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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5/29 20:58
저는 아직도 하나로통신 2000 투니버스 스타리그 결승 1차전 기욤패트리 선수와의 대전(맵은 저그에게 극악이었던 스페이스 오딧세이였죠..)을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약 40여분에 걸친 엄청난 명승부였죠. +_+
당시 섬전에서 저그가 프토 상대로 뮤탈리스크를 운영한다는 건 상당한 도박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강도경 선수는 당당히 뮤탈리스크를 모아서 커세어를 요리조리 유인하는 사이에 기욤 선수 본진에 히드라 폭탄 드랍을 했었습니다. 또한 본진이 날아간 이후 완벽히 회생한 기욤 선수의 중요 멀티를 그 비싼 가디언을 과감히 버려가면서까지 공략해주고 기욤 선수의 공중 최강 캐리어+커세어 조합에 맞서 디바우러가 멧집이 되어주는 사이에 뒤에서 다수의 스컬지로 캐리어를 덮치는 등... 정말이지 "섬전에서 프토가 저그에게 우세한 거 맞어?"하는 의문을 품게했던 강도경 선수의 플레이, 영원히 잊지 못할 것입니다.
03/05/29 21:02
또 CUBN이나 게임콜 등을 보면 강도경 선수의 생방송 진행 센스가 장난이 아닌 것 같습니다.
어린이날 특집으로 초등학생을 스타력 측정국에 초청했을 때였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그 아이 어머니를 진행자들이 전화 통화했었는데요, 그 때 강도경 선수가 갑자기 이런 말을 했습니다. "어머니, 수화기에서 약간 입을 떼 주십시오. 목소리가 울립니다." 오랜 방송경험이 그를 이렇게 만들었겠죠. ^^
03/05/29 21:11
저역시도 예전엔 강도경 선수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언제 부턴가 좋아지기 시작하더군요... 최근에 놀란것이 하나 있는데... 강도경 선수의 저그대 저그 플레이를 보면 요즘 추세와는 상관없이 올드한 플레이를 하는데... 저그전 극강이라는 조용호도 홍진호도 그와 대결할땐 어쩔수 없이 따라가게 되더군요... 정말 저그 대마왕이란 별명은 잘 지었다는 생각입니다...^^
03/05/29 21:43
보면 볼 수록 좋아지는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왜 책도 읽을 수록 맛이 나는게 고전이라고 하는 것 처럼, 고전적 플레이임에도 불구하고 맛이 나는 것 같습니다. 아..그리고 Hewddink님이 말씀하신 CUBN편 저도 봤습니다. 제가 말하고 싶은 건, 강도경 선수의 방송인으로서의 센스가 어설프다기보다는 아직 젊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우러나오는 어설픔. 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 정확할 것 같습니다. 전 그래서 강도경 선수가 멋있다고 생각하는 것이구요. (취향도 고약하지..일부러 그런걸 찾아내서 좋아하고..)
03/05/29 22:14
이번 스타리그에서 저그가 우승한다면 그 주인공이 강도경 선수가 되길 간절히 바랐는데 ...-_-;; 갠적으로 김동수 선수(?)를 정말 좋아하는데 왜 그가 자주 강도경 선수에 대해 극찬을 하는지 전에는 이해할 수 없었지만 요즈음 너무 멋진 선수라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영원한 저그대마왕 강도경... 홧팅~
03/05/29 22:17
저도 강도경선수가 2000년도에 신데렐라처럼 등장해 각종 대회를 휩쓸 때부터 쭉 지켜봤는데요. 물론 강도경 선수외에 홍진호,조용호,박경락 선수도 모두 흠잡을 데 없는 뛰어난 저그임에는 틀림이 없죠. 그러나 강도경 선수는 저그를 가장 저그답게 플레이 하는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저그답게 플레이한다는 것이 단순히 물량만을 앞세우는 플레이를 한다는 의미는 아니죠. 강도경 선수만큼 저그의 특성을 가장 잘 살려 플레이 하는 선수가 없다는 의미에서 그렇다는 것입니다^^ 특히 강도경선수 저글링 쌈싸먹기 정말 예술입니다 ㅋ
03/05/29 22:35
강도경 선수 플레이의 핵심은 '영리함'이 아닐까 싶네요. 사실 강도경 선수는 최근 게이머들에게서 보이는 완벽함도, 엄청난 물량도, 감각적인 컨트롤도 최고 수준으로 갖고 있지는 못하다고 생각합니다(저 강도경 선수 팬입니다^^;; 문맥을 오해하지 말아주세요(_ _)). 그러나 그는 정말 영리한 게이머입니다. 가령 네오 비프에서 보여주었던 이윤열 선수, 조정현 선수 상대로의 3해처리 방업 온리 히드라는 가슴 뛰는 경기였습니다^^ 특히 조정현 선수의 진출 타이밍(+서플로 뒷길 막기 직전)에 뒷길로 돌아들어간 저글링 3기는 정말 뭐랄까 타이밍을 잡아내는 능력이랄까 아니면 상대의 마음을 읽는 능력이랄까. 그런 면에서 강도경은 최고의 선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오래전부터 저그의 최고수로서 군림해오고 있다는 것...정말 높게 평가해줄만하다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강도경 선수를 좋아하게 된 것은 바로 다소 거만하게 느껴질 정도의 자신감입니다. 자신감에 관한 한 비할 만한 선수로는 임요환 선수, 초창기의 기욤 선수, 세르게이 선수, 전태규 선수 등이 있겠습니다(서지훈 선수 게임아이 아이다가 아마 넌나한테안되지™이었죠?^^). 정말 이번 온게임넷에서 저그가 우승한다면 그 자리에는 강도경 선수가 눈물을 삼키며 서있기를 간절히 바랬던 팬의 한 사람으로서 너무나 아쉽군요. 또다른 멋진 면으로는 한빛 스타즈의 뭐랄까 정신적 지주로서 당당히 버티고 있는 점입니다. 각 팀마다 정신적 지주 격의 선수들이 하나씩은 있지요. 그러나 프로게이머로서의 경력에서는 단연 오래된, 객관적인 실력에서도 수위를 다투는, 후배들에 대한 장악능력(카리스마?)조차도 뛰어난, 그런 면에서 팀에서 강도경 선수와 같은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선수는 현재로선 없다고 봅니다(김동수 선수와 더블 리더 같은 형태였고..지금은 김동수 선수가 은퇴했으니). KTF팀의 경우 실력은 홍진호-이윤열 선수가 가장 뛰어나다고 여겨지지만(송병석 선수의 실력이 떨어진다는 얘긴 아니지만, 객관적으로 봤을 때 그렇다는 건 부인 안하실 겁니다), 게이머 경력 면에서 송병석 선수에 비할 바 아니죠. 동양의 임요환 선수는 팀원들이 대체로 신예급(김성제-박용욱-이창훈 선수도...적어도 이름이 덜 알려졌다고 할 수 있으려나요?^^;;)인지라 게이머 경력에서조차 앞서지만, 강도경 선수와 같은 위치를 이야기하기엔 오리온팀의 역사가 너무 짧습니다. P.O.S팀의 도진광 선수도 비슷하고, Soul의 조용호 선수는 게이머 경력이, 나경보 선수는 팀의 에이스 격은 아니라는 점(조용호 선수가 Soul의 에이스죠...객관적으로 보면)이 다르겠고, GO팀은 김정민-유병준-최인규-강민-이재훈-김근백 등의 선수들이 거의 비슷한 위치에 있지 않나 싶네요(나이대도 비슷비슷하구요).
03/05/29 22:39
강도경 선수가 방송경기에서는 처음 보여준 전략들도 참 많죠. 지금 당장 생각나는 건 섬맵에서 토스 상대로 히드라가 아닌 스컬지로 꾸준히 커세어 잡아주면서 뮤타를 모아주는 플레이와, 쇼다운에서 보여줬던 저글링 버로우 정도로군요. 강도경 선수를 평하는 말중에 이런 게 있더군요. "절대로 역전을 당하지 않는 게이머".
03/05/30 00:59
스타를 좋아하지도 않고 직접 해본적도 없었지만
우연히 ^^ 채널을 돌리다가 투니버스에서 하는 스타리그에 나오는 강도경선수때문에~ 스타라는 게임에 발을 들여놓게 되었습니다. 강도경선수의 플레이 하는 모습도 정말 좋아하지만~ 언제나 당당하고 자신감넘치는 모습을 가장 좋아합니다. ^^ (물론 자주 바뀌던 머리색깔도 정말 좋아합니다. ~~ )
03/05/30 01:27
그 게임을 기억하시는 분이 또 있네요... 저도 스페이스 오딧세이 결승 1차전은 절대 잊을 수 없는 사람이랍니다.^^ 전율이었죠... 4차전까지 백중세이다가 마지막에 드랍쉽에 그만...ㅡ.ㅜ ,
그 경기와 또 기억나는것은 전설의 저그?(나름대로 붙여봄^^;;) 최진우 선수와 딥퍼플에서의 왕중왕전. 뮤탈없이 계속 저글링 싸움만 하던... (김도형님이던가? 아~ 옛날엔 저그대 저그 양상이 저글링 싸움이었죠 오래된 유저 둘이 하니까 예전 스타일이 나오는군요...맞나?) 암튼 무지 재밌었던 게임... 재미있는 게임을 보여주는 선수들중 한명이죠... 화이팅~ 대마왕~
03/05/30 01:31
벌써 4번째 글입니다-쓰고 지우고 쓰고 지우고 --;; -
그만큼 강도경선수는 저에게 있어서 특별하달까요 그냥 다른 선수들의 경기는 기대감만을 가진 채 멋지게 감상할 수 있는 반면 강도경선수의 경기는 늘 마음을 졸이며 봐야하는 그런 긴장감 속에서 봐와서인지 그의 게임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내리기가 힘들군요 그의 이번 리그 성적이 못내 아쉽습니다 마지막 서지훈선수와의 경기에서의 수많은 성큰들, 그리고 언뜻 비친 눈물 늘 웃음과 자신감으로 무장한 강도경이라는 프로게이머를 봐온 저로써는 너무나 마음이 미어지더군요 하도 마음이 아파서 눈물을 보이지 마란 매몰찬 글도 까페에 올렸었습니다만,.. 거참 강도경선수가 읽고서는 많이 원망하진 않을까도 걱정을 해봅니다 -_-+ 2000년부터 보아온 그의 모습은 너무나도 털털하고 시원시원해서 충분히 극복하리라 생각합니다 그는 큰 그릇입니다 강도경이라는 게이머의 가장 큰 매력은 자신감일수도 있고 순수함(<- -_- 저는 순수함이 좋더군요) 일수도 있지만 자신을 믿고 좌절하지 않는 굳건한 심지가 가장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슬럼프를 슬기롭게 극복한 그의 새로운 도전이 쉽지만은 않기에 더더욱 그의 앞길을 숨죽이며 지켜보게 되는가 봅니다 -_- 안쓰니만 못한 글이 되었군요.. 그의 건승을 빕니다
03/05/30 02:04
대마왕이라는작위(?)는 KPGA3차리그 본선에서 붙여진걸로 기억합니다 그떄 김성제선수와의 블레이드스톰경기에서 앞마당밀리고 뮤탈로방어하더니 럴커조여놓고 옵저버랑 하이템플러만 잡아서 앞.뒷마당 먹은 김성제선수가 유닛 3~4부대 나와보지도 못하고 멀티 없어서 진경기죠
03/05/30 02:13
강도경선수, 정말 멋진 선수라는 말이 너무 잘 어울리는 프로게이머죠. 이재균감독님이 이끄는 팀이 한빛이라는 스폰서를 얻기 전에 팀이 어려울 때도 강도경,김동수 선수가 나서서 동네 PC방 대회라도 나가서 팀을 먹여 살렸다(?)는 얘기도 들은 적이 있고, 강도경선수가 한참 잘 나갈 때도 씀씀이가 넉넉해서 팀내의 선수들이 배고픈 적은 없었다고^^; 하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경기내의 모습 말고도 이런 인간적인 모습이 더 멋져 보일 때가 있죠.
물론 경기 내에서 보여주는 강력한 모습이라던가 전략가적인 면모도 훌륭하구요. 엄재경해설위원님도 그러셨죠. 1.07 당시에 섬맵에서는 프로토스가 최강일때 섬맵에서 프로토스 이기는 저그는 강도경,변성철 밖에 없을거라는, 프로토스랑 저그가 땅따먹기 형식으로 들어가서 같은 자원 먹었을 때 이기는 저그도 강도경선수 밖에 못 봤다구요. 이번 리그에서는 아깝게 떨어지셨지만 다음엔 저그로 우승하는 모습 보여줄거라 믿습니다. ^^
03/05/30 02:54
도경님은 겉모습만 봐서는 잘 모르는 것 같아요. 겉으로 보기에는 생각없어 보이는데(활발하셔서) 정말 들려오는 말을 들어보면 정말 사려가 깊고 동생들 잘 챙겨주고 어설프게 하는 것 같으면서도 항상 꾸준하게 저그 이끌어 가시고 또 방송까지 잘 하시는 것을 보면 정말 존경할 만한 인물 입니다.
열심히 사시는 분들 동수님과 더불어 인생을 정말 부지런하고 아름답게 설계하시는 분들 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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