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5/10/23 10:52:46
Name 이카루스
Subject [일반] 아이유 새 앨범 CHAT-SHIRE 감상평입니다.
아이유 음악의 스타일이 점점 보입니다. 두 가지인데요.
전문 작곡가와의 협업으로 본인만의 스타일을 구축하는 레옹, 제제 느낌의 곡들과
단독 작곡을 통한 전통적인 방식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온전히 전달하는 무릎, 푸르던 느낌의 곡입니다.

아이유가 진짜 하고 싶은 음악은 어쿠스틱 기타를 팅기며 작곡하는 고전적인 스타일 같은데요.
보이스메일 - 싫은 날 - 무릎 - 마음 - 푸르던으로 이어지는 서정적인 음악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멜로디와 가사 모두 독보적이라 할 정도로 아티스트적인 재능을 발휘하고 있구요.
그 외의 자작곡들은 금만나를 제외하고는 약간씩 부족한 면이 보이기도 하였습니다.

이전에 공개했던 '무릎' 기타버전이 정말 좋았었는데 편곡된 버전은 다소 아쉽구요.
이번 앨범에서 가장 좋은 노래는 '제제' 였습니다.
가사가 풀어내는 이야기의 참신함이라던가 아이유만이 할 수 있는 다양한 표현들이 귀를 즐겁게 하는 곡입니다.
하지만 한 음절 따다가 반복하는 식의 식상한 편곡은 자제했으면 좋겠습니다.

귀를 훅 감는 인상적인 후렴구가 없어서 약간 멜로디가 심심한 느낌은 있지만,
가사에 좀 더 집중해 달라는 아이유의 의도가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원래 작사에 뛰어나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번 앨범에서 정점을 찍지 않았나 합니다.
대중들이 뮤지션에게 기대하는 것 중 하나가 사랑 위주의 뜬구름 잡는 가사에서 벗어나 다양한 이야기를 한다는 것인데요,
아이유는 이 부분을 정확히 알고 있는 듯 했습니다.

다만 스물셋이나 레드퀸은 가사가 지나치게 '아이유' 에게만 해당이 되는 노래여서
감정 이입을 통해 주는 즐거움을 방해하여 두고 두고 들을 노래는 아닌 듯 했습니다.

총평하자면 별 다섯개에 네 개는 주고 싶은 앨범이고, 베스트 트랙으로는 Zeze를 꼽아보겠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나이스데이
15/10/23 10:59
수정 아이콘
저는 아이유가 '소풍'같은 프로그램에 나와, 잊혀진 계절이나 편지와 같은 나직한 목소리로 감정을 호소하는 것들이 정말 좋더군요. 이번 앨범에도 속 깊은 감정을 느낄 곡이 있으시다면 추천 좀 부탁드립니다.
이카루스
15/10/23 11:11
수정 아이콘
둘째 문단에 소개한 5곡 다 추천합니다. 모두 아이유 자작곡이고 이번 앨범 두 곡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15/10/23 11:58
수정 아이콘
레드 퀸도 그냥 붉은 여왕을 생각하며 썻을지도 모르죠. 제 지인은 여왕의 교실 고현정 생각난다고 하고요.
이촌동 그 길
15/10/23 12:02
수정 아이콘
저도 제제가 제일 마음에 드네요.. 완전 힙합비트에 랩은아니지만 플로우를 타면서 노래를 부르는 느낌이라 새로운느낌이 들더군요. 가사도 정말 좋고
15/10/23 12:22
수정 아이콘
'스물셋'의 가사내용이 아이유에게만 해당되는게 아니구요.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여성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내용들인 듯 하네요.
그래서인지 유난히 여성팬들의 지지가 높고, 남성팬들은 의아해하곤 하더군요
정직이 재산
15/10/23 12:29
수정 아이콘
스물셋은 난 너희들이 뭐라고 해도 내가 하고싶은거 하고 놀겠다 하는 돌직구 같아서 뒤통수 맞은 기분으로 듣고있습니다. 이미 우리들 머리 꼭대기에서 놀고 있는데 허락을 받으려고 하다니 묘하더군요 흐흐
가사랑은 별개로 노래 자체가 제 맘에 들어서 반복중입니다 크크
낙타의 되새김질
15/10/23 13:15
수정 아이콘
스물셋 가사는 여성들에게 대리만족을 줄 수도 있을만한 가사인 것 같아요. 당당한 여성상을 상징하는 뭐 그런 비슷한 쪽으로요. 에이핑크보다 2NE1이 인기가 많은 것처럼 아이유의 이 곡도 여성에게 더 호의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는 생각하는데 애초에 아이유 포지션이 그쪽도 아니고 여자들 사이 반응도 완벽히 호의적이진 않더라구요. 주위 여사친들 반응이..

힙합에서 hater까는 것과 비슷하게 악플러들 까고 힙합 스웩이랑 비슷하게 자기 갈 길 가겠다고 선언한건데, 저 개인적으로는 별로더라구요. 힙합에서서는 hater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라고 특정하기라도 하지 얼굴만 알던 사람이 나는 아무것도 안했는데 갑자기 와서 따지는 느낌.
이코님
15/10/23 14:02
수정 아이콘
스물셋 가사는 아이유 여우짓한다고 악플달던 안티들에게 날리는 돌직구라고 생각합니다. 가사에도 나와있듯 그냥 다 때려 쳐버릴까 지금도 좋아요 하는 양가감정을 솔직히 표현되어 있고 막상 안티가 아닌 팬들도 모퉁이 돌고 나면 다른표정일까 걱정하는 모습도 표현 되어있죠. 다떠나서 가수가 전곡을 작사해서 자기 얘기를 직접하는 가수가 되었다는 점만으로도 높이 살만한 앨범이라고 봅니다.
15/10/23 14:32
수정 아이콘
41인 나는 왜 스물셋 노래가 좋은것인가
이코님
15/10/23 15:47
수정 아이콘
아이유가 지금상황에서 나는요 오빠가 좋은걸~ 이런노래를 부르면 장기하가 떠오를테고 금요일에 만나요 하면 우리지금만나가 떠오르는 상황일테니 흔한 사랑노래로는 감정이입하기 힘들듯합니다 크크
박용택
15/10/23 16:09
수정 아이콘
외모나 생각이나 애늙은이 같은 기질이 있어서 20대 초반에 서른즈음에가 공감되고 그랬습니다.

그리고 서른이 넘고 아이유 노래 듣고 나니,
20대의 파릇파릇한 청춘.. 우울하기도 하고 생채기도 있는 청춘의 시절이 생각나 잠깐 눈물 났었네요.
그때가 맨탈적으로는 많이 힘들었어도, 가장 생기있던 시절이었던 거 같기에..

40대에 지금의 삶이 후회되지 않도록 도전적으로 열심히 살아야 겠네요.
Around30
15/10/23 19:20
수정 아이콘
팬이 아닌 입장에서 보자면 전체적으로 조금씩 아쉽네요. 노래 스타일을 떠나서 그냥 완성도 측면에서 전문 작곡가 곡 받았을때보다 2프로 부족한듯 합니다.
15/10/23 20:55
수정 아이콘
이정도 줄세우긴 진짜 오랫만에 보네요.
거의 통곡의 벽 수준...
사티레브
15/10/23 22:21
수정 아이콘
스물셋은 대2병 감성이라 생각하긴 하는데
아이유니까 먹히는 메시지라 생각
오소리감투
15/10/24 02:46
수정 아이콘
무엇보다 자기 얘기를 솔직하게 풀어 놓는 면이 맘에 드는 앨범이에요.
프로듀서들의 꼭두각시라는 얘기는 안 들을 수 있어서 더 좋구요.
가사 가지고 욕 많이 먹던데, 전 오히려 만족스럽네요.
OneRepublic
15/10/24 13:11
수정 아이콘
제제에서 아이유가 못써 못써 꺼봐 꺼봐 하는데, 아... 아이유는 진짜 음색이 넘사벽이네요.
좀 완성도가 떨어져도 하고 싶은 음악했음 하네요. 감성이 음악적으르 다 표현할정도 수준되면 진짜 대단할거 같아요. 그때까진 뭐 어차피 음색으로 씹어먹을 듯...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61664 [일반] [가요] 신해철 [26] KARA6630 15/10/25 6630 4
61663 [일반] 야구가 뭐라고, 짝사랑이 뭐라고 [22] 아케미5280 15/10/24 5280 24
61662 [일반] [야구] 두산 올해는 우승 했으면 좋겠습니다. [58] 유라7016 15/10/24 7016 3
61661 [일반] 국내 철도역 이용객 순위 (2014) [47] D.TASADAR13856 15/10/24 13856 2
61660 [일반] 불후의 명곡 '신해철편'의 아쉬움. [48] Kestrel11731 15/10/24 11731 0
61659 [일반] [정치] 버니 샌더스에게서 노무현을 보다 [57] Eternity9014 15/10/24 9014 13
61658 [일반] 4600명의 마을주민과 1000명의 난민. [31] KOZE7229 15/10/24 7229 2
61656 [일반] [야구] 삼성 라이온즈 KS 투수 운영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 [55] 고러쉬6213 15/10/24 6213 1
61655 [일반] [음악] 약간의 투자로 질좋은 음악을 즐겨보자 [74] KARA8619 15/10/24 8619 16
61654 [일반] [MLB] 2015 월드시리즈 피자 이벤트 합니다. [206] SKY925577 15/10/24 5577 2
61653 [일반] 안철수 의원의 구정치 [82] kien10752 15/10/24 10752 27
61652 [일반] [미드] 썬즈 오브 아나키 : 햄릿에서 사랑과 전쟁으로. [11] 헥스밤7137 15/10/24 7137 0
61651 [일반] 글 써서 남 주기 대회 후기입니다. [18] OrBef5439 15/10/23 5439 40
61650 [일반] 일간베스트 터지기 일보직전 [174] 능숙한문제해결사26729 15/10/23 26729 6
61648 [일반] [야구] kt 포수 장성우 마무리캠프 제외 [32] 이홍기11087 15/10/23 11087 2
61646 [일반] 펜탁스 풀프레임 사진 공개 [18] 리나시타7839 15/10/23 7839 0
61645 [일반] 국민을 가축 취급하는 나라 [108] 유유히13816 15/10/23 13816 18
61644 [일반] [농구] 불법도박혐의선수들 불기소처분 [12] 이홍기5635 15/10/23 5635 0
61643 [일반] [축구] K리그 챌린지 간략 소개 [27] 잠잘까6988 15/10/23 6988 15
61642 [일반] 재계가 최저임금에 제동을 걸자고 합니다. [132] 라뷔16168 15/10/23 16168 9
61640 [일반] 위대하신 대통령님의 업적 중 하나를 알려드립니다. [42] 블루라온13115 15/10/23 13115 7
61639 [일반] 아이유 새 앨범 CHAT-SHIRE 감상평입니다. [16] 이카루스6044 15/10/23 6044 1
61638 [일반] 가요계 최초로 대박친 실제 NTR 배경 노래 [44] angk13987 15/10/23 13987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