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e |
2003/05/28 19:18:42 |
Name |
온리시청 |
Subject |
[잡담] 나이와 잣대 |
지나고 보니, 내 한 살 때는 1cm 자를 갖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먹고 싸고 울고...딱 1cm 자였습니다.
열 살 때는 10cm 자를 가지고 놀았던 것 같습니다.
놀고, 따라하고, 싸우고...
스무 살 때는 20cm 자를 가지고 살았습니다.
한 뼘 정도로 넓어진 것 같지만 이해하기보다는
불평, 불만, 내 주장이 훨씬 더 강했었지요,
차츰 자라 마흔이 되었을 때는
확실히 스무 살 때보다는 배 정도 넓어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짧고 좁고 얕습니다.
웬만한 것은 이 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예순 살이 되면, 60cm가 아니라 6m 짜리 자를
마음에 품고 살 수 있을 것도 같습니다.
그리고 일흔에는 7m가 아니라 700m 자를 가지면 좋겠습니다.
펼쳤다 하면 무엇이든 다 들어오는 자,
어떤 것이라도 다 이해되고 받아들이는 넉넉한 사람이 되면 좋겠습니다.
- 용철이 [좋은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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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r을 처음 접한지 2년이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작년 여름에 우연히 온게임넷을 보게된 이후로 하지도 않는 스타크래프트에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워낙에 노는 쪽에는 집중을 잘하는 성격이라 이를 악물고 아직까지 스타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인생 망가질 까봐....--;
하지만 방송을 통해서 보는 재미를 맞들여서 그 재미는 못 끊고 있습니다.
작년 초에 우연히 친구가 재미있으니 읽어보라고 보낸 메신저 메시지를 클릭하면서 pgr을 알게 되었고 이 곳의 좋은 글들을 접하면서 중독이 되어서 요즘에도 하루에도 몇 번씩 들어오곤 합니다.
예전에는 주로 리플이 많이 달린 글을 우선적으로 보곤 했습니다.
대게 그런 글들은 내용이 좋은 적이 많았고 무엇보다도 그 리플들을 통한 토론의 내용이 좋았기 때문입니다.
pgr 특유의 게시판 토론문화와 함께 훌륭한 글을 쓰고도 'write'를 누르기가 겁난다면서 엄살 피우시는 많은 분, 리플을 달면서도 몇 번을 생각했다는 분들의 훌륭한 글을 대할 수 있다는 것이 하루의 활력소가 되었었습니다.
그러한 글과 리플들을 통해서 ‘아~ 이렇게도 생각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든 적도 많았고 내가 몰랐던 많은 것들도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pgr을 통해서 상대방에 대해서 배려하는 마음에 대해서 배울 수가 있어서 좋았습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리플이 많이 달려있는 글을 보기가 망설여집니다.
제가 이상하게 보는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여전히 서로간에 정중한 말이 오가고 있지만 그 내용은 예전의 그것들과 많이 달라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동안 pgr에서 받기만 했던 눈팅족인 제가 이런 말할 입장은 아닌 것 같지만 요즘 pgr의 분위기가 조금 서로에게 호전적으로 되어가는 것 같아서 아쉬운 마음에 적어보았습니다.
마침 [좋은생각]에서 좋은 글을 보아서 pgr 식구들도 한번 읽어보고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과연 지금의 나는 얼만큼의 자를 가지고 생활하는지......
저는 부끄러워지는군요....
위의 글처럼 pgr 식구들은 모두가 어떤 것이라도 다 이해되고 받아들이는 넉넉한 사람이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ps.....그래도 항상 pgr이 최고라고 생각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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