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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05/31 15:18:45
Name 데일리야근
Link #1 http://www.hani.co.kr/arti/society/labor/746157.html
Subject [일반] 구의역 사고 김군 어머니 “책임감있게 키운 것 미칠듯 후회돼”
구의역 사고 김군 어머니 “책임감있게 키운 것 미칠듯 후회돼”
http://www.hani.co.kr/arti/society/labor/746157.html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사고로 목숨을 잃은 김군의 어머니가 오늘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가 주최한 기자회견에 참석하였습니다.
아래는 기자회견 내용 전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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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신 와주신 와중에 우리 아이 이야기를 들으러 온 기자들에게 감사한다. 제가 엄마이기 때문에 용기를 내야 한다고 해서 왔다. 한 가지 부탁한다. 동생이 있다. 동생이 상처로 다치지 않도록 사진과 목소리 변조 부탁한다. 원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뭐가 필요하겠는가. 아들이 살아서 제 곁으로 왔으면 좋겠다.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우리 아들을 살려 달라. 저는 지금도 우리 아이가 온몸이 부서져 피투성이로 안치실을 있다는 것을 도저히 믿을 수 없다. 회사 측에서 지킬 수 없는 규정을 만들어놓고 그것을 우리 아이가 지키지 않아 그 과실로 죽었다고 한다. 죽은 자가 말이 없다지만 너무 억울하다.

메트로 설비 차장이 저희를 찾아와서, 보고하지 않아서 우리 아이의 과실이라고 말했다. 전찰 운항 중에 작업하면 죽는다는 걸 가장 잘 아는 게 정비기술자인데 어느 정신 나간 사람이 키를 훔쳐서 규정을 지키지 않고 그 위험한 작업을 하겠나. 우리 아이는 입사 7개월의 20살이다. 우리 아이가 잘못한 것은 밥 먹을 시간도 없이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배운 대로, 시킨 대로 했을 뿐이다. 규정을 지키지 않아 개죽음을 당했다니요? 간절히 부탁하고 싶어서 이렇게 섰다. 제발 부탁한다. 힘이 없어서 저희가 여론에 기댈 수밖에 없다. 우리 아이 잘못이 아니라는 걸 밝혀 원한을 풀고 보낼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우리 아이를 확인하라고 해서 (안치실에) 들어갔는데 머리카락이 피로 떡이 져 있고 얼굴이 퉁퉁 부어 있고 뒷머리가 날아간 시체가 누워있었다. 20년을 키운 어미가 그 아들을 알아볼 수가 없다. 저 처참한 모습이 우리 아들이 아니다. 길을 가다가 뒤통수만 봐도 알아볼 수 있는 아이인데. 아무리 들여다봐도 알 수가 없다. 뒤통수가 날아가 있는 시체가 절대 우리가 아이가 아니라고, 절대 아니라고 믿고 싶은데, 짙은 눈썹과 옷가지가 있는데. 그날 입고 나간 옷이 맞다. 어느 부모가 아이를 잃고 살아갈 수 있겠는가, 우리 아이가 죽는 날 나도 죽었다. (울음)

눈을 감아도 아이 얼굴이 기억이 안 난다. 마지막에 봤던 처참한, 찢어진 모습만 떠오르고 전동차에 치이는 모습이 떠오른다. 제 심장이 저 지하철 소리같이 계속 쿵쾅거린다. 혼자 얼마나 두려웠을까, 무서웠을까. 3초만 늦게 문을 열었더라면. 그 얼굴을 볼 수가 있는데. 제 남은 인생은 숨을 쉬고 있어도 죽은 그런 삶을 살겠지만 그래도 부모로서 우리 아이를 위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명예회복밖에 없다. 간절히 부탁한다. 우리 아이 살아서 돌아올 수 없다면 우리 아이 잘못이 아니라는 사실을 밝히고 싶다. 저도 우리 아이를 보내주고 싶다. 하지만 이렇게 억울하게 보낼 수는 없다.

제가 이 자리에서 뭐하는 것인지(울음) 아직 빈소도 마련하지 못했다. 차가운 안치실에 저희 아이가 있다. 제발 아이를 떳떳하게 보낼 수 있도록 도와달라. 힘도 없고 백도 없는 부모로서 이렇게 부탁하는 게 전부다. 죽은 아이에게 미안하지 않도록. 차라리 팔다리가 끊어진 것이라면 제가 수발을 들어주며 살 수 있다. 어미로서 할 수 있는 게 억울함을 풀어주는 것밖에 없다.

우리 아이를 기르면서 책임감 있고 반듯하라고 가르쳤다. 우리 아이 잘못 큰 사람이 아니다. 하지만 둘째는 그렇게 가르치지 않을 것이다. 책임감 있고 반듯하게 키우지 않겠다. 책임자 지시를 잘 따르면 개죽음만 남는다. 산산조각난 아이에게 죄를 다 뒤집어 씌웠다. 둘째는 그렇게 할 수 없다. 첫째를 그렇게 키운 게 미칠 듯이, 미칠 듯이 후회가 된다.

우리 아이 겉모습은 무뚝뚝하지만 속 깊고 착한 아이였다. 그 나이에도 엄마에 뽀뽀하며 힘내라고 말하는 곰살맞은 아이였다. 대학을 포기하고 공고를 가며 돈을 벌겠다고 스스로 선택했다. 장남으로 책임감으로 공고를 가서는 우선 취업해 가정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했다. 대학은 나중에 가겠다고 했다. 그때 진짜 말렸으면 정말…. (울며 한동안 말을 못함)

취업을 하고 백만원이 조금 넘는 월급을 받고는 적은 월급 쪼개서 지난 1월부터 적금을 5개월, 백만원씩 다섯번 부었다. 동생 용돈을 주는 착한 아이였다. 끼니를 걸러가며 일하고 그걸 혼자 견디고 집에 와서는 씻지도 못할 만큼 지쳐 쓰러져 잤다. 힘든 내색하지 않고 그 직장에 다녔다. 안전장치도 하나 없는 환경에서 끼니를 굶어가며 일했다. 솔직히 얘기를 했다면 부모로서 당장 그만두라고 했을 것이다. 백만원이 뭐라고 당장 그만두라고 했을 것이다. 하지만 장남으로 책임감이 있어서 부모가 걱정하고 그만두라고 할까봐, 조금만 더 참으면 공기업 직원이 된다는 희망으로 참았나보다. 차라리 책임감 없는 아이로 키웠다면 피시방을 가고 술이나 마시는 그런 아이였다면, 그런 아이였다면 지금 제 곁에 있을 것이다. 왜 책임감을 쓸데없이, 왜 그렇게 지시에 고분고분하라고, 회사에 들어가면, 회사 다니면 상사 얘기를 들어야 한다고 말했는지. 그렇게 안하면 잘리잖아요. 왜 그렇게 얘기했는지 그런 게 다 후회가 된다. 더 잘해주지 못한 게 한이 된다.

아이 친구들이 찾아왔다. 졸업하고 친구들끼리 여행갈 계획을 세웠는데 우리 아이가 주말에 일하니까 시간을 맞출 수가 없었다고 한다. 다음에 간다고 우리 아이는 못 간다고 했다고 한다. 그 내용도 저는 몰랐다. 친구들 내용을 듣고 보니까 또 부모를 위해 여행을 못 간 건가 싶고. 그런 이야기를 하면 제가 속상할까봐 말을 안 했을 것이다. 살아있다면 우리 아이가 속이 깊다고 표현하겠지만 가슴이 찢어진다. 사고가 난 다음날이 우리 아이 생일이다. 다른 날도 아니고. 태어난 날. 그날 잘 갔다오라고, 올 때 케이크라도 사서 식구들과 축하해준다고 말했는데. (울음)

이것은 말이 안 된다. 죽은 당일에도 보니까 하루종일 굶고 시간에 쫓기며 일했을 뿐이다. 근데 우리 아이가 잘못해서 죽은 거라니 너무 불쌍하고 억울하고 원통하다. 유품이라고 그 회사에서 갈색 가방을 병원에서 받았다. 가방을 처음 열었다. 학교 다닐 때만 검사한다고 가방을 열어봤지 처음 열어봤다. 왜 거기에 사발면이 들어있나. 여러 가지 공구와 숫가락이 함께 있다. 비닐에 쌓인 것도 아니고. 그 사발면은 한끼도 못 먹어서 그걸 먹으려고 했던 것인데. 나중에 정신 차리고 생각해보니 그것도 먹지 못하고 죽은 것이다. 그것도 먹지 못하고. 그냥 대기하다가 그것이라도 먹고 출동하려고 숟가락을 그 공구와 함께 섞어놓았다. (울음) 우리 아이가 무슨 잘못을 했나. 규정을 어겼다니요. 무슨 규정을 어겨서 배를 곯아가면서 왜 그렇게 했나. 19살짜리가 임의로 그렇게 했다는 게 말이 안된다. 시킨 것은 자기들인데 규정을 어긴 것은 우리 아이라니.

제발 억울함을 밝혀달라. 한창 멋 부리고 여자친구 사귈 나이에 죄를 뒤집어쓰고 원통하게 보낼 수 없다. 다른 사람들은 운이 좋아서 살아 있는 게 아니다. 동료가 안부를 물으며 전화해서, 제가 “정말 아줌마는 너 그만두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이 시점에도 지하철은 돌아가고 2인 1조로 내보지 않고 혼자만 내보내고 누군가 계속 죽어가고 있다. 죽은 아이 잘못이라니. 정말 엄마가 용기 내서 이렇게 말한다. 간곡히 부탁한다. 다른 것 필요 없다. 살아올 수 없지 않나. 사흘 못 봤는데 너무 보고 싶다. 군대 가거나 유학 갔다고 생각하라고 한다. 그렇게 생각하며 몇 년 참을 수 있지만, 군대 가면 휴가라도 나오고 유학 가면 영상통화로 볼 수가 있다. 저는 평생 아이를 볼 수가 없다. 우리 식구를 모두를 죽여놓고 아이 원통함이라도 풀어달라.

우리 아이 잘못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저희 아이만 죽이는 게 아니다. 진실을 알아주고 원통함을 풀어달라. 우리 아이 얼굴만 보여줬지만 뒤통수 날아간 것이 아니라는 것 안다. 팔이 다리도 부서져서 없고…. 어제 구의역 사진이 인터넷에 나왔는데 저한테 안 보여주려고 하는데 언뜻 봤다. 유리창이 다 깨져 있고 피투성이더라 (울음) 제발요. 부탁 좀 드린다. 우리 아이 제발 차가운 데서 꺼내서 보내줄 수 있도록 제발 부탁한다. 저희 아이 잘못 아닌 것 알고 있지 않나. 정말 부탁드린다, 정말 부탁드린다. (울음)

---

[서울메트로의 ‘살인 조항’, 인력확보 안 해주고 늦으면 배상금]
http://www.vop.co.kr/A00001029840.html

[[단독] 서울메트로, 3년 전에도 숨진 하청업체 직원 '탓']
http://www.nocutnews.co.kr/news/4600932#csidx7036b8ae345d673a4b0961b3c6f20aa

[고용부 '스크린도어 사고' 서울메트로 특별감독]
http://view.asiae.co.kr/news/view.htm?idxno=2016053114432289168


어머니의 글이 너무나 가슴아프네요..
저도 자식을 낳으면 도저히 이 사회에서는 책임이라던가 도덕을 강요하기 어려울 거 같습니다.
사회의 부패를 막기 위해서 이런 일들이 더이상 재발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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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도둑
16/05/31 15:22
수정 아이콘
끝까지 읽기가 괴롭네요..
바닷내음
16/05/31 17:39
수정 아이콘
저도 중간에 스크롤 내렸습니다.
도저히 못읽겠어요.
어둠의노사모
16/05/31 15:23
수정 아이콘
이 사건은 진짜 너무 슬픕니다. 무슨 말을 할 수가 없어요. 저 청년이라고 저 나이에 저런 위험한 일 하고싶어서 했겠습니까. 남들처럼 대학가서 공부하고 연애도 하고 싶었을건데, 그럴 환경이 주어지지 않은 탓에 결국 20살에 시급 6000원짜리 알바로 내몰린거죠. 대한민국 총체적 문제 다 드러난 사건입니다. 최저임금으로 하루하루를 간신히 연명하는 비정규직부터 시작해서, 갑을관계, 약자에게 책임 뒤집어 씌우기, 안전보다 효율,비용을 중요시하는 사회풍토 등
Arya Stark
16/05/31 15:24
수정 아이콘
이런 사회에서 한사람 몫을 하며 살아가는게 어떤 의미가 있나 생각해봅니다. 슬프네요.
무식론자
16/05/31 15:25
수정 아이콘
사람이 죽었다는데 진심으로 위로하기보다 우리 책임이 아니라고, 규정 어긴 피해자 탓이라는 소리가 먼저 나오는 놈들은 낯짝이 얼마나 뻔뻔한걸까요
이진아
16/05/31 15:26
수정 아이콘
아 글이 너무 슬프네요....
릴리스
16/05/31 15:27
수정 아이콘
마지막부분은 정말 읽기가 힘드네요.
20살의 젊은 청년이 이렇게 죽다니 슬프기 그지 없습니다.

그런데 죽은 피해자 탓을 하는 인간들은 진짜 뭔지...
16/05/31 15:27
수정 아이콘
안타깝네요 후우.....저 슬픔을 어떻게 달래줄수있을까요...
질럿퍼레이드
16/05/31 15:28
수정 아이콘
글이 너무 슬프네요...
힘없는 부모는 정말 가슴에 한이 되겠네요...
Knights of Pen and Paper
16/05/31 15:31
수정 아이콘
설비 차장이라는 인간은 쓰레기 같은 새끼네요. 지 새끼가 저렇게 죽어도 입에서 그런 소리가 나올른지.
책임자들 다 조져야 합니다.
그리고 박원순 시장은 사람 셋이 죽어나가도록 여태 뭐했나요? 서울메트로 모기관이 서울특별시인데 사람이 셋 씩이나 죽어나갈때까지 저런거 관리감독 안하고 뭐했나요? 구의역 가서 포스트잇 쳐다보고 있을 일이 아니라 당신도 대가리 박아야 합니다.
릴리스
16/05/31 15:35
수정 아이콘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14050664771

지하철 안전예산 1000억을 줄이셨던듯....

굳이 돈이 아니어도 2인1조로 작업하는지 서울메트로 직원이 잠깐 확인이라도 했다면 이런일이 있었을까 싶네요. 열차들어오니 얼른 나오라고 하고 탈출을 도울 동료라도 있었으면 안죽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어둠의노사모
16/05/31 15:39
수정 아이콘
위에 기사도 나오지만 서울메트로 사장이 누군지 찾아봤다가, 사고 당시에는 이미 사임을 했는데 사장이 투자증권 본부장 출신이더군요.
서울메트로 지하철 사장에 왜 그쪽 업무와 아무 관련없는 투자증권 본부장 출신을 앉힌건지... 도시철도 통합 때문이었을까요.
릴리스
16/05/31 15:44
수정 아이콘
http://m.dcinside.com/view.php?id=stock_new1&no=2897045

저는 잘 모르겠는데 이 글보니 그저 자기 사람 심기의 일환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Knights of Pen and Paper
16/05/31 15:43
수정 아이콘
미쳤네요.

13년에 이런 일이 발생했을 때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직까지도 놔뒀다는거 자체가 직무유기가 아닌가 합니다.
Around30
16/05/31 19:35
수정 아이콘
머리 박아야죠. 저 박원순시장 지지자였는데 이 사건만은 옷벗어도 될정도로 중대한 사안입니다. 우리편이니 감싼다고 될 사인이 아니에요.
Knights of Pen and Paper
16/05/31 19:47
수정 아이콘
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특히나 저는 인명/안전은 너무나도 중요시 하는 사람이라.. 지금의 박원순 시장의 태도에 정말 많이 실망하고 있습니다.
책임자로서 책임지는 자세가 전혀 보이질 않고 있어요.
나의규칙
16/05/31 15:33
수정 아이콘
슬프네요... 하아.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하아.
16/05/31 15:33
수정 아이콘
관련업종은 아니나 정부나 공공기관 입찰 행태를 보고 있으면 그 과정에서 사고가 충분히 일어날 수 있음을 누군가는 분명 알고 있을겁니다.

현실적으로 이행 불가능한 갑질규정을 미친듯 넣어서 특정 업체만 들어올 수 있게 한다거나 하는 형태로 계약이 성사되고 있는것도 사실이구요(입찰 서류 보다가 일부 자료에서 막혀 포기한 적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결국엔 용역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원가 절감을 위한 결말은 인건비 최대한 후려치기이고 그 결과물은 사고로 이어지네요..

원가절감을 통한 개혁이 중요한것 맞으나 인정해줄건 인정해주고 지킬건 지켜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용역입찰건들 내용 읽어보면 어이없을때가 정말 많아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안군-
16/05/31 15:33
수정 아이콘
하... 뭐가 막 치밀어오르네요... 정말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게, 너무나도 무력하다는게 정말 한스럽습니다.
설비차장 위로 서울시장까지, 결제라인 전부 다 징계해야 합니다. 진짜.. 아.. 니네들 전부다 구의역으로 나와서 머리박고 있어라!!
16/05/31 15:33
수정 아이콘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저 신경쓰여요
16/05/31 15:34
수정 아이콘
정말 가슴이 무너지네요. 글만 읽어도 이런데 부모님은 오죽할까요...
살려야한다
16/05/31 15:34
수정 아이콘
정말 너무 참담합니다..
tannenbaum
16/05/31 15:35
수정 아이콘
지킬수 없는 규정과 업무를 주고 그로인해 사고가 났는데 그게 왜 피해자의 탓이 됩니까?
메트로 설비차장이라는 사람은 싸이코패스인가요?
너무합니다. 너무해....
공고리
16/05/31 15:36
수정 아이콘
서울메트로는 사망사고가 계속 이어지고, 서울도시철도는 관련한 사고가 없죠.
이건 규정문제가 아닌 돈의 문제 같아요. 한쪽은 돈 보다 안전을 선택한 것이고,
한쪽은 안전보다 하청을 줘서 돈을 벌고,
직원을 많이(알맞게) 쓰는 것이 아까우니 한명이 일해서 식사도 잘 못할정도로 겨우 돌아가도록 해 놓은것이죠.

이건은 나아가 스크린도어 계약 따냈을 때 부터 뭔가 구린내가 날 것 같습니다.
어느 부분은 민간에 넘기고, 어느 부분은 공사에 남기고. 민간에 넘기면서 계약을 하는 부분에서도
민간업자는 계약을 따냈으니 이윤을 남기려고 로비 혹은 그런게 없었다고 해도 과도한 저가 입찰 같은게 있었거나,
이윤을 남기기 위해 인건비에서 쥐어짰겠죠. 그래서 스크린도어 정비 작업에서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16/05/31 15:47
수정 아이콘
그러고 서울 도시철도는 어디선가 '경영 효율화' 를 못했다며 왕창 까이겠죠..

사실 서울 메트로는 더 노후되었으니 같은 수입이더라도 돈쓸때가 많은것도 이유겠구요.
16/05/31 15:38
수정 아이콘
근본적인 문제는 하청, 사람 장사죠.

그런데 정부는 사람장사를 더 원활히 할 수 있도록 해야 서민들이 살아난답니다.

더러운놈들.
루크레티아
16/05/31 15:40
수정 아이콘
그 와중에 고인에게 책임전가라니 세상에...
짐승도 어려움과 부끄러움을 아는데 진짜 대단하네요.
16/05/31 15:41
수정 아이콘
눈물이 나네요..
16/05/31 15:42
수정 아이콘
더 근본적인 문제는 지하철 무상 탑승입니다. 이제는 폐기할 때가 됐어요. 돈이 없으니 결국 사고가 나게 만든게 아닌가 싶습니다.

경영 효율화 계속 주장하는 노인 무상탑승 단체는 이 사건에 대해 뭐라고 말할지 정말 궁금합니다.
tannenbaum
16/05/31 15:43
수정 아이콘
이사건에 문제를 제기하고 개선을 요구하는 사람들에게 종북이라고 욕하겠지요.
16/05/31 15:45
수정 아이콘
그러게요. 근데 젊은이를 더 죽여야 하나요?...

구의역에 직원이 3명이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할말이 없습니다...
손예진
16/05/31 17:40
수정 아이콘
무상 탑승 진짜 제발 좀 폐지했으면 좋겠어요. 매년 적자라고 말하면서 대체 왜 폐지를 안하는건지 . 이 빌어먹을 노인 무상 탑승 주장하는 단체 진짜 역겹네요
BessaR3a
16/06/01 01:10
수정 아이콘
노인들 표가 중요하니 그렇겠죠
잠원동김군
16/05/31 15:42
수정 아이콘
서x메트로랑 이런저런 문제로 얽힌적이 있었는데
그때 느낀게 정말 여기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갑갑하고 능력없는 조직이구나 라는 것이었습니다.
학창시절 배운 관료제의 모든 문제점을 한데 모아 잘 섞으면 이런조직이 나오는구나 라는...
사상최악
16/05/31 15:43
수정 아이콘
안전수칙이 좀 안전하게 지켜지는 세상이 되면 좋겠네요. 참 위험한 세상...

근데 제목은 왜 저렇게 뽑았을까...
[fOr]-FuRy
16/05/31 15:43
수정 아이콘
비통하네요 .. 꽃다운 나이에.. 설비차장이란 인간... 진짜 쓰레기 아닙니까? 하....
도깽이
16/05/31 15:45
수정 아이콘
산업혁명시기 살인적인 노동시간, 아동노동이 효율성이라는 이름으로 묵인되다가 노동법이 만들어졌는데

이제는 신자유주의라는 이름으로 노동환경이 어려워 지네요. 합리성과 효율성만이 답은 아닌거 같아요


파견직이니 하청직이니 하는게 효율성과 합리성으로 만들어 졌는데 그게 옳은건 아니니....

산업혁명시기처럼 노동운동의 시기가 다시 돌아온걸까요?
유진바보
16/05/31 15:46
수정 아이콘
부디 좋은곳에 가시길..
하심군
16/05/31 15:46
수정 아이콘
이거랑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물론 많은 면에서 다르죠. 대기업 생산현장이었고 피해자의 과실이 더 많았지만 둘 다 하청업체의 알바였고 이 친구의 경우에는 자기과실도 겹쳐서 안좋은 대우가 빼박이었죠. 근데 아마 둘다 책임자의 반응은 같을 겁니다.
'아 왜 내현장에서'
억울할만도 하겠죠. 자기 지시도 아니고 나는 하청업체를 통해서 주의사항 다 알려줬는데 책임은 나 혼자 독박 분위기고. 책임자로서는 글러먹었지만 아주 이해를 못할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책임을 질 사람은 이사람뿐만 아니라고 봅니다. 서울메트로 임직원들이 모두 책임을 지고 사후방지및 보상을 해야죠.
16/05/31 15:48
수정 아이콘
제일 큰 문제는 결국 돈이 아닌가 싶습니다. 왜 중요한 시설보수를 하청을 줘야하며, 혼자 왔더라도 왜 역무원이라도 같이가서 관리감독하지 않았는지에 대해 생각하면 결국 지하철의 적자가 문제가 될것 같네요. 결국 노인 무상 운행이 전 문제라고 봅니다...
물통이없어졌어요
16/05/31 15:49
수정 아이콘
정책기조가 바뀌지 않는 한 노동의 가치가 제대로 대접받긴 힘들꺼 같네요
스타슈터
16/05/31 15:49
수정 아이콘
읽으면서 스크롤이 한번 한번이 너무 무겁게만 느껴지네요...

요새들어 사회에서 점점 많은 사람들이 책임을 지기 싫어한다는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책임지면 손해보는 사회라서 이렇게 되어가고 있는게 아닌가 싶으면서도, 앞으로의 세대들에게는 결코 이런 사회를 물려주고 싶지 않은 생각이 너무나도 강렬하게 듭니다. 과연 저는 나중에 제 아이들에게 "책임감 있는 사람이 되거라"라고 말할수 있을까요?

매번 어려울때마다 어머니께 전화를 드리면, 늘 제게 하시는 말이 "책임감은 중요하지만, 모든걸 다 네가 책임지려고 하지 말아라" 였습니다. 제 나름의 소신대로 그렇게 할수는 없다고 거절하면서도, 자식이 고생할까 속상해하는 어머님을 생각하면 만감이 교차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책임감을 가져서 손해를 본다고 한들 책임감 있게 살고 싶습니다. 그 책임감이 잘못한게 아니라 그렇게 만든 사람들의 잘못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러던 중에 이 기사를 보고, 그 책임감을 심어준 어머니가 가슴이 찢어지는걸 보니, 과연 제가 잘 하고 있는것이 맞나 생각이 듭니다.

물론 김군의 어머니는 잘못하시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그분이 자책밖에 하실수 없다는 안타까운 현실이 너무 슬픕니다. 아무 일도 안일어나는게 최선이였겠지만, 부디 이런 일을 계기로라도 책임지는 사회가 되는 발판이 마련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책임지는 사람이 성공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게 꿈만이 아니라 현실으로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무릎부상자
16/06/01 01:28
수정 아이콘
좋은 말씀입니다
도로시-Mk2
16/05/31 15:58
수정 아이콘
하청질과 젊은이들의 일방적인 희생으로 이루어진 이 사회에서 뭘 더 바라겠습니까.

앞으로도 똑같은 희생자는 계속해서 나올겁니다. 그게 저 혹은 가족이나 친구가 아니길 바랄 뿐이죠 뭐.
사악군
16/05/31 15:58
수정 아이콘
마음이 아프네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6/05/3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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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 측에서는 나름 할 말이 있을거에요. 승차비를 나라에서 정하는데(무임승차 포함) 기존 인원대로 놔두면 적자 나는거고 당연히 인력 감축하는 수 밖엔 없죠. 물가가 계속 오르는데 교통비 오르는걸 결사 반대한 사람들의 탓이기도 하죠. 저 또한 저렴한 대중교통을 좋아라 하고 있었으니 일조한 셈이고요. 단순히 메트로나 박원순 욕한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잘못이 없어서가 아니라 의미가 없으니) 근본적으로는 지하철 요금을 올려야되요(무임승차를 줄이는거 포함)
호롤롤롤롤
16/05/3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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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그동안 지불하기를 거절했던 비용의 청구서가 결국 20살 청년 앞에서 잠시 멈췄네요. 그리고 이 사회가 공동으로 부담했어야할 비용의 일부를 한 청년이 그의 목숨으로 지불했습니다. 그의 불운이라면 자신의 까마득히 먼 앞에서부터 넘어온 이 책임을 전가할 그 어느 곳도 없었다는 것뿐이죠. 하지만 상황을 둘러싼 환경이 바뀌지 않는한 같은 사례들은 분명히 또 나올겁니다. 그의 억울한 죽음은 밀린 대금의 이자에도 충분치 않을테니...

안타깝지만 이런 청구서들이 결국 밑에서부터 차곡차곡 쌓여올라와 중산층?에게 실재하는 위험이 될때야 결국 정상적으로 처리될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마트에서 일하다 냉매에 질식해 죽은 비정규직, 작년부터 따지면 벌써 세번째라는 지하철 외주업체 직원의 사망. 그보다 훨씬 비일비재한 산업재해들. 자신들의 눈에 안보이니 없다고 생각하면 쉽고, 편하고, 싸니.

나는/내 가족은 아직 저런 일을 할만큼 밑바닥은 아니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다수인 한 쭈욱 계속 죽어나가겠죠...
16/05/31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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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안타깝네요ㅠㅠ 책임감있게 키우지 말았어야 했다는 어머니의 말씀에 더 마음이 아파요..
서쪽으로 gogo~
16/05/31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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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뉴스를 볼때마다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김성수
16/05/31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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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무슨 죄가 있겠습니까.. 그래도 자식이 잘못되면 또 자책하게 되는게 또 어머니 마음이기도 하고요. 정말 안타깝네요..
16/05/31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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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무임승차 등을 원인으로 보기에는
도덕심 자체가 의심스러운 사람이나
책임감이 떨어지는 회사라고 보여지는데

돈이 더 많아져서 흑자운영을 한다고 해서
없던 도덕심이나 책임감이 솟아 나는 것은 아닐 것이니
사고치지 않을 집단으로는 보이지 않습니다.
영원한초보
16/05/31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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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걸 핑계될테니까요
내부경영사정을 국민들은 모르니
정확한 판단도 할 수 없고요.
박원순이 할 수 있는 권한이 어디까지인지는 모르겠지만 해법을 못 내놓을 경우 청문회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그래서 상시 청문회법 필요하고 또 이번 일은 더민주 소속 시장이니 새누리가 국회의원 역할 제대로 하는 것도 봤으면 좋겠네요
사도세자
16/05/31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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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이번엔 박원순 책임을 물어야죠
마스터충달
16/05/31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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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담하네요...
RaysBlue
16/05/31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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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일이 1번 일어나면 사고지

3번 일어나면 사건이죠 이건

명백한 이유가 있는...
설탕가루인형형
16/05/31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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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눈물나는 글이네요.
지킬수 없는 규정을 만들어놓고 막상 사고가 터지면 규정을 지키지 않아서 사고가 났다고 책임을 떠넘기니 준법투쟁을 하라는건가요.
김성수
16/05/31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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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규칙보다는 가치를 우선시하고 가치에 따른 판단에 따라 규칙을 위반할 수 있는 권한을 주는 것이 옳은 선택이죠. 무작정 규칙을 지키며 살라고 말하는 사회는 조직이 완전한 규칙을 만들 수 없다는 맹점을 전혀 고려하지 못하게 만들어 버리죠. 리더라면 당연히 알아둬야할 것들중 하나고요. 당장에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실무자들의 소리를 더 들어주고 권한을 주었다면 분명 없었을 문제라고 봅니다. (물론 규칙마저도 정비해야함은 당연하지만)

예컨대 고객만족 가치를 최우선시하면서 고객이 진짜 큰 일이 생겨서 도움을 청하면(실질적으로 도움이 가능한 상황) 규정에 없어서 우리가 해드릴 수 없다는 그런 아이러니한 상황이 나오는 것이죠. 막상 다른 고객들에게 하소연해도 가게에서 그런 부탁을 하는 것은 오버라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많고요. 그건 애초에 조직이 가치에 따라 움직이지 않고 규칙에 지나치게 얽매여서 생기는 문제인데도 말이죠. 한 두번이야 그러려니 하지만 이런 문제가 수시로 발생하면 고객만족을 외치는 그러한 기업의 진성고객들도 이내 그것은 허울뿐인 구호에 불과했다는 것을 알게 되겠죠.
Jace Beleren
16/05/31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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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김성수님 말씀대로 '정말 중요한 가치에따라 규칙을 위반할 수 있는 권한' 을 인간에게 주면 그 권한이 발동되는 가치는 대개 개인의 사리사욕이나 귀찮음 해소를 위해 사용됩니다. 이게 딜레마죠. 일선 경찰에게 정말 불쌍한 사정에 처한 범죄자를 구할 수 있는 권한을 주면, 그 권한이 가장 많이 사용되는 방식은 아마 악질 범죄자와의 금전적 거래나 지역 유착이 될거에요. 회사도 마찬가지죠. 대리점에서 규정에 없는 방식으로 해결해 줄 수 있는 권한을 주면 그게 과연 옳은 방식으로 쓰이는게 얼마나 될까요. 거의 없을걸요.

정반대로 저는 이거나 세월호 사건에 있어서만큼은 '규정을 더 엄격하게 지키지 않은 잘못'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일선에서 피해자들이 그랬다는게 아니라, 책임자 결재라인에 있는 인간들이요. 기껏 만들어놓은 법령이니 규칙이니 다 제껴놓고 그냥 결과물만 대충 그럴싸하게 만들어놓자는 쓰레기같은 마인드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생긴 사건이라고 생각해요.
영원한초보
16/05/3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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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규정으로 피해보는 사람은 어떻게 해야 될까요?
운좋으면 규정 고쳐지고 재수 없으면 죽을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걸까요?
Jace Beleren
16/05/31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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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정에 대한 불만과 비판, 이의를 빠르게 피드백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견실하게 만들어놓고, 그 시스템을 바탕으로 피드백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영원한초보
16/05/31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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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그 시스템 지금 없잔아요
그때까지 재수좋게 살아있길 바라라는 이야기로 들립니다.
아니면 규정 고칠 수 있는 사람이 되라는 건지요
Jace Beleren
16/05/31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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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을 위해 만들어놓은 규정인데 그걸 지켜야지 살죠. 어기니까 사고가 나는거구요. 세월호 관련해서 이런 기사가 있습니다.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11일 세월호 구명장비 점검업체인 한국해양안전설비 차장 김 모(37)씨를 업무방해 혐의로 체포해 조사중이다고 밝혔다. 김씨는 올해 2월 세월호 구명뗏목(구명벌)과 승객들이 바다로 퇴선하는 미끄름틀 장비인 슈터 등 17개 항목을 점검하면서 상당부분의 점검항목을 빠트리고도 점검을 한 것 처럼 서류를 조작한 혐의다. 특히 김씨는 바쁘다는 이유로 가장 중요한 점검항목인 선체이탈과 가스팽창 여부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제가 비판하는게 이런거에요. 실무자가 안전 항목을 꼼꼼히 점검하라고 규정 만들어져 있고, 결재자는 그 점검한 사안에 대해 맞는지 분명히 확인하고 도장을 찍도록 되어 있으며, 감사원에서는 저런 일들이 제대로 일어났는지 정기 / 비정기 감사를 통해 감사하여 저런 부정을 밝혀내게 규정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실무자는 검사를 대충했고, 도장 찍는 사람은 지가 무슨 일을 하는지 알지도 못하고 골프나 치러 다니고, 감사원은 술접대 식사접대나 받고 깔깔호호 이렇게 법을 개X으로 아니까 결국 저런 사단이 터진거죠.
김성수
16/05/3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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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하신 것도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문제지만 그에 따른 결과를 공정하게 평가하는 것 또한 리더의 역량인 것이죠. 말씀대로 옳은 방식으로 쓰였다면 차후 평가 요소에 득이 된다는 것을 인지시키고 그렇지 못한 방법으로 쓰이면 안된다는 것을 확실히 할 필요는 있습니다. 고객만족이 최우선이라고 해서 내 친구 옷 한 벌 공짜로 사주고 하는 것을 옹호하는 것은 아닙니다. 저 멀리서 누군가가 피를 흘리고 있으면 영업을 중단하고 나설 수 있게끔만 해주라는 겁니다. 그것을 양립가능하게 유도하는 것은 전적으로 리더의 역량일테고요.
Jace Beleren
16/05/31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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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서 누군가가 피를 흘리고 있지만 물건을 팔아야 한다는 규정이 있는 기업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있어도 상위가치인 실정법 위반으로 무효입니다.) 말씀하신 상황은 규정의 문제로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 아닌것 같은데요.
김성수
16/05/31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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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그런 쪽을 말한 것은 아닙니다. 마치 내가 손해를 볼까봐 나서지 못하게 만드는 게 문제라는 것이죠. 당장 피를 흘리는 수준으로 가면 여론을 의식할 여지가 크겠지만 단계만 조금 줄여도 종업원들은 긴가민가 할 겁니다. '괜히 나섰다가 내가 독박쓰는 거 아니야?' 하는 식으로요. 그런 선상에서 말 한겁니다. 예시를 괜히 들었나 싶은 생각이 조금 들긴 합니다. 전달이 안 되었다면 제 책임이 제일 큽니다. ㅠㅠ 하지만 그러한 아이러니는 현재 지금도 수시로 일어나고 있음이 분명하다고 생각해요.
Jace Beleren
16/05/31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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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손해를 볼 까봐 못 나서겠다' 하는 문제가 저는 왜 규정의 문제인지 모르겠습니다. 구체적인 예시를 들어주실 수 있나요. 한산한 백화점 옷 가게앞에서 할머니가 넘어졌습니다. 이걸 가서 도왔다가 혼날거 같아서 구경만 하고 있다면 그건 사회문제지만 사내 관련 처벌 규정이 없으면 그게 규정의 문제가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하는데요. 근데 저런 규정이 있는 회사가 있나요? 대부분은 그냥 관리직 개인의 인성 문제인거 같은데...
영원한초보
16/05/31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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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식으로 따지면 19세 죽은 노동자 규정 못지키는 회사 나가지 말다가 규정 개정되면 나가라는 이야기입니다.
Jace Beleren
16/05/31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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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번 일에서 규정 위반을 노동자의 탓을 조금도 할 맘이 없습니다. 애초에 잘못한 사람이 책임질거면 돈도 일한 사람이 제일 많이 받아야죠. 이런 사안에서 저 19세 친구에게 '죽은건 니가 규정을 어겨서다' 라고 말할거면 돈도 제일 많이 줬어야 형평성이 맞죠.

그게 아니기 때문에 당연히 권한을 많이 가지고 있고 책임도 많이 가지고 있는 윗선에서 책임질 문제죠. 정직원도 아닌 저 친구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돈 한푼 더 주는것도 아닌데 위험하게 규정 어겨가면서 일을 했겠습니까? 저 자리에 내몬놈들 죄다 모가지날려야죠.
김성수
16/05/31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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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Jace Beleren님께서는 예시 같은 것을 잘 드신다고 생각하지만 상대적으로 저에게는 영 쉽지만은 않은 일이라 전달이 잘 안 될 수 있음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할머니께서 백화점을 찾아오셔서 비에 젖은 상태로 부들부들 떨면서 10,000원 짜리 옷을 찾으시는 겁니다. 종업원은 사정을 들어 보니 길을 잃었거나 무슨 차질이 생겨서 돌봐드릴 필요가 있다고 판단 합니다. 매장 한 켠에 자리를 내어드리고 일단 경찰분을 부릅니다. 하지만 너무 떨고 계셔서 종업원은 매장에 있는 100,000원 짜리 옷을 입혀 드립니다. (현재 매장에는 10,000원 짜리 옷은 없습니다. 내 옷의 여분도 없는 상태이고요.) 그리고 경찰에게 인수인계를 하죠. 단, 이 상황에서 할머니에게 옷의 비용을 돌려 받으리라는 확실은 없는 거죠. 명백한 규정 위반입니다. 모르는 분에게 돈을 받지 않고 옷을 판매(빌려드린)한 것과 마찬가지니깐요. (혹은 옷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젖어서 훼손된 상태이죠.) 이런 하나하나 규격화 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해 가장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은 가치를 우선시하는 문화와 적절한 권한위임이라고 보는 것이죠. 물론 저런 할머니 분께서 만명 십만명 찾아오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그때가서 해결할 문제이고 고객만족이라는 가치를 내건 기업에게는 이러한 일회성 호의는 충분히 그에 상응하고 의미있는 행동이겠지요.
Jace Beleren
16/05/31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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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저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권한 위임을 하면 그냥 매장 담당자 친척들에게 매달 비싼옷 한벌씩 공짜로 가져다주는일밖에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회계 처리를 분명히 그렇게 하겠죠. '그런건 사실관계에 따라 리더가 공정하게 평가하여 상벌하면 된다' 라고 생각하면 지금도 별다른 문제는 없어 보입니다. 실제로 그렇게 하고 있는 곳도 많구요.

저런 행동들을 정말 명문 규정상 억압하는 회사 별로 없어요. 저런 일이 벌어지는건 기본적으로 사내 상하 커뮤니케이션이 엉망이고 그 와중에 인성 쓰레기들이 규정외적인 월권을 남용하기 때문이지 저는 규정이 존재하는게 문제라고 생각 안합니다.
김성수
16/05/31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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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ce Beleren 님// [저런 행동들을 정말 명문 규정상 억압하는 회사 별로 없어요.]라는 말씀을 보면 저와 크게 다른 인식을 가지고 계신 게 아니라고 봅니다. 저는 저런 상황에서 규칙을 위반할 수 있도록 가치를 우선시해야 한다는 것이죠.

혹시 매장을 운영하신다면 말씀대로 [저는 저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권한 위임을 하면 그냥 매장 담당자 친척들에게 매달 비싼옷 한벌씩 공짜로 가져다주는일밖에 안된다고 생각합니다.]라고 생각하시면 [저런 행동들을 정말 명문 규정상 억압하는 회사 별로 없어요.]에서 '저런 행동'을 위해 행동을 할 수 있도록 권한을 위임하시지 않으실 생각이신지요?

어느 쪽으로 행동하시는지 말씀을 들어봤을 때 약간 긴가민가 합니다. 제가 이해력이 부족해서 양해를 부탁드려요. ^^;;
Jace Beleren
16/05/31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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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님// 네, 제 생각에도 김성수님 생각과 제 생각은 크게 다르지 않아요. 다만 저는 첫 대댓글에도 밝혔듯이 '정말 중요한 가치에따라 규칙을 위반할 수 있는 권한'을 특정 인간/직급/직원에게 위임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 권한은 존재하되 예외 규정이라는 명목으로 규칙 자체가 가지고 있어야한다고 봐요.

일선에서는 본인의 가치와 양심에 따라 판단하고, 규정은 자체적으로 그것을 포용할 수 있을만큼의 유연성을 가지고 있어야 하며, 관리자는 그 규정을 본인의 이해득실과 상관 없이 적용해야 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일 같은 경우는 애초에 [계약상대자(은성PSD)는 고장 및 모든 장애시 신고 접수 후 1시간 이내에 출동 완료하여 즉시 처리할 수 있는 경우 즉시 처리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도 최대 24시간 이내에 처리가 완료되도록 하여야 한다] 라는 계약 내용 자체가 거의 명백하게 위법한것으로 보입니다. 즉 아예 윗대가리들이 계약할때 이미 똥을 다 뿌려놓은 상황이란 얘기죠.

그 똥쓰레기같은 계약을 바탕으로 [ ‘1시간이내에 출동 완료, 즉시 처리’ 근데 사람은 얼마 안 주는데 2인 1조로 해야됨 ] 이라는 말같지도 않은 규정이 생겨났고, 그 시점에 실무자 개인이 저항할 수 있는 방법은 거의 없다고 보입니다. 즉 일단은 2차 책임자선에서 저항했어야 한다는 김성수님 의견이 틀렸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그러나 거시적으로 봤을때 '담당자에게 규칙 위반의 권한을 부여한다' 식의 해결은 좋은 해결책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김성수
16/05/31 17:56
수정 아이콘
Jace Beleren 님// 음 [그 권한은 존재하되 예외 규정이라는 명목으로 규칙 자체가 있어야 된다고] 말씀하시는 것은 사실상 그 규칙을 가치로 부르는 것과 별반 다를바가 없다고 보는 게 제 판단입니다. 그래서 저도 이와 같은 주장을 할 때 때때로 '그 자체도 규칙으로 볼 수 있겠지만'이라는 단서를 달기도 하고요. 근데 추상화 단계가 높아서 가치라는 이름에 더 가깝다고 판단하고 사용하고 있는 것이고요.

어쨋거나 좋은 토론이였다고 생각합니다. 말씀 감사드려요..^^;;
Jace Beleren
16/05/31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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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님// 저는 자율 권한이라는 말만 나오면 그걸 나쁜쪽으로 쓰는것만 생각하게 되는게 보고 느낀게 그런거라 어쩔수가 없나봐요. 보통 저런걸 주면 문제의 여지가 많지만 안 귀찮은쪽으로 쓰는게 다반사로 보여서요. 저도 이야기 잘 나눴습니다.
김성수
16/05/31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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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ce Beleren 님// 굳이 말하려 하지는 않았지만 경영학에서는 '가치'라는 말이 수 없이 나올텐데, (공부를 해보셨는지는 잘 모르겠지만서도.. 저 또한 공부량이 얕지만) 그와 같이 '가치'라는 게 제가 따로 생각해낸 말은 아니고 차용해서 사용하는 것이니 행여나 다른 오해는 없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근데 공부량이 얕다고 말한 것과 같이 제 스스로 개똥철학으로 발전시킨 부분도 분명 있어서.. 이것도 또 오해는 없으셨으면 합니다.) 저와 같은 논지의 접근도 많은 기업에서 실행되고 있는 차원이라 혹시 관련 얘기를 하실 때면 도움이 되실거라 생각해요. ^^; (물론 언제나 껍데기일뿐일 수는 있지요.)
Jace Beleren
16/05/31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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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님// 말로 표현안하지만 김성수님 댓글에서 항상 많이 배우고 느끼고 있습니다. ㅜㅜ 감사합니다~~
김성수
16/05/31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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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ce Beleren 님// 헉 저야 말로 많이 배웁니다. 저는 그냥 댓글 끄적이는 것 뿐이지만. 양질의 글을 뽑아낼 능력도 컨텐츠도 없거든요. 뿐만 아니라 이 글에 댓글을 남겨주신 모든 피지알러분들에게도 배울 것이 정말 많을 겁니다. 다 같이 열심히 배우자는.. ㅠㅠ 저 또한 감사드립니다.
영원한초보
16/05/31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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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저 19세 친구는 어떻게 했어야 하는 건가요?
시스템을 바꿔서 해결하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그 이전에 위기에 몰린 사람은 어떻게 해야하느냐가 모댓글의 의미입니다.
인간이 모든 규정을 완벽하게 만들 수 있나요?그리고 최상의 규정이 나오는 시간이 얼마나 오래 걸리는지 아시나요?그러면 그 이전까지 위기에 처한 사람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라는 말만 하실선가요?
Jace Beleren
16/05/31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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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 댓글에서 말씀드렸듯이, 이번 일 같은 경우는 애초에 [계약상대자(은성PSD)는 고장 및 모든 장애시 신고 접수 후 1시간 이내에 출동 완료하여 즉시 처리할 수 있는 경우 즉시 처리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도 최대 24시간 이내에 처리가 완료되도록 하여야 한다] 라는 계약 내용 자체가 거의 명백하게 위법한것으로 보입니다. 즉 아예 윗대가리들이 계약할때 이미 똥을 다 뿌려놓은 상황이란 얘기죠.

그 똥쓰레기같은 계약을 바탕으로 [ ‘1시간이내에 출동 완료, 즉시 처리’ 근데 사람은 얼마 안 주는데 2인 1조로 해야됨 ] 이라는 말같지도 않은 규정이 생겨났고, 그 시점에 실무자 개인이 저항할 수 있는 방법은 거의 없다고 보입니다. 예견된 비극이죠.

제 댓글을 첫 댓글과 연관지어서 보니까 제가 봐도 댓글이 이상한데, 제가 볼때는 이 일도 결국 서울 메트로측과 은성 PSD가 계약을 맺을때 법률과 헌법을 나몰라라 한 반인권적인 계약을 한것이 근본적인 문제라고 생각하기에 그런 또라이 계약이 맺어진것에 포커스를 둬야한다는 이야기를 김성수님께 하고 싶었을뿐, 설탕가루님의 의견에 '아니야 그래도 지켜야돼!' 라고 말하고 싶었던것은 아닙니다.

제가 좀 핀트가 어긋난 이야기를 해서 괜히 대화 방향이 이상해진데에 사과드립니다. 제가 하려는 말은 밑에 안군님이랑 비슷한말이었어요.
영원한초보
16/05/31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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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스님 이야기는 옳은 말입니다.
왜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는지 이해는 갑니다.
저는 잘못된 규정아래 개인을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이 있어야한다고 말하는 겁니다. 이 방법은 넓게는 큰 규정아래 이루어져야 하면서도 탈규범적으로 행동이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이것은 결과를 놓고 책임을 물을 수 있는 규정안에 포함되어야겠지요.
좀 더 자세히 설명하고 싶은게 모바일로는 한계가 있네요
Jace Beleren
16/05/31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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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하신대로 '사칙' 은 법률보다는 작은 규정이고, 그 규정에 부당한것이 있으면 (이번 규정은 부당한 규정이라고 생각합니다) 큰 규정인 '법률' 에 의해 반드시 보호받을 수 있어야겠죠. 그 보호받을 수단이 한계가 있다면 당장의 사칙 위반은 결과책임이 되어야 한다는것도 동의합니다.

사실 그런 보호 조항은 지금도 없는것은 아지만, 위에 [그러니까 그 시스템 지금 없잔아요] 말씀하신대로 조항만 있을뿐 실질적으로 작동할 시스템이 없어서 보호받지 못하는 일이 많죠.

제가 규정을 안 지켜서 어쩌고 얘기한건 그 큰 규정은 법률을 애초에 계약할때 안 지켰다는데 포커스를 맞춰서 한 얘기였는데 원 댓글을 보니 거기서 그 얘기를 하는걸 굉장히 이상하게 느끼신것을 백번 이해합니다.

제가 그냥 김성수님하고 평소에 의견을 편하게 나누는것을 워낙 좋아해서 맥락을 못 읽고 이야기를 해서 쓰잘데기 없이 시간을 뺏은것 같습니다. 제가 하고자 하는 얘기도 초보님 말씀에서 거의 벗어나지 않는 이야기였으며, 전달 방식이 후져서 오해를 드린점 다시 죄송합니다... ㅠㅠ
-안군-
16/05/31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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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현재 우리나라에서 통용되는 규정들 중에서 그렇게까지 개판인 규정은 드물다고 봅니다.
오히려 규정을 잘 안지켜서 문제가 되는 것이죠.
그 엉망진창이던 박정희 시대때에도 노동법은 있었습니다. 안 지켜서 그랬지. 전태일열사의 유언이 '노동법을 준수하라!' 였습니다.

분명히 이번 사안도 안전규정을 지키지 않아서 생긴 문제고, 원래 문제가 터지면 윗선이 책임지는게 맞죠.
높은 직책의 사람에게 더 많은 보수를 주고, 더 많은 권한을 주는 이유는, 아랫사람들의 잘잘못을 책임지라는 뜻도 있습니다.
세월호, 메르스때 왜 사람들이 박근혜 대통령을 성토했나요? 잘못은 다 아랫사람들이 했는데.
이번에도, 작업자가 규정을 잘 안지킨 것 자체가 문제가 아닙니다. 그 규정을 안 지키게 만든(2인 1조 규정...) 책임자를 문책해야죠.
김성수
16/05/31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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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제가 관련 규정은 자세히 읽어보지 않았습니다. 앞서 설탕가루인형형님께서 [지킬수 없는 규정을 만들어놓고]라고 말씀하셔서 그냥 그런줄 알았네요. 이것은 제 성급한 판단입니다. 지금도 잘 모르고 있는 상태라 어느분들의 말씀이 맞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것을 차치하고서 개판인 규정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규정이 갖고 있는 한계에 대해서 말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생각보다 많은 기업에서는 조직의 가치와 틀어질 수 있는 한계가 발생할 수 있는 규칙을 많이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지라, 여기서 저와는 좀 달리 인식하시고 계시지 않나 싶습니다. 말씀대로 적절한 규칙을 잘 지키지 않음의 문제는 너무 당연한 문제이고 공감합니다. 올바른 규칙을 지키지 않는 것을 옹호할 생각은 없습니다. 말씀 감사드립니다. ^^;
-안군-
16/05/31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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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같은 경우가 좀 뭣같은 경우인데, 안전규정에는 2인 1조라고 명시해놓고,
잘은 모르지만, 수리 용역 업체쪽과의 계약상으로는, "문제 발생시 몇 분 안에 출동" 같은게 있었을 겁니다.
그러면서, 용역비는 쥐꼬리만큼 줬겠죠. 그러니 용역회사 입장에서는, 상시 대기중인 직원을 여러명 굴릴 수가 없고,
할 수 없이 1명만 보내는 상황이 된거죠. [지킬 수 없는 규정]. 근데, 이것 자체가 규정위반이에요.

문제는, 위에도 다른 분이 썼듯이, 빵셔틀한테 천원짜리 하나 주면서, "이 돈으로 빵이랑 우유랑 사고, 500원 거슬러와라." 라는데,
이걸 지키려면, 빵셔틀이 자기 돈을 쓰는 수 밖에 없거든요. 근데 그건 규정위반이잖아요. '이 돈으로' 라는 규정.
그럼 이 상황에서는 뭐가 잘못된거죠? 규정을 어긴 빵셔틀의 잘못인가요, 규정을 어길 수 밖에 없도록 만든 일진의 잘못인가요.
이번 사건이 딱 이런 상황입니다. 이건 일진을 잡아 족쳐야 옳은거죠. 일진이, "난 돈 뺏은적 없어요~" 할게 아니라!!
김성수
16/05/31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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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대로라면 애초에 돈이... 아이고 저 같은 무지렁이에게 ㅠ.. 상세히 설명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설탕가루인형형님께서도 비슷한 뜻으로 전달하신 것으로 추측해 봅니다. 어쨌거나 규칙이란 말을 접어두고 서라도 이런 일들은 안전이라는 최우선 가치 아래에 움직여야 하는데 그게 정말 아쉬운 사건이긴 하네요.

(음 부연 설명을 달자면 규칙을 지키거나 지키지 않거나 '안전'을 최우선시 해야하는데 저도 그런 차원에서 말한 것이고요. 근데 규칙도 안 지켰으면서 가치도 안 지키면 답이 없는 상태죠.;; 제가 말한 것은 어디까지나 [가치를 지키기 위해] 규칙을 위반할 필요가 있음을 말한 것이였고요.)
연환전신각
16/05/31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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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굉장히 아이러니한 주장이군요

이 사고가 일어난 원인에는 규칙과 규정과 원칙을 안 지킨 것이 분명 존재하는데 규칙을 위반할 수 있는 규칙을 만들자는 거잖아요

이 사고에 있어서의 규정 논란은 간단해요
만들어진 안전 규정을 지킬 수 없는 상황을 윗선에서 만들어 놓고 사고가 터지자 말단 노동자에게 그 규정 위반의 책임을 떠넘기고 있는 것일 뿐입니다

여기에서 규정을 과도하게 지키거나 현실에서 벗어난 원칙주의가 문제가 된 부분은 없습니다

안 지킨게 문제인거고 규정이 지켜지지 않게 된 책임 소재와 원인이 어디에 있느냐가 이슈가 돼야지 규정과 원칙을 어떻게 유연하게 적용할지가 이슈가 될 이유가 없다는 거죠


규정과 원칙이 현실에 맞지 않아서 문제가 된다면 사고가 터졌을 때 그 규정과 원칙을 피드백해서 개선시켜야 하는게 맞습니다

문제는 그런 경우는 규정과 원칙을 잘 지켰는데도 사고가 터졌을 때 거치는 작업이라는 거에요

이건 규정을 안 지켜서 터진 사곱니다
그리고 규정이 안 지켜진 이유가 노동자가 아니라 업체와 발주자에게 있다면 피드백 대상은 업체와 발주자가 돼야 하는 거고요

그런 상황에서 규칙을 위반할 수 있는 권한을 논한다는건 이슈에서 벗어나도 한참 벗어난 얘깁니다
이런 주장이 나오게 된 논리 자체를 저는 이해를 못하겠어요

혹시 규정을 어기는 상부의 명령을 규정이나 규칙과 동급으로 여겨서 하시는 말씀인지?
만약 이런 경우라면 이건 그냥 어휘 선택 자체가 잘못된 거니까 더 따질 것도 없고요
김성수
16/05/31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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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전달력이 부족한 탓입니다. 죄송합니다.
다시 논지를 전개해보겠습니다.

1. [안전]이라는 가치를 제일 우선시 해야 한다.
2. 실제 규칙을 행함에 있어서 [안전]이라는 가치에 부합하지 않는 상황을 발견하면, 그 규칙을 어겼다고 해서 책임을 지우면 안 된다. (권한을 위임한다.)

차원에서 한 말입니다. 저와 같은 말씀을 하고 계시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제가 위에서 나눴던 대화가 혹시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부연 설명을 해보자면 [만들어진 안전 규정을 지킬 수 없는 상황을 윗선에서 만들어 놓고 사고가 터지자 말단 노동자에게 그 규정 위반의 책
임을 떠넘기고 있는 것일 뿐입니다]
라고 말씀하신 부분이 발생한 이유가 [안전]이라는 가치를 최우선시 하고 그에 따른 권한을 위임하지 않았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라고 보는 것이지요. [안전]을 최우선시 한다면 말단 노동자가 [안전]의 위협을 느꼈을 경우 본인에게 주어진 책무를 회피할 수 있는 권한이 분명히 있어야 합니다. 만약 그러한 권한 위임이 되어있지 않다면 말단 노동자는 생각하는 기계와 별 다를 바 없으니깐요. 위협을 느끼고 있는데 내 업무 시간은 이거고 담당 장소는 이것이니 그 자리를 묵묵히 지키다가 사단이 나는 것이죠.

제가 아무래도 글을 많이 잘못 쓴 것 같습니다. 설탕가루인형형님께서 작성하신 [지킬 수 없는 규칙]의 맥락을 제대로 이어받고 표현하는 과정에서 많이 미흡했던 것이지요. 근데 제가 말하는 원칙은 이 상황에서도 상시 적용된다고 봅니다. 그래야 해결될 수 있는 문제라 보고요. 1인1조로 일하게 만드는 것도 말단 노동자가 그 위협 속에서 일을 수행하는 것도 모두 안전이라는 가치를 거스르기 때문이죠. 규칙은 그 말단 노동자가 수행해야할 것이 그거겠고. 그걸 시키는 사람 또한 수행해야 하는 일이 그것이겠지요. 모두 권한이 있어야 했고 이것을 어길 수 있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시킨자나 시킴을 받은 자나 모두에게 그러한 권한은 없어고 어쩔 수 없이 안전과 상충되는 행동을 해버렸죠. 애초에 이것은 리더가 안전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규칙을 충분히 위반할 수 있음을 공고히 했어야 하는 문제라고 봅니다.

답변 해주신점 감사드립니다. ^^; 제가 덕분에 전달 과정에 있어서 부족한 점을 많이 알게 됐습니다.
연환전신각
16/05/31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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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그 주장에 반대합니다

우선 여기에서 발생한 규정 위반의 주체는 사고당한 직원이 아닙니다
직원이야 안전으로나 업무 강도로나 규정을 지키는 쪽이 더 낫겠죠
사실상 규정 위반을 종용한건 업체와 발주자측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규정을 어길지 아닐지에 대한 판단을 직원에게 맡긴다는 규정을 또 만든다는 뜻은 님의 의도와는 달리 사고가 발생했을 때 그 책임을 직원이 져야 한다는 걸 아예 원칙적으로 못 박아버리는 행위가 될 수 있습니다

무슨 소린지 이해가 안 되실 수도 있으니 예를 들어 보자면

만약 님이 주장하는 그런 규칙이 존재한다는 전제하에 이런 사고가 터지게 되면 이젠 발주측이나 업체측은 대놓고 할 수 있는 변명이 하나 더 생기게 됩니다

'안전이란 가치에 부합되지 않는 상황에서 규정을 회피할 수 있는 선택권이 직원에게 있는데 그 직원은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았다. 따라서 그 직원은 회사의 의도와는 달리 과도한 사고 위험을 감수하고 작업하다가 사고를 당한 것이고 회사는 여기에 대한 원칙적인 책임이 없다.'

........라고 나올겁니다
아이러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생각해보면 간단한건데 선택권을 준다는건 동시에 그 선택에 대한 책임도 지운다는 말입니다
권리에는 반드시 책임이 따릅니다

그리고 더 문제는 그 권리라는게 실제로 권리로 작동할 가능성이 별로 없다는 거죠

님이 말하는 그 규칙을 어길 수 있는 규칙이란것 역시 규칙의 일부죠
지금 터진 사고는 기존에 존재했던 규칙이 이행되지 않아서 벌어진 일입니다

한마디로 규칙이 지켜지지 않을 수밖에 없는 구조 위에 규칙을 지키지 않을 규칙을 따로 만들어서 그 결과에 따른 책임을 현장 직원에게 지운다는 뜻이 됩니다
애초에 존재하는 규칙도 지켜지지 않는 업무체계, 구조 위에 또다른 규칙을 만들어서 그 규칙을 통제하겠다는 거죠

애초에 최초의 규칙이 왜 지켜지지 않았는지 생각해보면 그런 신규 규칙이 제대로 작동할리가 없습니다

지금 님이 하는 말은 업체랑 메트로측이 규정 위반에 대한 책임을 직원에게 뒤집어 씌우고 있으니 그 직원이 책임을 회피할 수 있는 조항을 만들어야 한다는 소린데 애초에 규정을 이행시킬 행정력과 의지가 없기 때문에 벌어진 사고의 대처 방안으로 또다른 규정을 시행하기 위해 행정력과 의지가 필요한 대안을 내놓는다는 것은 현실적인 실현 가능성이 없습니다

애초에 이런 식으로 직원에게 책임 지우는 행위를 방지하기 위한 '규정'을 만들자는 것부터가 우스운 일이에요

이런건 규정으로 만들어서 방지해야 하는게 아니라 법정 가서 책임이 사측에 있다는걸 밝혀 내고 기존 규정이 이행될 수 있도록 구조를 개선하는게 필요한거지 사측이 안전수칙을 어기는 명령을 내렸을 때 직원이 그 명령을 회피할 규정을 만드는게 필요한게 아닙니다

그리고 까놓고 말해서 그런 규정이 있다며 명령 불이행 권리따위 주장했다간 그 직원은 다음날 짤릴껄요
김성수
16/05/31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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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이란 가치에 부합되지 않는 상황에서 규정을 회피할 수 있는 선택권이 직원에게 있는데 그 직원은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았다. 따라서 그 직원은 회사의 의도와는 달리 과도한 사고 위험을 감수하고 작업하다가 사고를 당한 것이고 회사는 여기에 대한 원칙적인 책임이 없다.']라고 말씀하신 것은 제가 말하고자 하는 권한 위임은 아닙니다. 말씀하신 [과도한 사고 위험을 감수]하고 작업을 하지 않아도 되도록 만들라는 것이지요. [법정 가서 책임이 사측에 있다는걸 밝혀 내고 기존 규정이 이행될 수 있도록 구조를 개선하는게 필요한거지]는 당연히 동의합니다. 하지만 [안전수칙을 어기는 명령을 내렸을 때 직원이 그 명령을 회피할 규정을] 만드는 것도 역시 중요하다고 봅니다. 당장에 저 말단 직원이 할 수 있는 행동이 무엇이였을까요? 그걸 시키는 상사는요? 언제나 규정이 완벽할 수 없다는 점에서 언제나 가치에 따라 회피할 수 있는 권한을 줘야 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까놓고 말해서 그런 규정이 있다며 명령 불이행 권리따위 주장했다간 그 직원은 다음날 짤릴껄요]은 제가 말한 것과 완전히 반대되는 주장입니다. 그것은 권한을 위임하고 가치를 최우선시하는 게 아니죠. 안전 가치를 최우선시해서 규칙을 위반하였다면 (위의 Jace님과의 대화에서 나온 것 처럼 악용한 것이 아닌) 오히려 그에 준하는 좋은 평가를 내려야 하는 것이죠.

당장에 가치를 우선시하여 규칙을 위반할 수 없도록하면 [그리고 까놓고 말해서 그런 규정이 있다며 명령 불이행 권리따위 주장했다간 그 직원은 다음날 짤릴껄요]가 실체로 드러날 것이라 봅니다. 기업에서는 안전이라는 가치를 부르짖는데 난 내가 해야 할 일이 위험해도 그냥 묵묵히 할 수 밖에 없는 거죠. 근데 만약에 안전이 제일 중요한 거 아닙니까?하고 들고 일어서면 짤려 버리는 것이죠. 그래도 되는 권한을 줘야 해결할 수 있는 일입니다. 암만 시스템이 좋아도 언젠가 또 위험할 수 있는 안전 문제는 발생하게 되고 그게 규칙과 상충된다면 또 죽어나가는 것은 말단 직원뿐이니깐요.
연환전신각
16/05/31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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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권한을 준다고 칩시다
그 규정이 지켜질까요?
제 말은 그겁니다
예외 규정이란건 기존 규정이 다 지켜질 때 의미가 있는 겁니다
기존 규정이 안 지켜져서 사고 났는데 예외 규정 만들다는게 실질적으로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거죠
애초에 규정 안 지켜지는 풀 안에서 새 규정 만들어 봤자 평소엔 지켜지지도 않다가 누군가에게 필요할 때만 끌려나올 뿐이죠
마치 이번에 사측에서 말하는 2인 1조 규정처럼요
제가 그런 규정 만들어 봐야 결국 또다시 책임 회피용으로 악용될거라고 한 건 그런 뜻입니다
근본적으로 문제의 본질을 해결하지 않으면 피상적인 규칙들을 새로 만들어 봐야 결국 다 원래 목적이 아니라 악용되죠
김성수
16/05/31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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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규정이 안 지켜져서 사고 났는데 예외 규정 만들다는게 실질적으로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거죠]
계속 말해왔듯 저는 [안전이라는 가치를 충족시키고자 했을 때]는 충분히 규칙을 위반할 수 있어야 한다를 말하고 있습니다.
기존 규정이 그와 상충되면 당장 어길 수 있어야 합니다. 위험해지는데 말이죠.

2인 1조 규정을 지키지 않은 것은 [안전] 가치를 충족시키고자 한 행동이 아니였지요.
근데 그럼 1인 1조로 내몰 수 밖에 없는 상황인데 어쩌냐? 그것을 해소하기 위해 [안전] 가치를 최우선시하여 내몰지 않을 수 있게 권한을 줘야 한다는 것이지요.
연환전신각
16/05/31 20:10
수정 아이콘
가치를 우선하여 규칙을 위반할 수 없는 [규칙]은 누가 관리할까요?
가치란건 도덕적 의미가 있는 말이고 규칙을 만드는 지표가 되니까 가치인거지 그 자체는 규칙이 될 수 없습니다
그걸 규칙으로 규정하는 순간 그건 도덕적으로가 아니라 법리적, 행정적 의미를 지녀야 하고 관리 대상이 돼야 합니다
그리고 위에 이미 말했듯 그런 행정력과 의지 부족으로 벌어진 사고에 가치라는 단어를 넣는다는 것부터가 저는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 가치 중시라는 말을 정말 가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면 행정적으로 의미가 없는 공허한 발언인 것이고
그 가치라는 걸 규칙으로 적용시키자면 그건 현실성이 없는 거죠

그리고 현실성이 왜 없냐고 하느냐면 그게 지켜질리가 없기 때문이고요
김성수
16/05/31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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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규칙을 공정하게 관리하는 것은 리더의 역량이지요. 이건 Jace님과 앞서 말했듯 악용의 소지를 없애도록 유도하는 것은 전적으로 리더의 시스템에 달려있습니다.
가장 현실성 있는 것은 규칙들이 모두 완벽하지 않다는 겁니다.

한 학생이 오늘 학교 청소 당번이라 남아서 반 청소를 하고 가야 합니다. 근데 갑자기 교실 가운데에 구멍이 뻥 뚤려 버렸네요. 그럼 거기서 묵묵히 청소를 해야하는 게 옳다고 보시나요? 거기서 일단 빠져나오고 청소는 당연히 할 필요가 없어야 합니다. 거기다 대고 너 청소 안 했지? 하면서 벌점을 묻겠다 하면 당장 머리 싸매고 죽어날 수 있는 것은 그 학생뿐이잖아요.

어느 조직이나 규칙에 구멍은 발생하기 마련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가치 입니다. 가치가 우선시되어 권한을 위임하지 않는다면 아이러니는 끊임 없이 발생하고, 말단 직원만 피해를 보는 거죠.

아, 추가로 하나 더 짭자면 이미 대부분의 제대로 된 조직에서는 가치의 중요성을 끊임 없이 외치고 있습니다. 가치 없는 규칙은 조직을 중구난방으로 나아가게 만들며, 더 나아가 목표 없는 기업은 가치 또한 제대로 설정하지 못합니다. 기업에게 가치를 물었을 때 명확하게 대답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리더로서의 능력 부족이고, 리더의 자리에 서기에는 재앙과 같은 수준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만약 그런 조직이라면 조직원들은 업무 우선순위가 중구난방이어서 혼돈의 카오스 일겁니다. 거기에 또 적응하고 있는 직원들만 불쌍한 것이죠. (가치를 최우선하지 않는 단계에 머문 것 뿐이면 규칙과 외치는 구호의 아이러니로 고객이나 업무상 마찰을 견뎌야 하는 것은 말단 직원이 되며 규칙을 지켰음에도 가치와 상충하는 아이러니한 결과로 상사에게 한 번 더 쿠사리를 먹게되는 못된 조직이 됩니다.) 어느 조직이나 행정적인 부분보다 상위하는 가치가 있어야 합니다. 설령 그게 명문화된 규칙으로 나타내졌다고 하더라도요. (Jace 님에게 말했듯 저는 그 규칙을 가치라 부르는 것과 하등 차이가 없다고 봅니다.) 우리 사회에서도 인간 존엄이라는 가치가 없었다면 우리에게 파생되는 모든 것들이 제대로 움직였을리가 만무하니깐요.
연환전신각
16/05/31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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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이 사고가 터진 이유가 리더의 역량과 도덕적 가치가 부족해서 직원들이 규정을 수행할 수 없도록 만든 것이고 바로 그 리더의 입장에 있는 사람들이 직원에게 규정 불이행 책임을 떠넘기고 있는 상황이라는 걸 상기해볼 때 새로 만든 규칙이 어떻게 제대로 작동할 수 있겠느냐라는 질문에 리더의 역량에 달렸다는 대답은 상당히 모순이라고 생각됩니다

아이러니하면서도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지만 결국 제가 위에서 말 해온 것과 일맥 상통하는 부분이 있군요
저는 위에서 꾸준히 규정이 안 지켜져서 벌어진 사고에 직원이 규정을 회피할 권리를 주는 규정을 만든다고 그게 지켜지겠느냐고 말했죠
김성수
16/05/31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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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환전신각 님// 물론 리더부터가 그런 가치를 우선시하지 않고 엉망이면 말씀하신대로 답은 없습니다 ^^;; 저는 제가 리더의 입장에서 그리해야 하는 게 옳다는 기업가 마인드의 차원에서 말한 것이지요.

리더는 안전이라는 최우선 가치를 분명히 인식하고 있고 그에 따른 권한을 주는 상황을 말하는 것이죠. 권한을 준다는 것 자체가 그 가치를 제대로 인식하고 있음을 내재하는 의미로 사용했고요. 아마 이 부분에 대해서 저와의 온도 차이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김성수
16/05/31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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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제 의도가 완전히 전달됐는지 노파심에 사례를 하나 들겠습니다. (위에 백화점 얘기도 나왔으니 이 분야 뻔한 사례를 들어보겠습니다.) 네이버에 [노드스트롬 고객]으로 검색하고 무작정 첫 글을 택했습니다. (물론 이 기업도 장단이 있겠지만 좋게 비춘 부분이 여태껏 제 의도와 일맥상통 하신다고 보시면 됩니다.)

http://webkim.blog.me/220559223752
[고객만족경영의 성공사례를 다루다 보면 가장 많이 만나게 되는 기업이 있다. 미국의 노드스토롬 백화점이다.]
[또한 다른 곳에서 구매한 상품을 환불해 준다거나 10년이 넘은 상품을 환불해 준 사건 등은 노드스트롬 백화점의 서비스 극한이 어디까지인지를 가늠하게 만들어 준다. 고객실수로 문제가 생겨도 환불을 해 주는 "제품 아닌 관계를 판다" 는 그들의 모토는 어떤 기업도 흉내낼 수 없을 것이다.]

작성자 분께서 관련 기사를 링크하셨네요.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1&no=493509
[경영 측면에서 가장 염려스러운(?) 점은 무조건적인 환불 정책이다. 블레이크 노드스트롬 사장(CEO)의 아버지인 브루스 노드스트롬 회장은 직원들에게 "고객이 5년 전에 산 신발을 가져와 낡았다고 불평하더라도 환불해줘야겠다고 판단되면 주저하지 말고 그렇게 하라"고 말한다. 이런 정책을 자칫 악용할 경우 회사는 재무적으로 큰 손실을 입을 수 있다.]
["이런저런 걱정은 접어두고 당신 앞에 서 있는 바로 그 고객에게 집중하면 됩니다."
그는 "대다수의 고객은 우리의 진심을 이용하려고 기회를 노리는 그런 사람들이 아니다"며 "정직하지 못한 소수의 고객 때문에 다수의 고객이 피해를 봐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고객 감동이고 나머지는 차후의 문제"라고 덧붙였다.]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1&no=493549
[에릭 부사장=두 가지만 강조하고 싶다. 하나는 다른 어떤 업체보다 오랫동안 고객 서비스에 집중해왔다는 것, 또 하나는 직원에 대한 <<<<<<<권한부여(Empowerment)>>>>>가 공식적인 회사 정책이라는 것이다. 노드스트롬에서 고객은 가장 위에 있고 그다음은 고객과 만나는 직원이다. 나 같은 경영진은 가장 아래에 있고 그저 지원부서다.]

어쨋거나 저도 직원의 입장을 1순위로 판단하고 작성한 글이었습니다.
리더부터 무용지물인 상황에 허울뿐인 가치를 내걸라는 소리는 당연히 아니였고요.

앞서 Jace님에게도 관련 말을 한적이 있습니다. [저와 같은 논지의 접근도 많은 기업에서 실행되고 있는 차원이라 혹시 관련 얘기를 하실 때면 도움이 되실거라 생각해요. ^^; <<< 물론 언제나 껍데기일뿐일 수는 있지요.>>>] 라고요.

리더쉽의 부재를 말하는 것은 저와 같은 의도셨다고 생각됩니다. 다만 저는 처음에 말했던 [당장에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실무자들의 소리를 더 들어주고 권한을 주었다면 분명 없었을 문제라고 봅니다.]는 리더의 뜻과 통하는 행동을 가정했던 것이지요. 저렇게 하라고 했던 것은 저런 뜻의 리더가 되라고 말한 것이었습니다. 당연히 껍데기를 만들라는 소리는 아니였습니다. (제가 그랬다고 치면 심각한 우스개 소리를 한 것이 되겠죠.)

앞서 말한 것과 저의 논지에 큰 변함은 없습니다. 가치가 규칙보다 우선시 되어야 하고 권한을 위임해야 한다는 것 말이죠. 다만 오해의 여지를 바로 잡기 위해서는 [제대로된 리더]를 덧붙여야 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얘기를 나눠보니 또 저 또한 공감하는 얘기고 크게 상충되는 부분은 없었던 논지였던 것 같아요. 그치만 저에게는 사고 확장에 많은 도움을 주셨다고 생각하고 있고, 말씀 감사드립니다.
16/05/31 16:34
수정 아이콘
근본적으로 비슷한 현상이라고 봐요. 지금 서울메트로는 저짓을 해도 적자가 나거든요. 비용 올리는건 안된다 + 사람들 인권은 지켜 가면서 일 시켜라.... 이것 역시 양립이 불가능하죠.
16/05/31 16:16
수정 아이콘
글 읽다가 눈물이 다 나네요..
슬픈 것도 슬픈 건데, 정말 분하고 원통해서 눈물이 납니다.
제 가족이라면 전 정말.. 어떻게 살아 갈까요. 그야 말로 분노와 증오로 가득찬 삶을 살 것 같은데..
신용운
16/05/31 16:25
수정 아이콘
저렇게 떠들어도 돌아오는 대답은 "너흰 생존하려는 노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력이 부족해!!!"라고 답하겠죠...

글을 읽으면서 참 가슴이 아립니다.
파랑베인
16/05/31 16:26
수정 아이콘
중간만 잠깐 읽었는데 내용이 너무 와닿아서 뭉클해져 겁나네요 나중에 읽어야 겠습니다.
새강이
16/05/31 16:31
수정 아이콘
세월호 메르스 때 배웠죠..말 잘 듣고 그 말을 믿으면 죽는다 그리고 책임은 아무도 지지 않는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다다다닥
16/05/31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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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롭네요. 도저히 끝까지 못 읽겠어요.
호로요이
16/05/31 16:50
수정 아이콘
눈물때문에 끝까지 못읽겠어요...
참담한 기분이 듭니다..
16/05/31 16:50
수정 아이콘
경부고속도로 만들던 시대도 아니고 아직도 저런 사고로 생명을 잃는일이 반복된다는게 이해가 안되네요. 거기다 수리는 비정규직 한명이 하고 추모 포스트잇제거는 정규직 세명이 했다는것도...
16/05/31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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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소리 하는거 보고 있자니 줘 패주고 싶네요.
자식 잃은 어머니에게 가서 그게 할 소리인지..
생판 남이 들어도 눈앞에 있으면 줘 패주고 싶은데 그걸 직접 들었을 어머니의 슬픔과 분노의 크기가 가늠되지 않는군요.
인간이 그러면 안되는거 아닙니까. 진짜 괴롭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엿같은 시스템에 희생된 젊은 영혼이 불쌍합니다.
16/05/31 16:56
수정 아이콘
지금 꼭 말하지 않아도 되는데
굳이 말해서 사람 속을 칼로 후비네요

진짜 개같은 새끼들이 많습니다.
답답하고 속상하고 먹먹하네요
할수있는게 없어서 더 화가나고

안뜯은 컵라면이 모든걸 설명해주고 있네요...
루키즈
16/05/31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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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의 심정이 모니터 너머로까지 전달된 느낌이라 끝까지 읽을 수가 없었습니다.
아..... 하고싶은 말은 많은데 쓸수가 없네요.
공허진
16/05/31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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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 생각으로는 유족이 적당히 위로금 받고 그냥 넘어가시기를 권하고 싶네요

억울하다고 할수록 보상금 더 받을려고 저렇게 오버하는거라고 지껄일 쓰레기들이 나와서 괴롭힐테니까요
영원한초보
16/05/31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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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그렇게 넘어가니 고쳐지지 않는 것이죠
공허진
16/05/31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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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안고쳐지니까요.
댓글 들에도 나오지만 하청 없애고 직접 고용하고 안전수칙대로 근무하자면 궁극적으로 '돈' 문제인데

지하철 요금 올리자고 하면 난리나죠. 작년 말에 지하철 요금 인상한다는 말 나오자 여기저기서 박원순시장 욕이 어마어마 했죠
죽은 청년은 불쌍하지만 재발방지를 위해 내 돈을 더 낼 수는 없다 가 사람 심리...
영원한초보
16/05/31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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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에.대한 절망감은 알겠습니다만
변화는 그렇게 넘어가는 사람들이 줄어들어서 더 이상 유지가 안될 경우 시작됩니다.
공허진
16/05/31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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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변화를 위해서 유족들이 더 큰 고통을 긴 시간동안 받으라고 강요하는건 사람이 할짓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영원한초보
16/05/31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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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요가 아니라 현실을 깨려면 어쩔 수 없다는 것입니다.
힘들어서 포기하는 사람들은 가게 두어야죠.
하지만 아직도 세월호 진상을 밝히기 위해 정부와 끝까지 타협안하는 유가족들이 있습니다.
그것을 누가 등떠밀어서 시키는 것이 아닙니다.
이러한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게 대책이 세워지지 않으면 자식을 헛되이 보낸 한이 풀리지 않기때문입니다.
이런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드리고 싶지 소용없는데 왜 그러냐는 말은 하고 싶지 않습니다.
지나가는회원1
16/05/31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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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말씀인지, 걱정해주신다고 하는 말씀이라는 부분이 매우 이해가 가지만, 그 분들이 원하는대로 하는개 추모방식이리라 믿어보고 싶어요.
아무튼 기사가, 현실이 참 슬픕니다.
LovingSound
16/05/31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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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그러진 않을거같아요
이번일로 박원순시장 책임을 물으려는 쪽이
주로 보수진영쪽인거 같아서요(물론 좌우 진영 상관없이 확실한 책임자 처벌과 재발 방지는 당연히 필요한 것이지만요)
공허진
16/05/31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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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양대 공사들 하청구조와 인력감축을 한게 명박&세훈인데요.
궁극적 해결이 목적이 아니라 야당에 흠집내기가 목적인 인간들인데 무슨 재발방지가 됩니까
Mephisto
16/05/31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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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 댓글에 벌써...
이거 계약기간때문에 박원순시장께서 손도 못대는 문제라던데 정확히 아시는분 계실까요?
Fanatic[Jin]
16/05/31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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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러운놈들...

저들에게 인간은 그저 자기가 잘먹고잘살기 위한 소모품일 뿐이죠.

노오오오오력하면 자기 과실로 죽는 사회라니...
카랑카
16/05/31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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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사회구조적인 문제라서 이런일이 또 벌어질것 같네요.
코코볼
16/05/31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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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아프네요.
무겁습니다. 눈물이 살짝 나네요.
LowTemplar
16/05/31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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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무임승차는 메트로나 도철이나 같이 하는데 이 건에서 메인 이슈로 꺼낼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안전을 담보로 한 허울뿐인 효율화(X) 비용감축(O)을 이유화해야죠.
Jace Beleren
16/05/31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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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유머중에 '똑게 똑부 멍게 멍부' 이런 유머가 있죠. 상사는 똑게가 제일 좋다. 그 다음은 멍게고 똑부가 3위다. 이런 인간 같지도 않은 질낮은 쓰레기같은 얘기가 직장생활 팁이랍시고 돌아다니는것부터가 기업 문화가 얼마나 병신같냐에 대한 반증이죠. 직업이고 돈 받고 하는 일인데 상사고 부하직원이고 똑똑하고 부지런한 사람이 당연히 제일 좋은거죠. 안전담당자가 똑게나 멍게면 딱 본문같은 사고 나서 사람 하나 뒤지는거에요.

안전장치를 백개 천개 장치하면 뭐합니까? 우리나라에선 어차피 자기 도장 찍고 이름 팔아야 되는 고위직은 이름만 빌려주고 정작 일은 실무자한테 다 미루잖아요. 실무자가 신경 좀 쓰셔야 될게 있다면 귀찮으니까 알아서 하라고 하고, 회사 신입사원때 제일 또라이같다고 생각한게 그거에요. 일 하는 사람 따로, 도장 찍는 사람 따로, 책임 지는 사람 따로~ 계장은 내가 계장 달고 그거 하고 있어야 돼? 부장은 내가 부장 달고 그거 하고 있어야 돼? 이딴식이니까 어딘가에서 구멍이 날 수밖에 없죠.

공무원도 똑같아요. 급수 낮은 실무자들이 도장 빌려서 온갖 일 다하고, 그렇게 개같이 일하다가 진급하면 이제 또 여태까지 개같이 일한거 보상받아야 되니까 밑에 애들 시키면서 쳐놀고, 담당자가 자기 일이 뭔지도 제대로 모르는데 무슨 안전이고 뭐고 제대로 돌아갈리가 만무하죠. 오히려 제대로 돌아가면 그거야말로 언어도단이지;

이렇게 써놓으면 고위직급 = 나쁜놈이고 실무자 = 착한놈이라고 말하는것 같지만 사실 또 그럴리야 있겠습니까. 다 똑같은 사람인데 그것도 아니죠. 애초에 그랬으면 저 위에 똑게 똑부 멍게 멍부 이런 지성과 책임감은 내다 버린 유머가 돌아다닐리가 있겠습니까? 실무자도 본인 밑에 일 시킬 사람 있으면 어떻게든 미루고, 미룰 수 없어도 내가 받는 돈에 비해 일이 너무 많다 싶으면 절대로 일처리 성실하게 안하죠. 노예도 아니고 돈백받으면서 누가 사백 오백 받는 사람들 책임감까지 다 떠맡아서 일하고 싶겠어요.

결국 위아래 할거 없이 어떻게든 대충대충 잘 오늘만 넘겨서 퇴근하면 그만인 직장 문화가 대세인데, 안전 관리자들은 저기가 직장이고 안전 관리가 본인들 직장일이죠. 그딴 마인드로 일을 하니까 일은 당연히 개판으로 할 수 밖에 없고 결국에 뒤지는건 목숨 내놓고 일하는 최하위직급이죠.

만에 하나 저치들이 주장하는 대로 일선에도 어느정도 문제가 있다고 칩시다. 근데 그래도 책임은 저치들이 져야 되요. 왜냐면 그러라고 고위직급 달아준거고, 그러라고 저기서 일하는 애들 컵라면 쳐먹으면서 일할때 호텔에서 파스타 사먹을 돈 주는거니까요. 일은 안해 돈은 많이받아 책임은 안져... 양심이 있으면 그렇게 사는게 아닙니다. 공무원이면 직급과 호봉이 곧 책임감이라고 교육할때 몇번을 얘기해주는데

한국이 국가고, 이걸 해결할 의지가 있으면 스크린도어 점검 관련 결재라인 위부터 다 조져놔야 됩니다. 근데 유사국가인데다가 의지도 없어서 그렇게 안하겠죠.
The xian
16/05/31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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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을 져야 하는 인간들이 책임을 지지 않으려고 한다면 그건 조지는 정도가 아니라 폐기해야 맞지요.

고인을 욕되게 한 메트로 설비 차장이라는 인간이 누군지는 모르겠고 그런 인간 같지도 않은 인간 알고 싶지도 않습니다만.
좌우지간 그 인간부터 책임 져야 하는 인간들 다 마른 하늘에 날벼락 맞기를 소망합니다. 젠장.
16/05/31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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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하게 동의합니다. '관리직', '책임자'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전혀 모르고 있는 것 같아요. 그게 상대적으로 높은 직급인 이유가 있는건데 실무는 실무라고 실무자에게 전가하고 현장에서 잘못되면 실무자가 했으니 실무자에게 책임을 지라는게 그야말로 언어도단이죠. 말씀하신대로 누가 나쁘고 누가 착하고 이런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체계와 문화 자체가 잘못되어 있는거예요.
연환전신각
16/05/31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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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 상사가 좋다는 인식에는 근본적으로 회사가 잘 돼도 그게 곧 나의 이익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인식이 저변에 깔려 있기 때문이죠

가장 중요한 핵심은 과실의 책임과 성공의 보수가 그 대상들에게 바르게 돌아가지 않는다는 것 같습니다

내가 열심히 일해서 집단이 성공해도 그 성과가 내것이 아니니 게으른 것이 미덕이 되고

내가 잘못해서 집단이 실패해도 그 책임이 내 것이 아니니 무능한게 허용되는거죠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잘 할 수 있는데도 게으르게 대처함으로서 일을 덜 하고 무능한데도 자기가 책임지지 않고 빠져 나가는 것 자체가 [유능함] 으로 인정받는 것이 궁극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금 우리 사회는 정말 그런 것들을 유능함의 한 형태로 인정하는 세태로 향하고 있죠
16/05/31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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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이런 일이 계속해서 반복될 것 같다는게 가장 슬프네요
The xian
16/05/31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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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감있게 키운 것이 후회된다는 죽은 사람 어머니의 말이 아주 절절히 사무치게 들리는군요.

혹은 집단을, 혹은 국가와 국익을, 혹은 민족을 위해 노력이 필요하다고 희생이 필요하다고 아무리 지도자나 윗선에서 부르짖는다 한들
노력과 희생과 죽음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라는 게 고작 '희생하는 사람이 바보다', '죽은 사람만 억울하다' 따위로 귀결된다면,

그리고 참사와 사고가 발생했을 때 책임을 져야 할 작자들이 정작 그런 일이 발생하면 그것을 개인의 책임으로 돌리고 자신을 면피하기에 급급하고
그런 대상이 안 된 자들 중에서조차 '나만 아니면 된다'는 식으로 그런 것에 대해 개인의 책임을 긍정하는 작자들이 많다면.
그런 빌어먹을 나라나 집단에 있는 사람들 중 과연 누가, 과연 누가 앞장서서 일하고 희생하고 노력하려 할까요?

안 봐도 비디오죠.

그렇게 죽거나 다치거나 몸이 망가진 사람들 중 하나가 자기 자신이 될 수도 있다는 걸 왜 모르는 것일까요. 아니. 왜 귀를 막고 있는 것일까요.
그런 집단과 국가를 이끌고 나가거나 소속된 자들이 개인의 책임을 논하기 이전에 자기의 책임을 인식하고 최소한의 측은지심이라도 있어야 하는데.
자유민주주의 국가라면 당연히 존재해야 하는 자유와 권리에 대한 책임을 남에게 전가시키기에 급급한 밥벌레들만 날뛰는 것 같은 오늘입니다.

참 여러 가지로 기분 더럽습니다. 죽은 사람이나 유가족 때문이 아니라, 그 사람을 사람답게 봐주지 않는 사람 같지 않은 작자들 때문에!!
SCV처럼삽니다
16/05/31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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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으로 사십시오. 이 세상은 책임감있게 산다는 말이 노예가 되겠다는 말입니다
아수라발발타
16/05/31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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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꼰대예요 제 주변사람들도 다 나이많은 꼰대예요

그 꼰대들이 그래요

요즘 젊은애들 일자리가 없는게 아니라 편한일만 찾아서 취직을 못하는거래요

정말 그래요 조금만 둘러보면 일자리 천지예요 심지어 첫달부터 별다른 기술도 없이 150이상 받을수 있는 일이 널렸어요

근데.... 거기가서 일하면 죽어요 금방 죽진 않아도 골병들어 죽어요

운좋게 너무 너무 강골이고 뺸질거려서 오래 다닌다고 해도 입에서 단내가 나게 힘들고 바쁘고.... 그런 일을 오래 해버리면

인생이 너무 서글퍼져 버려요

물론 완벽한 세상이 없다는건 잘 알지만.... 서로 사람은 귀하고 아껴야 한다는 마음은 나누었으면 좋겠네요
사도세자
16/05/31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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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시장은 왜 뻔뻔하게 미안하다 말한마디 안하나요? 자기 책임을 못느끼나요?
평소에는 준전시상황이니 뭐니 하더니 지금은 사고가 한두번도 아니고 뭐하는건가요? 박시장 좋게 봤는데 화가 치밀어 오르네요.
호롤롤롤롤
16/05/31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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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세대'로서 미안하답니다...
키스도사
16/05/31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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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잇 구경하러 갔답니다. 자것도 강남역 추모 포스트잇처럼 서울시청에다가 때다 붙이려나?

박원순 시장 최근 행보는 정말 실망스럽기 짝이 없네요. 불과 한달전 박시장 관련 글에 진정한 리더의 펴상이라고 닷글단 제가 부끄러워집니다.
사도세자
16/05/31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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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이런사람을 차기대선주자로 믿고 있었던 제자신이 안믿겨요. 그분이랑 다를게 없네오
16/05/31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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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태에 김시장이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만 그렇다고 나 책임없소그렇게 막무가내로 나가지는 않습니다. 비공식적으로 장례식장에 방문을 했던걸로 알고 있습니다.
무무무무무무
16/05/31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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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고 원인을 철저하게 진상 규명하고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책임을 묻겠다"고....
이양반아 책임져야 할 사람이 당신이라고....
I 초아 U
16/05/31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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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체이탈 화법이 꼭 누구를 보는 것 같네요.
구주네
16/05/31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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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박시장은 아웃 오브 안중입니다. 그래도 믿었는데..
it's the kick
16/05/31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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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이겨야 사는 사회에요
뭐라도 이겨서 밑에 밟을게 있어야 하는 사회죠
오늘도 느끼고 갑니다
손예진
16/05/31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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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다가 눈물이 흐를것 같아서 스크롤 내렸습니다.. 집에가서 다시 읽어봐야겠네요.
빌어먹을놈의 사고가 처음이 아니고 이번이 무려 3번째라는것에 화가납니다.
도대체 서울시 그리고 서울메트로는 뭘한겁니까? 19살 꽃다운 나이의 소년이 저렇게 허무하게 세상을 떠났는데 자기 과실이라고 죽은자에게 떠넘기는 사람들은 정말 사람이 맞는지 의심스럽습니다.. 후..................
진짜 기분이 더럽네요. 하청업체 직원이라고 나몰라라 하는 인간들이 정말 역겹고 짜증이 납니다.
SnowHoLic
16/05/31 17:48
수정 아이콘
책임감있는 사람이 제대로 대접받도록 사회가 변하는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니, 결국 개개인이 이기적으로 변해서 아직 덜 이기적인 사람들 밟고 올라서서 살아남아야 하는 걸까요. 이게 현실인것을 알고는 있지만, 그래도 매번 뭔가 사건이 터질때마다 안타깝고 답답해집니다. 하아..
16/05/31 17:50
수정 아이콘
아이고...
책임감 있게 반듯하게 키웠다는 그래서 내 아들이 죽었노라
울부짓는 어미 앞에 우리가 더 무슨말을 하겠나요..
정말 오랜만에 온몸이 떨리는 그런 미안한 마음입니다.
먼저간 그 반듯한 청년에게 먼저 간 곳에서라도
반듯이 책임감 있기보단 자신과 가족을 먼저 챙겼으먄 좋겠습니다.
라니안
16/05/31 17:50
수정 아이콘
차마 끝까지 읽을 수가 없네요...
16/05/31 18:09
수정 아이콘
근래 읽은 글 중에 가장 슬프고 화가 납니다..
눈물이 나네요......
잊지 않겠습니다.
16/05/31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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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진짜.... 어휴......
말이 안나오고 눈물만 나네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무한궤도
16/05/31 18:18
수정 아이콘
책임감있어 희생되는 나라라니... 유족분들의 슬픔이 차마 가늠이 안되네요..
16/05/31 18:20
수정 아이콘
동영상은 도저히 못봤는데.. 글만으로도 ㅠㅠ
보로미어
16/05/31 18:25
수정 아이콘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파랑파랑
16/05/31 18:44
수정 아이콘
후원이나 작은 도움이라도 드리고 싶은데 혹시 방법 아시는 분은 알려주세요. 무고한 청년이 목숨을 잃었는데 그저 책임떠넘기기에 급급한 꼴이라니 에휴
너무 안타깝고 화가 납니다.
Anthony Martial
16/05/31 18:50
수정 아이콘
4명이서 강북지역을 맡는데 2인1조로 하라니;;

무슨 퀵실버세요?

살인규정 올바른 비유네요
forangel
16/05/31 19:10
수정 아이콘
여대생 묻지마 살인사건때도 그렇고...
이때다 싶어서 망자의 죽음을 이용할려는 사람들이 보이네요.
이런 부류들이 사실은 피해자의 근원적인 가해자일지도...
Practice
16/05/31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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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정말 궁금해서 그런데,
혹시 이걸 이용하려는 사람이 누구이니 알려주시겠어요?
정말 도대체 누군지 정말 궁금해서요.
연환전신각
16/05/31 20:20
수정 아이콘
이 사고의 사안 종류를 볼 때 아마 종북 좌파 같은걸 말하는 걸로 예상됩니다
배후세력설은 MB 시절 이후 꾸준히 써먹던 레퍼토리죠

어버이연합 같은 경우는 배후세력설 음모론이 그냥 음모론이었다가 레알로 밝혀지면서 쇼킹했던 거고
사실 이런 발언은 평소 특정 성향의 주장을 자주 펼치는 닉을 봐 뒀다가 누가 그 얘기를 꺼내는지 보면 주어 없어도 실제로는 무슨 소리를 하고 싶은 것인지 알 수 있습니다
SCV처럼삽니다
16/05/31 20:08
수정 아이콘
세월호도 그랬죠.
GoodSpeed
16/05/31 19:15
수정 아이콘
피지알에서 모금할 수 없나요?
Around30
16/05/31 19:37
수정 아이콘
돈 때문에 이런 사건 날거면 맘같아선 지하철 기본요금 3,000원내도 되니 안났으면 좋겠습니다.
전광렬
16/05/31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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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해결책을 찾기 어려운 문제네요.
자본주의 자체가 우월성, 경쟁, 핵가족화를 통해서 성장하는 거라.
공동체가 무너진 한 개인, 가족은 자본에 너무 무기력합니다.
뭔가 큰틀의 변화가 필요한 것 같은데, 어려워요. 구조자체가.
16/05/31 19:41
수정 아이콘
http://www.ziksir.com/ziksir/view/2368

"스크린도어 사고 뒤에 MB" 

작년기사 이고 기사내용을 다 이해하지 못했지만
25년간 스크린도어 유지보수가 한업체에 독점되었네요.

이명박은 서울지하철 운영주체를 뜬금없이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로 이원화 하고 직접 운영하는 서울도시철도 스크린도어 사고 건수와 서울메트로 사고 건수 차이가 심하네요.

뭔 독점을 25년간 이나 줄 수 있는지 모르겠고 아직 더 많은 비정규직 하청 노동자가 죽을수도 있겠고 작년 기사임에도 현재와 같네요.
16/05/31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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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게 박원순 시장도 5년 넘게 시장직을 하는데 이런 독점 계약을 밝혀내서 파기 할 수 없나요? 이게 국가간 fta도 아니고 마트 휴일 만든것 처럼 시장 권한을 써서 직접 운영하는건 안되나요. 답답하네요. 작년 기사인데 똑같은 일이 계속 반복되잖아요ㅜㅜ 취임하자마자 서울 시립대 등록금 인하와 서울시 노동자 정규직 전환한걸로 알고 있는데 지히철은 안되나요.
SCV처럼삽니다
16/05/31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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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당한게 있다면 언론에 공개해버리고 시 입장에선 손해보더라도 바꾸는게 맞는 일 아닌가요?

박원순 시장도 과거 악행은 그대로 두는 사람인가 보네요.
16/05/31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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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사고가 반복 되는데 가만 계시는지 답답하네요.

19살 청년도 2인1조만 지켜졌다면 죽지 않을수 있잖아요.
naloxone
16/05/31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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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고 낸 업체는 박원순시장 재직중 계약한 다른 업체입니다. 최근 3건의 사망사고중 2건을 이 업체가 냈는데요? 애초에 독점도 아닌데..
16/05/31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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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 중요한 일인데요. 혹시 기사라도 있을까요?
이명박 시장 시절에 25년간 독점 계약한 업체가 하청 외주를 준 업체라고 알고 있어요.

만약 아예 다른 업체라면 독점도 아닌데 아예 잘못 알고 있었고 박원순시장은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책임을 지셔야 하자요
naloxone
16/05/31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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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를 제가 제시할 필요도 없죠. 올려주신 글만 봐도 되는데요. (유진메트로컴이라는 업체에 대한 커넥션이 구린것과는 별개로) 링크하신 글에도 독점이라는 단어는 단 한글자도 나오지 않습니다. 저 글에도 업체가 두개가 나와요. 은성과 유진. 심지어 은성이 냈던 사고에 대해서 언급도 하고 있네요. 이번 사고도 은성이 낸 겁니다.
16/05/31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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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이 25년간 유지보수 독점이고 은성한테 외주를 주었다고 이해했는데
서울메트로가 직접 은성과 계약 한거군요. 아예 잘못 이해했네요.
처음부터 이번 사망 사건에서 유진이 나올 이유가 없었네요. 독점도 아니고.
작년에도 똑같은 사고로 사망자가 나왔는데 서울메트로 관리을 해야 할 서울시는
감사 말고는 할 수 있는 일이 없나요. 왜 판박이 사망사고가 나는지 이해가 안되네요.
naloxone
16/05/31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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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성은 확실하고 유진은 출처가 불확실합니다만 두 회사 모두 서울메트로 퇴직자들에 의해(혹은 구성원이 퇴작자가 주축인) 세워진 회사로 알고있습니다. 서울메트로는 문제 해결의 의지도 없고 서울시는 관심조차 없는듯하네요.
16/05/31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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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앞으로 더 기사가 나와야 알 수 있겠어요.
애초 계약이 어땠든 관리 감독 잘 하라고 시장도 뽑은건데 실망이 정말 크네요.

별개로 서울메트로 퇴직자까지 챙겨야 할 정도로 권력집단이였나 싶어서 기가 막히네요.
고등어3마리
16/05/31 19:56
수정 아이콘
눈물나네요.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6/05/31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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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너무 불쌍해요.. 눈물이 납니다 ㅠㅠ 유류품에 있던 컵라면이 정말 많은 걸 말해주는 것 같아요. 제발 앞으로는 이런 사건이 다시는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페스티
16/05/31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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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가슴이 아픕니다.. 이게 세번째 반복된 사고라는 것에서 이 사회에 과연 희망이란게 있는가.... 사건이 일어나고 많은 정치인의 시선을 끌었음에도 아직도 이런 하청 문제에 대한 해결은 답이 없다는 것에서 절망을 느낍니다
SigurRos
16/05/31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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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너무 짠하네요. 아이고 정말..
16/05/31 22:06
수정 아이콘
뒤늦었지만 서울메트로에서 사과문 발표했네요
빈소도 곧차려질거라고 합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이나굴
16/05/31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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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스윗앤솔티
16/05/31 22:43
수정 아이콘
박원순 참....... 에휴
수아남편
16/05/31 22:47
수정 아이콘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부디 좋은곳으로 가길 바랍니다...
Polar Ice
16/05/31 23:43
수정 아이콘
어머님의 말씀이 비수를 꼽네요.
-안군-
16/05/31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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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진짜... 마음이 아파서 오늘 잠을 못 이룰 것 같습니다. ㅠㅠ
관계자들 죄다 열차 진입하는 구의역 선로에다가 집어던지고 싶네요.
김성수
16/06/01 00:07
수정 아이콘
저도 고딩~20대 초반까지만 해도 이런 일 있으면 속이 너무 답답하고 좀 사람들 말이 이상하다 싶으면 금새 흥분하고 하고(지금보면 딱히 설득력 있는 대화도 별로 없었던 것 같네요..) 막 뭐 보내고 그랬는데 제가 사회운동할 것도 아니고 우선 본업에 충실해서 보다 남들만큼에서 조금이라도 더 잘 해보자 하며 넘기게 되더군요. 당장에 제 삶도 위태한데 뭔 깜냥이 있겠습니까. (뭐 그럼에도 곧 잘 신고는 합니다. 예컨대 넷상에 올라왔는데 좀 크게 문제가 될 법한 그런 거라도요.) 공감이 되서 한 번 적어봅니다. 속상해 하시는 것은 본인 마음이지만 너무 속상해 하면 본인 마음 너무 아프니 나에게 더 긍정적인 요소로 담아내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써니지
16/06/01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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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한가지 안타까운 건, 본인도 분명 위험한 것 정도는 생각을 했을텐데 왜 그냥 진행을 한거죠?
후후후무섭냐
16/06/01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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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리기 싫으니까요
손예진
16/06/01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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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자회사가 될수있다는 기대..가 아니었을지 싶습니다....
김성수
16/06/01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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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이 너무 열악하니까 지상으로 나올 틈이 없죠. 가끔씩 문자가 와요. 삼각김밥 먹었대요. '다른 것 좀 먹어라' (하면) 그럴 틈이 없대요. 왜냐면 고장이 많이 나는데 사람은 없으니까 수시로 가야 한대요. 밥을 먹으려고 (음식을) 차렸다가도 출동이 떨어지면 가야 하는 거예요. 왜냐면 메트로 쪽에서 짜증을 낸대요.] 같은 인터뷰 내용을 보자면, 1인 1조를 하도록 유도하는 시스템도 원인 이겠지만 일단 그것을 거부하지 못하게 만드는 문화 때문에 일을 감행한 것 같습니다. 애초에 2인1조로 시스템이 잘 돌아가더라도 1인 1조가 불가피한 상황 혹은 위험한 상황히 갑작스레 닥치면 시간 내에 고쳐야 하거나 책무를 수행하는 그런 의무에서 자유로울 수 있게 안전 최우선에 관한 권한을 줘야했고, 후에 실무자의 의견을 적극 수용하여 빠르게 시스템 자체를 고쳐나갔어야 했던 문제라고 보입니다.

당장 저만해도 친구들이 약속에 늦으면 천천히 오라고 하는데 직접적인 안전 문제와 결부되어 있는데도 빨리 빨리만을 외치고 또 기업에서는 그것을 거부할 수 있도록 권한도 주지 않는다면 작업자는 멘붕이 올 수 밖에요. 오히려 기업에서 절대 혼자서는 안 된다를 말해야 하는 상황에 그걸 반대로 유도한 꼴이 되었으니;;

만약에 권한이 제대로 위임 되었다면 전화로 온 지시사항은 모두 2인 1조가 될 때까지 미룰 수 있어야 했고(안전이 최우선이니) 실무자의 건의가 잘 안 통한다면 외부에서 쌓이는 불만으로 상부에서 확인하고 시스템을 바꾸도록 견제하게 했어야겠죠. (여기서 실무자들이 일을 안 했다고 뭐라 한다면 권한위임이 제대로 안 된 겁니다. 오히려 일을 하지 않음을 칭찬해야할 문제죠.) 만약 그 시스템을 바꾸지 못하는 게 또 다른 곳의 문제라면 그 문제를 해결해야 겠고요.

더 나아가서 안전 가치를 정말 중시했다면 1인 1조 뿐 아니라 2인 1조를 수행함에 있어서도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신속히 피드백하는 시스템들도 갖추어 지고 미처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한 실무자들의 안전한 판단을 도왔을 겁니다. 예컨대 점심 먹고 머리가 좀 어지러우면 2인 1조라도 바로 작업을 중단 할 수 있고 그 권리가 존중 되었을 것이며 그런 문제에 대해 생기는 문제를 방지할 수 있게 빠른 피드백을 받을 수 있었겠죠.

1인 1조나 2인 1조 처럼 현재 시스템이 어떻냐는 장기적인 문제에서 불안한 지점이 발생할 수 밖에 없습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안전을 최우선시 하느냐는 것이죠. 그게 지켜지면 시스템도 당연히 개선되고 미처 보완하지 못한 부분도 실무자 스스로 피해나가도록 유도할 수 있습니다.
16/06/01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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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분뿐 아니라 전에 사고당하신 분들도 다 그렇다는거죠?
후... 일 열심해 해서 죽으면 진짜 개죽음이네요
BessaR3a
16/06/01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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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일해본 경험에서보면 작업자입장에서는 무조건 들어가서 작업해야하는 부담에 현장에 투입되었겠죠.

그러고선 사고가 나면

사측에서는 항상 우리는 안전교육도 충분히 시켰고 작업위험성 환기도 했다고 백이면 백 작업자 책임으로 물립니다.

어떤 분위기인지 답이 보여요.

대한민국은 쓰레기같은 놈들 천지인것 같습니다. 상식도 없고 인권도 없고.. 그야말로 헬 둠조선이에요
자루스
16/06/01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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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사고의 경우 개인차원에서 어겼다 하더라도 회사가 관리 못한것으로 법적 책임을 지게금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의 모양새로는 개인의 보호가 절대로 되지 않을것입니다.
톰슨가젤연탄구이
16/06/01 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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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은 잘못한놈이 벌이라도 받는데, 여기는 ?
16/06/01 0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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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조센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게 아니죠. 정말 노동환경, 안전관리에서 우리나라는 아직 멀었습니다.
돈>>>>사람목숨인 나라에요.
BbOnG_MaRiNe
16/06/01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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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문장 한줄한줄마다 슬픔과 억울함이 묻어나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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