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e |
2003/05/29 17:33:44 |
Name |
IntiFadA |
Subject |
PGR21.com |
제가 스타를 "진정으로" 좋아하게 된 것은 다른 분들보다 좀 늦은 2001년 이었습니다.
그래서 게임Q와 같은 사이트는 그저 이야기로만 들어봤을 뿐입니다.
단순한 게임이 아닌 보는 게임, 즐기는 게임, 이야기하는 게임으로서의 스타를 삶속에 받아들이며 여기저기 스타 관련 커뮤니티를 돌아다니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들르게 된 곳이 PGR입니다. PGR을 둘러싼 공기, 그 안의 사람들은 다른 많은 스타관련 게시판이나 커뮤니티에서 느낄 수 있던 것보다 편안했고 믿음직해 보였습니다.
(물론, 전적으로 주관적인 판단이며 결코 다른 곳을 폄하하는 것은 아닙니다.)
유난히 글 잘쓰시는 분들이 많은 PGR에서 수많은 명문들을 읽으며 어느새 PGR에서 보내는 시간이 참으로 소중하다 여겨지는 즈음에 PGR이 잠시 문을 닫았습니다. 즐겨찾기에 추가해놓은 버튼을 틀릭할때마다 느끼던 아쉬움이 까만 바탕에 하얀 글씨로 쓰인 "PGR21 새롭게 준비합니다."를 보며 설레임으로 바뀌었고, 마침내 떠오른 익숙한 화면에 환하게 미소지을 수 있었습니다. 이제 내가 그렇게도 좋아하던 쟁쟁한 필진(?)들의 글들을 다시 볼 수 있어 기뻤고, 이제는 저도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에 또 설레였습니다.
처음으로 PGR에 장문의 글을 써놓고, 어마어마한 속도로 달리는 댓글들과 그 속에서 벌어지는 예상치 못한 논쟁을 보며 적잖이 당황했습니다. 그리고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약간의 후회와, 약간의 아쉬움, 약간의 반성과 약간의 섭섭함을 동시에 느끼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PGR이 또 한차례 도약할 기회를 잡았구나...'
물론 저는 기존의 PGR에 만족했고, 그 속에서 눈팅 뿐이지만 충분히 즐거웠습니다. 하지만 분명 그렇지 못한 사람들도 있었으리라 생각되고 그런 분들께 그냥 "나가라"라고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분들의 의견, 그리고 또 다른 의견이 충돌하고 꼬이며 때로는 소모적으로 보이는 논쟁이 되지만 저는 이것이 PGR의 모든 이들에게 주어진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그 모든 의견과 비판이 PGR에 대한 애정에서 비롯된다고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굳이 이곳에서 그런 이야기들을 펼쳐 놓지는 않겠지요...
다만 저를 비롯한 이곳에서 이야기하는 모든 분들께 하고싶은 한 가지 이야기는 우리들의 글에서 그 애정이 드러나게 하자는 것입니다. 비판의 글이든, 불만의 글이든 그 속에 담긴 애정이 보인다면, 그 글을 읽는 이로 하여금 분노케 하지는 않을 것이라 믿기 때문입니다. 인간에 대한 신뢰, 그리고 PGR인들에 대한 신뢰를 가지고 서로 대화한다면, 분명 오늘의 논쟁들이 PGR의 피와 살이 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끝으로 포기하려 했던 "게이머 시리즈"에 대해 몇몇 분들이 관심을 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의 허접한 글을 읽고 싶다고 하시는 분들이 있다는 것은 참으로 기쁜 일입니다. 만 지금은 모두들 민감해진 시기라 조금 더 쉬었다가 시간이 더 지나서 그 글들을 올리겠습니다. 그 동안 저는 많은 준비를 해야 겠네요...(부담 부담~~^^;;;;)
재미없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들 행복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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