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채널에서 라이온수호대라는걸 보고 있더군요. 명작 애니메이션 라이온킹의 스핀오프로 심바와 그 친구들이 (심바의 아들과 친구들?) 라이온수호대라는 주인공집달을 이루고 벌이는 이야기입니다.
저도 처음 보게되었는데, 어째 이야기 전개가 영 이상합니다? 전 PC에 아주 민감한 사람도 아니고, 오히려 지나치게 예민하게 구는 사람들이 좀 피해의식이 있는게 아닌가 생각하는 꼴통에 가깝습니다. 인어공주 에리얼이 지나치게 선정적이라 여성상품화라던가 뮬란 생김새가 인종차별이라던가 하는 것들요. 그런데 이건 해도해도 너무하고, 아이들이 보는 애니메이션에 이런 이야기를 집어넣은 디즈니의 만행에 치가 떨리고 이런걸 거르지 못한 방통위에게 몹시 화가 납니다. 원피스 여자몸매를 잡을 때가 아니라고요. 대상연령도 생각해야지. 저는 화를 내며 도중에 이건 나쁜만화니까 그만보고 딴걸봐라, 앞으로도 라이온수호대는 시청금지다 라고 아들에게 선언했습니다.
문제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주인공들은 태양의 땅에서 사는 착한동물들인데, 어둠의 땅에 사는 아기자칼이 하이에나들에게 괴롭힘당하는 걸 보고 구해줍니다. 태양의 땅에선 축제기간인데 메리 블라블라축제라 인사를 나누며 평화롭게 용서하며 지내야한다 강조하는걸 보면 크리스마스를 상징하는것 같습니다. 그런데 하이에나들을 의외로 순순히 물러나며 오 그 축제기간이라고? 하하 하면서 물러나고, 아기자칼은 태양의 땅에 착한 동물들이 많다는데 가면 안되냐고 부탁하죠. 라이온 수호대는 아기자칼이 나 혼자 왔다는 말에 불쌍히 여겨 태양의땅언덕에 지낼곳을 마련해줍니다.
그런데. 아기자칼의 부모자칼이 비열한 모습으로 등장해 아기자칼에게 갑니다. 아기자칼은 내가 속였다고 좋아하고 똑같이 생긴 아기자칼 수십마리가 나타나죠. 그러면서 부모자칼은 자칼은 언덕에 살지 않는걸 흐흐흐 거리면서 땅돼지들의 집인 굴을 차지하고 들어가 음식을 먹어치웁니다.
라이온 수호대는 출동해서 ..어..혼자라고 했는데 부모형제? 하고 아기자칼은 거기 혼자였다고ㅡ라며 거짓말은 안했다하고 부모자칼들은 자식을 먼땅에 혼자보낼수없어서 부모된 마음에 이땅에 왔다고 하고 라이온수호대는 어쩔수없죠..라며 체재를 허용합니다. 하지만 다시는 땅돼지들 굴에 들어가면 안되요! 라 하죠.
여기까지 보시면 아시겠죠? 이 디즈니만화는 노골적으로 인도적 난민과 그걸 핑계로 넘어온 난민가족들의 속셈이 자신들의 욕심충족에만 있다고 그리고 있습니다. 이민자라 해도 마찬가지고 그들이 동화될 생각없이 자기들 잇속만 차리고 동화되는 척만하며 자신들의 동정을 이용한다고 그리고 있죠.
엄마 자칼은 아예 노래를 부르는데 모든걸 자기들 마음대로 하기위해선 조금만 참고, 노리는 걸 차지할때까지 잠깐 착한척만하고, 문제가 되면 아 우린 몰라서 그래 봐줘, 크리스마스잖아 라면 용서받는다고 노래하면서 자기들보다 약한동물들 것은 훔치고 빼앗으면 된다 그것이 자칼스타일 이라 노래합니다. 강남스타일이 생각나는건 피해의식일지도 모르죠.
자칼들이 다른 동물의 집을 빼앗아 라이온수호대가 출동하고 엄마자칼은 아 우린 여기 처음와서 모르잖아 봐줘 그러고 수호대는 어둠의땅에선 남의 집뺐고 음식을 훔쳐먹어도 되나보지? 쏘아붙이는데 응 거기선 좀 그래 멀리 낯선곳에 처음왔는데 우리가 뭘알겠어 몰라서 그랬으니 봐줘 그러죠.
전 여기서 너무 기분이 나빠서 시청을 중단했습니다. 결말을 어떻게 그렸더라도 이 애니 이번화의 역겨운 함의는 달라지지 않을거고 아들에게 여기까지 보게한것 자체가 후회되었어요.
트럼프열풍의 기초토대를 본것같았습니다. 미국인들의 반이민정서가 이 수준까지, 라이온킹 같은 아동애니 디즈니에서 이런수작을 부리고 있다는걸 눈으로 확인한 순간이었어요.
라이온수호대를 보는 아이들이 있다면 조심하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전 딱 한편을 도중까지 봤을뿐이지만,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죠.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제 느낌엔 미국애들은 이걸 인도적 난민 문제가 아니라 멕시코/히스패닉 이민자들의 문제로 더 치환해서 생각할 것 같습니다. 소위 말하는 원정 출산의 원조가 멕시코 이민자/불법체류자들이거든요. 좀 더 풀어서 말하자면, 멕시코 불법체류자들이 미국에 넘어와서 아이를 낳는 경우, 미국의 속지주의 원칙에 의해 자동적으로 태어난 아이들에게 시민권이 부여되고, 그 법적 보호자인 불법체류자 부모들도 영주권이 생기게 됩니다. 이렇게 미국 내에서 아이를 낳고 영주권을 획득하게 된 멕시코 출신의 이민자들이 멕시코 본국의 친척들을 초청해서 불러들여 대규모의 합법적 이민행렬이 이어지게 되죠. 그렇지만 이런 대규모의 이민자들은 저소득 계층이고 자식이 많은게 보통이니 상당한 세금 면제 혜택 뿐만이 아니라 사회보장 혜택도 받게되죠. 미국 내에서 거주하는 대부분의 미국 시민들은 반대로 높은 세율에 시달리면서도 이런 사회보장의 혜택은 누리지 못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