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몇달 전 변변찮은 실력으로 재능기부? 라는 이름으로 컴퓨터 조립을 도와주거나 상담해준다는 글을 올렸던 적이 있습니다.
마치 프로듀서101의 연습생들이 서로 안타까워 하면서 울듯이 많은 컴고수(라 쓰고 컴셔틀이라 읽는다ㅠ)분들이 걱정을 해주셨고,
많은 분들이 쪽지나 댓글로 컴견적을 받아가셨습니다. 그러나 컴조립을 의뢰하거나 하셨던 분은 한분도 없었습니다. 제 생각에는
낯선 사람한테 큰 부탁을 하는 것도 그렇고, 조건도 깐깐해서(윈도우 구매 + 주말만 가능 + 온라인업체에 비해 매리트가 적음)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아는 한에선 최대한 알려드린 것 같아서 뿌듯하기도 하고, 저도 덕분에 공부를 많이 했습니다.
지금은 여건상 조립도와드리는 건 힘들것 같고, 조립을 해보시려는 분이 있으면 부품선정부터 조립때 주의해야할 점등을
최대한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비싸고, 직접 조립하면서 재미를 느낄수 있다는 점에서 레고랑 비슷한거라고 생각합니다.
꼭 해보세요. 조언대로 부품을 주문하고, 박스 뜯고, 조립도 제가 해준 설명대로 했는데 안 된다. 그러면... 별수 있나요.
가서 도와드려야죠. 단, 서울분 한정입니다. 아마 이번에도 요청하는분은 없을거라 봅니다. 요즘 인터넷업체들이 워낙 조립도
잘해주고, 영혼의 선정리를 해주셔서 말이죠.
그리고 여전히 제가 할수 있는 영역은 노오버, 집에서 그냥 인터넷 롤, 피온하는 정도의 사양입니다. 고사양은 잘 모르겠어요. 흐흐
2.
컴조립도 재미있어하고, 여럿 맞춰주고 피지알 질게에서 컴관련 글에는 아는척도 많이하는데, 정작 제 피시는 사양이 높지 않습니다.
G1610+HD5770입니다. SSD도 작년여름에 처음 달아봤습니다. 퍼포먼스에 대한 욕심이 적어서 그럭저럭 굴러가기만 하면 되는거
아닌가 생각을 갖고 있거든요. 보통 내가 하고 싶은 게임이 그럭저럭 안 굴러갈때 구매하거나 업그레이드를 해왔습니다. 저 피시도
문명5를 하다가 AI 5명을 놓고 해도 후반에 덜 기다리고 싶어서 중고로 10만원쯤 사다가 업그레이드한 사양입니다.
엑스컴2란 게임이 나왔더군요. 다음팟 방송을 보니 재미있어보입니다. 80만원하는 그래픽카드로도 끊긴답니다.
제 컴퓨터로 돌아갈리가 없어보입니다. 그래서 8년만에 업그레이드가 아닌 풀세팅으로 질렀습니다. 그래픽카드도 맨날 20만원
아래의 가성비용만 사다가 처음으로 28만원짜릴 샀습니다. 주말까진 배송이 올줄 알았는데.... 월요일에 온다더군요. ㅠㅠ
엑스컴2가 너무 하고 싶어서 한번 깔아봤습니다. 옵션타협이긴 했지만 최소사양도 아닌데 잘 돌아갑니다 ?! 잠깐 후회했지만,
월요일에 도착한 컴은 넘사벽의 만족감을 줘서 잘 쓰고 있습니다.
3.
말이 길어지네요. 드디어 전기세 줄이기입니다. 남는 피시로 항상 구매리스트에 있던 토렌트 시딩머신을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뭐 그냥 쓰던거 옆에 두면 되는데 24시간 내내 돌려놓으려고 보니 전기세가 마음에 걸립니다. 이리 저리 찾아보니 지금 제가 내는
전기세보다 최대 15000원 정도 더 나올것 같더군요. 그래서 저전력cpu가 뭐가 있나하고 눈팅만 하고자 찾아보니 또 새로운 세계가
열립니다. itx, 베어본, 리틀벨리 등등... 이중 베어본은 제가 생각하는 요소와 많이 부합되더군요. 리퍼비시로 사면 6~7만원이면
저렴하게 구매가 가능해보였습니다.
- 요구조건 : 저전력, 단순 토렌트머신
- 예상 구매비용 [6~7만원] (이 때, 구매를 했다면 이 글을 쓰지 않았을 겁니다!)
그러다가 itx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비슷한 가격이면, 체감상 몇배의 성능을 내는 1037u가 탑재된 itx보드를 살수가 있습니다.
제 노트북 + 모니터 2개해서 트리플 모니터 환경으로 돌리기도 했던 cpu라서 친숙하기도 하고 성능이 가늠이 됩니다.
안그래도 베어본은 3.5인치하드를 지원하는 녀석이 없어서 고민하고 있었는데, 제 지식 덕분에 가성비를 만족시키는 녀석을
만들수 있을것 같아보입니다. 나머지 녀석들은 집에 굴러다니는 부품(노트북용 8G램이라든가, mSATA SSD 128G라든가)이
워낙 많아서 추가 비용도 들지 않더군요. 케이스만 적당히 작은거 사면 될것 같습니다.
- 요구조건 : 저전력, 단순 토렌트머신, 적당한 성능
- 예상 구매비용: [8만원] (이 때, 구매를 했다면 이 글을 쓰지 않았을 겁니다!) (2)
전기세를 얼마나 줄일수 있는가를 검색해보다가 1037u에 의문이 생겼습니다. 물론 지금보다 훨씬 전기세가 덜 들어가긴 하지만
좀더 줄일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검색을 해봅니다. 아톰이란 녀석이 나오더군요. 1037U의 절반도 안 되는 전기세가 나올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 기억에 아톰은 1세대넷북이고 쓰레기를 말합니다. 열심히 찾아보니 그래도 요즘은 많이 좋아져서 1037u보다
더 좋은 성능을 내는 것도 있더군요! 그리고 최신 아톰이 지원한다는 4K에 대한 욕심이 생깁니다. 이왕 만들어놓을거 나중에 살지도
모르는 4K모니터나 TV에 물려서 사용하고 싶습니다. 1037u는 간당간당하게 되는것 같습니다. 제 기준에는 아쉽습니다.
이렇게 된이상 아톰으로 가기로 합니다. N3700이 눈에 들어오지만 너무 비쌉니다. 전 영리한 소비자거든요. N3150이 제 기준과
부합됩니다. 이 녀석으로 정합니다.
- 요구조건 : 저전력, 단순 토렌트머신, 적당한 성능, 보다 더 저전력, 4K 재생가능
- 예상 구매비용 : [12만원] (갑자기 비싸진 느낌이 있지만 기분탓입니다.)
이제 케이스를 고를 차례입니다. 아크릴 판을 사다가 하는 분들도 있지만, 귀찮기도 하고 그분들처럼 이쁘게 만들 자신이 없습니다.
기성 케이스에서 고르기로 합니다. 전 현명한 소비자라서 케이스 크기를 itx(리틀벨리)를 선택한후 최저가로 정렬합니다. 사용할
하드가 3.5인치라서 선택폭이 좁아집니다. 외장으로 연결하는방법도 있지만, 가뜩이나 선이 많은데 더 늘리긴 싫습니다. 그래도
3.5HDD가 들어가는 제품이 있긴한데 디자인이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이왕 사는거 이쁜 녀석을 사야 정이 갈 것 같습니다.
아이매직 PI와 ICE CUBE라는 녀석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쁜건 PI가 훨씬 이뻐보이는데 지금 본체와 어울리는 ICE CUBE 블랙
으로 정합니다.
- 요구조건 : 저전력, 단순 토렌트머신, 적당한 성능, 보다 더 저전력, 4K 재생가능, 3.5HDD가 들어가는 '이쁜' 케이스
- 최종구매비용 : [177,550원]
결론
전기세는 한달에 최대 만원이상 절약이 가능해보이므로, 전기세 줄이기라는 목표는 대성공입니다. 축하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