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 해 30권의 책을 읽는 것이 목표였는데, 그간 읽었던 책을 어제 간추려 보니 32권이 되었네요.
평범한 시민이 일년간 이러이러한 책을 읽었다는 글이 큰 의미는 없겠습니다.
하지만 독서를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수많은 책 중 과연 <어떤 책을 읽어야 할까?> 라는 고민을 계속해 왔던지라,
같은 고민을 하시는 분들게 작은 도움이 될 수 있을까 하여 읽었던 책 중 추천할만한 도서를 적어보았습니다.
읽은책은 시간 순서대로 다음과 같습니다.
1. 나와 카민스키 - 다니엘 켈만 (소설)
2. 열혈교사 도전기 - 웬디 콥 (인문)
3. 오렌지 다섯조각 - 조안 해리스 (소설)
4. 반란의 세계사 - 오준호 (역사)
5. 백불 - 츠지 히토나리 (소설)
6. 조선 왕을 말하다 - 이덕일 (역사)
7. 조선 왕을 말하다 (2) - 이덕일 (역사)
8. 이탈리아 구두 - 헤닝 만켈 (소설)
9. 불량지식이 내 몸을 망친다 - 최낙언 (과학)
10. 세기의 악당 - 이종호 (역사)
11. 수상한 라트비아인 - 조르주 심농 (소설)
12. 크라임 이펙트 - 이창무 (역사)
13. 쿠오바디스 - 헨리크 시엔키에비치 (소설)
14. 쿠오바디스 (2) - 헨리크 시엔키에비치 (소설)
15. 난세에 답하다 - 김영수 (인문)
16. 시골 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 - 와타나베 이타루 (인문)
17. 양배추 볶음에 바치다 - 이노우에 아레노 (소설)
18. 거미여인의 키스 - 마우엘 푸익 (소설)
19. 침묵의 봄 - 레이첼 카슨 (과학)
20. 초보육아 거뜬히 이겨내기 - 빅토리아 로저스 맥키보이 외 (육아)
21. 쓰가루 백년식당 - 모리사와 아키오 (소설)
22.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 - 박혜란 (육아)
23. 베란다 채소밭 - 박희란 (농사?)
24. 이별여행 - 슈테판 츠바이크 (소설)
25. 영혼의 자서전 - 카잔차키스 (자서전)
26. 영혼의 자서전 (2) - 카잔차키스 (자서전)
27. 이블 아이 - 조이스 캐롤 오츠 (소설)
28. 당신은 전략가입니까 - 신시아 몽고메리 (경영)
29. 전략 사파리 - 헨리 민츠버그 (경영)
30. 애크로이드 살인사건 - 아가사 크리스티 (소설)
31. 전략과 전략경영의 대가들 - 잭 무어 (경영)
32. 와일드 - 셰릴 스트레이드 (인문)
그전에는 소설 위주의 독서를 하고 있어서, 올해는 소설 반 소설이 아닌 책 반을 읽으려고 하였습니다.
그중에는 역사에 관련된 책이 많았고요. 올해 득녀를 하게 되어 중간에 육아 관련된 서적을 좀 읽었네요.
후반부에는 와이프의 공부를 도와줄 일이 생겨서 제 의지와는 무관하게 (무척) 어려운 경영책을 세권 읽었습니다. (독후감도 썼...)
이중에서 제가 추천하고 싶은 책을 간단히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 열혈교사 도전기 - 웬디콥 >
이 책은 저자인 웬디 콥이 주도한 TFA (Teach For America)라는 프로그램에 대한 내용입니다.
작가는 대학 시절, 출신 지역에 따른 교육 불평등이 있다는 문제를 인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고민하다가 TFA를 개발하게 됩니다.
이것은 <미국의 명문대 출신의 졸업 예정자 들 중 자원자를 받아서 --> 교육이 낙후된 지역에 선생님으로 2년간 파견한다>는 내용으로,
이 프로그램을 실현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저자의 생생한 수기를 읽고 있노라면,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한 개인의 움직임이 결코 작지 않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 쿠오바디스 - 헨리크 시엔키에비치 >
쿠오바디스는 고전으로 분류되는 소설이지만, 기독교적인 내용 때문에 약간 편향된 평가를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소설의 배경은 네로 황제 시절의 로마이며, 그리스도가 퍼트린 사랑과 용서의 종교가 전 계급을 상대로 빠르게 확산되며 당시의 기존 구조를 강력하게 흔들었고, 이때문에 정부의 강력한 탄압을 받은 것이 당시 사회의 모습으로 묘사됩니다.
종교소설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쿠오바디스는 역사소설로도 평가될 수 있다고 보입니다.
개인적으로 신을 믿지는 않지만, 신이 없더라도 종교는 가치있을 수 있다고 느꼈습니다.
< 침묵의 봄 - 레이첼 카슨 >
이 책은 많은 분들이 이미 읽어보시지 않았을까 예측해봅니다. 저도 사실은 두번째 읽는 것이긴 합니다.
이 책은 1962년 출판되었습니다. 당시 전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던 DDT등 각종 살충제의 위험성을 고발한 책입니다.
이미 50년이 지났고, 당시 사용되던 살충제들은 이제 거의 사용되지 않습니다.
살충제가 정말 위험해! 라는 메세지는 당시대에 국한된 의미를 가졌겠지만,
우리가 무심코 사용하는 여러가지 과학기술들이 정말 안전할 것인지, 일상처럼 되어버린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이제는 잊혀져 가고있는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인한 바다 오염 등등.
우리가 평소 안전하다고 믿는 혹은 안전에 무뎌진 모든 것들에 대해 의심의 시선을 던질 필요가 있다는 메세지는 시대를 관통하는것 같습니다.
이외에 <오렌지 다섯조각>이라는 장편소설은 흥미진진했고, <이탈리아 구두>라는 소설은 약간은 괴이하고 외로운 분위기 속에 인생의 의미를 정리하는 분위기의 소설이었네요. <조선왕을 말하다> 역시 좋은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조선시대가 왕조였지만, 왕권이 약한 시절엔 왕의 처지가 초라하더군요. 도대체 몇명의 왕족이 독살되었을까요? <와일드>는 영화로도 제작되어 올해 초에 국내에서도 개봉했습니다. 한줄로 요약하자면 "어머니를 잃은 젊은 여자가 상심에 빠졌는데 PCT라는 도보여행을 하면서 힐링한다." 정도 되겠습니다. 하지만 물론 이게 다는 아닙니다. ^^
2015년이 얼마 남지 않았네요.
PGR 회원 여러분 다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요.
여러분이 읽으신 올해 최고의 책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다들 새해 계획은 세우셨는지요.
저는 일단 와이프와 6개월 꽃미모 딸을 태우고 400키로를 달려 처갓댁으로 가서
정초부터 3박4일간 대게와 과메기와 이시가리와 글렌피딕 18년산을 먹을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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