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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3/05/25 14:37:23 |
Name |
로랑보두앵 |
Subject |
[일반] 가끔 싸이월드 들어가시나요? |
페이스북이 대세를 타면서 그 거대한 싸이공화국이 무너지고
하루에도 수십번씩 들어가던 싸이를
많으면 한두달에 한번 들어갈까 말까하게 된지도 벌써 일, 이년이 됐지요?
그 후로도 저는 이상하게 너무 힘들고 지칠때면 싸이월드에 접속하게 됩니다.
가입되어있던 각종 클럽들, 그리고 제 미니홈피에 있는
과거의 글들과 사진들을 들춰보곤 하는데,
지난 사진을 보고 지난 일기를 읽고 있으면
이상하게 더 맘이 아려오고 비참한 느낌마져 듭니다.
지금의 제가 과거의 저에 비해 행복하지 않아보여서겠죠?
반대로, 사진속의 지나간 인연들과 시간들,
심지어 힘들어하고 있는 그 시간들마저 너무 행복해 보여서겠죠.
그 행복했던 시간들을 가볍게 여겼던것을 후회하기도하고,
이미 너무 많은 시간이 흘렀는데 왜 그때를 기억하고 추억하는지 지금의 저에게 실망하기도 합니다.
반면에, 예전에 내가 그렇게 고민하고 머리싸메고 혼자 끙끙대던 시간들이 얼마안가 행복으로 바뀌고
또 같은 루프가 종종 반복되는 것을 보며, 지금의 힘든것도 별거아니라는 것을 재차 확인하며 힘을 얻기도 하고,
유난히 항상 과거를 추억하며, 과거의 시절을 그리워하며 살아왔던 것 같은데, 싸이월드 속의 지난 저의 모습은
그래도 계속 발전하고 더 더 긍정적인 구색을 갖춰가는 것을 보게되는 것 같아 위안을 얻곤 합니다.
저는 저에게 무엇이 있다가 그것이 없어졌을때, 그 부재를 확일할때가
가장 슬프고 안타깝더라구요. 그래서 돌이킬 수 없는 시간들에, 추억들에 진하게 젖어들어가는지 모르겠습니다.
지금껏 피지알의 아이디를 두어번정도 바꾸었었는데, 종종 그 아이디들로 썼던 글들도 찾아서 읽어보기도합니다.
지금 쓰는 이글도 얼마안가 읽어보며, 또 언제 이렇게 센치해졌었나 하며 오늘의 저를 떠올리겠죠?
쌩뚱맞지만 노래 추천합니다.
뜨거운 감자 - 팔베게
좋은 주말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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