에게 처절하게 무릎을 꿇어야했을 젊은 패왕에게 박수를 보내주고 싶습니다..
17/05/27 20:39
http://v.media.daum.net/v/20170527190501983
알파고 은퇴한다네요. 총전적 68승 1패. 돌 코너 당신은...
17/05/27 21:03
바알못인데 해설을 며칠듣자니 이미 초반부에 인간이 계산할수없는부분에서 많이 당하는모양입니다. 이세돌해설도 사람은 감으로 둘법한상황도 알파고는 계산으로 두는수라면서 본인이 감탄한수를 참고도대로 두어보더니 그런말을 하더군요.
17/05/27 21:05
짠하네요 커제...
이제 알파고에 맞선 인류 최후의 승리는 이세돌이 되겠군요... 역시 인류의 유일한 희망은 온풍기 뿐인 것인가...
17/05/27 21:12
최초이자 최후의 승리라니.. 뭔가 한숨이 나오는군요..
아, 인류의 유일한 희망은 돌딱지 뿐인 것 같습니다. 알파고 : 아니 억떡계 이럴수가 있어!! 케장콘
17/05/27 21:17
바알못이긴 하지만 이세돌대국이랑 이번대국을 보는 내내 이창호9단께서 전성기였으면 알파고 상대로 어땠을까 하는 가정이 머릿속을 떠나질않더군요.
왠지 어느쪽으로든 5:0승부가 났을거같은게, 이창호9단과 알파고가 기풍같은게 비슷해보여서 조금이라도 실력이 우월한쪽이 계속 이겼을거같은...
17/05/27 21:31
이창호 구단 전성기에는 AI가 엉망이었으니까, 존재하지도 않았지만, 당연히 이겼겠죠.
그러고는 AI의 전성기란, 알파고가 아니라, 나중에 베타고 감마고가 더 전성기일 테니까, 비교할 필요가 없을거 같아요.
17/05/27 21:59
당시 이창호 9단이 등장하면서 후반 끝내기의 중요성이 바둑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등장하고 발전한 이후, 현대 바둑의 탑급 기사들은 그 이상의 끝내기 실력을 갖추고 있다고 합니다. 당시 이창호 9단이 실력적으로 압도적인 경지에 있었지만, "현재의 탑급 기사들보다 뛰어난가?'라고 물으면 아니라고 하는 전문가들이 많을 겁니다. 바둑 해설 중에 지나가면서 들은 이야기라 정확한 워딩은 생각이 안 나지만 심지어 이창호 9단도 '과거의 나보다 지금의 내가 더 뛰어나다'고 말했다고 하니까요.
2002 이윤열이 2010 이영호를 이길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죠. 실력적으로 90년대의 이창호보다 현재의 커제, 박정환이 몇 수는 앞서 있다고 보는 게 맞습니다. 따라서 이창호 9단과 알파고의 기력 비교는 별로 의미가 없죠. 말씀하신대로 유리한 상황에서 변수를 없애면서 상대한테 양보하는 기풍은 언뜻 보면 비슷한 부분도 있는 것 같지만, 알파고의 경우는 압도적인 초반 포석으로 유리함을 얻어간 이후 상대에게 '옛다 너 먹어라'하는 식으로 양보하는 패턴의 대국만 반복된 반면, 이창호 9단의 경우는 앞서 말씀드린 패턴 외에도 초반, 중반의 불리함을 집요한 후반 끝내기도 역전한 경우도 많이 있었으니까요. 사실 알파고 기풍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안타까운 것이 알파고 상대로 초반의 유리함을 가져가지 못했기 때문에 인간 입장에서 알파고의 중, 후반 실력을 제대로 파악할 기회도 거의 얻지 못했죠. 알파고의 '압도적인 초반, 유연한 중반, 느슨한 후반'의 원패턴을 결국 극복하지 못했고, 앞으로도 못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부분에 있어서 프로들이 궁금해하는 점이 '인간과 2~3점 정도의 접바둑을 두어서 초, 중반이 불리하게 진행될 때 알파고는 후반에 어떤 수를 둘 것인가?'라는 부분이라고 합니다.
17/05/27 23:05
뭐...그때의 스펙으로 현대의 바둑을 배웠다면? 이라는 의미 아니겠습니까.
뉴턴이 지금의 물리학자보다 아는거야 당연히 적겠습니다만, 그렇다고 지금의 물리학자가 뉴턴보다 하드웨어 스펙이 좋은 건 아닐테니까요. 물리학자들 다들 미적분은 기본입니다만, 뉴턴은 미적분을 만들었죠. 뭐...다른 사람이 동시에 만들었다는 말도 있습니다만 일단... 바둑으로 치자면 끝내기의 중요성을 아무도 모를 때 길을 개척한 이창호...과연 이세돌, 커제 등이 그 시절에 그 길을 개척할 수 있었을까? 이 부분에서 확답을 줄 수 있는 사람은 아마 없지 싶습니다. 같은 걸 배워왔다면, 최상의 조건에서 누가 이길 것인가? 이창호냐 커제냐 이세돌이냐 박정환이냐... 그리고 이창호가 지금 20대라(아, 그양반은 10대부터였...;;) 다 배웠다면, 알파고랑 승부가 되겠냐...이게 궁금한 거죠. 이창호가 지금 배우면 뭔가 또 다른 길을 뚫어가고 있지 않을까 하는 향수? 일 수도 있고요.
17/05/27 23:36
에이.. '이창호9단께서 전성기였으면 알파고 상대로 어땠을까'라고 하셨는데 '그때의 스펙으로 현대의 바둑을 배웠다면?'이라고 읽는 건 좀 억지 아닐까요..
그거랑은 별개로 츠라빈스카야님이 말씀하신 부분에 대해서 한 번 생각을 해보자면, 저 역시 이창호가 바둑 역사상 가장 위대한 기사라는 점에는 동의합니다. 그러나 이창호가 과연 '다른 훌륭한 본좌급의 기사들과 비교해서도 압도적인 불세출의 천재였는가?' 라는 질문을 해보면 저는 '아니오'라는 대답할 것 같습니다. 오히려 재기발랄한 천재성을 보여준 건 이창호보다는 조훈현이나 이세돌이라고 할 수 있죠. 그리고 이창호의 후반 끝내기 외에도 정체된 바둑의 패러다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준 천재들은 분명히 있었으니까요. 오청원, 조훈현, 이세돌이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저는 그런 류의 if은 정말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요. 한 시대의 절대자를 깎아내리는 너무 과도한 팬심이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시대의 최강자는 그냥 그대로 그 시대 인류의 최선인 거라고 생각하는 게 맞지 않나 싶습니다. 80년대의 조훈현, 90년대의 이창호, 2000년대의 이세돌, 그리고 현재진행형인 커제와 박정환.. 그냥 그들 자체가 각각의 시점에서 인류가 바둑의 신에게 선보일 수 있는 가장 최선의 한 수인 거라고 생각해요.
17/05/27 21:30
"딥마인드는 바둑 교육툴 역시 만들고 있습니다. 이는 이번주 가장 많이 받은 요청이기도 합니다. 이 도구는 바둑 수에 대한 알파고의 분석을 알려줘 알파고가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알려주고, 모든 바둑 기사와 바둑 팬이 알파고를 통해 대국을 해석할 수 있는 기회를 줄 것입니다." https://korea.googleblog.com/2017/05/future-of-go-summit.html
이거 엄청 기대되네요.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툴로 나오면 좋겠습니다.
17/05/27 21:34
커제는 커제 나름의 방식으로 정말 진검승부를 했다는 것이 너무 느껴지네요.
나이든 어른으로서 멋진 모습을 보여준 이세돌 9단도 멋있었고, 커제 또한 거의 100% 진다는 것을 알면서도 모든 힘을 다해 부딪혔다는 것이 느껴져서 멋있었습니다.
17/05/27 22:24
충성드립이 재밌건 말건 그게 뭐 어쨌다고 그사람들이 님한테 비아냥을 들어야 하는지 모르겠네요.
윗분 말씀대로 커제의 고뇌하고 충성드립이 대체 무슨 상관인지도 모르겠고.
17/05/27 23:11
인간은 인간답기에 가치가 있는 거 아닌가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인간이 두는 바둑의 가치는 변하지 않을 겁니다...
17/05/27 23:19
호..알파고 VS 알파고 결과가 흥미롭네요. 덤 7.5집에 흑 8승 2패인데.. 인간은 7.5집이면 백을 선호하는 것과 상반되는군요. 인간의 바둑 수준도 꾸준히 상승할 것이라고 본다면 7.5집정도가 딱 적당할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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