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판
:: 이전 게시판
|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3/06/16 19:28
이런 점 때문에 역사는 그저 역사 전공하거나 재미로 즐기는 소수의 전유물로 남기는 게 차라리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하지만 그러기엔 역사가 그냥 재미로만 얘기할 문제냐가 남고... 머리 아프네요 ㅠ
13/06/16 19:39
그렇데 등치시켜서 생각해야 되는데 학문 중에서 역사만큼 쉽게 얘기되는 건 찾기 어려우니까요
뭐 독재정권부터 해서 집권한 쪽이 역사를 자기에게 유리한 쪽으로 썼던 후폭풍이긴 하지만요
13/06/16 19:29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역사 교육은 권장은 하되 강제가 아닌 선택 과목으로 남겨두는 게 가장 적합하다고 봅니다. 중학교 과정에서는 상식 정도의 수준에서 사실에 기반한 역사를 가르치는 정도로 하고, 고등학교 과정에서는 선택 심화 과목으로 배치하는 게 가장 좋다고 봅니다.
13/06/16 19:29
국사교육 강화는 국가주의,민족주의 강화처럼 느껴져서 상당히 거부감이 듭니다. 대신 노동자의 권리
, 근로계약서, 최저임금, 현재까지도 계속되는 한국노동탄압의 역사 등등 같은걸 배우면 좋겠네요.
13/06/16 19:35
국사교육강화가 너무 이념적으로 편향된다고 느껴져서 싫다는 말씀아닌가요??그렇다면 한국노동탄압의 역사라는걸 가르친다면 그건 훨씬 더 이념적일텐데;
13/06/16 19:50
그건 아니죠 지금 님께서 말씀하시는건 그런 교육이 잘못되었다는거 아닌가요?? 그럼 그걸 제거하는걸로 끝낼일이지 그와는 방식은 같은데 방향만 다른걸로 균형을 맞추려는건 그다지..님 말씀대로라면 둘다 지양되어야 하는 것들이거든요
13/06/16 20:02
아뇨 그 비유가
국사를 많이 가르쳐서 문제 라고 다른것을 이제 많이 가르쳐 보자는 어불성설 같아서요 잘못된걸 수정해야지 다른 방향으로 돌려놓는것은 이상해서...
13/06/16 19:30
저도 여기에 대해 의문이 있습니다. 과연 저들이 진짜 '역사'를 국민들에게 알려주고 싶은지 저들의 생각을 강요해서 필요한대로 조종하고 싶은지 말입니다.
13/06/16 19:33
그런데 기억에 남아있는지는 나중 문제로 한다는 말이 이미 배우고 있는걸로 충분하다랑 양립가능한말인가요??저는 차라리 초등학교때 안 배우고 그 대신 고등학교때 더 강화시키는 방향으로 나가면 어떨까 생각을 합니다만...
13/06/16 19:35
그것은 방법론적 문제니까요. 국사교육 방법이 잘 못되었다와 국사교육 자체를 강화해야 한다. 라는 주장을 따로 놓고 보자는 이야기였습니다.
13/06/16 19:50
제 글을 제대로 이해 못 하신 것 같군요. 제가 주장하는 것이 님이 다신 댓글 내용과 일치하는지 다시 읽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13/06/16 19:55
많은 이야기가 오고갈 수 있겠지만 제 생각만 짧게 써보자면...
개인적으로 역사교육의 본질이자 목표는 '가치'를 알고 체화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근래 일베류의 난동이 사람들을 분노하게 하는 이유는 민주당이 공격당해서, 새누리당을 옹호해서 따위가 아닙니다. 그런 진영논리적 대립의 흐름이 얼마나 유구한데 유독 일베만 문제될 이유가 없죠. 사람들이 경악한 이유는 '가치' 그 자체를 전복하고 무너뜨리는 시도이기 때문입니다. 성 평등의 가치, 인권의 가치, 민주주의의 가치 등등... 그런 반사회적 집단행동으로 나아가는 동인이 뭔지는 저도 도대체 모르겠습니다(진짜로;). 다만 그런 작태가 결코 용납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고, 5.18을 왜곡하려는 시도도 그런 작태의 일환이죠. 굳이 책임을 공교육에서 찾자면 가치를 제대로 교육하지 못하고 입시를 위한 단편적 지식의 주입에 치중했다는 것을 비판할 수 있겠고, 매우 중요한 가치교육의 장이 다름아닌 역사이기 때문에 역사교육 강화와 같은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죠. 글쓴이는 역사교육 강화라는 말에서 군국주의 교육, 전체주의 교육, 국가주의 교육과 유사한 부정적 뉘앙스를 느꼈다는 느낌이 듭니다. 큰 착각이죠. 글쎄요. '보편적으로 합의된 가치'라는 것 자체를 부정하는 시각이라면 그것의 옳고 그름을 떠나서 논리적으로 정합성은 있겠습니다만... 적어도 작금의 역사교육 이야기가 그것이 파시즘류의 왜곡되고 정치적 목적에 봉사하는 '가짜 가치'를 좇는 의미가 아니라는 것은 알아두셨으면 합니다. 정말 모르시는건지 좀 의문이 들긴 하지만.
13/06/16 21:49
동의합니다. 실제로 이루어지고 있는 역사교육 강화의 방향이 국가주의적이거나 하지 않는데 말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을 덧 붙인다면 오히려 국사라는 과목대신 역사라는 과목으로 세계사와 국사를 접목하여 실시하고 있고, 가르쳐야할 내용에 비해 시수도 많이 모자란다고 볼 수 있죠. 과거에 역사라는 학문을 독재정권에서 이용했었던 전력 때문인지 역사교육 강화라는 말 자체에 불편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은듯 합니다. 개인적으로 고등학교 수준에 맞게 사학개론 정도는 가르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역사는 분명 체계적이고 오래된 학문인데 접근성이 쉬워서 인지 학문으로 보지 않으려는 분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절대로 사료 몇개로 짐작해서 이게 진실이다. 라고 할 수 있는 학문은 결코 아닌데 말입니다. 사실/ 견해의 구분이 무엇보다도 중요시 되는 학문이기도 하구요. 기초적인 사학개론만 알아도 어느정도 해소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13/06/16 20:01
개인적으로 공대생임에도 뒤늦게 국내의 역사는 아니고 서양의 역사를 배우고 있습니다.
저는 역사를 배우는 이유가 뿌리를 아는 것이 중요한 것보다 내가 지금 보고 만지고 배우는 것이 무엇인지, 왜 배우는지, 배워서 어디에 써먹을 것인지에 대한 것을 배우는 느낌입니다. 예를 들자면 포드의 일관작업열 생산방식은 미숙련 노동자들에게 기술을 가르쳐주지 않고 쉽게 작업에 투입하고, 기술적인 부분은 기계화를 통하여 대신하기 때문에 기존의 영국식의 생산방식보다 인건비 측면에서 확실히 우월한 방식이죠. 이렇게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방식을 과거로부터 배운다면 현재의 작업을 배우는데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현재 역사를 배우고 있습니다. 모든 사람이 다 이런이유로 역사를 배웠다면 묻지마 역사교육보다는 훨씬 나았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만... 뭐 쉽진 않겠죠.
13/06/16 20:11
충분히 중요하죠. 사실 가치로 따지자면 고등수학도 관련교과를 나오지 않으면 평생 한번 써먹을 일 없고 누구인지 얼굴도 한번 못본 소설가의 심정따위 알 바 아니죠. 물론 현재 국사교육의 방향성 자체도 충분히 문제입니다. 특히 그놈의 반만년 한민족드립...지나치게 민족주의적으로 쓰여진 국사 교과서도 바뀔 필요가 있죠.
13/06/16 20:16
국사라는 과목명을 '신화'라고 바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알 수 없는 것에 대한 믿음을 강요하기 때문입니다.
생각해보면 현재시점과 가까울수록 논쟁이 많습니다. 방금전에 일어난 사건을 가지고도 언론사마다 제시하는 팩트가 다르고 평가가 다릅니다. 서로가 서로를 향해 날조했다고 합니다. 확정판결이 나기 전까지는 사건의 진상이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게 보통이며, 심지어 법원조차 오판을 할때가 있습니다. 하물며 사료 몇개로 짐작한 몇백년, 몇천년전 사건들 중 진실이라고 확신할 수 있는게 얼마나 있을지 의문입니다. 하지만 어쨋든 국가가 정해준 역사적 진실을 외워야 할뿐아니라 동의해야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국사교육은 학문이라기보단 종교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국가신화로서 국사도 인정할 수 있지만 어디까지나 교양이나 상식을 쌓는 정도에 그쳐야 할것입니다. 국사교육으로 대학수학능력을 평가하는 것은 부적합하고, 그나마 국사에서 학문탐구와 관련있는 사료의 해석은 언어영역에 포함시키는걸로 대체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13/06/16 20:19
저도 국사와 관련된 시험은 언어영역화 해야 된다고 봅니다. 언어에 포함시키기 보다는 언어영역과 비슷한 형태로 내야 한다고 봅니다. 저도 한국사 2급을 따기위해 공부를 했지만 사실 이러한 공부가 무슨 의미가 있나 싶습니다. 수능국사는 더 하죠. 어디 귀퉁이 듣도보도 못한거 하나 들고 나와서 이거 외우고 있으면 맞추고 못외우고 있으면 틀리는 문제가 나오죠. 이러한 시험제도에서 역사공부를 통해 무엇을 배울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그래서 필요한 사료를 전부 보기와 지문으로 내 주고 이 사료에 대한 해석을 올바르게 하느냐 못하느냐를 국사 시험으로 내야 한다고 봅니다.
13/06/16 21:53
이건 좀 비약이라고 생각합니다. 교과서의 모든 역사적 사실들이 국가의 입김이 들어간 신화는 아닙니다.
지금도 많은 학자분들이 최대한 신뢰할만한 증거에 입각해서 연구중이시고 그러한 내용 중 학계 대다수의 동의가 얻어진 부분이 교과서의 내용이 됩니다. 별개로 저도 국사교육의 당위성과 현재의 교육과 평가에 대해선 의구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13/06/17 01:15
국사는 어떤 논리구조나 개념을 배우는게 아니라 팩트를 배우는 교과입니다. 팩트만을 배운다고도 할 수 있을겁니다.
그러므로 팩트의 정확도가 국사라는 교과가 지니고 있는 모든 가치를 좌우합니다. 잘못된 팩트를 배운다면 국사는 완전히 무가치한 교과목이 됩니다. 그런데 오랜 과거의 사실을 확정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치 확정된 진실인것처럼 가르친다면, 불확실하고 신화적인 근거에 기반한 과목이 될 것입니다.
13/06/16 20:25
역사에 대해서 '그거 배우면 밥 못벌어먹는다' '할 짓 없으면 배워라' 이런 인식을 없애기 위해서라도 가르치긴 해야 할 것이죠. 소위 환빠 같은게 나온 것도 역사 교육이 잘못되어서, 또는 인식이 좋지 않아 먹고 살기 힘들어서 라고 생각합니다. 환빠들이요? 맨날 세세한 쓸데없는 거 줄줄 외우는 교육만 받다가 "사실 한국이 킹왕짱 이었다!" 하니까 헐떡헐떡 하며 빠져드는 거죠. 환빠 양성하는 사학자들이요? 역사에 대해서 잘 알면서도 그런 쪽으로 책 내고 하는 사람들은 뭐 당연히... 돈 벌어 먹을려고 하는거고요.
13/06/16 20:46
국사 교육은 타국에 대한 편견을 심어 적개심을 가지게 하고, 현 정부의 입맛에 맞는 국민 길들이기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목적은 정치적인 이유 때문이죠. 국민의 분개를 자국의 정권 이 외로 돌리기 수월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어린 아이에게 감상적인 역사 예술(영화, 소설등등)로 비판적 논의해야 될 부분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게 세뇌합니다. 그래서 필수 교육이 아닌, 교양으로 놔둬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과거에 인조이재팬이나 현재의 kjclub에서 일본인과의 커뮤니케이션에서 내 자신이 얼마나 세뇌 교육을 당해왔는 지 알게 되었습니다. 논쟁이 필요한 부분을 주입식으로 배워왔기 때문입니다.
13/06/16 20:50
Realise님이 겪었던 군대에서의 정신교육은 제가 겪은것과 확실히 다르군요
군대라는게 그렇듯 지휘관의 가치관이 반영되어 일어난 어느 특정한 때의 현상이 아닐까 합니다 국사교육의 필요성이 민족주의의 강화라는것은 우리나라만이 아닌 모든 나라의 공통점 아닌가요? 같은 사건을 가지고 자신의 나라의 입장에서 달리 해석하고 자신의 국가의 격을 높게 하려는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봅니다 그러한 역사교육의 강화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방향성이 논의가 되어야지 필요성이 논의가 될 필요는 없을것 같습니다 위의 댓글에서도 다른 분이 말씀하셨듯이 수학의 미,적분이나 영어의 작문 능력이 꼭 쓰여지기위해서 배우는것은 아닙니다 노벨이 발명한 다이너마이트도 초기에는 채광을 쉽게하고 건설공사에 쓰이는 용도로 발명되었지만 후에는 그것을 기점으로 많은 살상무기가 발달하게 되죠 핵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과학의 발전은 언제나 새로운 것의 발명 또는 미처 알지못한 것에 대한 발견에 의해 이루어 지는데 이것을 이용하는게 사람이라는 이성체라는 겁니다 그렇듯 과학과 기술의 진보는 초기에는 생활의 편리를 위해 시작되었다가 군사력의 강화에 이용되어지면서 더 발전하게 되며, 이는 어쩔수 없는 위험성의 크기도 가져온다는 것이죠 저는 국사를 위의 경우들과 달리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국사교육의 목적은 너무나 명확합니다 역사교육의 강화가 국수주의로 가는 것을 막기위해 '국사교육의 방향성'에 신중해야 하는 것이지 기본적인 우리나라의 역사조차도 알지못하고 마음껏 왜곡하는 일은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북침' '남침'은 언어의 차이일 뿐이지만 일베에서 주장하는 '북침'은 사용하는 뜻은 같을지 몰라도 이미 널리 알려지고 약속된 '남침' 이라는 언어를 자기들 맘대로 바꿔버린 것이죠 북한에서는 '가두녀성' 이라고 하고 우리나라에서는 '가정주부' 라고 하듯이 뜻은 같지만 쓰는게 다른것에 대해서는 나중에는 어느 한단어로 통일해야 원활한 의사소통이 이루어질 수 있는겁니다 어쩌면 이런 면에서도 국사교육의 강화로 같은 인식을 가지게 하는 것은 필요하다고 봅니다 아이가 태어나서 처음 말을 배워서 의사소통을 하듯이 국사를 배워서 과거의 부정적인 면과 긍정적인 면을 많이 알고 그것을 이용할 줄 안다면 그것이 역사교육강화의 필요성이라고 봅니다 다시한번 말씀드리자면 '역사교육 강화의 필요성은 있다, 그렇지만 방향성은 충분히 논의가 되어야 한다' 는 것이 제 의견입니다
13/06/16 21:12
뭐 역사교육 정확히는 근현대사 교육이 강화되면 무조건 피봐야 되는 정당이 있긴 합니다. 다만 그 정당이 피본다고 그걸 정치적으로 봐야 한다는건 좀 억지에 가깝습니다. 역사교육에 의해 피봐야 하는 정당은 가까운 미래에 사라져야 하는게 맞겠습니다. 추종세력 역시 마찬기지구요.
13/06/16 21:18
역사 교육을 충분히 받지 않으면 나중에 역사문제로 시비가 붙었을 때 자기 주장을 가질 수가 없죠.
학생 때 배우지 않은 걸 나중에 따로 공부한다는 건 현실적으로 말이 안 되고.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 이런 실용적이지 않은 가치문제를 다투는 게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는 다들 잘 아실 겁니다. 수학 문제 배틀은 져도 되지만 역사 논쟁에서 밀린다? 잠 못자죠. 결국 삶에 도움을 주기위한 현실적 방안입니다.
13/06/16 21:20
예전 질게 글에서는 글쓴분께서 국사를 통해 민족의 자부심을 일으켜야 한다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었다고 보았는데, 제 생각이 틀린 것 같네요. 저는 그때 답변과 마찬가지로, 국사를 배우는 이유는 우리가 잘났었다는 것을 알기 위해서가 아니라고 봅니다. 국사책 맨 처음에도 나옵니다만, 역사를 배워야 하는 이유(중의 하나)는 역사를 통해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는 지를 배우고 앞으로 역사를 만들어 나가는 데 있어서 참고하고자 하는 데 있다고 봅니다. 다만 필수로 세계사를 배우는 게 아닌 국사를 배우는 것은 우리나라 특성상 민족주의를 강화시키려는 노력으로 이해하고 있고요.
여담이지만 외국 나와 보니 현재의 국사 과목 정도로는 외국인에게 제대로 설명하거나 논리적인 논증을 하기에는 한참 부족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근데 그게 국사교육 강화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오히려 국사를 가르쳐야 하는 이유를 더 합리적이고 엄밀하게 정하고 그 목적의식의 공유가 훨씬 절실하네요. 저는 당연히 그 목적의식으로 민족주의의 강화가 아닌, 정확한 사실을 아는 것과 앞으로 있을 일에 대한 판단/추론력을 기르는 것이 목적이 되었으면 합니다. 우리 조상이 잘났다고 내가 잘난 게 아니고, 조상이 못났다고 내가 못난 건 아니죠.
13/06/16 21:56
역사교육이 이루어지는 방법이 달라지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지금의 단순한 내용의 나열, 이해할 수 없는 문화의 아름다움, 필요 이상의 난이도 같은 것들의 총체가 아니라 기본적인 내용에 추가로 글쓴분께서 말씀하신 사상과 입장의 대립으로 나타나는 역사의 흐름을 학생 스스로 이해하고 판단할 수 있게 말이죠.
13/06/16 22:36
역사교육이 문제인지, 잘못된 역사 교육이 문제인지 부터 고민해 봐야하지 않을까요? 잘못된 역사 교육을비판 하면서 역사 교육 무용론을 내세우는게 옳을가요?
다른면은 고려하지 않고 실용적 측면만을 생각해도 역사 교육은 필요합니다. 어떤 주제의 책 한 권을 읽는다고 해봅시다. 이 책에서 한 챕터만 떼어내서 읽었을때 그 챕터의 의미와 전체 내용 속에서 파악 된 챕터의 의미는 다릅니다. 맥락 속에서 파악 된 부분이랑, 분리된 부분은 전혀 다르니까요. 우리나라의 재벌이 어떻게 형성되었고, 그 실체는 무엇인지 알고자 한다면 이승만과 그 이후의 군사 정권의 경제 정책을 공부해야만 오늘날의 재벌의 실체 파악이 가능합니다. 현재를 이해 하기 위해서는 그 이전의 과거를, 그 이전의 과거른 이해하기 위해서는 또 그 이전을 알아봐아겠죠. 최소한 현재의 이해라는 실용성 측면에서도 역사는 포기할 수 없지 않을까요?
13/06/16 22:50
역사교육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저도 바람이어라 님이 쓰신 댓글과 같은 생각이고 역사교육 무용론을 주장한 적은 없는 것 같네요. 저 스스로도 관심이 많고 로마사 중국사등을 중심으로 관련 서적을 취미삼아 흥미롭게 읽고 있으니까요. 단지 최근에 역사교육을 '지금보다 더' 강화해야 한다는 일련의 주장들에 대하여 타당성과 신뢰성이 의심스럽다. 라는 글입니다.
13/06/16 22:58
아. 집에 와서 다시 읽고 리플 수정 했습니다. 각자의 이해관계가 반영 된거겠죠. 이런 논의 자체에 역사 학자나 교사가 주체가 된 경우는 없다해도 무방하니까요.
처음의 뻘플은 죄송합니다.
13/06/16 23:05
현재 학교에서 역사는 잡과입니다. 의대 진학 성적의 학생이 고조선을 세운 이가 홍익 인간이라 진심어린 답을 합니다. 슬프게도 현실입니다.
이 질문의 중요성을 떠나 이 정도 교양도 갖추지 못 한 이가 소위 말하는 엘리트로의 역할을 할 수 있을까요?
13/06/16 22:42
5.18때 대통령을 전두환으로 잘못 알고 있는 친구들 좀 많더라구요. -_ -a
별다른 문제는 없다고 생각하는데, 다른 많은분들은 근현대사가 중요하니 대통령 순서부터 굵직한 사건들에 대해서 좀 더 상세히 알아야 한다고 주장하시더라구요...;
13/06/16 23:10
역사가 소수의 전유물이 되어서는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역사는 과학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과학은 설사 대중과 유리되더라도 연구되는 그 자체로 미래의 과학발전에 가치가 있겠지만, '인간'의 과거를 연구하는 역사가 인간과 유리된다는 것은 자기모순이죠. 인간들이 역사를 알아가는 것의 부작용이 있다고 하여 역사를 인간으로부터 단절사킨다면, 역사는 점점 죽은 학문이 될 것입니다, 게다가 그렇게 한다고 하더라도, 그렇게 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수많은 미디어를 통해 역사지식이 양산되고 있죠, 그걸 막을 수도 없고, 막아서도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오하려 학교현장애서 그것을 명확하게 분별할 수 있는 눈을 만들어주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겠죠. 역사가 '신화'라는 주장은 사실일 수 있지만, 진실은 아닐 수 있습니다. 이 주장은 극단적인 포스트모더니즘 계열의 학자들에게서 나오는 의견인데, 대다수의 학자들은 기존의 국사교육이 잘못되어 있는 것에는 동의하나 이러한 치우친 주장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물론 역사는 기본적으로 과거 인간의 모든 발자취를 다루는 학문이기에, 우리는 그것들 중 '중요한' 내용을 선별해서 배우게 됩니다. 바로 그 '중요한' 내용을 선정하는데에 국가권력, 혹은 민족의 이익이 중요사 되었다는 점은 대부분이 인정하나, 그렇다고 '모든 역사는 허구다'라고 말하는 것은 역사의 존재 자체를 부인하는 말과 연결될 수 있죠. 따라서 역사를 가르치되, 학습자가 스스로 역사를 이해하고 나아가 역사지식을 생산하는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이 활발히 논의되고 있으며, 실제로 교육과정은 그렇게 바뀌어가고 있습니다. 다만 여러가지의 현실적인 문제로 현장에서는 실행되기가 쉽지 않죠. 결론적으로'국사'교육 보다는 '역사'교육을 중시하고, 학습자를 '작은 역사가'로 만든다는 역사교육의 목표는 그 자체로 이상적일지언정 앞으로의 역사교육 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봅니다. 역사는 국사만 있는 것이 아나라 한국사와 세계사가 통합되어있는 과목이고, 실제로 교육과정은 역사가 독립과목화 되어 운영되고 있습니다. '국사' 중심의 시각에서 벗어나 한국사와 세계사를 통합적으로 교육할 수 있다면 국수주의적 시각, 혹은 자문화 중심주의 시각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될 수 있으며, 여기에 국가권력과 민족의 요구에서 좀 더 자유로운 교과서와 교사들이 있다면 상황이 더 좋아질 수 있겠죠. (실제로 중학교 과목은 '역사', 교등학교 과목은 '한국사' 라고 부릅니다.) 또한 학습자 중심의 교육을 바탕으로 학생들이 스스로 역사를 탐구하고 그 나름대로의 관점과 시각을 가질 수 았도록 하는 교육이 잘 이루어질 수 있다면, '일베'와 같은 현상은 좀 더 줄어들 수 있겠죠.(물론 개인적으로 일베 현상의 본질은 역사교육에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원인의 결과라고 보기 때문에, 그 병을 고치려면 다른 처방을 내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진도 나가기도 버거운 학교 현장의 모습과 집중이수제 같은 정신 나간 정책, 역사 따위(?)에는 관심도 없고 스마트폰만 쳐다보는 학생들이죠.
13/06/17 04:25
부끄러워지는 댓글이네요. 그 부작용 때문에 어차피 지금도 딱히 살아있는 것 같지 않으니 차라리... 이런 마음에서 나온 말이었거든요.
따끔한 충고 감사드립니다.
13/06/16 23:27
역사가 현재를 보는 거울일까요? 만약 역사가 현재를 보는 거울이라면, 그 거울은 아주 흐릿하고 모호한 거울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미래를 예측하는데 가장 관심이 큰 분야인 물리학과 경제학에서는, 과거를 통해서 미래를 예측하는것이 쉽지 않거나, 사안에 따라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이 상식처럼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어떤 학문이든 나름의 필요성과 유용성이 있겠으나, 그것에 대한 맹신만으로 타인의 선택권을 침해하는 것은 옳지 못한 방향입니다. 현재 같은 방향으로 역사교육이 강화된다면, 그 부작용은 그리 멀지 않은 시일 내에 나타날 것이라 생각합니다.
13/06/16 23:30
저도 동감합니다.
단순히 맹신보다는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것들과 연관이 될 수 있다면 그것이 베스트라고 봅니다. 아니면 시대적 흐름을 그대로 따라갈 수 있다면 말이지요.
13/06/27 20:19
과거를 통해서 미래를 예측하는것이 쉽지 않거나 거의 불가능할 수 있지만, 적어도 과거에 저지른 과오가 있을 때 그것을 똑바로 직시하고 철저히 반성하면 미래에 똑같은 과오를 반복하지 않을 수 있죠.
13/06/16 23:43
국사교육이 자기 이해와 반성을 목적으로 두고 있다면, 지금 역사교육은 완전한 실패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역사적 반면교사가 없으니까요.
개인적으로 이러 이러한 것은 옛날에는 잘 못 했고 이건 잘했으니까 지금 이 상황에선 이렇게 해보자 가 일반적인 역사교육의 목표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죠. 애초에 친일은 나쁜 거라 가르치고서, 친일 청산 위원회가 박살 난 것을 가르쳐야 하고 독재는 나쁜 것이고 민주주의가 짱이라고 해놓고선 전두환 노태우 왜 모두 엄청난 부를 갖고 암묵적 지지를 받고 살고 있는 가를 보여줘야 합니다. 교과서대로 사는 사람이 얼마나 멍청한지 가르쳐야 하는 게 한국 역사 교육의 현 주소입니다.
13/06/17 00:17
제가 국사에 대해서 가장 관심을 가지고 있는 주제는 '어째서 조선은 멸망했는가?' 입니다. 중국을 포함한 동양권은 르네상스 전까지만 해도 세계에서 가장 앞서나간 문명이었는데, 급속도로 유럽권에게 따라잡혀 간단하게 역전당해버립니다. 그리고 이러한 서양 우위는 오늘날까지도 계속해서 이어져오고 있습니다.
길게 보면 산업 혁명이 중국의 실패를 불러왔고, 필연적으로 조선의 몰락을 가져왔습니다. 불과 100년밖에 되지 않은 조국 상실이라는 아픈 역사를 분석해보고, 반성하고, 재발을 방지하는 것이 국사 교육이 되어야 할텐데, 이러한 내용은 거의 다뤄지지 않습니다. 현대사가 다루기 껄끄럽다면, 근대사부라도 제대로 했으면 합니다.
13/06/20 10:55
중국의 실패와 조선이 몰락했을때, 아시아에서 역사를 등한시 했는지 과학을 등한시 했는지
몰락의 원인을 생각하면 [역사를 멀리 해서 망했다.] 라는 생각은 안 드네요...;;
13/06/17 01:45
글쓴 분께서 제시하신 문제에 공감합니다. 역사 교육이 획일적인 '인식'을 심는 것으로 악용 되지 않기 위해서는, 교육 전반에 변화가 필요하죠. 서양에서는 중고등학교 때 역사를 재밌게 공부해서, 학부 전공을 사학으로 고려하거나 실제로 선택하는 비율이 굉장히 높습니다. 그 이유는 뭘까요? 바로 역사라는 것이 '해석'의 영역임을 가르쳐 주기 때문입니다. 우리처럼 쓰잘데기 없이 관산성에서 전사한 왕의 이름이 성왕이다 따위를 달달 외우게 시키는 것이 아니라 (제 중학교 '서술형' 시험 문제였습니다. 백제 성왕이 전사한 성은 XXX 성이다. 빈칸을 채우시오.) 홀로코스트가 일어나게 된 원인은 이러이러한데, 그 중 무엇이 가장 크다고 여기는가. 관련 기록들에 문제는 있을 수 있는가. 세계 5대 문명은 어떠한 공통점을 가지고 있으며, 그 것의 의의는 무엇인가. 이런 질문들을 던져야지요. 그런 토양 아래서 "People's History," "Women's History" 같은 다양한 역사적 해석들이 나오게 되지요. 시간이 흘러 그런 수정주의 사학자들의 책들이 고등학교에서 참고자료 혹은 필수자료로 쓰이게 되고요.
이런 측면에서 글 쓴 분의 지적이 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역사 교육의 진행 방향을 바꿔야 하는 게 아니라, 한국 공교육 철학 자체를 바꿔나가야 하는 부분이고 (주입식 교육의 타파), 그런 노력이 이루어지기 전에는 '획일화'와 '정치적 악용'의 영역에서 자유롭지 않은 것이 역사 교육이니까요 (북침 남침 논란에 있어 왜 6.25 이전, 300여번이 넘는 휴전선에서의 교전이 제대로 다루어지지 않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사학적으로 한국전쟁을 평가하는 데 있어, 전면전의 시작은 북한의 기습 공격, 즉 남침, 때문이었다 - 정도로 기술해도 좋지 않습니까?).
13/06/17 02:53
위에도 간단히 달긴 했지만 이 사안에 대해서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한국사 교육이 의무가 되어야 한다...는 주장에는 다음과 같은 전제 및 주장의 전개가 따릅니다. 1) 시민은 소속된 국가의 국민으로서 정체성을 가져야한다. 2) 왜냐하면, 시민은 그저 국가를 설립한 계약 당사자가 아니라, 국가를 위해 헌신해야 하는 국민이기 때문이다. 3) 따라서, 한국인은 한국의 국민으로서의 정체성을 가져야한다. 4) 국민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서는, 해당 국가의 역사를 알아야한다. 5)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서는, 한국사를 알아야한다. 6) 따라서, 한국사는 다른 학문들과 차별화 되는, 훨씬 우선시되는 지식 체계이다. 다른 학문들보다 훨씬 가치 있다. 마치 공부를 하기 전에, (한국)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일종의 인성 교육론 같기도 하죠. 적어도 저는 반대합니다. 1) 시민은 소속된 국가의 국민으로서의 정체성을 가질 필요는 없고, 신념에 따라 취사선택하면 된다. 2) 왜냐하면, 시민은 그저 국가를 설립한 계약 당사자일 뿐, 국가를 자신의 삶의 중요한 가치로 긍정해야 할 당위는 없기 때문이다. 3) 따라서, 한국인은 한국의 국민으로서의 정체성을 가질 의무는 없고, 취사선택하면 된다. 4) 국민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할 정도로 해당 국가의 역사를 알 필요는 없다. 5) 따라서 한국사 공부를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할 정도로 할 필요는 없다. 6) 그러므로, 한국사는 다른 학문들과 차별화 되지않는, 여러 동등한 지식 체계 중 하나이다. 가치있지만, 다른 학문들도 그만큼 가치 있고, 유용하고, 도움이 되며, 배울만한 이유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