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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4/29 12:30
영화 '캡틴 필립스'가 실화를 바탕으로 이런 소말리아 해적의 상황을 건조하게, 그래서 더 처절하게 그리고 있죠. 추천해봅니다.
영화내에서 소말리아 해적들은 공사장인부와 비슷합니다. 수렵시대의 사냥꾼처럼 큰 사냥감ㅡ대박을 위해 위험을 무릅쓰는 사람들이죠. 이들은 인력시장에 나온 노동자들처럼 모여있다가 오늘은 너 너 너 같이 가자 하면 오오 하면서 나가서..큰배를 발견할 때 그들의 반응은 딱 고래발견한 고래잡이가 저랬겠구나 연상시켜요. 몇만불 현금(그들에겐 1인이라면 10년수입이상일텐데도)을 챙기고도 야 이런 푼돈받을라고 이런게 아니다 몸값다툼을 하려하고요. 그들이 배부르고 평화롭다면 해적이 되지 않을 것이다ㅡ맞아요. 인력시장같은 해적은 그렇겠죠. 하지만 거액을 탐내는 전문조직은 남을거에요. 기대이익이 크니까. 배부르고 평화로우면 도둑질하지 않을 것이다. 그것도 맞죠. 그런데 어떻게 배부르고 평화롭게 해주죠? 경제적지원? 왜 그래야하죠? 그들에 대한 경제적 지원은 누가 왜 무슨 돈으로 할까요.
17/04/29 14:37
까놓고 말해서 풍요로운 자원과 토지를 가진 아프리카를 침략해 사람과 자원을 약탈했던 과거 제국주의 유럽 선진국들이 지원을 해야죠.
그들 아니였으면 아프리카 나라들의 국경이 지금처럼 기형적으로 나누어 지지도, 군부 독재자들이 풍요로운 자원을 수출해 얻는 부를 독차지 하지도 않았을 겁니다. 지금 유럽 선진국이 풍요를 누리는건 과거 식민지를 빨아서 발전 했잖아요. 그러니 당연히 그들이 보상해야죠. 깡패가 남의 집에서 강도짓한 돈을 밑천 삼아 잘살면 나중에라도 당연지사 빚을 갚아야죠. 예로 우리나라 역시 일본 식민지 시절 보상금 받아서 경제발전에 활용했잖아요. 그리고 아프리카의 여러 독재자들과 식민지 시절 침략했던 나라와 연줄이 닿아 있는건 공공연한 사실이니까요.
17/04/29 15:34
음.. 솔빈님은 도의를 이야기하시는 것 같아요. 저도 제국주의 유럽선진국들이 아프리카를 침략해 약탈하고 이런 건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제국주의 유럽 선진국 사람들이 '착한사람'들이었으면 그런 짓을 했을까요. 너희가 옛날에 나쁜짓했으니까 지금 갚아라..라는 말은 너무나 공허해요. 그렇게 할 거라 전혀 기대할 수가 없어요. 일본이 우리에게 보상금을 준 것은 '졌기 때문에' 이고 '그 보상금을 주고 한국과 화해해서 교역등 관계를 개시하는 게 이익이 되었기 때문'이에요. 걔네가 뭘 그리 반성하고 아 당연히 우리가 보상해야지 해서 보상했겠어요? '나쁜사람'까지는 가지 않더라도, 아무튼 본인들 이익을 우선하는 '보통사람'의 입장에서 생각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더군다나 남에게 무언가를 요구하는 입장에서는요,
17/04/29 15:43
어려운 문제이긴 합니다. 유럽 선진국들에게 도의적인 책임을 물을수 없다고 하나, 현재 진행형으로 아프리카 여럿 국가들의 내정을 간섭하는 문제 부터 시작해 복합적으로 꼬인 문제입니다. 요새는 이슬람 과격 집단이 아프리카에서 해적질도 하며, 해적단에 스폰서가 붙는다고 들합니다. 인질을 먹여 살리는데 돈이 많이 드니까요. 군함이 둥둥 떠다니는 한반도 해안 에서는 상상도 하기 힘들지만 아프리카 뿔 지역 해안은 정말 대해적시대가 따로 없으까요.
아프리카 여러 국가들에 가장 시급한 문제는 군부 독재자를 끌어 내리는 일인데, 어찌 된일인지 독재자를 끌어내린 혁명가가 역설적이게도 독재자가 되어버리는 현실 문제도 있으니까요. 마왕을 무찌른 용사가 마왕으로 흑화하는 것도 아니고. 참... 여하튼 근본적인 해결책이 제시되긴 힘들지만, 원론적인 해결 방안을 얘기 보았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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