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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7/17 18:18
포퍼가 마르크스주의를 미워했나요? 그 또한 청년시절 마르크스주의자였고, <열린사회와 그 적들>출간 이후에는 마르크스를 너무 후하게 평가했다는 비판을 받았다고 스스로 적고 있는데요. 물론 공산주의를 비판하고 있다는 점에서 마르크스주의자에게도 비판을 받았지만. 어쨌든 그는 마르크스를 훌륭한 철학자(어찌되었건 플라톤에 비하면)로 평가했습니다. 포퍼의 다른 서적에서 마르크스주의에 대한 적대감이 나타나나요? 제가 위의 책을 읽은 감상과는 사뭇 달라서 질문드립니다.
13/07/17 18:28
포퍼는 오스트리아인인데 나치 독일이 오스트리아를 합병할 때에 마르크스주의자들이 이를 공산혁명으로 가는 필연적인 과정으로 보는 것을 보고 마르크스주의와 결별하게 됩니다. 포퍼가 남긴 말중에 이런 말이 있죠. “젊어서 마르크스에 빠지지 않으면 바보지만, 그 시절을 보내고도 마르크스주의자로 남아 있으면 더 바보”
13/07/17 18:19
유사과학 논지에 갑자기 철학이 비판을 받아 당황스럽네요.
칼 포퍼는 반증가능성 이론을 제시 했지만, 이 또한 콰인 등에 의해 비판 받습니다. 어떤 이론이 반증가능하다 해서 그 이론이 틀렸다고 말 할 수 없습니다. 어떤 이론은 그 스스로 독립적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보조 이론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어떤 이론이 반증가능하다는 것은 그 이론 혹은 수많은 보조 이론의 집합체 중 일부가 틀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할 수 있을 뿐이지, 해당 이론이 틀렸다고 말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콰인의 "경험론의 두 독단"을 추천합니다. 콰인에 따르면 분석성과 종합성은 구분되지 않으며, 이것이 구분가능하다고 하는 것은 경험론의 독단일 뿐입니다. 경험은 분석에서 독립하여 판단될 수 없습니다. 좋은 과학은 좋은 철학에서 결코 분리될 수 없습니다.
13/07/17 18:27
혹시 과학철학에 관심있으신 분은 아래 링크를 추천합니다.
https://cdn.pgr21.com/pb/pb.php?id=freedom&no=44666&divpage=8&sn=on&ss=on&sc=on&keyword=flowers
13/07/17 18:37
과학적 사고에 날개를 달아주는 철학의 나무 1 <박제윤 저>
과학적 사고에 날개를 달아주는 철학의 나무 2 <박제윤 저> 뇌과학과 철학 <패트리샤 처칠랜드 저, 박제윤 역> 과학적 사고에 날개를 달아주는 철학의 나무 3(가제)은 한~참 뒤에나 다른 제목으로 나올 예정
13/07/17 18:35
한 눈에 흐름을 잘 볼 수 있어서 좋네요! 언어란 무엇인가, 세계란 무엇인가 이런 질문들이 이제 인지과학이나 뇌과학의 영역으로 다 흡수되었죠. 흐름이랄까요? 분석철학이나 과학철학의 유행은 뭐, 끝난 셈이죠.
13/07/17 19:01
분석철학이라고 하면 프레게, 러셀, 비트겐슈타인, 논리실증주의, 콰인, 해킹 정도까지로 보고, 과학철학이라고 하면 포퍼, 쿤, 라카토슈, 파이아벤트 정도까지로 보고, 이후의 논의들은 인지과학이라고 보는 분류법에서 말씀드린 겁니다. 유행이라고 한 건, 현재 사람들이 뭘 많이 연구하냐는 의미였고요. 아직도 플라톤 연구하는 사람도 많을텐데요.
13/07/17 18:59
하하;; 철학이 끝났다는 건 아니고... 여튼 방법론적으로 아주 다른 얘기니 그 이전의 방법론의 "유행"은 끝났다는 얘기입니다. 그렇다고 분석철학이나 그 전의 철학들이 아예 끝나버려서 언급할 이유도 없다 그런 의미로 한 이야기는 아닙니다.
콰인 이후에 철학이 과학 쪽에 가까워졌는지 과학이 철학 쪽에 가까워졌는지 생각해보면 아무래도 전자겠죠? 다만, 계속 얘기하고 싶은 부분은 "과학이란 무엇인가?"이나 "과학과 유사과학은 어떻게 구별하는가?"라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 과학철학(논리실증주의 이후에 포퍼, 쿤 등의 이론을 지칭하는 의미에서)이 출발했지만 이제 그 역할은 다 했다는 말이죠.
13/07/17 19:08
유사과학을 과학과 나누려는 논의는 철학의 주류라기 보다는 포퍼등의 비판철학이 하고자 하는 바였죠.
그렇지만 위에 언급한 것처럼 포퍼 또한 논박되면서 실질적으로 철학과 과학을 구분하려는 시도는 비판받게 되었습니다. 높은 수준의 과학과 높은 수준의 철학은 서로 의지 하고 있습니다. 삼공파일님께서 강조하는 경험론적 과학은 사실 과학의 흐름을 바꿔놓는 수준은 아닙니다. 뉴턴 역학이 대체된 것은 수많은 실험에 의한 반증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상대성이론이라는 새로운 이론이 등장해서야 비로소 대체될 수 있었죠.
13/07/17 19:17
뭔가 오해하신 것 같은데 저는 본문에서도 그렇고 뭐 철학 자체를 통째로 까거나 그런 적은 없고 본문에서도 포퍼에 대한 비판에 상당히 할애를 했고 그 점에 동의합니다.
그런데 높은 수준의 과학과 높은 수준의 철학은 서로 의지하고 있다는 말은 애매하네요. 적어도 현재 유행하고 있는 철학이 상당히 과학에 의존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제가 알고 있는 과학 분야 중에서 깊은 철학적 사상에 의존하고 있는 건 없거든요. 물론 생명을 어떻게 바라보느냐 이런 식의 관점에서는 뭐 철학이 필요할 지 모르겠습니다만, 암 치료제를 개발하는데 철학이 낄 틈은 없죠. 거꾸로 언어란 무엇인가 인간이 세계를 바라보는 방법은 무엇인가 등의 철학적 질문에 과학이 낄 틈은 많아졌고요. 지금 철학의 주류는 무엇인가요? 인지과학의 도움을 받는 것들 아닌가요? 포퍼가 말한 점은 상대성 이론이라는 새로운 이론이 뉴턴 역학을 대체할 수 있었던 이유가 반증가능성에 있었다는 말입니다. 상대성 이론이 창의적이고 완벽했지만 과학으로서 입지를 완전하게 다진 것을 에딩턴의 실험 덕분이라고 생각한 것이죠. 반증가능성을 떼어놓고 생각해도, 실험에 의한 입증은 오늘날 과학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입니다. 경험론의 독단이나 과학의 흐름과 상관 없이, 최소한 실험적으로 입증되지 않으면 과학적으로 가치가 현격이 떨어지죠.
13/07/17 19:35
1) 생명을 어떻게 봐야 하는가는 철학이라기보다는 윤리학의 영역이라고 생각됩니다. 또한 말씀하신 인식론이나 언어의 의미 문제 등은 이미 주류 철학에서 멀어졌습니다. 암치료제 개발은 기술적인 부분에 가깝다고 봐야하지 않을까요?
2) 당연히 철학은 기술적인 과학에는 크게 기여할 수는 없을 겁니다. 기술적 과학은 이론에 기대는 면이 뉴턴 역학이나 상대성이론 만큼 크지 않으니까요. 철학이 중요해지는 순간은 정교한 이론을 만들어야 할 때입니다. 3) 과학에서 실험이 중요하다는 것과 과학이 철학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말은 사실 별도로 평가해야 합니다. 실험 할 수도 없는 이론 과학들도 당연히 존재합니다. 이들은 과학이 아닌가요?
13/07/17 19:44
현대 과학에 있어서 이론 과학과 응용 과학의 경계는 매우 많이 허물어진 상태입니다. 앞선 글에서 제가 댓글에 썼던 것 같은데 물리학이나 화학에서 자연 현상을 이해 못하거나 실험실에서 다시 재연하지 못해서 연구하는 경우는 이제 거의 없습니다. 이러한 현대 과학의 변화를 굳이 지적하지 않더라도 과학이 철학을 요청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명백합니다.
콰인의 이론이 과학과 철학의 경계를 허문다는 개념이 포함되어 있지만 과학의 실재에 철학을 요청한다는 내용은 없는 걸로 압니다. 말씀하신 이론 과학의 대표적인 예가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입니다. 아인슈타인이라는 천재가 책상에 혼자 앉아서 펜이랑 종이만 가지고 상대성 이론을 만들었죠. 그런데 그걸 만든 이유는 뉴턴 역학의 한계를 말해주는 실험 결과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실험 결과들은 실험 기구들이 너무 발전해서 얻을 수 있었고요. 그렇게 나온 상대성 이론이 실험적으로 입증될 수 있었기 때문에 과학인 것이죠. 물론 아마 당시의 어떤 과학자라고 해도 아인슈타인의 실험 결과가 잘못될 리 없다는 걸 잘 알았을테니 중요하지 않았을 수는 있지만, 실험을 할 수 없는 이론과학 같은 건 없습니다. 다윈의 진화론이나 멘델의 유전학 역시 앞서 지적한대로 실험을 할 수 없다는 이유나 몇 가지로 묻혀 있다가 몇 가지 실험을 해낸 과학자들에 의해 다시 부활한 것이고요.
13/07/17 20:02
순수 경험론적 과한만 이야기한다면 물론 철학이 들어갈 틈은 별로 없습니다. 그러나 이는 수학이나 논리학 등 다른 기초 학문도 마찬가지입니다.
뉴턴 역학은 수많은 반증 가능한 실험 결과들이 있었지만 그로 인해 뉴턴역할을 없앤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실험을 수정하면서 뉴턴역학을 공고히 했을 뿐이죠. 뉴턴역학을 대체하기 위해서는 상대성 이론이라는 새로운 이론의 등장이 필요했던 것이죠. 상대성 이론이 경험적인 실험으로 만들어진 이론인가요? 실험 할 수 없는 이론 과학은 당연히 존재합니다. 초끈이론만해도 그렇습니다.
13/07/17 20:13
초끈이론은 실험을 하기 어려운 예일 뿐 초끈이론의 과학적 지위가 흔들리지 않으려면 그 역시 반드시 실험적 결과를 거쳐야 합니다. 초끈이론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 과학자도 많이 있습니다. 상대성 이론이나 양자역학의 발달 과정과 다른 점이죠.
경험론적 과학이 존재하고 추상적인 혹은 이론적인 과학이 존재한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 실재를 설명할 수 없으면 과학이 아니라 이론으로서의 가치조차 현저히 떨어집니다. 오히려 수학이나 논리학 같은 다른 학문에 있어서는 철학이 개입할 여지가 있죠. 잘 아시겠지만, 분석철학의 전통이 그것 아닙니까? 뉴턴 역학과 상대성 이론에 대해서는 무엇인가 오해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뉴턴도 아인슈타인도 각자의 머릿속에서 나왔습니다만, 뉴턴은 케플러의 관측 기록을 봤고, 아인슈타인은 뭐 여튼 뉴턴 역학이랑 안 맞는 더 복잡한 실험 결과를 봤기 때문에 그 실재를 설명하고자 이론을 만든 것입니다.
13/07/17 20:21
말씀하시는 바를 생각해보면, 과학에서는 분석(논리)과 종합(경험)이 구분될 수 있으며 종합만으로 과학이 성립할 수 있다는 것인지요? 과학에서 종합을 띄어 놓을 수는 당연히 없지만 (언젠가는 초끈이론도 실험 대상이 될 수 있을 겁니다) 분석 없이는 종합으로 아무것도 설명할 수 없습니다.
뉴턴 역학에 대해서는 반증가능성에 대해 본문에 설명해 놓았기 때문에 예시를 든 겁니다. 반증가능성이 성립하기 위해서는 뉴턴 역학과 반대되는 결과가 나오면 뉴턴 역학은 폐기 되어야죠. 하지만 실제로는 부단히 그 성립을 증명하기 위해 노력한게 과학계였죠.
13/07/17 20:42
뭔가 오해하고 계신 것 같은데 나중에 차분하게 푸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 아인슈타인 상대성 이론 이후에 아직 뉴턴 역학이 유효하다는 것을 입증하려고 노력한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과학사보다 철학에 대해 더 많이 알고 계셔서 소통에 조금 문제가 있는 것 같은데 이 부분을 제가 지금 해결하기 좀 애매한 것 같습니다.
13/07/17 20:08
생각하고 계신 철학이 "생명의 의미" "세계의 인식" 같은 것이라면 당연히 현대 과학은 철학이 필요하지 않죠.
그러나 대표적으로는 크립키 등의 철학자들은 논리적/이론적 영역에서 과학에 공헌하고 있습니다.
13/07/17 19:52
아인슈타인이 상대성 이론을 상상할 때 철학적 소양이 없었더라면 생각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이런 말씀을 하시는 게 아니라면 상대성 이론의 탄생에 철학이 끼어든 바는 없겠죠. 반면, 상대성 이론 이후에 철학이나 논리학이 흔들린 바는 많지만요.
13/07/17 19:29
또, 말씀을 드리자면 콰인이 포퍼를 직접적으로 비판하면서 이론을 전개한 것은 아닌 걸로 압니다. 포퍼는 사실 쿤이 등장하면서 많이 퇴색했죠. 콰인의 논의는 분석철학에서 인지과학으로 넘어가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고, 지금 그게 "대세"죠. 콰인의 논의가 상당히 가치가 있고 현재 철학을 연구하시는 분들이 그런 유행 내지 흐름을 따라 가시는 분들이 많고요.
그런데 칸트를 연구하는 철학자나 비트겐슈타인을 연구하는 철학자는 지금도 많을텐데 철학과 과학을 구분하려는 시도가 무의미하다는 콰인의 이론을 그대로 받아들일 연구자가 몇 명이나 있을지 궁금하네요.
13/07/17 19:41
칸트 비트겐슈타인을 연구하는 철학자 보다 그 이후의 콰인을 연구하는 철학자가 더 많은지는 세어 보지는 않았습니다만, 적어도 후자가 현대 주류 철학에 가깝습니다.
13/07/17 19:49
그렇죠. 저도 그 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칸트나 비트겐슈타인을 연구하는 "꽤" 많은 철학자들의 의견은 의미가 없는 것인가요? 철학과 과학을 구분하는 시도가 콰인 등에 의해 무의미해진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를 드리고 싶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 구체적 내용에 있어서도 위 댓글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콰인의 이론이 과학이 반드시 철학을 요청한다는 말은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명제의 진리값은 다른 명제나 이론에 얽혀 있고 그 연결 관계가 전체적으로 움직이는 거대한 네트워크를 제시했던 것으로 얼핏 기억하는데 쉬운 내용은 아니라 확신할 수는 없네요.
13/07/17 20:04
칸트 같은 대륙계 철학이나 비트겐슈타인 등의 언어철학에서 철학과 과학의 구분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알고 있지는 않습니다. 포퍼의 역사적 가치는 당연히 인정하지만 그것이 현대에서 주류적 의견인 것은 아닙니다.
13/07/17 20:08
이 글을 읽고 보니,
포퍼-쿤-처음글 이런 순서였으면, 더 좋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네요. 지난 글에서 느꼈던 것이, 삼공파일님의 과학철학에 대한 이해가 상당하신데, 짧은 글속에서 자신의 이해를 표현하시고, 그 표현의 결론이 유사과학의 판별은 과학자에게 물어 보면 된다는 것이어서, 그 결론을 내리는 과정에 담긴 내용이나 사유보다는 권위에 호소하는 것으로 비추어 져 논란이 있었다고 생각이 되어서요. 지금의 글과 쿤의 철학에 대한 글이 함께 하고 각각의 한계와 삼공파일님의 사유가 충분히 담기었다면, 지난 글에서도 훨씬 생산적인 토론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13/07/17 19:05
"과학은 철학의 품 안에서 태동한 가장 훌륭한 자손" 정도의 이미지를 갖고 계시는 분이 많을텐데, 사실 생각해보면 칸트 이후에 많은 철학이나 사상은 과학의 발전에 영감을 얻어 따라오는 입장입니다. 칸트의 "하늘의 별들"은 뉴턴의 계산 결과라고 봐야겠죠.
13/07/17 20:46
셀프 댓글이긴 한데, 과학과 유사과학을 나누는데 있어서 몇 가지 기준들은 과학자들이 기만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방법론의 문제가 아니라 소재의 문제인 것이죠.
제가 지금부터 열심히 물리학을 공부해서 물리학 박사가 된 다음에 과학적 방법론에 대한 공부도 열심히 해서 그 절차에 따라 영혼의 존재에 대해 물리학적으로 접근하여 연구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아마 학계에서 추방되거나 왕따가 되고 저 역시 영혼에 대한 과학적 접근이라는 부제가 달린 요상한 책을 팔게 되고 다른 과학자들에게 사이비과학이라고 욕먹게 될 겁니다. 방법론의 문제가 아니라 소재의 문제라는 측면을 간과하는 게 아닌가 싶어요. 그 측면에서 자연 현상과 초자연 현상 같은 걸 구분하는 기준은 아마 직관적인 것 이상이 없지 않을까 싶고요. 뭐, 그냥 그렇습니다.
13/07/17 21:12
영혼 따위 없다는 걸 명백하게 보여주려고 실험을 했다는 최초의 사례 정도로 의미가 있는 것이지, 지금 진지하게 연구 주제로 영혼을 삼는다면 분명 상당히 심각한 문제가 생기겠죠.
13/07/17 20:59
무언가 굉장한 확신을 가지신것 같아요. 그런것 때문인지 반박도 많네요. 글이랑 댓글 보면... 내용이 어려워서 찾아보면서 읽어야 겠네요.
13/07/17 21:00
"
비관적인 분위기의 글이 되어 버리고 말았는데, 결론적으로 과학과 유사과학을 구별하는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1. 과학인지 아닌지 모르겠다면 주변에 과학자에게 물어보세요. 2. 이미 물어보는 그 순간, 당신의 직관을 의심시킨 그것은 과학이 아닙니다. " 지난 글 말미에 유사과학을 가려내는 방법에 대해 위와 같이 쓰셨는데, 저는 2번에 대해서 아직도 이해가 안됩니다. 예를 들어, 황우석 사건이나 요런 사건(https://cdn.pgr21.com/?b=8&n=43467)에 대해서 과학계는 그 순간에 분명하게 그것이 제대로 된 것인지 확언할 수 있는 눈이 따로 있는 건가요?
13/07/17 21:09
황우석 사건이 유사과학의 사례는 아니죠. 제가 쓴 이야기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유사과학들(창조과학, 혈액형 심리학 등)이 특별히 고민하거나 방법론을 동원하지 않더라도 유사과학임이 확실하다는 말이었습니다. 과학자들이 연구하는데 직관이 중요합니다만 과학적 검증을 직관으로 한다는 말이 아니라요.
13/07/17 21:20
저는 저 2번 문장을 <과학자는 유사과학과 과학을 구별하는 것 뿐만이 아니라 과학의 경계 또한 구분할 수 있다>는 내용으로 해석했는데, 그러면 '과학이 아니다'라는 표현을 '유사과학에 속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정도로 받아들이면 적절할까요.
13/07/17 21:36
그러니까 황우석 사건은 과학의 경계 안에서 일어난 셈이죠. 정치와 연루됐다거나 다른 과학자랑 싸웠던 것은 아니겠지만, 논문이 알고 보니 조작되었다는 것은 과학의 경계 안에서 다뤄진 일입니다. 물론 인터넷과 집단 지성이 상당히 활약했지만 그 사람들도 과학자 집단이었죠.
13/07/17 22:04
예, 말씀하신 것처럼 과학의 경계 밖에 있는 유사과학과 비교하려는 의도는 아니었고요. 다만, 경계 안에 있는 대상도 그것이 제대로 안에 속한 것인지를 직관적으로 확언할 수 있나 해서 적었습니다. 1번 문장을 살펴보면, 과학인지를 물어볼 수도 있으니가요.
13/07/17 22:16
어느 정도는 그렇다고 볼 수 있죠. 적어도 대학교 실험실 내에서 논문을 내면서 하고 있는 활동들을 과학이라고 보는데 무리가 없겠죠.
13/07/17 21:24
획득형질이 유전되는 경우도 있죠. DNA 메틸화등에 의해서요. 네오 라마르키즘이라고 하던가요.
그리고 진화론이 실험으로 증명된적이 없다고 하셨는데 '생명의 탄생' 순간이 증명이 안된것이죠. 단세포에서 공룡되는 과정은 매우 긴 시간이 필요하기때문에 실험을 해 볼 엄두조차 낼 수 없죠; 그래서 라이프사이클이 짧은 대장균 같은 놈들로 진화와 관련된 간단한 실험을 하는거구요.
13/07/17 21:34
다윈이 생각한 획득형질의 유전은 라마르크가 생각한 획득형질의 유전과 동일한 개념입니다. 높은데 있는 걸 먹다가 보니까 목이 길어졌는데 새끼 기린도 목이 길어졌다는 말이죠. 이렇게 획득된 형질이 유전되는 경우는 없죠. 왜냐면 유전자가 아니니까요. DNA 메틸화가 라마르크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라는 말은 처음 들어보는데, 라마르크와 다윈이 생각한 방법으로 획득형질이 유전되는 경우는 없는 걸로 압니다. 후천적으로 유전자가 변하거나 멘델의 법칙을 따르지 않거나 기타 분자생물학적인 내용으로 뭐 여튼 후천적으로 유전자가 바뀌고 그게 생식세포라면 유전되겠죠.
진화론에 대해서는 같은 논지로 제가 글을 쓴 것 같네요.
13/07/17 21:57
후성유전이란거 자체가 한 개체가 가지고 있는 유전자 이외의 정보가 유전되는걸 말하니까 DNA메틸화가 그 범주에 들어갑니다. 라마르크 용불용설은 획득형질이 태어나게된 기원이지만 그럼 '용불용설이 잘못된거다'에 국한하셔야지, 획득형질 유전은 잘못된 거다라고 하는건 오류죠.
그리고 후반부에 말씀하신 (후성유전의 정의에는 맞지않지만) 후천적으로 유전자가 변형되는 사례는 엄청 많습니다. RNA editing 이나 뭐 염기돌연변이 등등
13/07/17 22:09
획득형질의 유전이라는 것은 유전자의 변화가 아닌 환경의 영향에 의해 변화된 개체의 형질이 후대에 영향을 미침을 말합니다.
DNA methylation이 이 경우에 속하는 지는 논란의 여지가 있습니다. DNA methylation 자체가 유전자가 변한 것이 아니라 메틸화가 된 영향으로 일시적으로 유전자의 발현이 억제되는 경향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메틸화가 유전된다는 연구 결과에서도 지속적으로 발현되는 것이 아니라 세대가 지나고 나면 다시 메틸화가 사라지게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유전자의 스위치가 개체간 켜지고 꺼짐이 있는 것이지 궁극적인 유전자의 변화가 있는 것이 아니므로 획득 형질이 유전된다고 하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의하면 획득 형질은 유전 되지 않는다는 말은 그리 틀린 말이 아닙니다.
13/07/18 04:44
몇세대 동안 유전되는 사례가 발견된 것은 사실입니다만, 유전정보 자체의 변화가 없고, 언젠가 복원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온전히 획득 형질의 유전이라 부르기는 힘든 측면이 있습니다. 용불용설의 관점과는 관계가 적기도 하구요.
13/07/17 22:37
위에도 말씀드렸듯이 유전자 염기서열이 변화가 있으면 후성유전이 아닙니다. 용불용설은 오히려 개체의 의지에 의해 유전자가 발현된다는 점에서 유전자 염기서열 변화를 내포하고 있기에 엄밀히 말하면 후성유전의 정의에 어긋나죠
13/07/17 22:46
용불용설이 나왔을 때 DNA 구조는 커녕 유전자라는 개념도 없었는데 그런 사실을 내포하고 있다는 건 무리인 것 같네요.
뭐 연관이 있다고 해도 지금 리플에서 용불용설이랑 후성유전은 상관이 없다고 말씀하신 것 같은데 제 말이 그 말입니다. 획득형질은 유전되지 않는다고요. 후성유전에서 유전되는 형질을 획득형질이라고 하는 용례는 본 적이 없고 설령 쓴다고 해도 지적하신대로 근본적으로 다른 개념일 뿐더러 저는 충분히 구분해서 썼습니다.
13/07/17 22:52
http://www.hani.co.kr/arti/science/science_general/343355.html
마지막 문단만 보셔도 되겠네요
13/07/17 22:57
이 기사를 레퍼런스로 삼기는 조금 거시기한 것 같은 게, 제가 봤을 때는 기자가 해당 이슈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고 썼거나 의도적으로 약간의 장난질을 쳐놓은 것 같습니다. 사실 과학기사들의 침소봉대는 일상적인 일이기도 하구요. 헣헣
13/07/17 23:04
후성유전학을 라마르크의 재발견으로 보실건지 아니면 라마르크랑 별로 상관 없는 걸로 보실건지 결정하시면 좋겠습니다.
데모크리토스의 원자설과 보어의 원자설을 원자란 말을 썼다고 같게 보는 것과 비슷한 개념 같아요. 에세이 같은데서 최후의 승자는 데모크리토스였다 이런 식으로 쓸 수는 있겠죠. 문제는 후성유전 개념에서 획득형질이라는 말을 잘 안 쓴다는데 있을지도 모르겠지만요.
13/07/18 05:06
아주 나쁜 기사네요.
유전 정보 자체의 변화가 아니고, 유전될 가능성도 낮으며, 세대가 지나면 복원될 가능성이 있는 DNA methylation의 사례를 가지고, 많이 쓰는 기관은 강화 되고, 쓰지 않는 기관은 퇴화 된다는 용불용설이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오해할 수 있게 썼군요.
13/07/17 22:24
바로 위에 라마르크와 다윈이 제시했던 획득형질에 대한 생각이 틀렸다고 맥락까지 다시 짚어서 말씀드렸고 DNA 메틸레이션과 아무 관련 없는 라마르크 이야기는 먼저 꺼내신 것 같아요.
저도 어느 정도 분자생물학적 지식은 있으니 말씀하시고 싶은 예외적인 상황을 충분히 말씀하셔도 됩니다.
13/07/17 23:07
조금 지엽적인 얘기들이 많이 나와서 저는 재미가 없네요. 좀 공격적이거나 단언하는 말투로 얘기할 수 밖에 없는 주제들이라 별로 좋아 보이지도 않을 것 같고요.
13/07/17 22:51
위키백과에 검색해보니 19세기 말 20세기 초에 다윈의 진화론 이후 폐기되었던 라마르크 이론을 획득형질의 유전을 필두로 다시 들고 나온 학파를 네오라마르키즘이라고 한다고 나와 있네요.
DNA 메틸레이션을 네오라마르키즘이라고 부르거나 연관 짓는 예는... 아마 없을 것 같고요.
13/07/18 00:43
저번에도 썼듯이 굉장히 동의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개인적으로 취미삼아 보는 수준이라서 저번 글을 보고 와우 했거든요. 앞서 관련 지식에 대해 짧게 설명만 하셔도 내공이 느껴져서.
무언가 덧붙이고 싶은데 사실 제가 아는 지식은 본문에 거의 다 쓰여있군요. 핫핫. 언급한대로 뇌과학이 향후를 좌우할 거 같아서 기대됩니다. 일부 철학자들은 과학속에서 철학의 역할을 찾으려고 하지만 앞으로도 힘들거 같아요. 저번 댓글에도 이야기했지만 철학의 근간이었던 논리와 과학을 어떻게 보면 착각하는 거라고 보거든요.
13/07/18 04:09
(전통적인 의미의)철학은 이제 뭐 그냥 할머니라고 봅니다. 밥은 먹었냐, 왜 이리 말랐냐, 빨래 안 널고 뭐하니 등등..여타 학문에 대한 참견과 어깃장 이상의 고유한 기능이 없죠.
그게 또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잔소리면 모르겠는데 그것도 아니고..
13/07/18 03:32
이 글에 추천이 없다니!!! 저라도 한 번 누르고 갑니다.
여기서 멈추지 마시고, 비트겐슈타인과 콰인도 한번 정리해주시면 저같은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13/07/18 07:18
이번글도 저번글과 같이 뭔가 결말이 따로 노는 느낌이 드네요.
정신분석학이 틀린 것도 많고 검증하기 힘들다는 점에 과학은 아니라지만 그래도 통계적,경험적 접근 덕분에 많은 유의미한걸 발견했고, 임상적인 결과도 얻었는데 이걸 점성학과 같이 묶는다는게 되게 이상하네요.
13/07/18 08:40
해당 부분은 삼공파일님의 결론이 아니라 포퍼의 관점입니다.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은 반증할 수 없는 이론이라는 측면에서는 점성학이나 종교의 교리 같은 것과도 다를 바 없습니다.
13/07/18 15:05
프로이트의 성본능이 대부분이라는 해석은 불확실한 무의식을 다루는 분야 특성상
검증이 힘들고 결론의 과정이 미약하다는 점에서 과학이라 하기 힘듭니다. 그러나 이전엔 치료불가능했던 수많은 히스테리 환자들에게 무의식속에 있는 부모와의 관계의 기억을 끄집어 내면 치유가 된다는 사실은 아주 유의미한 발견이고 분명한 통계적 사실입니다. 이걸 통계적 근거조차도 없는 점성학이나 혈액형 성격론과 같이 분류되는게 아이러니 합니다. 과학이 아니면 다 이거다라는식의 포프의 이분법적인 오류를 결론에도 똑같이 가져옵니다.
13/07/18 16:23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이 반증할 수 없다는 면에서 과학이 아니라 하였을 뿐이지,
프로이트의 임상 효과나 그 이론 안에서의 체계를 부정하고 있지 않으신데요? 프로이트가 과학이 아니라는 것에 동의하신다면, 삼공파일님과 인생의 마스터님의 관점이 그리 차이나지 않습니다. 자전거와 비행기는 바퀴달린 교통수단이라고 분류하였다해서 자전거와 비행기를 같은 취급하였다고 할 수는 없겠지요. 이분법의 오류라기보다는 과학이냐 아니냐로 분류하면 그렇다는 이야기입니다.
13/07/18 17:28
만약 본문이 이렇게만 말하고 끝났으면 저도 지적 안했습니다.
그런데 본문의 결론 부분 늬앙스를 보세요. 포프의 진화론에 대한 반례까지 언급했으면서도 과학자들이 열받아 했으니까 유사과학, 혹은 유사과학처럼 생겼으면 유사과학이라는 이상한 결론하며, '원래 위치'로 돌아같다는 표현도 잘쳐줘봐야 점성술 류와 동급이 되었다라는 말로 밖에 해석이 안됩니다. 그래서 본문과 결론이 따로논다고 한 겁니다.
13/07/19 02:36
문제점 지적을 프로이트에 대해 하고 싶으신 것인지요? 본문의 결론에 대해 하고 싶으신 것인지요?
프로이트가 원래 위치로 돌아갔다는 것은 과학이 아닌 위치로 갔다는 것이니, 프로이트가 과학이 아니라고 이미 인정하고 계신 인생의 마스터님이시라면 이상할 일이 없는 결론입니다. 과학자들이 열받으면 유사과학, 유사과학처럼 생겼으면 유사과학이라는 결론은 충분한 설명이 없는 비약이라 생각할 수 있는 결론이라고 저도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 결론은 프로이트에 대한 것은 아닙니다.
13/07/18 09:43
흔히들 정신과라고 알고 계시는 정신건강의학과에서 더이상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보다는 정신생물학에 더 집중하고 있다는 사실에는 정신분석학을 통한 과학적 발전에 한계가 있다는 것도 한몫 하고 있지 않나...생각합니다.
13/07/18 09:31
동의하기 힘든 부분들이 여럿있네요. 결국 적당히 말 바꿔서 (과학)철학의 불필요성을 거짓으로 말하고 있다는 느낌도 받구요.
다윈이 말한 진화론은 왜 과학일까요? 점성학은 왜 과학이 아닐까요? 첫번째 글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지요. 딱 봤을때 과학이면 과학이고 과학인지 의심이 가면 과학이 아니다. 이건 무엇이 과학이고 유사과학인지 논하는 상황에서 적합한 대답은 아닙니다. 그건 무엇이 과학인지 엄밀하게 증명할 필요가 없는 상황에서 할 말이지요. 이러한 시도 자체가 과학철학인건데 오히려 그런 물음에 과학철학은 쓸모가 없다? 그냥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인겁니다. 박쥐는 날아다니지만 조류가 아니고 고래는 물속에 살지만 어류가 아닙니다. 그건 딱 봤을때 포유류여서가 아니라 무엇이 포유류인지 조류인지 어류인지 '합리적인' 근거에서 출발한 이론으로 인간들이 '약속했기'때문이죠.
13/07/18 11:53
예전에 뉴스에서 본 게 기억이 나는데 획득 형질이 유전자에 기록된다고 하던데...
그 뉴스에서 다룬 것은 비만이었는데 비만인 상태로 6개월 이상을 살면 비만 유전자가 생긴다고 하더라고요. 그렇다면 이 사람이 낳은 아기에게 비만 유전자가 상속되는 것 아닌가요? 누가 답변 좀 부탁합니다~
13/07/18 13:12
뉴스를 찾을 수 있다면, 어떤 내용인지 보고 정확하게 답변 드릴 수 있을텐데, 간단한 검색으로는 해당 뉴스를 못찾겠네요.
근거 없는 이야기라 보시면 되겠습니다. 특정 생활 습관이 생식세포의 특정 유전자의 변화를 일으키는 경우는 밝혀진 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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