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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5/29 16:15
온리시청님 지금 빠져있는 또 다른 것이 궁금합니다 ^^ 내가 사랑했던 많은 것들... 후회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비록 나에게 한푼의 경제적 여유를 가져다주기는커녕 수많은사람들의 비웃음과(?) 부모님의 잔소리, 빠듯한 주머니사정을 안겨줬지만 그들이 나에게 선사했던 즐거움, 즐거움이란 단어로는 도저히 표현못할 환희 그것에 감사합니다
아 그리고 메모광이란 수필을 교과서 마지막부분에서 보았던 기억이 납니다. ㅎ_ㅎ 그때는 그 사람이 그것에 쏟는 쓸데없는 열정(?)을 이해하지 못했었죠. 아 그리고 저도 영웅문을 읽었었는데 ^^; 다행히 그 책이 제가 읽은 첫 무협지이자 마지막 무협지가 되고 말았습니다. 중학생신분에 없는 돈 탈탈 털어서 책을 사모으는 저를 보시고는 아버지께서는 그책들을 압수해버리셨습니다 -_- 아직도 그 책들은 아버지서재에 모셔진 채로 있죠 -_- 그때 같이 압수당한 책이 삼국지네요 -_-;;(몇 달동안 두 책만 거의 외우듯이 읽었었죠 -_- 삼국지는 이제 그만봐도 된다는 좀 어이없는 핑계로 압수당헀죠 ^^; ) 무언가에 열정을 느낀다는 것 그 자체가 바로 젊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젊음이란 이 세상에 존재하는 가장 멋진 에너지입니다 ^^
03/05/29 17:28
러셀이라는 사람이 그랬다지요, 살구(apricot)의 어원을 알고 나서는 더 맛있게 먹을 수 있게 되었다는 것, 이런 모든 무용한 지식들이 과일 맛을 더 달콤하게 만들어 준다는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이 쓸 데 없는 짓이라고 이야기하는 것들에 빠져 있는 순간이야말로 어쩌면 인생에서 가장 황홀한 순간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지금 '황홀한 순간'은 매정한 '경제적 시간' 앞에 무릎을 꿇고 있는 것은 아닌지?
03/05/29 17:28
참, 살구의 어원은 precocious(발육이 빠른, 조숙한)란 말과 동일한 라틴어에서 온 건데, 어원을 잘못 아는 바람에 실수로 a자가 덧붙여져서 그런 거랍니다. ^.^;;
03/05/29 17:29
"터치".정말 명작이죠.
불순한 생각이 날 수 있는 제목과는 다르게 정말 순수하고 재미있고, 열정이 담겨있는 감동의 명작입니다. 아다치의 만화는 코믹하기도 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슬픈 것 같습니다. 읽다보면 어느새 눈물이 나려고합니다. 글 잘 쓰시네요,~
03/05/29 17:43
메모광...저도 그 수필기억합니다^^
저희가 중학교 6차교과서 마지막이었는데 그 수필 보면서..'.저러고 꼭 살아야되나?' 라는 생각이 들었었죠^^ 멋진 글입니다^^ 어떤것을 위해 열정을 쏟는다는것.. 결과가 어땟던 정말 행복한일이죠^^
03/05/29 17:55
그 메모광이야기는 정말 내 이야기 같고 내가 메모광이 되어야 겠다.생각도 해보고 동질감을 많이 느꼈었던 이야기 였죠.
지금은 잠시 잊고 있었지만 그 메모광을 존경 했더랬습니다. 저도 한번빠지면 정신을 못차리는 성격이라 .... 주위사람들에게서 너무 한가지에 집착하지 말란 지적도 많이 듣습니다. 그렇지만, 안 고쳐져요. 스타가 좋으면 스타만 보고 싶고, 드라마고 코미디고 여행이건 다 외면 하고 싶은걸요. (메모광이 아닌 게시판광이 되었지만 말이죠)
03/05/29 19:04
[해원님]...영웅문이 처음이자 마지막 무협지라니...엄청난 자제력이 있으시군요....저는 그때 10번을 넘게 보고도 무협의 세계에서 빠져나오지 못해서 지금도 '군림천하' 9권을 눈빠지게 기다리고 있답니다....ㅠ.ㅠ
[원삔님]....아다치를 좋아하시는군요....하라 히데노리와 함께 제가 제일 좋아하는 작가입니다....정말 소설같은 만화들이죠.....^^
03/05/29 22:16
아니 박지헌님, 81년생이시면서 6차교과서 마지막이시라뇨ㅡㅡa
전 84년생이지만 6차교육과정이었는데요-_- 86년생부터 7차교육과정입니다;; 아다치 미쯔루...H2, Touch, Rough. 멋진 만화들이죠. 개인적으로 우라사와 나오키와 더불어 가장 좋아하는 작가입니다^^
03/05/30 00:27
^^ 다 아버지덕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_- 그 압수당한 책들을 보려고 어두컴컴한 아버지 서재에서 쪼그리고 읽어내려가던 기억이 나네요 중학생인 저에게는 만원에 육박하던 영웅문의 가격이 상당히 부담스럽기도 했었죠 그때는 아주 원망스러웠는데 지금은 감사하고 있습니다 ^^; 무협지를 스스로 끊는 것은 그 나이의 저로써는 불가능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늘 자기 전에 곽정이 하듯이 저도 내공을 쌓으려고 -_-; 하다가 잠들곤 했었죠 ^^ 그 덕에 집중력이 많이 좋아진 듯 합니다 ^^ 고등학교때까지는 매일매일 연마했었죠 -_-v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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