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6/05/31 12:00:07
Name Jace Beleren
File #1 6AAYb12.png (202.7 KB), Download : 59
File #2 FhJFcZV.png (524.3 KB), Download : 8
Subject [일반] 그들과 내가 하고 싶었던것은 추모인가 자위인가







강남역 사건에서 사건이 터지자마자 앞장서서 추모 공간을 만들고 스스로 주도했다는 사이트에서 퍼온 게시물들입니다. 뭐 본심이 아닌 미러링이다~ 운동의 일환이다~ 아니다 쓰레기들이다~ 이런 얘기로 논쟁 하려고 퍼온것은 아니고, 중요한것은 어쨌건간에 20대 청년이 죽었는데 이런 글을 쓸 정도의 감성과 공감력을 사람들이, 누군가의 죽음에는 피를 토하며 '추모한다' 라는 이야기를 했었다는거죠.


추모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면 죽은자를 그리워하며 기린다 이런 의미입니다. 그러나 나와 다른 생판 남이 죽은건 똑같은데, 누군가의 죽음은 저렇게 조롱거리나 혹은 운동의 수단으로 삼을 수 있을만큼 무감각한 사람들이, 단지 나와 같은 성별의 사람이 죽었다는 이유만으로 진심으로 슬퍼하고 얼굴도 모르던 이를 기렸다는것을 납득할 수 있을까요?

작년에 태어나 처음으로 친구 결혼식 사회를 보고 축가를 불러봤습니다. 이전에도 친구나 지인이 결혼해서 결혼식에 간적은 수도 없이 많았지만, 축가나 사회를 본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어요. 긴장도 많이 되고, 준비도 많이하고, 남의 결혼식에 되려 누가 되지 않을까 걱정하며 지내느라 결혼식 전 이틀정도는 어떻게 지나갔을지도 모를만큼 최선을 다해 준비했습니다.

그런데 사실 돌이켜보면, 내 축가 내 사회에 신경쓰느라, 정작 친구의 결혼 자체는 다른때보다도 정말 마음속으로 진심으로 축하해주지는 못했던것 같습니다. 물론 결혼식 축가나 사회에 크게 신경쓰는 사람 얼마 없다지만, 그래도 내가 남들앞에서 뭔가를 한다는것에 신경쓰기 시작하니까, 정작 주가 되어야 할 친구 결혼에 대한 축하가 머리속에서 자연스럽게 우선순위가 밀린거에요. 

저 사람들도 마찬가지에요. 애초에 그들이 추모해야 겠다는 강한 동기를 느낀것도 결국 나 자신을 죽은 사람에 동치시키는게 쉬웠기 때문이고, 그 이후에도 가서 포스트잇을 쓰고, 화환을 보내고 하는 와중에는 결국 '이런 행위를 하는 내가 너무 좋다' 딱 그거 가지고 한거죠. '죽은 사람을 추모하는 내가 너무 멋있어.' 그들에게도 결국 중요한것은 죽은 사람들이 아니라 내 기분, 내 멋 내 감정이입일 뿐이었단거죠.

이번 사건의 경우는 피해자에게 감정 이입이 안되는데, 대신 얼마전에 보여준 한남이들의 본인들 생각엔 저열한 태도가 기억에 남는거에요. 그래서 '이렇게까지 통렬하게 미러링 비판을 잘하는 나' 를 만들어 자위하기 위해 저런 반응을 보이는거죠. 정말 날카로운 비판이야. 난 이렇게 멋있어. 여기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걸.

얼핏 보면 뭔가 일관성이 없는것 같지만, 사실은 누가 죽건 말건 결국엔 그들에게 중요한건 본인들의 자위행위고 그래서 다양한 방식으로 정신적 성감대를 열심히 셀프애무할 생각밖에 없다는 점에서 그때나 지금이나 일관성있는 반응이라고 생각합니다. 



중학생때 친할머니 장례식에서 사촌형이랑 싸운적이 있습니다. 내가 너무나 사랑하는 할머니가 돌아가셨는데, 장례식장 분위기가 왜 이렇게 밝냐구요. 형은 뭐가 좋다고 오는 사람들 웃으면서 맞아주냐고, 이게 사람이 죽은걸 기리는 장소인지 놀자판인지 모르겠다고, 그렇게 산통다깨고 난리치다가 집으로 쫒겨난적이 있어요.

저는 그 때 순수하게 할머니가 그립고 할머니의 죽음을 밝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미워서 그랬을까요? 아니면 '진짜 슬퍼하는건 나뿐이야' '나는 이렇게까지 할머니를 사랑했어' 라는걸 보여주기 위해 그랬을까요? 제가 그때 흘렸던건 할머니를 잃은 슬픔의 눈물이 맞긴 한걸까요?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저도 결국 똑같은 인간이니까요.

하지만 대부분의 범죄도 사실 충동 조차 느끼지 않는 인간은 드물어요. 내가 정말 먹고 살기 힘든데 훔쳐가도 안 걸릴것 같은 지갑이 하나 앞에 놓여 있으면 가져가면 좋겠다 하는 생각은 누구나합니다. 하지만 그걸 기어코 가져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절대로 가져가지 않는 사람이 있습니다. 인간적으로 그럴만 하다는 공감이 가는것과 그 행동 자체가 비판과 규제의 대상이 되는것은 별개의 문제. 중학교때 제가 이기적인 행동을 한게 맞듯이 저들도 결국 조리돌림당하고 욕먹는것이 순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6/05/31 12:05
수정 아이콘
애초에 기대도 안했습니다만 한편으로는 여성이 저런 사고로 죽었으면 강한 이슈가 되어 근본에 좀 더 접근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도 합니다. 저쪽 배후 파헤친 것 보니까 전문시위꾼 노동당원들 여럿 있던데 노동당이 노동자의 죽음에는 침묵하는..
16/05/31 12:08
수정 아이콘
똥통을 보고 더럽다고 욕해봐야 열내는 사람만 피곤합니다. 일반적인 사고 방식이 아닌 사람들이에요 저들은...
어쩌면 저들을 평범한 사람의 잣대에 끼워 맞춰 왜 그럴까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쓸데 없는 시도인 것도 같습니다.
Jace Beleren
16/05/31 12:10
수정 아이콘
생각의 차이겠지만 저는 강남역 사건 범인이나 저런 글 쓰는 사람들이나 40개역에 5시간주고 2교대 하라고 지시한 사람들이나 결국 지극히 평범한 인간군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나마 강남역 사건 범인은 실제 조현병을 앓고 있는 질환자라 조금 다를 수 있는 여지는 있다고 생각하지만 '우리와 다른 괴물들이니까 저런다' 라고 생각하기엔 인류에서 그 괴물이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높다고 생각하지 않나요.
태연­
16/05/31 12:12
수정 아이콘
뭔가 제목에 극혐 붙여야 될것같은 사진들이네요 허허허
Otherwise
16/05/31 12:14
수정 아이콘
저런 인간들은 너무 혐오스럽습니다. 인간도 아닙니다. 그리고 저들의 저런 행동이 사회에 유의미한 영향을 준다며 옹호하는 인간들 보면 가증스럽네요. 나치 옹호하는 인간들과 다를 것 없다고 봐요.
김성수
16/05/31 12:17
수정 아이콘
장례식장은 인간에 대한 엄숙을 배우러 가는 곳이라 생각합니다. 절 하고 있으면 생전 모르는 사람이라도 나도 모르게 울컥하지 않나요? 그렇게 알아가고 있는 거죠. 그 배움을 헛되이 쓰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Jace Beleren
16/05/31 12:46
수정 아이콘
그래야 하겠지만 사실은 몇만원주고 인스타그램 소재 하나 사러 가는곳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죠.
김성수
16/05/31 13:08
수정 아이콘
뜬금 없는 얘기지만.. 그런 의미에서 웹 서비스는 가치를 주도하는 입장이 되어야한다고 봅니다. 우리는 불을 살인 도구로 쓸 수도 있지만 시대는 그리하도록 만들지 않고 있죠. 사용자들에게 끌려다니다 본질적인 가치가 많이 훼손된 상태에 이르면 사용자들은 오히려 모멸감을 느끼고 곧 이탈하게 될 겁니다. 그런면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좋은 가치들을 뿜어댔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저도 자극적인 것 좋아하고, 그런 아이디어 많이 있습니다만 다방면으로 접근해야 균형을 아는 법이니깐요.
forangel
16/05/31 12:19
수정 아이콘
사실 쟤들의 본원이 일베죠.
그러다보니 쓰는글이나 하는짓이 비슷할수 밖에 없죠.
미러링이라고도 할게 없는게 그냥 성별다른 애들이 모인것일뿐..
하심군
16/05/31 12:21
수정 아이콘
결국 강남역 사건도 그런 일부의 사람들때문에 피해자의 추모는 뒤로 밀려버리고 말았죠. 생각해보니 세월호 때에도 그랬어요. 세월호 유족들을 위해서라고 자위하면서 결국 자기가 만들고 싶은 세상을 만들려고 세월호 유족들을 이용한 사람들이 있었고 그 사람들에게 제일 화가 났던 기억이 다시 떠오르네요.
마스터충달
16/05/31 12:27
수정 아이콘
강남역 사건과 관련해서 남혐 종자들을 비판하는 견지의 글을 여러 곳에 썼습니다. 여성의 고통을 이해 못하는 사람 취급 받더군요. 핑코의 행위에 대해 심증은 있지만 확증은 없으니 판단을 보류한다고 했습니다. 핑코를 옹호한다고 까이더라고요.

스크린 도어 청년의 죽음에 관하여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이 죽음을 슬퍼하고 기억해야 한다고 하면 "어쩐지 강남 사건 때 그런 식으로 말하는 거 보고 알아봤다."는 소리를 들을까봐요.

관심을 끊겠다는 글을 썼는데, 잘 했다는 생각입니다. 지독히 편파적인 글을 봐도 그냥 무시하고 넘어가게 되었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넷 성향 자체도 그렇게 흘러가는 것 같아요. 옹호 받을 수 있는 곳에만 글을 쓰고, 옹호하는 글에만 댓글을 달고... 하긴 말이 통하지 않을 게 뻔히 보이는데 글 섞고 싶은 사람은 없겠죠. 뻔히 반박에 시달릴 곳에 글 올리고 싶은 사람도 없을 테고요.

정치혐오라는 걸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던 근 한 달이었습니다. 이번 사건마저 남녀 문제로 불거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사상최악
16/05/31 12:30
수정 아이콘
똑같지 않은 것을 똑같다고 여기면서 비판하려니까 납득이 안 되는 거겠죠.
Otherwise
16/05/31 12:36
수정 아이콘
적어도 메갈 워마드 같은 인간들은 추모라는 말 꺼낼 자격이 없는 것은 맞는데요? 당연히 다른 점도 있지만 사회문제로 억울하게 사람이 죽은 것은 같은데 추모는 커녕 저들은 남자라는 이유로 고인모독을 하고있죠.
Jace Beleren
16/05/31 12:45
수정 아이콘
사실 이 댓글은 이 글이 아니라 저기 미러링 하시는분들에게 해줘야 하는 말이 아닐까 싶습니다. 말 그대로 맥락이 전혀 다른 사건인데 '스크린도어도 꿈이 있었다' 라고 미러링하는건 거의 초등교육에 대한 모독 수준인데요.
대문과드래곤
16/05/31 13:22
수정 아이콘
저는 저기 미러링 하고 계신분들에게 하는 말인줄 알고 고개를 끄덕이며 '그렇고말고' 하고 생각했었는데.. 만약 이 글에 대고 하는 말이라면 미러링 놀이 하고 계신 분들과 그 지지자분들이 얼마나 생각이 없는지 잘 보여주는 한 가지 사례인걸로..
샨티엔아메이
16/05/31 12:31
수정 아이콘
사람이 불의의 사고로 억울하게 죽었는데 그걸 대놓고 비웃다니......
연환전신각
16/05/31 12:35
수정 아이콘
노체를 보니까 저 댓글의 누군가가 어둠의 노사모 일원이 아닌가라는 의심도.....

어디서 재미있는 얘길 들었는데 어떤 동성애자가 전라도와 노무현을 싫어해서 일베를 자주 갔데요
그런데 아실 분들은 알겠지만 일베는 호모포비아 성격도 있지요

그 동성애자는 정체성의 혼란을 겪다가 결국 커밍아웃을 했다고 하는데 거기에 달린 댓글들이 "노무현이랑 전라도 싫어하니 동성애자라도 와도 괜찮다" 라는 훈훈한(?) 댓글도 달렸지만 "DADT" 혹은 X까라는 취지의 댓글들도 달렸다고......

아마 일베에서 놀고 싶은데 일베가 지닌 스펙트럼이 넓다보니 일베에서 못 놀고 갈라진 것이라고 봐도 무방한 커뮤니티들이 종종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아이러니죠
분명 잘 보면 몇몇 소수 이슈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스펙트럼에 있어서는 성향이 곂치는데 말입니다

이런 식의 서로 다른 극단주의는 보통 극과 극이라고 하는데 사실 이 극과 극은 막대 자석 모양이 아니라 말굽 자석 모양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막대 자석에서는 S극과 N극이 가장 멀리 위치하지만 말굽 자석에서는 두 극점이 가장 먼게 아니라 옆에 있죠
릴리스
16/05/31 12:49
수정 아이콘
워마드는 예상을 빗나가지 않게 딱 워마드스럽게 표현하고 행동하네요.
예측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않고 스테레오 타입처럼 행동하니 우습네요. 크크크.

저런 정신나간 인간들은 어디에나 있으니 그렇다 치고 넘어가면 좋겠는데, 다른 정신나간 인간들이 저런 소리하면 언론에서 까고 다들 비판을 하고 넘어가지만 유독 워마드니 메갈이니 하는데서 저런 미친 소리를 하면 여러 진보 투사분들이 쉴드치면서 합리화하고 언론들은 저들의 미친짓에 침묵하거나 오히려 왜곡해서 미화하기 바쁘죠. 전 저들보다 이렇게 쉴드치고 미화하는 사람들과 언론들이 더 문제라고 봅니다.
RaysBlue
16/05/31 12:54
수정 아이콘
이게 원래 페미니즘인지 아니면 일부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흐흐흐...
16/05/31 13:08
수정 아이콘
애시당초 강남역 사건도 그저 그들의 분노 표출의 일환이었을 뿐이죠
유가족을 공격하거나 여성이 아니었음 추모오지도 않았을거란 말들에서 이미
그들의 목적은 드러났다고 봅니다. 이번 반응도 지극히 당연해 보여요

그들은 남여평등을 외치는게 아니라 그냥 남성에 대한 혐오를 분출하고 싶었던거 뿐이에요
평소에 그들이 뭐하고 노는지 보면 명확하죠

문제는 왜 언론과 정치인들이 그들을 옹호하면서 이슈를 만들었는가가 주목해야 할 점이지
그들의 행동은 하나도 이상하지 않았습니다. 뻔히 예상된 행동이었거든요
Anastasia
16/05/31 13:10
수정 아이콘
게이도 한국남자니까 증오해야 한다라고 하는 분들 아닌가요.
물만난고기
16/05/31 13:18
수정 아이콘
예전에 한참 일베관련글올라올 때랑 다를바없죠. 혐오하는 것을 유희로 즐기는 커뮤니티들에 대해 어떤 코멘트를 해봤자 그들에 대한 분노와 증오심만 커질뿐 실제 변하는 것은 하나도 없기에 언제부터인가 신경끄고 삽니다.
The xian
16/05/31 13:19
수정 아이콘
추모를 '해준다'라고 말할 정도의 인간 같지 않은 인간들에 대해 더 논해 뭐 할 말이 있을까요. 하지만 제 생각엔 분노도 무관심도 정답이 아닙니다. 일베로 표면화, 상징화된 증오와 책임전가의 행동을 알면서도 별로 대수롭지 않게 봐넘기거나, 같이 분노를 표출하기만 한 것이 지금의 상황을 만들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분노나 무관심 대신에 그런 행동이 잘못임을 인식하고 문제가 드러나는 족족 그만한 대가를 치르게 만드는 게 필요하지요.
그대의품에Dive
16/05/31 13:19
수정 아이콘
아마 저분들은 남자로 태어났으면 일베했을 분들이죠. 반대로 일베하는 사람들은 여자로 태어났으면 메갈,워마드 했을테고
16/05/31 13:35
수정 아이콘
음, 자신이랑 동치화시키며 이입한 거라 하셨는데 워마드 유저들이 강남역 살인사건 피해자분에 대해 슬픔을 느끼고 그런 감정이입조차 없었을 겁니다. 이게 좋은 공격용 소재거리가 된다라고 여겨서 신나는 놀이로 여겼겠죠. 이후 반응들로 증명도 되고요. 다만 워마드가 주도한 추모라곤 해도 워마드하는 사람들말고 정상인들도 많이 왔으니까... 현장에서 분위기에 압도되어 슬픔이나 엄숙함을 좀 느꼈을 수는 있지만.
카랑카
16/05/31 13:37
수정 아이콘
페미나치에 말에 고개를 가우뚱하며 동의하지 않았지만 오늘 이거보고 깨달았습니다.
페미나치가 맞네요.
역시택신
16/05/31 13:44
수정 아이콘
사실은 그러니까 여기 분위기도 강남역은 정신병자의 미친 소행일 뿐이고, 구의역은 시스템에 의한 살인이 되었죠. 여자의 공포는 남자로서 공감에 한계가 있지만, 자본주의의 을로서의 분노는 대부분이 느끼니까요. 물론 바람직한 태도는 두 사건 모두에 추모와 성찰을 하는 거겠지요.

사족을 달자면 강남역이야 가해자가 조현병을 앓았으니 소위 혐오범죄인지부터가 불분명하다지만, 만일 정신병력 없는 자가 불특정 다수의 여성에 대한 증오를 뚜렷한 동기로 살인을 저질렀다고 지금 온라인 양상이 뭐가 달라졌을지는 의문입니다. 어차피 그런 남자는 일부에 불과할 텐데 말이죠.

사실 이러는 저도 약자인 여성을 배려한다는 맹목적 강박관념이나 도덕적 우월감에 쩔어 있는건가?란 고민에 언제나 시달립니다. 좋은 글입니다.
Jace Beleren
16/05/31 14:09
수정 아이콘
'강남역 사건은 그냥 미친놈의 소행이고 여혐이니 남혐이니 살인범의 사고를 이해하려는거 자체가 잘못되었다' 라는 표현이 당장 내가 남여간의 성별 다툼을 하지 말자는데는 도움이 되겠지만 실제로는 역시나 사회적 약자인 정신 질환자를 잠재적 범죄자로 모는 프레이밍과 동시에 문제 해결에는 아무런 도움이 안되는 스탠스니까요.

'미친놈은 격리해서 관리하면 되는거지 왜 문제 해결에 도움이 안되냐?' 이 의견 역시 제가 볼때 그냥 뜬구름 잡는 신선놀음입니다. 미친놈은 어디에서 어디까지 미친놈입니까. 제 주위에 사회생활 하시는분들중에도 치료를 받아봤거나 받고 있거나 받아야 하는것처럼 보이는 사람이 한둘이 아닌데요, 이 사람들도 스위치만 넣어주면 사람을 죽일 수 있는 잠재적 살인자니까 관리하고 격리해야 하나요. 마이너리티 리포트도 아니고...

사람인데 360도 시야가 없는게 당연합니다. 앞을 보면 뒤는 아예 안 보이고, 옆은 시야에는 들어와도 인식이 잘 안되죠. 다만 그 좁은 시야는 주위를 끊임없이 새로이 인식하고 자기 자신을 객관화 하려는 시도를 해서 보완 할 수 있죠. 시야가 좁은것 자체는 그래서 문제가 아니에요. 독선적인 태도가 문제지...
김성수
16/05/31 14:24
수정 아이콘
저도 일전에 비슷한 주제로 댓글을 단적이 있어서 적어봅니다. (https://cdn.pgr21.com/?b=26&n=82534&c=729347) 추모 문제는 차치하고 분노만 봤을 때는 저도 비슷한 양상으로 보기는 합니다. 암만 서류상에 갑과 을이라 나뉜다지만 기사속에 나온 갑들이 다른 갑 모두를 대변할 수는 없는 거죠. 따라서 저는 많은 쩐을 소유한 자들 혹은 사회의 높은?(다고 말해지는) 자리에 앉으신 분들을에게 무작정 욕을 시전하고 반감을 표출하는 것이 그리 올바른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다만 남녀갈등과는 좀 다르다고 볼 수 있는 게 그 사람들은 우리가 쉽게 접하는 사람들은 아니니깐요. 남녀끼리 싸우다보면 사회 스트레스가 너무 극대화 되는 경향이 있어서 많이 좋지 못한 방향이라 보는 것이죠. 당장에 우리 엄마가 여자고 우리 아빠가 남자니깐요.

넘어가서 써주신 마지막 문장에 대해 생각해보면 제가 앞서 말한 것은 상대방을 판단하는 잣대이고. 내가 나를 판단하는 잣대로 들어가면 갖고 계신 배려의 맹목적 강박관념은 언제나 옳은 것이라 생각합니다. 좋은 마음이니깐요. 심지어 내가 약자라 할지라도 말이죠. 저 또한 먹고 살기 힘든자들의 투쟁을 지지하고 투쟁하려 소리치고 죽어라 쫓아갈 수는 있다고 생각하지만 찔러 죽이지는 말자는 배려는 공존해야 하는 게 맞으니깐요. 배려함의 옳은 상황을 한정하면 무조건 적으로 옳을 수 밖에 없는 것이죠. 그래서 도덕적 우월감에 쩔어 계신 것은 아니라 생각해요. 만약 그러하다면 저는 우월감의 결정체 입니다. 사람은 사람에게 배려를 행해야 한다 생각하니깐요. 심지어 제가 그것을 다 행하지도 못하면서 말이죠.
마스터충달
16/05/31 14:32
수정 아이콘
여혐범죄로 보지만, 워마드를 위시한 추모 빙자 세력에 분노하는 저 같은 사람도 있습니다. 남혐 조장 그만하라는데 여성을 이해 못하는 사람이 되더라고요. 도덕적 우월감 때문인지, 그냥 생각이 없는 건지 행동의 이유는 모르겠으나, 한경오를 비롯한 진보주의 먹물들의 편가르기와 편파적 옹호 행위에는 적잖이 실망했습니다.
동네형
16/05/31 16:56
수정 아이콘
1. 사실은 그러니까 여기 분위기도 강남역은 정신병자의 [미친 소행]일 뿐이고 -> 살인으로 바꾸시면 되구요.
2. 여험범죄로 보더라도 지금의 워마드, 여시, 메갈도 1번에서 피의자와 같은 정신이상으로 간주하는 사람 많습니다.
16/06/01 03:15
수정 아이콘
첫째로, 이과생인 제가 보기에는 분야가 달라서 접근방식이 다른건지 모르겠지만 너무 비과학적 접근방식이라서 공감이 안되는게 있습니다. 결론을 정해두고 여혐범죄가 맞다고 하는데, 조사를 해봐야 아는게 아닐까요. 물론 사전에 짐작이나 추정은 가능하지만 범죄나 사회과학 전문가도 아닌 사람들이 답정너를 하는 태도는 반지성적이며 그런 태도가 좋은 결과를 내는 것을 보지 못했기에 동의하기가 힘들었어요. 또한 한국 여성의 안전이 매우 위협된다고 하는데 여성혐오범죄가 맞다고 하더라도 사실이 아닌 걸로 알고 있습니다. 살인사건으로 사망하는 여성의 숫자가(인구대비) oecd 국가중에 엄청 높은 편은 아니라고요. 반면 이번 사건, 산재 비율은 한국이 oecd 최상위이죠.

둘째로는 주장 및 해결방법의 과격함이고요. 이미 여기서도 이야기가 많이 나온 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반지성적인데다 극단적인 주장이 많아서... 게다가 사회적 약자라고 하지만 여성보다 더 약자라고 할 수 있는 장애인 및 성적 소수자들도 대차게 까는걸 보니 난감하더군요.
-안군-
16/05/31 14:21
수정 아이콘
삭제(벌점 4점), 표현을 주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花樣年華
16/05/31 14:36
수정 아이콘
살다보면 자위가 아닌 일도 극히 드물죠. 아무리 좋은 일도 다 그런 측면이 있는 거고 무자르듯 딱 나눠지는 건 아니라고 봅니다. 본질이 역전되지 않도록 노력할 뿐이죠. 그런 균형에 대한 예민함이 인성의 기본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강남역에서 벌어진 일들을 두고 비판적인 글(이라지만 쌍욕직전의 글이죠)을 페북에 썼는데 몇개 안되지만 좋아요 눌러준 친구들이 여자들이 대부분이었어요. 일베가 남성의 대표일수 없듯 여시 메갈 워마드가 여성을 대표할 수 없을 겁니다. 사람은 많고 이상한 인간들은 어디에나 있죠. 그들이 원하는 게 관심이라면 더는 떡밥을 던져주고 싶지 않습니다.

다만 이번 사안에 있어서만큼은 나름 진보적인 식자층이 왜 보수에게 그리 연전연패하는지 그 실력을 엿볼수 계기는 되었다... 는 점에서 의미를 찾고 싶네요. 모르면 시간을 두고 지켜보는 것도 지혜인데 전반적으로 경솔합니다. 한심스러울 만큼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65488 [일반] 프로듀스 101 근황 + I.O.I 이야기 [34] ZZeta7608 16/05/31 7608 0
65487 [일반] 두산 노경은-롯데 고원준 트레이드 [143] 어리버리11379 16/05/31 11379 2
65485 [일반] 전 세계에서 남성보다 여성이 더 많은 국가 Top10 [16] 김치찌개8334 16/05/31 8334 2
65484 [일반] 슬슬 주목하게 되는 99년생 여자연예인들. [44] 홍승식17549 16/05/31 17549 1
65483 [일반] 구의역 사고 김군 어머니 “책임감있게 키운 것 미칠듯 후회돼” [187] 데일리야근18134 16/05/31 18134 101
65482 [일반] [야구] 이장석 넥센 구단주 20억 사기혐의 피소 [18] 이홍기9904 16/05/31 9904 0
65481 [일반] 떼었다가 붙여진 포스트잇.... [68] 릴리스9841 16/05/31 9841 8
65480 [일반] 10년간 1.5조로 할 수 있는 일과 6.8조로 할 수 없는 일 [111] JUFAFA10166 16/05/31 10166 5
65479 [일반] 역대 NBA 파이널 리매치가 나왔던 경우들 정리 [8] SKY925737 16/05/31 5737 1
65478 [일반] [일베주의] 홍대 일베 상징 조각물 제작자는 조소과 4학년 학생, 옹호/비판의 의도는 없었다 [132] CoMbI COLa11903 16/05/31 11903 0
65477 [일반] 그들과 내가 하고 싶었던것은 추모인가 자위인가 [34] Jace Beleren5585 16/05/31 5585 16
65476 [일반] K 리그에서 보고 싶은 추억의 선수가 있습니다. [16] 삭제됨3556 16/05/31 3556 0
65475 [일반] 5월 세계 증시 요약 - 미국 금리인상 가시권? [9] Elvenblood4973 16/05/31 4973 5
65474 [일반] 역사적 사건들을 담은 사진들 10 개 [7] OrBef7942 16/05/31 7942 6
65473 [일반] 지극히 주관적인 예능 감상평 [34] 삭제됨7236 16/05/31 7236 0
65472 [일반] [사진] 곰과 사는 러시아의 한 가족. [29] OrBef9838 16/05/31 9838 8
65471 [일반] 우리에 빠진 3살 꼬마 구하려 멸종위기 고릴라 사살 [130] 홍승식12803 16/05/30 12803 0
65470 [일반] 흑인 최초 근대 독립국 아이티 [17] 모모스201310648 16/05/30 10648 14
65468 [일반] 무한도전 김태호 정형돈 복귀, 노홍철, 길 복귀 거부를 말하다 [71] 암흑마검14694 16/05/30 14694 0
65467 [일반] 라이온수호대 8화ㅡ 디즈니의 인종차별 [4] 사악군6755 16/05/30 6755 1
65466 [일반] 삐라의 추억. 2016리메이크 판. [24] 사악군4009 16/05/30 4009 0
65465 [일반] 엑스맨을 보고난 뒤 아빠와 딸의 대화 [54] 어강됴리7718 16/05/30 7718 3
65463 [일반] '뮤뱅', 음반점수 오류 인정…"트와이스 1위, AOA는 2위" [112] 홍승식13440 16/05/30 13440 5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