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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4/28 02:13
게임이 단순히 즐겁기만 하다니 능력자시군요.
전 스트레스 풀려고 게임 켰다가 스트레스 더 받는 경우도 종종 있는지라 부럽습니다.
17/04/28 18:19
석가모니가 한것도 다른사람들이 살기 힘든데 어떡해야되냐고하니까 이것저것 실험해본겁니다
굶어봤다가 고행해봤다가 심리공간 조작 등 여러가지 해본거지요
17/04/28 07:50
제 경우, 예전에는 뭔가 눈에 보이는 성과가 있어야 취미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최소 지출로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방법(돈이 너무 든다든지 즐겁지 않은 기분이 들면 거기서 스탑)' 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래서 예전에는 취미활동이 즐겁지 않은 기분이 들어도 계속 해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는데 지금은 안땡기면 안하고 땡기면 하니 좀 편해지네요.
17/04/28 10:07
좀 더 바빠지시면 살기위해 취미를 찾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주변을 보면 바쁠실수록 취미활동 들을 전투적으로 하시더라고요.
17/04/28 11:16
제가 생각하는 [취미의 조건]은
1. 생존을 위한 경제활동 등의 억지로 해야하는 모든 시간 소비 활동을 제외한, 내가 만족감을 얻을 수 있는 모든 시간 소비 행위를 전제로 한다. 2. 그 행위의 반복이 나와 내 가족, 내 주변 등 사회적 피해를 주지 않는다.(건강을 잃는 행위, 경제적 빈곤에 빠질 고위험 행위 등 신체적, 정신적 손해를 모두 포함) [좋은 취미]의 조건은 옵션이 되는데 제 기준에서 1. 위에 나열한 취미의 조건을 만족하며, 행위 반복의 만족도가 매우 높고 쉽게 질리지 않아 장기간(길면 길수록 좋음) 즐길 수 있다. 2. 건강, 부수입 등 나의 수명 연장에 도움이 된다. 3. 오랜 시간을 투자했을 때 실력 성장의 가능성이 있고 그 한계치가 매우 높다. 4. 행위 숙련도가 올라갔을 때, 타인에게 매력적으로 보일 가능성이 있다. 이정도 느낌이네요. 조건을 더 만들려면 더 만들수 있고, 관점을 다르게 조건을 쓰려면 또 쓸 수 있겠습니다만.. [취미에대한 인생 전략]이라면 본문에 말씀하신 것처럼 항상 만족감을 주는 취미를 찾기 힘들고, 극도의 만족감을 주는 취미가 고통을 수반하기도 하고 각잡고 생각하면 나름 복잡한 문제라고 봅니다. 저는 위의 조건을 만족하는 여러 경험들을 해보고 취미의 후보군을 형성한 뒤 병렬 프로세스로 즐기는 전략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본문처럼 아무것도 안하면서 내 순수한 열정을 찾아보는 행위도 매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17/04/28 14:07
저는 제가 언제 가장 행복하다고 느끼는가에 대해 자주 고민해왔는데, 조용한 환경, 잔잔한 음악, 흥미로운 읽을거리, 시원한 음료가 갖춰지면 몇시간이고 행복하더군요. 그래서 언젠가부터 누군가 제게 "취미가 뭐냐?"고 물으면 집에서 음악 틀어놓고 웹질하기라고 답합니다. 사실, 여전히 야구장도 자주 가고 극장도 자주 가고, 맛집도 찾아다니고 하긴 하는데... 그보다 집에서 혼자 음악 틀어놓고 웹질하는게 훨씬 행복하니 그게 제 취미인 것 같아요. 제3자 입장에선 참 재미없는 녀석이죠 흐흐
17/04/29 00:47
인간은 본래 연역적으로 사유하는 존재인데 그것을 타인에게 설명하고 납득시키기 위해 귀납적으로 이유를 제시하려 하기 때문에, 원래 자신이 연역적 사유를 통해 느꼈던 것에서 멀어지는 어떤 간극이 생기고 따라서 그것이 자연스러운 나의 것은 아니라고 느낀다는 얘기인 것 같아요.
그래서 그것은 온전한 의미의 나의 취미가 아니라는 얘기인 거죠? 그냥 아무 이유 없이 할 수 있는 것이 취미였으면 좋겠는데, 늘 그것을 하려면 근거를 대야하고 그것을 하는 이유를 설명해야 하는 것이 결국 그것은 취미가 아닌 일과 다를 바 없는 것이 돼버리는 거겠죠. 취미 얘기하는데도 이런 말을 하는 것을 보면, 확실히 요즘 세대들은 일에 치여서 사는 세대인가보다 싶어서 씁쓸하기도 하네요. 그런데 어쩌면 여기에는 생각해볼 만한 중요한 점이 있기는 해요. 흔히 귀납적 사유는 사후적으로 자신의 직관을 합리적인 지식인 것처럼 가장하는 것으로 기능하거든요. 그것은 분명 거짓이지만 나름의 합리성이 있으므로 효용성이 있다고 생각하죠. 그런데도 여전히 진실과는 거리가 멀고요. 그런데 그 진실이라는 것이 때때로 몹시 괴이하게 느껴져서 당혹스러워지고, 이게 정말 진실이란 말이야? 하게 되는 거죠. 그러니까 이런 거죠. 우리는 진실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는 게 없어요. 우리는 진실의 일부분을 포착하기도 하지만 그 전체 그림을 알지 못해요. 그래서 거짓이라는 것을 알지만, 그것에 합리성을 가장한 가치를 부여하는 거죠. 우리는 고대 그리스인처럼 사유하고 싶지만, 그것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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