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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6/09 20:12
다만 이 경우는 오르는 게 최소한 (그 시점에서는) 비상식적인 판단은 아니었던지라... 역시 마속의 위대함에는 따라올 수 없네요
13/06/09 20:15
말씀하신대로 유리한 고지에서 싸웠고, 러시아가 숫자도 더 많아 보이는데..
고지에서 이겨야 정상 아닌가요? 자신의 전투력이 우월하다는 확신이 나폴레옹에게 있었는가..
13/06/09 20:16
제가 쓰는 대로 됩니다. 약한 부분을 치기 위해 많은 러시아 군은 좌익에 배치 되었고 이걸 프랑스 군이 막고
바로 중앙돌파 후 강과 산에 막힌 러시아군 좌익은 얼어 붙은 호수로 도망가다 포에 호수 얼음이 깨져 전멸 크리...
13/06/09 20:25
나폴레옹이 기동을 통해 얻은 것은 국지적인 숫적 우위입니다.
고지를 의도적으로 내준 후 지형을 통해 기동이 제한된 상대편을 우월한 기동력으로 일시적인 숫적 우위를 확보하고, 전투는 자신이 유리한 시점에 벌였죠.
13/06/09 20:26
근데 중앙돌파를 성공해야 가능한 전술 같은데요.. 상대방은 더군다나 고지의 이점... 이건 그냥 나폴레옹이 잘싸운거 아닌가요? 확신이 있었을까요...
13/06/09 20:29
이 때 나폴레옹이 술트에게 한 대사가 멋있죠.
" 경은 저 산에 오르는 데 얼마 걸리겠는가"(오를 수 있느냐 없느냐도 아니고 말이죠.) "20분이면 오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정말 20분에 올라 버린 술트...
13/06/09 20:40
나폴레옹이 일부러 자기 우익을 약하게 열어 놓자 러시아군이 바로 낚여서 주력을 좌익에 배치하죠.
그리고 바로 중앙을 밀어버리는 전쟁의 굇수...저때까지는 굇수 맞죠.
13/06/09 20:37
흠 나폴레옹이라는 인물을 보다보면 참대단한 인물이 맞는거같은데
왜 도데체 모든 유럽을 적으로 돌린걸까요? 어느정도선에서 정리했다면 인생의 마지막 무렵이 좀 평온하지않았을까 생각도 드는데 말이죠.... 꼭 그렇게 모두 적으로 돌려야만 했던 이유가 있을까요?
13/06/09 20:42
그냥 외교에 대한 재능이 없었던 게 아닌가 하네요.
영국을 비롯한 다른 적들이야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스페인은 자기가 굳이 적으로 만들 필요가 없었는데 왕위를 지 형한테 넘기는 바람에...
13/06/09 21:25
외교능력이 없었다기 보다는 전유럽이 용납할 수 없죠.
당시 다른 국가들은 혈통으로 이어지는 왕족국가였는데, 어디서 '듣도 보도 못한 천한 출신의' 장군이 황제가 됩니다. 그 사이에 모든 나라의 군대를 다 깨부수면서.. 이걸 용납하면 본인들의 정체성이 흔들리는 겁니다. 그토록 떠들던 신이 준 왕권, '왕권신수설'이었는데, 듣보잡 황제의 군대가 신이 내린 왕의 군대를 다 깨부수고, 심지어 그 황제의 국가는 천한 것들이 '신이 내린' 왕의 목을 쳤는데.. 이걸 어떻게 용납하겠습니까. 오스트리아가 딸을 내주고도 나폴레옹을 적대했던 것, 나폴레옹이 어떤 수를 택하더라도 그는 유럽과 싸울 수밖에 없음을 의미하는 거겠죠. (대륙봉쇄령 같은, 혹은 일부 역사가들의 평가처럼 나폴레옹이 전리품을 너무 거두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그 전쟁은 끝날 수 없는 전쟁이었다고 봅니다. 나폴레옹이 물러나고 정통성을 가진 왕이 앉기 전까진 말이죠.)
13/06/09 21:46
덧붙여 기껏 끌어드린 동맹국들이 야 이자식들아....수준이었던 것도 한몫 했죠. 배신의 스웨덴과 나폴리, 방파제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던 바이에른, 전함 다 털린 다음에 참전해서 쓸모가 없었던 덴마크. 결정적인건 러시아 원정때 보급은 커녕 생까기만 해서 나폴레옹과 지들 스스로를 끝장낸 오스만... 유일한 희망의 바르샤바공국은 잘 싸워쥤지만...
13/06/09 21:53
스페인에서의 외교적 실패는 두둔할 수 없죠.
사실 이것도 사유가 좀 웃긴 게 뮈라가 왕 되고 싶다고 해서 왕 자리 만들어주려고, 스페인에 조제프를 왕으로 임명하면서 늪에 빠져버렸죠. 스페인만 잘 구슬렸더라면, 스페인을 사유화 안 시켰더라면 많은 게 달라질 수 있었으리라 생각하는데...;;; 이집트 원정 같은 경우는 제가 알기로 본인의 의사도 있었지만, 당시에는 이집트 원정을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던 걸로 알고 있는데...이집트에 가서는 넬슨 덕분에 보급이 끊겨서 약탈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 아니었나요...제가 잘못 기억하고 있는 건가... 제가 진짜 하고 싶었던 말은 나폴레옹이 외교적 능력이 아무리 뛰어났더라도 아마 자리에서 물러나기 전까지는 전유럽을 상대해야 했을 겁니다. 제가 유럽의 왕이었다면, 내 나라 국민들이 프랑스처럼 들고 일어날까봐, 혹은 내 나라 장군이 나폴레옹을 본받을까봐 무지 겁났을 거 같거든요. 그 때의 유럽이 그랬죠. 나폴레옹이 전리품으로 권력을 사유화하면서 문제를 키운 것은 맞지만, 그랬든 그러지 않았든 나폴레옹은 자리에 있는 한 전유럽을 상대해야 했을 겁니다.
13/06/09 22:08
이집트 원정 자체가 이집트가 요충지였기 때문에 시작한건데 이 때문에 오스만 제국이 반나폴레옹으로 돌아섰죠. 이거야 이집트가 더 중요하다고 칠 수 있으니 그러려니 하고 넘어갈 수는 있겠지만요. 더군다나 이유가 어찌 되었든 간에 이집트 점령 후에 징발로 반발을 사서 폭동이 일어난 것 자체는 사실이고요.
13/06/09 21:57
이집트에서의 반발은 이슬람들의 이중잣대 때문에 일어났고ㅡ이슬람의 자비로움의 근거로 종종 사용되는 종교과세가 자기들에게 물려지자 들고일어났죠ㅡ 이신론자인 나폴레옹은 공정하게 피정복민들을 대했습니다. 이집트 유물 약탈은 이슬람인들은 관심도 없었던 것이었을 뿐더러ㅡ오히려 자기들이 부수고 다녔죠ㅡ학술조사 수준이었고ㅡ사실 맘룩, 오스만이 다 도굴한 뒤라 털 것도 없었겠지만.
그리고 스페인은 프랑스 혁명전쟁때 가장 먼저 참전한 국가입니다. 복속시켜두는것이 최악의 선택은 아니었을 수도 있죠.
13/06/09 21:55
영국이나 스웨덴은 다 변방이고..
오스트리아도 다굴할 세력이 없다고 봐야지 않나요?? 오스트리아의 우측을 칠만한 세력이 없었다고 생각되는데...오스만이 무지 컸을 때는 다 오스트리아를 응원했고..
13/06/09 22:19
강국을 다굴하기보단, 강국과 강국이 싸운다ㅡ>강국 하나가 불리해진다ㅡ>주변국: 야! 밥숟갈 올려놓자! 순인지라.
진짜 잘 나갈때 다굴당한 케이스는 루이 14 세 때의 프랑스와 스페인ㅡ신성로마제국, 메메드 때의 오스만인데 셋 다 다굴당하는 쪽이 이겨버리고 다른 나라들은 숨만 죽였죠.
13/06/09 21:45
외교적 판단은 부족한 부분이 많았던 것은 분명하고, 대신 국가 지도자로도 꽤 대단한 사람입니다. 그가 제정한 법은 지금까지 영향을 주었고, 관료제 도입이나 토지 측량 사업 등을 봐도 외교적 실패가 두드러질 정도의 성과를 냈죠.
그런데 군사적 역량은 그걸 뛰어넘는 수준이고요. 오랜 전쟁으로 숙련병은 모조리 죽어나가고, 훈련도 제대로 못 받은 병력으로 유럽 연합군을 이길 뻔했다는 소리가 나오는 것 자체가 정말 말도 안 되는 사람이라고 봅니다.
13/06/09 21:58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폴레옹이 러시아 원정 실패 이후는 그냥 퇴물이 된 줄 알지만(저도 꽤 오랫동안 그렇게 알았고)
러시아 원정 이후 대프동맹과 나폴레옹 간의 전투는 모두 나폴레옹이 이기죠. 그래서 역적?! 베르나도트는 '나폴레옹하고만 안 싸우면 우리가 이김' 이라고 말하고 그대로 해서 나폴레옹이 라이프치히에서 지죠. 죽을 때까지 그가 전장에서 눈 뜨고 있는 한, 그가 최강의 장군이었죠.
13/06/09 23:37
피차 좌익에 치우친 배치라면, 나폴레옹 쪽은 공간으로 기동성을 확보할 수 있고, 러시아 측은 뒤쪽의 호수와 강으로 인해서 기동력이 제한을 받죠.
더구나 러시아군의 고지 뒤쪽은 경사가 심해서 병력 재배치에 큰 제약을 받게 됩니다. 그걸 이용해서 나폴레옹측은 전격적으로 일시적 수적우위를 확보한 상태로 상대 병력을 강과 호수쪽으로 몰아넣으면서 압승. 물론 나폴레옹측이 일시적 우위를 확보했어도 러시아측의 방어력이 튼튼하다면 성공하지 못했을 작전같긴 합니다. 제가 이해한게 맞나요? 마속하고 비슷한 부분이 있기는 한 것이, 러시아쪽이 어차피 방어전이라면 길목을 막았으면 평타 이상은 쳤을거라는 점이;; 고지 방어전을 펼치려면 아우스터리츠 옆의 고지를 점령하는 쪽이 훨씬 나았겠네요.
13/06/10 01:11
러시아군이 저기서 공격을 선택했던것 이 당연한게,
러시아군은 오스트리아 앞마당에서 오스트리아 요청으로 오스트리아 보급을 받아서 싸우는데, 개전하기 전에 오스트리아 군이 나폴레옹의 전격전으로 소멸(진짜로 소멸했음)해버려서, 러시아군은 나폴레옹과 마찬가지로 원정군 성격이 되어버린 데다, 곧 겨울이 와서 보급이 힘들어져, 어차피 양쪽 다 전투를 길게 끌 수가 없었습니다. 게다가 나폴레옹군은 인간백정 다부의 제3군이 합류를 안한 상태라 그나마 전력도 약해보였을 겁니다. 이성적으로 판단해도 공격의 호기로 보이죠. 아무리봐도 마속하고 비교할 건 아닌 것 같습니다. p.s 덧붙여, 트라팔가 해전이 끝난지 몇개월 안지난지라, 나폴레옹 거품설도 솔솔 돌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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