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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6/03 16:13:08
Name par333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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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일반] [열일곱번째 소개] 6시간 후 너는 죽는다


다카노 가즈아키 작

초능력과 미스터리가 만난 이색 단편집!

<13계단>의 작가 다카노 가즈아키의 추리 단편집『6시간 후 너는 죽는다』. 추리 서스펜스의 전개와 '초능력'이라는 초자연적 소재를 결합시킨 새로운 추리 단편집이다. 미래를 볼 수 있는 초능력자와 만난 각 이야기의 주인공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인생의 위기에 대처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2008년 일본 WOWOW TV에서 연말 특집 드라마로 방영되기도 했다.

미래의 비극을 예지하는 능력을 가진 케이시. 그는 자신의 능력을 활용해 사람들을 도와주려고 하지만, 평온한 삶을 살던 주인공들은 그 예지로 인해 고뇌에 빠지게 되는데…. 범죄, 연애, 추억, 복수 등 미래에 관한 좌절과 희망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미래 예언이라는 초현실적인 설정을 지녔지만, 이야기는 미스터리 특유의 탄탄한 논리를 바탕으로 전개된다.

인생의 위기를 미리 알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가 현실과 비현실을 넘나들며 흥미진진하게 그려진다. 한 사건이 발생될 운명이라면, 당사자의 행동에 따라 운명은 어떻게 바뀔 것인가? 잔혹한 운명에 좌절하면서도 살아남기 위해, 삶의 의미를 알기 위해, 잃어버린 꿈을 찾기 위해 나아가는 사람들의 내면적인 변화가 시간과 운명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한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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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이라는 책을 열 일곱번째에 두고 있었으나, 이 책이 반납기한이 오늘까지 였기에 오늘 빠르게 읽고 리뷰를 하게 되었다.



솔직히 처음에는 이게 단편선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문자 그대로 '장편소설'이라고 굳게 믿고 빌린 책이었다. 필자는 원래 특정 작가에 빠지면 그와 다른 작가들의 책은 이잡듯 앞뒤를 뒤지고 종이 질까지 따지며 읽기 싫은 이유를 만드는 반면, 빠진 작가에 대해서는 거의 뭐 인류애적 관용을 넘어서 한 가족보다도 너그럽게 바라보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특히 그 작가에게 빠지고 나서 얼마 되지 않았다면) '단편소설집'인 것을 발견하지 못하고 빌리게 되었다.


..그런데 문제는, 장편에 비해 단편선은 리뷰하기가 조금 까다롭다. 특히 미스터리라면 더더욱... 그래서 이번엔 장 단점이나 읽을만한 문장을 쓰기가 좀 어렵다. 왜냐면.. 장편은 '사건 하나'를 가지고 풀어도 다양한 인물과 그 인물에 대한 깊이, 그리고 사건에 대한 각종 방향을 풍부하게 구성하는 반면 단편은 정말 '줄기를 잡고 평면화된 인물'로 진행하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딱히 장단을 따지기가 어렵다.



다만 역시 이 책에서도 그가 가진 가독성 높은 문체는 여전히 잘 살아있다. 그리고 인간에 대한 따뜻한 감성도 유효하다. 특히 단편선임에도 불구하고 매 에피소드별로 '공통된인물'이 겹치는 것과, 에피소드가 한쪽에 치우치지 않았다는것은 참 재미있었다. 기재된 단편을 아우르는 에필로그는 너무 평범하고 정론같은 이야기여서 좀 지루하기는 했지만.. 각 단편들이 고유한 매력을 가지고(서로 섞이지 않는) 약간의 연관성으로 이어지는 재미는 책이 술술 읽히는 좋은 동력이기도 하였다.



하지만 다카노 가즈아키 특유의 강렬한 이야기 전개, 깊이있는 캐릭터와 꽉 짜여진 개연성. 그리고 영화를 보는 것 같은 장면전환과 속도감 같은 것은 '장편'에서 정말 큰 힘을 발휘한다고 생각했고, 이 책은 그런면에서 조금 아쉬운 부분들이 있다. 여유있게 읽기에는 참 좋은 책이고 쉽게 읽히지만, 푸욱 젖어들만큼의 책인가 하면 그렇지는 않았다. '몰입도'가 안좋은건 아니다. 흡입력 있게 읽히지만, 소설속에서 빠져나왔을때 꽤 깔끔한 기분이 된다는 점은 좀 '얇은'느낌이었다. 그게 단편의 매력이기도 하지만 그에게서 기대하는 매력은 아니다.



내용을 살짝 보자면, 어디서든 만나봤을 소재를 통한 이야기지만.. 참 들었을 법한 이야기를 이렇게 재밌게- 다음페이지를 포기하지 않게- 쓰는 작가의 능력이 부러울 뿐이다. 특히 흥미로운 것은, 이 작가가 책을 낼 때마다 조금씩 세련되지며 스스로의 문체가 정제되어 간다는 점도 있다. 공식 책 소개에서도 그렇지만, 정말 '흔한' 이야깃거리인데도 상당히 재밌게 읽었다. '흠이 잡히지 않는 것'이 어쩌면 단편집의 가장 중요한 덕목일지도 모른다.




벌써 다카노 가즈아키의 책만 4권째 리뷰를 했다. 편식도 정도껏 해야하는데.. 어쨌거나 반납기일을 지켰으니 이번엔 꼭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을 소개해야 겠다.. 다카노 가즈아키의 책이 한 권만 남은것이 못내 아쉽다. 하.. 이 단편선 또한 100만부를 넘게 판 대단한 베스트 셀러지만.. 쓰는 것에 비해 읽는 소비속도가 너무 빠른게 원망스럽기만하다.


'6시간 후 너는 죽는다'는 드라마로도 있다. 아직 보지는 못했지만.. 이런 영상은 소설부터 보는 쪽이 대체로 만족감이 높다고 하니.. 책을 보시게 된다면 영상화 된 드라마도 보시면 재밌으리라 생각한다. 본 리뷰가 이제까지 다카노 가즈아키에게 선사한 '호평'은 아니었지만, 이 책이 재밌었다는 것은 확실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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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군의 책 소개 시리즈]

1. 선셋 파크 - 폴 오스터
https://cdn.pgr21.com/?b=8&n=43049
2. 비브리아 고서당의 사건 수첩 - 미카미 엔
https://cdn.pgr21.com/?b=8&n=43073
3. 뫼신사냥꾼 - 윤현승
https://cdn.pgr21.com/?b=8&n=43117
4.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 히가시노 게이고
https://cdn.pgr21.com/?b=8&n=43150
5. 내 심장을 쏴라! - 정유정
https://cdn.pgr21.com/?b=8&n=43228
6. 13 계단 - 다카노 카즈아키
https://cdn.pgr21.com/?b=8&n=43269
7. 배를 엮다 - 미우라 시온
https://cdn.pgr21.com/?b=8&n=43298
8. 위험한 관계 - 더글러스 케네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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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올림픽의 몸값 - 오쿠다 히데오
https://cdn.pgr21.com/?b=8&n=43532
10. 제노사이드 - 다카노 가즈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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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체인지킹의 후예 - 이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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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십자가 - 시게마츠 기요시
https://cdn.pgr21.com/?b=8&n=43769
13. 거장처럼 써라! - 윌리엄 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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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꾸뻬씨의 인생 여행 - 프랑수와 를로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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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유령 인명 구조대 - 다카노 가즈아키
https://cdn.pgr21.com/?b=8&n=43980
16. 이방인 - 알베르 까뮈
https://cdn.pgr21.com/?b=8&n=44085


..몇 번째 소개부터 앞 부분 링크를 자를지 고민하고 있지만, 아쉬워서 계속 1번부터 달고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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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iteMan
13/06/03 16:16
수정 아이콘
리뷰 감사합니다. "특히 단편선임에도 불구하고 매 에피소드별로 '공통된인물'이 겹치는 것" 제가 이런 구성을 좋아해서 흐흐 그리고 TV시리즈 방영이라는 것도 눈에 들어오네요~
13/06/03 16:58
수정 아이콘
정작 저는 Tv시리즈를 못 본게 함정
13/06/03 16:30
수정 아이콘
주인공격(?)인 인물이 나오는 처음과 마지막 에피소드도 좋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뻔한 내용에 뻔한 메시지였지만 '미쿠'가 나오는 두 번째 단편을 가장 인상깊게 읽었던 책입니다... ^^
13/06/03 16:34
수정 아이콘
저는 미쿠랑 돌하우스 두가지가 좋았어요. 미쿠도 찡했고..돌하우스도 찡했고...
아우쿠소
13/06/03 16:39
수정 아이콘
분명하게 저 책을 산기억이 있고 책꽂이에 꼽혀있고 다 읽었는데 내용이 하나도 기억이 안나는건 제가 나이를 먹었기 때문입니다. ㅠㅠ

책 표지를 보는 제 느낌이 나쁘지 않은건 경험적으로 볼만했다 입니다.. 크크
13/06/03 16:59
수정 아이콘
저도 얼마전에 '요시모토 이야기'라는 소설을 '오 괜찮겠는데'하고 읽다가 마치 데자뷰처럼 너무 익숙해서 ???????하고 대출기록 확인했더니 읽었더라구요..하..이 몹쓸 뇌..
낭만토스
13/06/03 16:48
수정 아이콘
여자친구 퇴근시간 기다리다가 강남역 알라딘에서
집었던 책이네요
13계단 때문에 익숙한 작가라서 집었습니다
자극적 제목에 몰입이 되더군요

근데 단편인지 모르고(책자체가 단편모음이라 두껍...)
읽는데 갑자기 끝나서 허무했었....
13/06/03 16:51
수정 아이콘
저도 단편인걸 알고 좀 허무해서......제목보고 완전 짱짱한 스릴러 미스터리 기대했는데..
근데 여자친구가 있으시다니 좋으시겠어요
낭만토스
13/06/03 17:01
수정 아이콘
저도 13계단 기대하고 읽었는데...

아 그리고 이젠 여자친구가 아니라 와이프네요 :)
정대만
13/06/03 16:55
수정 아이콘
어렵지 않다면 1편부터 링크를 해 놓으시는게 저같은 팬에게는 좋습니다.

13계단과 올림픽 몸값을 읽었는데 심하게 재미있습니다. 믿고보는 PAR333K 추천작!!
13/06/03 16:57
수정 아이콘
고맙습니다 헿헿 근데 너무 길어지면 리뷰보다 목록이 길어질 것 같아서..
앞으로도 재밌는 소설을 많이 추천할 수 있으면 좋겠네요.
그땐그랬지
13/06/03 17:08
수정 아이콘
문득 제목도 작가도 생각나지 않는, 예전에 읽었던 SF 단편 소설이 생각나네요.
미래를 알 수 있는 기계를 만들었는데 보험회사 연합(?)에 의해 암살되고 기계는 파괴되어 버린...
지구사랑
13/06/03 22:14
수정 아이콘
로버트 하인라인의 생명선(life line)일듯 하네요.
Je ne sais quoi
13/06/03 17:08
수정 아이콘
결국 다 하시는 거군요. 저도 유령 인명 구조대 빌려서 봤습니다. 이동 도서관에 있는데 빌리는 방식이 조금 달라서 기다렸다 결국 빌려서 다 봤네요. 흐흐 아무튼 결론은 좋은 책 소개 감사하다는 겁니다.
13/06/03 17:11
수정 아이콘
시험기간에 반납기일이 다가와서 하루만에 급하게 읽었던 책이네요.
급하게 읽어서 그런가 내용이 잘 기억나진 않습니다만 재밌었던걸로...흐흐
一切唯心造
13/06/03 17:13
수정 아이콘
1편부터 해주시는게 좋아요 앞에 것들 안읽었거든요! 크크 역주행하고 있습니다
루크레티아
13/06/03 17:24
수정 아이콘
돌하우스 댄서는 정말 단편 드라마 소재로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이야기죠.
다이나믹기아
13/06/03 19:23
수정 아이콘
par333k님의 책소개로 인해 책에 다시 흥미를
같게 되었습니다. 감사하단 말 전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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