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판
:: 이전 게시판
|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3/08/05 01:58
결말은 딱 알아서 생각해라 같아요. 정확히 그 둘만 살았다고 보기도 힘들고 생태계가 어느정도는 있는,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으로 끝이나죠. 개인적으로 마음에 듭니다.
13/08/05 02:02
북극곰은, 시스템을 뒤집어 엎고 신세계로 나가야 하지만, 그 앞길은 결코 장미빛 미래가 아닌, 고난으로 가득찬 길이다. 라는 의미 라고 생각했습니다.
13/08/05 02:06
아포칼립스의 결말처럼 여태껏 있어왔던 스타일인데 많은 분들의 의아함을 야기하는건 고놈이 코카콜라의 고놈을 연상시킨다는게... 크크크 개인적으런 설표는 어떨까 했는데 별로 와닿지가 않을수도있겠네요 북극곰 자체의 특정한 의미를 못읽었다면 더더욱이
13/08/05 02:44
결말이 뭔지 잘 모르겠네요. 시스템을 부수고 나가면 개죽음이다? 그리고 애초에 혁명 자체가 일어나면 안 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윌포드 입장에서는 태워줄 이유도 없는 사람들을 태워 준 것이고 꼬릿칸 사람들한테서 얻는 이득은 전혀 없습니다. 그러나 태워준 사람들은 안 태워줬다면 어차피 죽은 목숨이었습니다. 그러니까 당연히 그냥 조용히 감사하면서 살아야하지 않나요?
13/08/05 02:47
언제든 필요할때 쓸 수 있는 노동력이니까요. 주인공이 마지막에 갈등하던 과정에서 정신을 딱 차린게 5살정도의 아이들이 발 밑에서 일하고 있는 장면에서였죠.
13/08/05 03:12
네 그렇기야 한데 노동력을 제공하는 인원은 소수고 어차피 윌포드가 구해주지 않았으면 죽은 목숨이었다는 얘기를 하고 싶은겁니다.
밥주고 재워주고 그러는데 오히려 윌포드 입장에서는 기가 찰 입장이지요.
13/08/05 04:49
송강호가 얼음이 녹고있고 커티스에게 봤다고 하죠 비행기가 녹고있고 옷을 챙기고
북극곰은 살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준다고 보입니다 기차안의 전진이 아닌 밖으로 가는거죠
13/08/05 07:07
스토리를 잘못 읽으신거 같은데;그런식으로 따지면 꼬리칸 사람들 먹여살릴 필요가 애초에 없었습니다. 월포드 입장에서는 그들의 존재 자체가 그들의 존재의 필요성이었죠. 그들이 존재하지 않았더라면 상위칸에서의 질서 역시 붕괴된다고 생각했으니까요. 마지막에 다 죽이지 않고 74%로 인구수를 줄이는 것도 다 그 시스템의 유지와 관계가 있습니다. 시스템의 영구적 유지를 위해서는 서로 초기 배분점에서 순환적인 양상의 균제상태를 띄어야 한다는게 윌포드의 생각이죠. 이건 영화에서 명시적으로 던져주는 내러티븐데 마지막 부분 한번 더 보시길 바랍니다.
13/08/05 04:43
태워준거는 잘했지만 윌포드는 밖으로가면 죽는다는 사실을 세뇌시키고 혁명역시 인구감소 목적으로 치밀하게 조작 꼬리칸 가지도 않죠 커티스의 첫째날 혁명역시 윌포드 계획 둘째날은 어긋났지 만요.
전부 윌포드 계획입니다
13/08/05 06:29
좋은 분석입니다. 설국열차를 혹평하는 사람 대부분은 북극곰이 뜬금없다라는 점을 제시하는데, 말씀하신 것과 같이 EOE의 그것과 같다고 생각해요. 전래동화의 '모두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같은 확실한 해피엔딩이 아니라 지독하게 현실을 반영한, -찌개에 들어가는 조미료처럼- 위협과 슬픔, 분노같은 요소를 모두 포함한, 그러므로서 이 모두를 담고 있는 것이 중요하고 진정한 삶이다라는 것을 말해주는 듯 합니다.
13/08/05 09:11
좋은 리뷰 잘 봤습니다. 특히 이 부분이 좋네요.
윌포드가 열차에 어떤 기여도 할 수 없고 열차운행의 원래 계획에도 없었던 꼬리칸 무임탑승자들을 일부나마 살려둔 이유는 무엇일까요....그들의 '혁명'은 어떤 불꽃에 의해 촉발되어 위를 향하며, 본의아닌 인구조절과 긴장감의 조성과 새 지도층의 수혈이라는 부수효과를 달성합니다. 틸다 스윈튼, 애드 해리스, 존 허트. 역시 연기에 안정감이 있더군요. 크리스 에반스도 첫 등장부터 중반까지는 커티스 이미지에 딱! 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봤는데, 어느 순간부터 판타스틱4의 깐죽이 이미지가 겹쳐 보이면서 몰입에 방해를.. ㅠㅠ
13/08/05 09:50
길리엄과 윌포드가 내통했다는 건 아무래도 주인공을 교란시키고 혼란스럽게 하기 위한 윌포드의 거짓말 아니었을까요?
길리엄이 죽은 상황과 주인공이 혼란스러운 상황 등을 봤을 때 그런 말을 던진다면 쉽게 흔들릴 수 있지 않을까요.
13/08/05 11:42
처음 길리엄이 나올때에 뒤에있던 W마크가 후에 윌포드가 전화를 걸어 그 빡빡이하고 통화할때 쓰이는걸 보면
핫라인은 확실히 있었던거고 왠지 거짓일거같지는 않아요
13/08/05 11:48
일단 감독의 인터뷰를 봐도 그렇진 않고요. 만약 그게 윌포드의 거짓말이라면 영화의 주제의식이나 무게감이 말도 안되게 축소되어 버리죠.
13/08/05 10:15
어제 심야영화 봤는데.... 주제의식이랄까 상황은 월-E 의 성인판이라고 느낀분 안계신가요??
재밌고 동화로 풀면 월E 고 잔혹하게 풀면 설국열차고...
13/08/05 10:26
엔딩이 희망적인 결말이 아니라고 하시는데 봉준호 감독의 인터뷰에 의하면 희망적인 결말이 맞다고 합니다. 북극곰은 주인공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는데다가 이쪽을 쳐다보는데도 전혀 위협적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북극곰같은 최상위 포식자가 생존할 수 있다는 것은 그 하위 생태계도 보존되어 있다는걸 뜻하죠. 이것은 인간이 생존할만한 환경이 조성되었다고 생각할 수 있죠. 펭귄같은 생물과는 의미가 완전히 다른 겁니다. 엔딩의 장면으로 쓰기엔 '그림'도 좀 안어울린다고 생각하고요.
참고로 봉준호 감독의 인터뷰의 일부를 인용하겠습니다. "나는 사실 100% 희망적인 엔딩을 생각하고 찍었다. 한 시스템이, 한 체제가 종말을 고했고, 인류의 새로운 시작인 것이다.” “기차 밖으로 나온 요나가 모자를 싹 벗는다. 숨도 쉬어지는 것이다. 정말 얼어죽을 것 같으면 그렇게 했겠나. 숨을 쉬는 게 가능한 정도로 온도가 올라가 있고, 또 생명체를 본다는 말이다. 비관적 엔딩으로 본 사람들은 이들이 그 곰한테 잡아먹히리라고 생각한 건가.” “일단 엔딩 장면에 깔려 있는 음악을 보라. 상당히 포지티브한 음악이다. 그리고 여자애와 남자애가 살아남은 것으로 상정했다. 아직 후손이 생기려면 좀 더 시간을 두고 기다려야겠지만, 인류의 새로운 조상이다. 물론 앵글로 색슨이 멸종했지만 인류의 새로운 조상이 되기를 바라는 것이고….” http://m.news.naver.com/read.nhn?mode=LSD&sid1=001&oid=032&aid=0002366983
13/08/05 11:23
인터뷰 재미있게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제 관점도 그 두 명이 반드시 곰에게 잡아먹히리라는 생각은 아닙니다. 다만 봉준호 감독이 말한 것처럼 마을에 모닥불이 피워져 있는 명확한 해피엔딩이 아니라, 여전히 생존을 위해 투쟁해야 하며 그 가능성도 장담할 수 없는 불친절하고 현실적인 세계가 펼쳐진다는 것으로 보았습니다. 그런데 7인 반란의 주도자가 요나의 엄마라는 건 정말 상상하기 힘들었는데요. 으하하.
13/08/05 11:37
네. 물론 살아가기 쉬운 환경이 펼쳐진 건 아니죠. 한동안은 기차 내에서보다 힘든 과정을 거쳐야 하는 건 틀림없고요. 어쨌거나 누군가의 희생으로 유지되고 있는데다가 언젠가는 엔진이 멈출 설국열차라는 세계에서 탈출하여 새로운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준 것만으로도 희망적인 엔딩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13/08/05 12:01
봉감독마저 벗어날 수 없는 북극곰의 이미지 메이킹이라니..같은 장면에 코디악 베어나,
사자, 호랑이를 넣고 끝냈다고 생각해보면 해피엔딩이라고 생각할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13/08/05 10:34
친구가 그러더군요.
시스템 내의 혁명은 안된다. 열차를 깨고 나갔던 것처럼 시스템을 바꾸는 혁명이 필요하다. 한나라당에서 민주당이 되어봤자 월포드대신 커티스가 집권할 뿐 똑같다. 안철수가 되었어야 했다(적어도 작년 여름전까지는. 지금은 안철수의 지지가 열차를 깨고 나가는 것인지 제 2의 커티스인지는 모르겠다) 라고 하더군요.
13/08/05 11:20
윌포드 바로 앞까지 도달했을때 갑자기 남궁민수의 손가락이 가리키는 방향이 옆으로 꺾여서 열차 밖으로 나가는 문으로 향하는데... 매우 전형적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중후반부 이후의 약간의 지루함을 확 깨는 그런 느낌이 있었습니다. '시스템을 점령하는게 문제가 아니야 시스템 자체를 깨부숴야해'라는 진부한 이야기지만 나름 설득력있게 연출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길리엄이 윌포드의 절친이라고 밝혀지는 것이 너무 생뚱맞다, 라는 의견도 있던데 사실 계속 암시를 줍니다. 길리엄은 이 시스템의 보존을 위해 움직이는 인물이지만 예상보다 진전해버린 커티스의 혁명을 거치고 또 커티스에게 애정을 느끼면서 갈등하죠. 꼭 가야만 하겠느냐, 만약 머리칸에 도달한다면 혀를 잘라버리는 한이 있더라도 절대 윌포드의 말을 듣지 말라, 고 충고하기도 하고요. 마지막 장면은 그냥 '느낌'으로 받아들이면 될 것 같습니다. 이를테면 엔드 오브 에바의 마지막 씬을 두고 '저 두 사람만 산걸까, 생존자가 더 있을까'를 왈가왈부하는게 별 의미가 없는것 처럼요. 생존이 불가능하다고 여겨졌고 또 열차라는 압제적 시스템을 정당화하는 결정적 이유였던 외부 생태계가 복원되어 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정도로... 왜 북극곰이냐? 라면 별 이유가 없었던걸지도 모릅니다. 눈으로 뒤덮힌 하얀 세상에 이미지적으로 어울리는 동물일 뿐, 인걸지도 모르죠.
13/08/05 11:25
근데 양갱 얘기 많이 하시던데 지금도 양갱 한개 들고 먹고 있는데 역겹다는 생각은 안드네요.
왜 그런가 생각해봤는데 바퀴벌레->양갱(모양의 프로틴블럭) 이라는 과정이 너무 생뚱맞아서 그런거 같아요. 영화 보고나서도 연결이 안돼서...다행인걸까요?
13/08/05 12:10
피를 마시는 혁명이라는 부분에서 딱 느꼈습니다.
아. 글 쓰신 분도 영화를 보고 피마새의 향기를 느끼셨구나. 저 역시도 설국열차를 보고나니 피를 마시는 새와 통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원시제(윌포드)가 만든 제국이라는 걸작(열차)에 피를 통해 내구성(꼬리칸의 반란)을 부여하는 치천제(윌포드와 길리엄)의 엘시에더리(커티스)로의 권력이양시도. 두 작품(비록 성질은 다르지만)에 대한 비교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영화의 대주제인 시스템의 유지냐, 아니면 그것을 붕괴시켜서 알 수 없지만 새로운 도전을 하는가.를 보면서 정말 사람이 모이면 시스템이 생기는 건 어쩔 수가 없는 것인가..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13/08/05 12:41
다른 어떠한 외부적 충격 요인을 제외하고,
남자 하나, 여자 하나만 살아남으면 인간이 다시 번성할 수 있을까요 -_-? 유전적으로 계속 근친상간이 되어버리는 꼴인데..
13/08/05 23:01
설국열차 일찍 보길 정말 잘했습니다.
안그랬으면 스포 무서워서 이런 좋은 글 못 읽었을 텐데요. 북극곰이 등장하는 부분에 해석이 굉장히 극명히 나뉘는게 신기합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그래도 '요나'가 투시력으로 보여질 만큼의 타고난 감각. (진짜 투시력이지는 않을 겁니다. 만화에서도 요나 역은 아주 예민한 소리를 들을 만큼 청각이 발달한 인물이라고 하더군요.) 생존에 대한 강한 열망과 태초의 인류처럼 동물에 가까운 감각을 타고난 인물 설정 아닐까요. 그리고 중간에 남궁민수가 '7인의 탈출' 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말하잖아요. '저기 맨 앞에 사람 여자야. 에스키모인... 그렇게 추운곳에서도 살 수 있다는 둥 말을 하더니.' 라구요. 제 생각이지만 요나의 엄마가 아닐까 합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송광호가 요나에게 구지 이야기를 건낼 필요도 없고 여자라는 부분을 밝힐 이유도 없을 것 같으니까요. 추운 지역에서도 생존하여 살아남을 수 있는 인류의 피를 이어 받은 요나의 생존에 한표 던집니다. 인셉션에서도 '해피 엔딩'을 굳게 믿고 있으니까 설국열차에서도 '해피엔딩' 밀어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