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메뉴얼이라는 것은 굉장히 기계적이지만 가장 많은 케이스에 있어서 통용될수 있는 방식으로 짜는것이 맞고 그렇기에 메뉴얼대로 응대했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응대를 한다는것은 절대 아닙니다. 기계적인 메뉴얼 위에는 분명히 맞춤형 빌드가 우위에 있는것은 사실이고 그런것이 있다면 본인이 아는데로 하시면 되는 것입니다. 응대에 문제가 있다 싶으시거나 어떻게 응대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시면 '다소 기계적이고 딱딱하더라도 이렇게 해보세요' 라는것이 이 글의 목적이죠. 저에게 쪽지로 오는 질문들에 대한 일종의 '제가 생각하는' 모범답변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서두는 지난번의 글에서 복붙 했습니다. 여기서는 되돌려야 한다 되돌리지 말아야 한다에 대한 판단은 하지 않습니다. 되돌리고 싶을때 어떻게 하느냐의 메뉴얼입니다.
1. 달리다가 방전되어 지쳐있는 그녀.
이 케이스는 여자가 남자를 더 좋아하거나, 혹은 관계가 깊어지면서 서서히 무게추가 남자쪽으로 기울여져 간 경우입니다. 그래서 여자친구가 많이 잘해주고 그래서 큰 불만이 없었는데 그 와중에 여자친구는 에너지가 고갈되고 있었던 경우입니다. 이제 지치고 자신도 사랑받고 싶고 그래서 헤어지자고 하는 경우이고 대부분의 경우 현재 이시점에는 아직 다른 남자가 마음안에 있지는 않습니다.
대응법 :
당장 해결해야 합니다. 지금이라도 달려가세요. 시간을 주면 줄수록 시간은 나의 편이 아닙니다. 나랑 헤어져서 시간을 갖지게 되면, 이제껏 무서워서 헤어지지 못했지만 막상 헤어져보니 별거 아니고 후련함을 느끼게 될지 모릅니다. 달래든 얼르든 싹싹 빌든 상대의 마음을 풀어주고 기회를 달라고 이야기 해봅시다. 설령 되돌리지 못한다해도, 진심을 다해 붙잡을 정도의 애정을 마지막으로 선물해주는 것만으로도 나쁜 일이 아닙니다. 납작 엎드려 다소간의 약한모습, 찌질한 모습 보여도, 이 남자에게 이런면이 있었나 싶기도 하고 그만큼 나를 놓치긴 싫은걸로 이해해줄겁니다 괜찮습니다. '난 너랑 절대 못헤어지겠어'라며 그녀를 그냥 안아줘도 괜찮아요.
2. 남자 친구가 작아져서 헤어지려는 그녀.
이유는 다양합니다. 같이 취준생이다가 여자친구가 먼저 취업을 했을수도 있고, 재수생이다가 여친만 합격했을 수도 있죠.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상황이 되고나니 남자친구가 예전처럼 대단해보이지 않는겁니다. 굳이 현재 다른 남자가 접근해오지 않더라도 이 남자친구와 사귀는 것이 자신과 급이 안맞는 일인거 같습니다. 얼마든지 더 좋은 남자를 만날수 있을 것 같은데, 현재 남자친구에게 묶여있어서 그러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남친에게 이별을 고합니다.
대응법 :
너 아니어도 좋은 여자 많다는 자세로 시원하게 보내주세요. 잡고 매달리고 찌질해지면 더 작아보일겁니다. 그냥 보내주시면 본인이 생각한 만큼 장밋빛 미래가 펼쳐져 있지 않은게 대부분입니다. 예전에는 가진 떡이었지만 이제는 가지지 못한 떡이니 또한 당신이란 이름의 떡이 커져보일때가 올지도 모릅니다. 어느날 갑자기 잘지내라고 물어볼지도 모릅니다. 그때를 이용해서 붙잡으세요.
3. 남자친구에 대한 불만은 헤어짐을 고하는 것으로 해결하려는 그녀.
소위 남자들이 습관성으로 헤어지자고 하는 여자라고 칭하는 부류입니다. 연애관계에 있어서 갑의 권리를 누리려는 여성분들이죠. 자신이 가진 불만으로 인해 손상된 자신을 헤어짐을 고하고 그것에 절절매는 것을 보는 것으로 손상된 부분을 메꾸어 나가려는 분들입니다. 이런 분들은 연애관계에서 갑을을 정확한게 인지하고 있습니다. (보통 본인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지만요.) 그분들도 아무 남자친구 한테 그러지 않습니다. 속칭 만만한 자리 보고 다리를 내밉니다.
대응법 :
절대 함부로 누울자리가 아님을 인식시켜줘야 합니다. 상대를 제압해야죠. 그렇다고 그래 헤어져. 이런건 저 개인적으로 좀 리스크가 있다고 보구요. '지금 헤어지지는 않겠지만 너와는 지금 싸우겠다.' 정도의 위치로 상대를 제압하는것을 선호합니다. '나는 너와 헤어지고 싶지 않지만 지금 너의 행동은 매우 실망스럽고 우리관계에 매우 악영향을 끼치는 행동을 하고 있다. 천천히 니가 한번 생각해봐라.' 정도가 저의
위치가 되겠죠. 바로 제압해야합니다. 장난감 안사준다고 우는 아이 울어서 장난감 사주면 다음번에 갖고 싶은 장난감 보이면 다시 웁니다. 남자라면 일단 달래줘야지, 달래고 나면 여자가 나중에 혼자 곰곰히 생각하면서 반성한다는 이야기를 할지도 모릅니다만 믿지 맙시다. 반성을 하는데 계속 같은 행동을 할리가 없습니다. 엄마한테 반찬이 이게 뭐냐고 반찬투정하면 엄마가 일단 달래면서 다음에 맛있는거 해준다고 해줍니다. 그러면 나중에 오늘 내가 심했나 라고 생각하며 혼자 반성한다는건데... 다음날 반찬보고 다시 반찬이 이게뭐냐고 투정할 확률이 높습니다. 대중문화 평론가 박성봉선생님께서 이야기하셨던 전형적인 사이비 감정입니다. '부하직원에게 폭언하던 과장님, 며느리 눈물 쏙빼던 시어머니, 나한테 XXX하게 대하던 군대고참도 앞에서는 난리쳐도 나중에 혼자있었을때 반성했을거란 말을 덧붙혀줍시다.' 이것도 역시나 전형적인 갑의 논리입니다. 그냥 가장 빠른 시기에 제압해야합니다.
4. 사귀지 얼마되지 않았는데 남자로 느껴지지 않는다고 죄송하지만 그만두자는 여자친구.
보통의 경우 조건도 괜찮고 사람도 괜찮은거 같고 나에게 잘해주는거 같아서 그래 만나볼까 싶었는데 남성적 매력이 부족해서 못만나겠다는 생각이 드는 경우입니다. 남자로 느껴지지 않는다는 말은 본인이 그리던 이상적인 남친에 대한 부분중에 중요한게 빠져있다는 것이고, 대부분 수컷냄새 부족이거나 어려보이고 믿음직하지 못해 기대기 힘든 경우 두부류로 나타납니다. 여튼 그래서 자기 좋아하는 남자 만나야 행복하다고 해서 한번 만나보려다가, 이내 이건 아니다 싶어서 죄송하지만 못만나겠어요 라며 뒤집는 경우입니다.
대응법 :
내가 더 잘하려고 마음먹을수록 당신의 남성적 매력은 희석되어 갈겁니다. 그런 생각은 갖지 마시고요. 그렇다고 거리를 두는게 능사는 아닙니다. 이 경우 설득과 네고가 중요합니다. 어차피 그녀가 생각하는 남자로 느껴지는 사람이 적당히 괜찮은 사회적 조건을 가지고 자신을아껴주고 잘해줄 거라는 그런 남자를 쉽게 만날수 있을거라면 애시당초 당신의 푸쉬에 넘어가지 않았을겁니다. 어차피 그녀도 현실이 어떤지 알기에 당신을 만나보려고 했던겁니다. 주변에서 찌른 사람이 있을수도 있구요. 자신을 객체화시켜서 내가 그녀의 주변사람처럼 그녀에게 나를 만나는게 너에게 좋은 일이라고 푸쉬해봅시다. 그녀의 펄럭귀를 공략해봅시다. 공략이 되었다면 다시 비슷한 상황이 발생될수 있으니 어떻게든 남성적 매력을 보여주는게 좋습니다. 가장 좋은건 스킨십이죠. sexual tension 만큼 당신을 남자로 만들어주는게 없습니다.
헤어지자는 여자친구 잡아야 된다 놓아야한다 여러 의견이 많은데, 제 생각에는 일괄적으로 이야기 될수 없다고 봅니다. 크게 잡아야하는 경우, 놓아야 하는경우, 제압해야하는 경우, 네고해야 하는 경우의 서로 다른 네가지 경우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았습니다. 헤어지자는 여자친구 잘 잡아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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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수만큼 경우의 수도 다르니 그런 경우가 아예 없다고는 못하겠지만... 꼭 그런 경우만은 아니에요.
저는 저에게 퍼주려고 하기만 하고(안 받았지만), 받고자하는 마음같은게 안 보일 때 굉장히 매력없고 싫고 그렇더라구요.
남성분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저는 정말 기분이 좋지 않았어요.
동등한 사람으로서 감정을 발전시켜나갈 수 있는 연애대상사람이 아니라, 애정을 쏟아서 먹이고 키우는 (미소녀 빼고) 연애시뮬레이션 캐릭터 취급받는 기분이 들었거든요.
특히나 더 그런 점이 심했던게 그런 성향의 분들에 한해 여성이 하는 말은 귓등으로도 안들어요. 집으로 오지 말라고 해도 매번 이번이 마지막이다, 이것만 주고 갈거다 하면서 찾아오지말란 말 무시하고, 필요없다는 선물 억지로 안기고. 대화는 하지않고 내가 말하면 듣는 '모션'을 취하고, 말의 내용은 듣지않고 '말을 하는 나'를 흐뭇하게 보기만 하고......
쓰다보니 옛날 그분들이 생각나서 좀 울컥했지만 ^^;;; 여튼 저는 그렇더라구요.
내가 당신을 좋아하지 않는게 당신 탓이니까 어떻게 좀 해보라는 거긴 한데 LOVR&HATE님 덧글처럼 무작정 징징거리고 생떼쓰는게 아닐 수도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